2011년 11월 20일 일요일
111116 짝 E34 봤는데요
혼자 짝을 본다!
사뽀로 방사능 맥주 취한다 캬!!! 나에게 무엇이든 물어보라!!
근데 첫인상은 여자 2번 미인대회출신 3명 갔는데
소개하고 나서 여자 5번 무용인 도시락 선택 3명가고 여자 2번은 없다!
무용인이 그렇게 조여정?
2011년 11월 15일 화요일
상실의 시대
나오코는 왼손잡이이다. 처음 그녀의 옆 보습을 보았을 때, 완벽하다고 생각했다. 시선을 돌려 안 보는 척 하다가 다시 그녀를 보았을 때, 그녀가 왼손 잡이란 것을 알았다. 그리고 나도 왼손잡이라고 하면서 말을 걸었다. 그녀가 웃는 모습은 천사 같았다. 꽃이 피는 것 같은 C 모양의 웃음을 웃는 그녀의 하얀 이에 붙어 있는 브레이스는 그녀를 더욱 예쁘게 보이게 했다. 그녀는 나보다 다섯 살이나 어리지만, 나는 그녀에게 무엇이든 달라고 졸라댔다. 나는 그녀에게 이것 저것을 물어봤고, 그녀는 나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그녀는 혈액형과 성격이 연관 있을 거라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고, 나도 동조했다. 그리고 나는 B형이라고 말했고, 그녀도 스스로를 B형이라고 말했다. 외동딸같아 보인다고 했더니 언니와 동생이 있다고 했다.
미도리는 아주 밝은 사람이다. 내가 밝은 사람이 좋다고 말하자, 그녀는 대답 없이 계속 웃기만 했다. 그녀는 얼마 전 가족여행을 갔다왔다. 그녀는 내 앞에서 친 언니와 통화를 했는데 아주 가까운 친구같았다. 동생이 얼마 전 수능시험을 봤다. 화목한 가정에서 밝게 자란 예쁜 사람은 나와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잠깐 했다가 그만두었다. 다른 사람들이 처음 그녀를 보았을 때, 대부분 B형이라고 짐작하지만, 사실 그녀는 O형이라고 얘기했다. 그녀는 무지개처럼 많은 색깔을 가지고 있었고, 그 색깔들 각각은 매우 선명하게 빛났다. 그녀의 걸음걸이에서 자신감을 느꼈고, 지금은 운동을 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말도 안될정도로 만화에나 나오는 몸매를 가지고 있었다. 그녀를 두 번째 만난 후, 그녀의 존재를 안지 일주일 밖에 안되었지만, 나는 그녀에게 보고싶다는 문자를 남겼다. 대답은 없었다. 드물게 색조화장을 오렌지 톤으로 했는데, 오렌지 톤이 그렇게 잘 어울리는 사람을 나는 본 적이 없다.
레이코는 플룻을 연주한다. 연주하는 모습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지만, 그녀는 나에게 플룻을 들고 있는 사진을 보여주었다. 내가 무슨 말을 하든 돌아오는 대답에 나는 항상 웃고 있었다. 어떤 말에도 귀엽고 예쁜 말이 돌아왔다. 대화를 하면 할 수록 노래를 듣는 듯 예쁜 소리가 들려와서 내가 사이렌에게 홀린것 같았다. 그래서 그녀를 처음 만난 날, 그녀와 키스를 했다. 다행히도 잠은 자지 않았다. 파란 달빛에 비친 하얀 피부와 호접같은 동그란 눈썹이 아름다웠다. 애교가 많은 그녀는 생각 외로 맏이였다. 동생이 이번에 대학생이 된다고 했다. 그녀는 O형이다.
와타나베는 알파벳 B와 O를 외우지 못했다. 희미한 기억 때문에 혼란을 겪었고 이제는 영어를 쓰지 않기로 했다. 그가 기억하는 것은 자신에게 누나가 있다는 사실 뿐이었다. 세상에는 이렇게나 아름다운 여인이 많다는 사실에 감탄하며 잠자리에 드는 밤도 있었고, 모든 사람들이 아름답다고 생각할 수 있는 대상은 있을 수 없다고 회의하며 잠 못드는 밤도 있었다. 간주관성을 부정하려고 이런 저런 궤변을 꾸며 보았다. 그러다 문득 거울을 봤는데 거울은 정말로 못생긴 살덩이를 비추고 있었다. 주먹을 들어 거울을 깨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면 너무 아플것 같기도 하고, 거울을 새로 다는데 얼마나 드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하지 않기로 다짐했다. 이성과 감성 사이에서 방황하던 와타나베는 칸트와 고야의 삶을 생각하다가 결론에 도달하였다. 이 모양 이 꼴의 와타나베가 결혼하긴 글렀다는 결론에.
미도리는 아주 밝은 사람이다. 내가 밝은 사람이 좋다고 말하자, 그녀는 대답 없이 계속 웃기만 했다. 그녀는 얼마 전 가족여행을 갔다왔다. 그녀는 내 앞에서 친 언니와 통화를 했는데 아주 가까운 친구같았다. 동생이 얼마 전 수능시험을 봤다. 화목한 가정에서 밝게 자란 예쁜 사람은 나와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잠깐 했다가 그만두었다. 다른 사람들이 처음 그녀를 보았을 때, 대부분 B형이라고 짐작하지만, 사실 그녀는 O형이라고 얘기했다. 그녀는 무지개처럼 많은 색깔을 가지고 있었고, 그 색깔들 각각은 매우 선명하게 빛났다. 그녀의 걸음걸이에서 자신감을 느꼈고, 지금은 운동을 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말도 안될정도로 만화에나 나오는 몸매를 가지고 있었다. 그녀를 두 번째 만난 후, 그녀의 존재를 안지 일주일 밖에 안되었지만, 나는 그녀에게 보고싶다는 문자를 남겼다. 대답은 없었다. 드물게 색조화장을 오렌지 톤으로 했는데, 오렌지 톤이 그렇게 잘 어울리는 사람을 나는 본 적이 없다.
레이코는 플룻을 연주한다. 연주하는 모습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지만, 그녀는 나에게 플룻을 들고 있는 사진을 보여주었다. 내가 무슨 말을 하든 돌아오는 대답에 나는 항상 웃고 있었다. 어떤 말에도 귀엽고 예쁜 말이 돌아왔다. 대화를 하면 할 수록 노래를 듣는 듯 예쁜 소리가 들려와서 내가 사이렌에게 홀린것 같았다. 그래서 그녀를 처음 만난 날, 그녀와 키스를 했다. 다행히도 잠은 자지 않았다. 파란 달빛에 비친 하얀 피부와 호접같은 동그란 눈썹이 아름다웠다. 애교가 많은 그녀는 생각 외로 맏이였다. 동생이 이번에 대학생이 된다고 했다. 그녀는 O형이다.
와타나베는 알파벳 B와 O를 외우지 못했다. 희미한 기억 때문에 혼란을 겪었고 이제는 영어를 쓰지 않기로 했다. 그가 기억하는 것은 자신에게 누나가 있다는 사실 뿐이었다. 세상에는 이렇게나 아름다운 여인이 많다는 사실에 감탄하며 잠자리에 드는 밤도 있었고, 모든 사람들이 아름답다고 생각할 수 있는 대상은 있을 수 없다고 회의하며 잠 못드는 밤도 있었다. 간주관성을 부정하려고 이런 저런 궤변을 꾸며 보았다. 그러다 문득 거울을 봤는데 거울은 정말로 못생긴 살덩이를 비추고 있었다. 주먹을 들어 거울을 깨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면 너무 아플것 같기도 하고, 거울을 새로 다는데 얼마나 드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하지 않기로 다짐했다. 이성과 감성 사이에서 방황하던 와타나베는 칸트와 고야의 삶을 생각하다가 결론에 도달하였다. 이 모양 이 꼴의 와타나베가 결혼하긴 글렀다는 결론에.
2011년 10월 21일 금요일
담배 가게 아가씨 & 담배 피는 아가씨
가끔 술이랑 담배를 사러 남대문 시장에 가면 화들짝 웃으며 아주 살갑게 맞아주는 형제 상회의 인상 좋은 아저씨랑 대조 되는 담배 가게 아가씨가 있다. 영업과 마케팅을 그 도소매의 정점의 현장에서 깨우친 화술의 달인 아저씨와는 달리 아무 말도 없이 영양제가 그득한 선반들 사이에서 서랍장을 드륵 당겨 담배들을 보여주는 것 외엔 아무 말도 아무 행동도 하지 않는 아가씨. 시선 또한 30도 정도 바닥 쪽으로 향하고 있어서 조선시대 결혼하는 새색시 눈 빛 인냥, 아무도 지적하지 않지만 스스로 죄의식에 잠겨 있는 첫 경험 후의 어린 여인 인냥. 나 같은 놈이 M냄새를 킁킁 맞고 달려들고 싶게 만드는 그런 자세의 아가씨.
언젠가 담배를 사러 갔을 때 유치원생 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그 아가씨에게 땡깡을 피우는 것을 보고 이제는 아가씨가 아닐 거라고 짐작하지만 담배를 파는 일터에, 더는 시끄럽고 사람많고 미취학 아동이 재미있어 할 건 없어 보이는 그 곳에 아이를 데리고 온 것을 보아도 어딘가 미혼모 같은, 괜히 궁금하거나 안쓰럽거나 하는 감정이 들게 하는 아가씨.
건물 사이에서, 나무 밑에서 쓰레기통 근처에서 뒤돌아서, 옥상에서 누가 볼세라 담배를 불과 1분도 안되는 시간에 쪽쪽 빨아 빨간 불씨가 손가락 한 마디만하게 피우고 금세 사라지는 아가씨. 높은 곳에서 피우기 좋아하고,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피우거나, 남자들 끼리 모여 남자의 얘기들로 수다를 떨며 담배를 빠는 수컷들과는 다르게 주변 한 번 둘러보지 않고 담배에 집중하는 그 뒷모습. 얼굴 한 번 보고 싶은데 어찌 그리도 긴 머리로 잘 가리고 있어서 방심하다가 다시 보면 금세 담뱃불을 끄고 사라지는 그 뒷모습.
완벽할 줄 알았던 그녀와 완벽하다고 생각했던 자신이 다 무너지는 첫 사랑의 허무함을 처음 담배 연기로 달래기 시작하는 남자들이 알고 보면 꽤 많은 것으로 미루어 보면 저 아가씨는 또 어떤 사연으로 담배를 피우게 되었을까. 저 사람도 친구가 있고 남자친구, 적어도 만나는 남자는 있을텐데, 저기서 혼자 조용히 담배를 태우는 것은 고독일까. 가서 '같이 한 대 태우시죠'라고 하면 미친놈이라 생각할까. 궁금함이 모락모락 피어나는데...
"주접 떨고 있네."
아저씨는 담뱃 불을 탁 쳐서 끄고는 책보러 들어간다.
언젠가 담배를 사러 갔을 때 유치원생 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그 아가씨에게 땡깡을 피우는 것을 보고 이제는 아가씨가 아닐 거라고 짐작하지만 담배를 파는 일터에, 더는 시끄럽고 사람많고 미취학 아동이 재미있어 할 건 없어 보이는 그 곳에 아이를 데리고 온 것을 보아도 어딘가 미혼모 같은, 괜히 궁금하거나 안쓰럽거나 하는 감정이 들게 하는 아가씨.
건물 사이에서, 나무 밑에서 쓰레기통 근처에서 뒤돌아서, 옥상에서 누가 볼세라 담배를 불과 1분도 안되는 시간에 쪽쪽 빨아 빨간 불씨가 손가락 한 마디만하게 피우고 금세 사라지는 아가씨. 높은 곳에서 피우기 좋아하고,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피우거나, 남자들 끼리 모여 남자의 얘기들로 수다를 떨며 담배를 빠는 수컷들과는 다르게 주변 한 번 둘러보지 않고 담배에 집중하는 그 뒷모습. 얼굴 한 번 보고 싶은데 어찌 그리도 긴 머리로 잘 가리고 있어서 방심하다가 다시 보면 금세 담뱃불을 끄고 사라지는 그 뒷모습.
완벽할 줄 알았던 그녀와 완벽하다고 생각했던 자신이 다 무너지는 첫 사랑의 허무함을 처음 담배 연기로 달래기 시작하는 남자들이 알고 보면 꽤 많은 것으로 미루어 보면 저 아가씨는 또 어떤 사연으로 담배를 피우게 되었을까. 저 사람도 친구가 있고 남자친구, 적어도 만나는 남자는 있을텐데, 저기서 혼자 조용히 담배를 태우는 것은 고독일까. 가서 '같이 한 대 태우시죠'라고 하면 미친놈이라 생각할까. 궁금함이 모락모락 피어나는데...
"주접 떨고 있네."
아저씨는 담뱃 불을 탁 쳐서 끄고는 책보러 들어간다.
2011년 10월 16일 일요일
언제 결혼을 해야 하냐면
영화 HEAT에서 Chris의 얘기가 로맨스 중 세 번째로 비중있게 다뤄지는데, 그것도 그리 많은 내용은 아니죠. 그런데 별안간 크리스가 부부싸움 하고 닐 집으로 와서 자고 일어난 다음날 아침, 닐과의 대화가 떠오르는데 크리스의 대사 중 이런게 있었죠.
"The sun rises and sets for her"
크리스와 그의 아내와의 관계를 보여준 것들을 보면, 닐과 크리스 대원들이 일단 한탕한 후 크리스는 그 돈을 슈퍼볼과 카지노로 대부분 날리고 집에 돌아오죠. 크리스가 집에 있는 아내보고 처음 하는 말이 '당신은 언제나 날 흥분시켜'라며 뒷목에 키스를 하죠. 요고 1점. 그리고는 돈을 건네는데 아내가 보기에 돈이 적으니 아내가 '이게 다야?' 하고 싸움은 시작됩니다.
아내는 경제적으로 진보할 수 없는 도박쟁이 어린애와 산다며 화를 내고 크리스는 욕을 하고 집기 몇개를 부수며 집을 나서서 닐의 집으로 간 것이죠. 다음 날, 닐의 집에서, 닐은 크리스에게 바람 상대가 있냐 묻고, 그 아내에게 바람 상대가 있냐고 묻죠. 크리스는 정기적 관계는 없다고 하고, 아내에게도 없다고 단언하죠. 닐이 한 번 더 묻지만 크리스는 아내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어요. 요게 1점.
여기 아내쪽에서 크리스를 보는 시점을 추가하자면, 아내는 떡치는 놈이 한 명 있어요. 그냥 쪼랩같은 애인데 쪼렙같으니까 만나는거죠. 남편이 너무 거치니까. 아무튼, 그녀는 나중에 경찰에게 잡혀 남편 크리스를 체포할 수 있게 협조를 요구당하는데, 크리스가 차를 타고 오면 창밖에 나가 반기며 건물 안으로 유도하는 임무가 부여됩니다.
크리스가 차를 타고 오고, 테라스에 나와있는 부인을 봅니다. 눈이 마주치고 크리스는 총맞은 몸이지만 햇살같은 미소를 보여주죠. 요거 1점. 그러나 부인은 맞아 웃지 않고 몰래 손으로 가라는 제스쳐를 취해 크리스를 도망칠 수 있게 돕습니다. 요거 1점.
오늘은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신랑, 신부 모두 생전교류는 없던 사람이어서 그런지 지금까지 결혼식 중에 가장 집에가고 싶었던 결혼식이었어요. 무슨 무슨 교장선상님께서 주례를 보셨는데 역시나 현실과는 관련없는 꿈속의 대화같은 말들 뿐이었고, 음식은 맛없어서 그냥 일찍 와버렸죠. 이런 결혼식을 해야 하나, 아니 결혼이란 호모사피엔스 짝짓기에 대한 최근 1세기 간의 대안(세부적인 요소의 형태가 현재의 모습을 갖춘)으로서의 제도에 얼마간 순응할 것이냐란 생각만 하다 왔어요.
근데, the Sun rises and sets for her 라면,
해야죠.
"The sun rises and sets for her"
크리스와 그의 아내와의 관계를 보여준 것들을 보면, 닐과 크리스 대원들이 일단 한탕한 후 크리스는 그 돈을 슈퍼볼과 카지노로 대부분 날리고 집에 돌아오죠. 크리스가 집에 있는 아내보고 처음 하는 말이 '당신은 언제나 날 흥분시켜'라며 뒷목에 키스를 하죠. 요고 1점. 그리고는 돈을 건네는데 아내가 보기에 돈이 적으니 아내가 '이게 다야?' 하고 싸움은 시작됩니다.
아내는 경제적으로 진보할 수 없는 도박쟁이 어린애와 산다며 화를 내고 크리스는 욕을 하고 집기 몇개를 부수며 집을 나서서 닐의 집으로 간 것이죠. 다음 날, 닐의 집에서, 닐은 크리스에게 바람 상대가 있냐 묻고, 그 아내에게 바람 상대가 있냐고 묻죠. 크리스는 정기적 관계는 없다고 하고, 아내에게도 없다고 단언하죠. 닐이 한 번 더 묻지만 크리스는 아내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어요. 요게 1점.
여기 아내쪽에서 크리스를 보는 시점을 추가하자면, 아내는 떡치는 놈이 한 명 있어요. 그냥 쪼랩같은 애인데 쪼렙같으니까 만나는거죠. 남편이 너무 거치니까. 아무튼, 그녀는 나중에 경찰에게 잡혀 남편 크리스를 체포할 수 있게 협조를 요구당하는데, 크리스가 차를 타고 오면 창밖에 나가 반기며 건물 안으로 유도하는 임무가 부여됩니다.
크리스가 차를 타고 오고, 테라스에 나와있는 부인을 봅니다. 눈이 마주치고 크리스는 총맞은 몸이지만 햇살같은 미소를 보여주죠. 요거 1점. 그러나 부인은 맞아 웃지 않고 몰래 손으로 가라는 제스쳐를 취해 크리스를 도망칠 수 있게 돕습니다. 요거 1점.
오늘은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신랑, 신부 모두 생전교류는 없던 사람이어서 그런지 지금까지 결혼식 중에 가장 집에가고 싶었던 결혼식이었어요. 무슨 무슨 교장선상님께서 주례를 보셨는데 역시나 현실과는 관련없는 꿈속의 대화같은 말들 뿐이었고, 음식은 맛없어서 그냥 일찍 와버렸죠. 이런 결혼식을 해야 하나, 아니 결혼이란 호모사피엔스 짝짓기에 대한 최근 1세기 간의 대안(세부적인 요소의 형태가 현재의 모습을 갖춘)으로서의 제도에 얼마간 순응할 것이냐란 생각만 하다 왔어요.
근데, the Sun rises and sets for her 라면,
해야죠.
라벨:
결혼,
결혼식,
그래도 이해는 안됨,
너는 나의 태양
2011년 10월 14일 금요일
국경의 밤
겨울 날씨라고 할 순 없지만, 오랜만에 비가 내려 쌀쌀하다. 그렇다고 따뜻하게 이것 저것 껴입어 가슴을 따뜻하게 하기엔 이른 그런, 가슴이 추운 날씨다. 얼마 간 연락이 닿지 않았던, 전 여자친구라고 해버리긴 너무 가벼운, 많은 걸 같이 했던 사람을 만나기로 한다.
옷을 고르다 밤으로 가는 날씨를 생각 해서 스웨터를 꺼내 들었다가 그녀와 만나던 때에 자주 입었던 기억이 나서 다시 집어넣고 별로 두껍지 않은 새로 산 블루종을 걸치고 나간다. 종로 3가, 꾸미지도 기대하지도 않는 그런 마음으로 포장마차에 들어가 그녀도 배부르다기에 기본으로 나온 오뎅탕에 소주를 마시기 시작한다.
급할 것도 없이, 건배 할 것도 없이 그렇게 한 잔, 한 잔을 현재도 미래도 묻지 않고 지난 날의 얘기나 이따금씩 꺼내며 조용히 기울이고 있노라니 움츠렀던 가슴과 몸을 감싸고 있던 팔이 풀리고 조금의 긴장도 없어진 웃음이 나의 얼굴에, 그리고 그녀의 얼굴에 서린다.
불 같이 화냈던 일, 거짓말과 질투로 얼룩진 날들이 몇 년 지났다고 젊은 날의 치기였다는 듯이 담담한 말투로, 헤어지고 나서 이것 저것 바쁘게 지내다 보니 금세 잊었다고 생각 했는데 갑자기 네가 방귀 뀌었던 일이 생각나서 혼자 길 걷다가 미친놈처럼 웃었었다고. 그녀도 맞장구 치며 나도 내가 네 코에 손 집어 넣었다가 입에 넣었을 때 네 표정이 갑자기 생각나서 웃었다고. 많지도 적지도 않은 웃음들로 소주 네 병을 비워가다가,
'이걸로 됐다. 웃을 수 있어서 됐고, 너도 기억해 주어서 됐다' 라고 생각하며 포장마차를 나와 걷는다. 옆에 걷고 있는 사람과 나의 모습을 영화 처럼 되새겨 본다. 문득 그녀가 '불안한 세상속에서 너라는 희망을 품었던게 욕심이었단걸 알았다'고 한다. 말이 끝나고도 한참을 한 발 한 발 어디로 갈지 정하지도 않고 걷다가, 택시를 잡고 그녀를 먼저 태운다.
내가 뒤따라 타서, 기사님한테 내가 사는 곳을 얘기한다. 나를 돌아보며 웃는 그녀의 미소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나도 눈으로 그 무게감을 아직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말한다.
집에 들어와 잭 다니엘을 마신다. 방에 들어오니 나른하고 취하지만 말이 많아지지 않는다. 그녀도 말이 없다. 방 안엔 이루마의 피아노 소리만 울려 퍼지고 나는 행복함을 느낀다. 이 공간 안에 있는 사람과 공기를 채운 음악과 식도를 내려가는 위스키의 따뜻함에 감사하며. 그동안 고마웠던 마음, 미안했던 마음, 미웠던 마음, 다시 만나고 싶었다고, 다시 만나면 절대 행복하지 않을거라고 계산했던 나, 그런 생각을 똑같이 해왔던 그녀. 침대보다 뜨끈한 바닥이 좋다며 누운 그녀 옆에 나란히 눕는다.
그렇게 나갔을 때 옷을 그대로 입은채 잠든 그녀를 보다가, 1년 365일을 발정난 개처럼 살아가는 남자라도 오늘은 어른이라며 스스로 뿌듯함에 미소를 짓다가, 이불을 덮어 주고 그녀를 안고 잠들고 싶다.
옷을 고르다 밤으로 가는 날씨를 생각 해서 스웨터를 꺼내 들었다가 그녀와 만나던 때에 자주 입었던 기억이 나서 다시 집어넣고 별로 두껍지 않은 새로 산 블루종을 걸치고 나간다. 종로 3가, 꾸미지도 기대하지도 않는 그런 마음으로 포장마차에 들어가 그녀도 배부르다기에 기본으로 나온 오뎅탕에 소주를 마시기 시작한다.
급할 것도 없이, 건배 할 것도 없이 그렇게 한 잔, 한 잔을 현재도 미래도 묻지 않고 지난 날의 얘기나 이따금씩 꺼내며 조용히 기울이고 있노라니 움츠렀던 가슴과 몸을 감싸고 있던 팔이 풀리고 조금의 긴장도 없어진 웃음이 나의 얼굴에, 그리고 그녀의 얼굴에 서린다.
불 같이 화냈던 일, 거짓말과 질투로 얼룩진 날들이 몇 년 지났다고 젊은 날의 치기였다는 듯이 담담한 말투로, 헤어지고 나서 이것 저것 바쁘게 지내다 보니 금세 잊었다고 생각 했는데 갑자기 네가 방귀 뀌었던 일이 생각나서 혼자 길 걷다가 미친놈처럼 웃었었다고. 그녀도 맞장구 치며 나도 내가 네 코에 손 집어 넣었다가 입에 넣었을 때 네 표정이 갑자기 생각나서 웃었다고. 많지도 적지도 않은 웃음들로 소주 네 병을 비워가다가,
'이걸로 됐다. 웃을 수 있어서 됐고, 너도 기억해 주어서 됐다' 라고 생각하며 포장마차를 나와 걷는다. 옆에 걷고 있는 사람과 나의 모습을 영화 처럼 되새겨 본다. 문득 그녀가 '불안한 세상속에서 너라는 희망을 품었던게 욕심이었단걸 알았다'고 한다. 말이 끝나고도 한참을 한 발 한 발 어디로 갈지 정하지도 않고 걷다가, 택시를 잡고 그녀를 먼저 태운다.
내가 뒤따라 타서, 기사님한테 내가 사는 곳을 얘기한다. 나를 돌아보며 웃는 그녀의 미소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나도 눈으로 그 무게감을 아직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말한다.
집에 들어와 잭 다니엘을 마신다. 방에 들어오니 나른하고 취하지만 말이 많아지지 않는다. 그녀도 말이 없다. 방 안엔 이루마의 피아노 소리만 울려 퍼지고 나는 행복함을 느낀다. 이 공간 안에 있는 사람과 공기를 채운 음악과 식도를 내려가는 위스키의 따뜻함에 감사하며. 그동안 고마웠던 마음, 미안했던 마음, 미웠던 마음, 다시 만나고 싶었다고, 다시 만나면 절대 행복하지 않을거라고 계산했던 나, 그런 생각을 똑같이 해왔던 그녀. 침대보다 뜨끈한 바닥이 좋다며 누운 그녀 옆에 나란히 눕는다.
그렇게 나갔을 때 옷을 그대로 입은채 잠든 그녀를 보다가, 1년 365일을 발정난 개처럼 살아가는 남자라도 오늘은 어른이라며 스스로 뿌듯함에 미소를 짓다가, 이불을 덮어 주고 그녀를 안고 잠들고 싶다.
2011년 10월 9일 일요일
나꼼수 콘서트 I
김조선은 나 꼼수 콘서트 예매에 성공한다. 콘서트 예매란건 해 본 적도 주변에 하는 친구놈도 없는 그는 동방신기 콘서트가 매진되는 광경에 빗대어지는 그 거사를 10분에 걸친 새로고침을 하는 집념 하나로 운좋게 서민석을 그것도 앞에서 네번째 줄 가운데 자리 두 개를 겟.
주변에 나꼼수 듣는 사람은 많은데 다 남자라 그 중 한 명에게 깨끗하지도 못하게 시혜적인 손길을 뻗어 냄새나는 수컷놈과 거기서 웃고 있을 생각을 하니, 그는 앞이 캄캄했다. 이렇게 운좋은 적도 일생 통털어 두 번정도 인데, 그 중 하나는 초 1때 초코파이 먹고 응모해서 미니 RC카 받은게 전부다. 이런 호기를 일상으로 돌리기엔 너무 아깝다. 그는 고민했다.
이런 티켓을 미끼로 여자 구걸하는거 씨바 완벽한 찌질인증인데, 너무나 외로운 나머지란 깃발을 밧들고 그는 당당히 정봉주와 미래 권력들 홈페이지게 가입한다. 염치 불구 나이까고 대놓고 같이 갈 사람을 구한다. 사람중에 여자만 구한다. 온라인에 오크 우글거리는거, 거울을 보면 딱히 비난할 수도 없는건데 어디서 배운건지 하면 된다. 안되면 말고. 씨바. 정신으로 그렇게 이메일 주소를 남기고 한 시간마다 메일을 확인하던, 그런 날들이 삼일 째.
그렇게 메일이 왔다! 이멜 주소가 vermouth***@ddanzis.com인걸 보니 뭔가 향기로운게 느껴지는게 벌써 코가 벌렁거리고 꼬추가 꿈틀꿈틀한다. 수 십번 확인했던 메일인데 막상 오니까 담담한 표정으로 바로 눌러 확인. 이히힝.
"나 꼼수 같이 가요 ^^* 나이도 제가 두 살 어리고 저도 꼭 가고 싶었는데 예매를 못해서 계속 아쉬워하고 있었어요 ㅠㅠ 메일 보내시는 분 많을 것 같아요 힝 ㅠㅠ 저 뽑아주세요 ㅠㅠ"
그는 갑자기 이걸 미니 RC카의 행운과 비교했던걸 취소하고 자랑스런 수컷의 웃음을 호탕하게 웃었다. 하!하!하!. 그리고 일단, 메일은 졸라 왔으나 당신이 따뜻한 말투가 기억에 남아 초이스 했단걸 어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계획을 짜길 시작한다. 일단 공연날 처음 만나면 말도 못 섞고 공연만 보고 이 여자 먹튀할 수도 있단 가능성을 염두에 둔 그는, 일단 공연날인 30일 전날 식사를 한 번 하는게 좋겠다고 판단하고,
"반갑습니다. vermouth 님! 메일은 많이 왔는데 님께서 7번째로 메일을 주셔서 뭔가 행운이 있을것 같아서 연락 드립니다. 그리고 공연날 처음 만나면 좀 어색할것 같은데, 이번 주 금요일 저녁때 저녁 같이 드실 시간 되세요?"
아, 이거 누가봐도 공손하며 적당히 예의바르고 적당히 쿨한 남자의 워딩이 아닐 수 없다라고 스스로 감탄하며 메일 보내기를 누른 김조선은 최근 정발된 럭희스트라이크를 한 대 꼬나물고 만족스러운 흡연을 마치는데, 이메일 푸시 알람이 온다!
"꺄아~~~!! 고맙습니다!! 와 친구들한테 자랑해야겠어요! *^^* 토요일에 피티 면접이 있어서 금요일에 준비하려고 했는데 그냥 친구한테 맡겼어요! 금요일에 뵈요. 장소는.. 아! 근데 어디 사세요?? ^^?"
아, 이 귀여움, 적극성. 피티 면접이 뭔진 모르겠지만, 대학생이나 취준생인가 보네. 상큼하다. 아 상큼해. 나는 메일 답장 좀 텀을 줘야지. 하!하!하! 라고 생각하고 김조선은 신나게 아이패드를 닫는다.
주변에 나꼼수 듣는 사람은 많은데 다 남자라 그 중 한 명에게 깨끗하지도 못하게 시혜적인 손길을 뻗어 냄새나는 수컷놈과 거기서 웃고 있을 생각을 하니, 그는 앞이 캄캄했다. 이렇게 운좋은 적도 일생 통털어 두 번정도 인데, 그 중 하나는 초 1때 초코파이 먹고 응모해서 미니 RC카 받은게 전부다. 이런 호기를 일상으로 돌리기엔 너무 아깝다. 그는 고민했다.
이런 티켓을 미끼로 여자 구걸하는거 씨바 완벽한 찌질인증인데, 너무나 외로운 나머지란 깃발을 밧들고 그는 당당히 정봉주와 미래 권력들 홈페이지게 가입한다. 염치 불구 나이까고 대놓고 같이 갈 사람을 구한다. 사람중에 여자만 구한다. 온라인에 오크 우글거리는거, 거울을 보면 딱히 비난할 수도 없는건데 어디서 배운건지 하면 된다. 안되면 말고. 씨바. 정신으로 그렇게 이메일 주소를 남기고 한 시간마다 메일을 확인하던, 그런 날들이 삼일 째.
그렇게 메일이 왔다! 이멜 주소가 vermouth***@ddanzis.com인걸 보니 뭔가 향기로운게 느껴지는게 벌써 코가 벌렁거리고 꼬추가 꿈틀꿈틀한다. 수 십번 확인했던 메일인데 막상 오니까 담담한 표정으로 바로 눌러 확인. 이히힝.
"나 꼼수 같이 가요 ^^* 나이도 제가 두 살 어리고 저도 꼭 가고 싶었는데 예매를 못해서 계속 아쉬워하고 있었어요 ㅠㅠ 메일 보내시는 분 많을 것 같아요 힝 ㅠㅠ 저 뽑아주세요 ㅠㅠ"
그는 갑자기 이걸 미니 RC카의 행운과 비교했던걸 취소하고 자랑스런 수컷의 웃음을 호탕하게 웃었다. 하!하!하!. 그리고 일단, 메일은 졸라 왔으나 당신이 따뜻한 말투가 기억에 남아 초이스 했단걸 어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계획을 짜길 시작한다. 일단 공연날 처음 만나면 말도 못 섞고 공연만 보고 이 여자 먹튀할 수도 있단 가능성을 염두에 둔 그는, 일단 공연날인 30일 전날 식사를 한 번 하는게 좋겠다고 판단하고,
"반갑습니다. vermouth 님! 메일은 많이 왔는데 님께서 7번째로 메일을 주셔서 뭔가 행운이 있을것 같아서 연락 드립니다. 그리고 공연날 처음 만나면 좀 어색할것 같은데, 이번 주 금요일 저녁때 저녁 같이 드실 시간 되세요?"
아, 이거 누가봐도 공손하며 적당히 예의바르고 적당히 쿨한 남자의 워딩이 아닐 수 없다라고 스스로 감탄하며 메일 보내기를 누른 김조선은 최근 정발된 럭희스트라이크를 한 대 꼬나물고 만족스러운 흡연을 마치는데, 이메일 푸시 알람이 온다!
"꺄아~~~!! 고맙습니다!! 와 친구들한테 자랑해야겠어요! *^^* 토요일에 피티 면접이 있어서 금요일에 준비하려고 했는데 그냥 친구한테 맡겼어요! 금요일에 뵈요. 장소는.. 아! 근데 어디 사세요?? ^^?"
아, 이 귀여움, 적극성. 피티 면접이 뭔진 모르겠지만, 대학생이나 취준생인가 보네. 상큼하다. 아 상큼해. 나는 메일 답장 좀 텀을 줘야지. 하!하!하! 라고 생각하고 김조선은 신나게 아이패드를 닫는다.
컨페션. 씨바.
어우 씨팔 여섯시가 다 되어가는데 잠이 안와!!!
14세 살아가는 인생이니 뭐니 자기 객관화 안되고 자아로 리비도로 수렴만 하는 글 쓰며 에헴 하는 순 자폐아 같은 짓 안하고 나도 똥글좀 싸질러 보자.
수컷으로 태어나 어디 자지 넣을 데 없을까봐 수컷중에 수컷 되겠다고 옆도 뒤도 안돌아보고 존나 뛰다보니 자아 성찰이 덜 됐어. 당연히 자아와 세계와의 관계 파악이란 통찰은 결여되었지. 아, 이제서야 이거 인정한다. 다행이다. 씨바. 앞으론 부끄러울 일 없어질거니까.
그렇게 뛰는 도중엔 제한된 활자로만 세상을 봐 오다보니 쫄아서 수도승 마냥 자지를 억눌렀었지. 내가 이슬람 국가에 태어났으면 인생이 달랐겠지. 자지 누르는 방법이 아주 체계화 되어있어 뒤질 때 까지 아주 잘 억압 했을지도 몰라. 아무튼 그 '자제'가 이게 뭐 훈련소에서 파상풍 주사라고 되도 않는 공갈치며 놓는 성욕감퇴제 처럼 잘 작동해서 숭고한 죄의식과 함께 시간을 달려 왔는데 모든 억압이 그렇듯이 터졌지. 터졌어. 시기 적절한 타이밍에 터짐. 근데 문제는 터지고도 죄의식이랑 한참 싸웠어. 오래. 그래서 성욕과 죄의식 연결해 놓은 성경을 철썩 같이 믿었어. 씨바.
그 다음에 내가 싸운 골리앗은 상상 속의 수컷들이었어. 사회 룰이나 기득권, 대부분 수컷들이 정하고 가지고 있는거 맞아. 내가 한 거 아니지만 뭐 이런 저런 생물학 이론을 생각해 보면은 결국 그것도 나야. 그렇다고 안타까워 하는것도 웃기고 결국 무슨 말을 하든 성차별적 발언 되버려 씨바. 하지만 인간 한 생물 종으로 보면 수컷이 불쌍한 점이 많아. 원래 나쁜 놈들이 좀 불쌍하잖아. 그 중에 하나가 경쟁에서 밀리면 꼬추 들이밀 곳이 없고 그 스트레스가 엄청나다는 거지. 일찍 죽어요. 우두머리 한테 암컷 다 빼앗기고 구석에서 눈치보는 쪼렙 원숭이 나오는 다큐 보면 눈물이 나요. 왜 나지?
그래서 그 공포에서 벗어나려고 수컷들이 종교 교리랑 일부일처제 만들었는데 완전경쟁시장에 가격 상한 걸어놓으면 암시장 생기잖아. 일부러 1:1 짝짓기 하라고 해 놔도 할수 있는 자는 알아서 구하지. 김정일은 시스템을 세습 받아 정자 뿌리고 있잖아. 아빠라고 부를 수 없는 재벌 총수를 둔 새끼들이 한 둘이겠어? 더 나아가서 사회주의 시스템에서 김정일 꼬추 빼고 내 꼬추 넣을 수 있는 놈 있어?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재벌 꼬추빼고 내 꼬추 넣을 수 있는 놈 없을거란 얘기지.
요거 종합하면 뭐냐, 청순하고 귀여우며 밤엔 섹시하기 까지 한 나의 비너스 내 여친 내 사랑은 당신 뿐이요 하는 순간! 순정한 그녀를 이 열린사회와 그 적들 이 아니고 열린 사회에 내 놓는 것 자체가 두려워 지잖아. 너나 나나 이 글 읽고 있으면 쪼렙이니깐. 그래서 그 있지도 않은 우두머리 수컷이랑 싸워. 이거 귀신이랑 신이랑 당신 머릿속에나 있는 로직과 같다. 그런거 신경쓰느라 에너지 소비하는 거 매우 큰 낭비다. 요렇게 판단하고 내 머릿속에서 신을 없앴던 것 처럼 싸워서 눕혀 놨지. 그것만 2년 쯤 걸렸나.
근데 아직도 한참 남은거지. 다른 일들이 많아. 내가 언제 화내는지 왜 화내는지도 모르고 분명히 뒤가 찝찝한데 왜 화낸건지 변명이나 찾고 있고 이유를 찾지 않아. 아직도 내가 선택 해 놓고도 뭐 안되면 남탓 하려 하고. 눕혀 놓은 그 새끼가 슬금 슬금 일어서면 야 내가 우두머리다 새꺄 라는 사기꾼적인 방법으로 다시 눕히고 말야. 내가 꿈이 있고 그거 하면 정말 행복할 텐데라는 일이 있는데, 또는 있다고 말하는데 그런지가 벌써 10년이 넘었는데 그 일은 손도 안대고 있어요. 지금에 와선 그냥 허영이었던것 같아. 상상이 행복한 말그대로 꿈. 목표가 아니고.
그래서, 꿈이 아닌 목표를 세웠어. 왕이 되기로. 난 왕이 될꺼야. 얼마나 구체적이야. 아 아름다워라. 이를테면 해적왕이 되기로 한 루피와 부분적으로 경쟁자라고 볼 수 있지. 루피 아름답잖아. 아름다운 새끼 고딩때 짐승이었던 날 눈물나게 했지.
왕이 되기로 하고 가장 크게 바뀐게 바로 스스로 억압하는 일 그만하겠다는 결심이 생겼단 거야. 내가 내 팔에 파상풍 주사를 놓을 순 없지. 그거 맞고선 정말 딱 4주간 아침에 꼬추가 안섰어. 무서운 약이야. 인간은 대단해 그런것도 만들고.
아, 솔로 되고 나자마자 존나 아름답게 야동 트래커에서 프리리치를 선사하사, 야동 100기가 되고 새우깡도 아닌데 컨디션이고 뭐고 손이가고 마우스가 가는데 이런거, 연연하지 않기로 했어. 내가 머리는 짧아도 스님은 아니잖아. 엄마가 해도 된다고 한건 아닌데 하지 말라고도 안했어.
근데 강남 헬스클럽 S급 트레이너 할라면 어케함?
14세 살아가는 인생이니 뭐니 자기 객관화 안되고 자아로 리비도로 수렴만 하는 글 쓰며 에헴 하는 순 자폐아 같은 짓 안하고 나도 똥글좀 싸질러 보자.
수컷으로 태어나 어디 자지 넣을 데 없을까봐 수컷중에 수컷 되겠다고 옆도 뒤도 안돌아보고 존나 뛰다보니 자아 성찰이 덜 됐어. 당연히 자아와 세계와의 관계 파악이란 통찰은 결여되었지. 아, 이제서야 이거 인정한다. 다행이다. 씨바. 앞으론 부끄러울 일 없어질거니까.
그렇게 뛰는 도중엔 제한된 활자로만 세상을 봐 오다보니 쫄아서 수도승 마냥 자지를 억눌렀었지. 내가 이슬람 국가에 태어났으면 인생이 달랐겠지. 자지 누르는 방법이 아주 체계화 되어있어 뒤질 때 까지 아주 잘 억압 했을지도 몰라. 아무튼 그 '자제'가 이게 뭐 훈련소에서 파상풍 주사라고 되도 않는 공갈치며 놓는 성욕감퇴제 처럼 잘 작동해서 숭고한 죄의식과 함께 시간을 달려 왔는데 모든 억압이 그렇듯이 터졌지. 터졌어. 시기 적절한 타이밍에 터짐. 근데 문제는 터지고도 죄의식이랑 한참 싸웠어. 오래. 그래서 성욕과 죄의식 연결해 놓은 성경을 철썩 같이 믿었어. 씨바.
그 다음에 내가 싸운 골리앗은 상상 속의 수컷들이었어. 사회 룰이나 기득권, 대부분 수컷들이 정하고 가지고 있는거 맞아. 내가 한 거 아니지만 뭐 이런 저런 생물학 이론을 생각해 보면은 결국 그것도 나야. 그렇다고 안타까워 하는것도 웃기고 결국 무슨 말을 하든 성차별적 발언 되버려 씨바. 하지만 인간 한 생물 종으로 보면 수컷이 불쌍한 점이 많아. 원래 나쁜 놈들이 좀 불쌍하잖아. 그 중에 하나가 경쟁에서 밀리면 꼬추 들이밀 곳이 없고 그 스트레스가 엄청나다는 거지. 일찍 죽어요. 우두머리 한테 암컷 다 빼앗기고 구석에서 눈치보는 쪼렙 원숭이 나오는 다큐 보면 눈물이 나요. 왜 나지?
그래서 그 공포에서 벗어나려고 수컷들이 종교 교리랑 일부일처제 만들었는데 완전경쟁시장에 가격 상한 걸어놓으면 암시장 생기잖아. 일부러 1:1 짝짓기 하라고 해 놔도 할수 있는 자는 알아서 구하지. 김정일은 시스템을 세습 받아 정자 뿌리고 있잖아. 아빠라고 부를 수 없는 재벌 총수를 둔 새끼들이 한 둘이겠어? 더 나아가서 사회주의 시스템에서 김정일 꼬추 빼고 내 꼬추 넣을 수 있는 놈 있어?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재벌 꼬추빼고 내 꼬추 넣을 수 있는 놈 없을거란 얘기지.
요거 종합하면 뭐냐, 청순하고 귀여우며 밤엔 섹시하기 까지 한 나의 비너스 내 여친 내 사랑은 당신 뿐이요 하는 순간! 순정한 그녀를 이 열린사회와 그 적들 이 아니고 열린 사회에 내 놓는 것 자체가 두려워 지잖아. 너나 나나 이 글 읽고 있으면 쪼렙이니깐. 그래서 그 있지도 않은 우두머리 수컷이랑 싸워. 이거 귀신이랑 신이랑 당신 머릿속에나 있는 로직과 같다. 그런거 신경쓰느라 에너지 소비하는 거 매우 큰 낭비다. 요렇게 판단하고 내 머릿속에서 신을 없앴던 것 처럼 싸워서 눕혀 놨지. 그것만 2년 쯤 걸렸나.
근데 아직도 한참 남은거지. 다른 일들이 많아. 내가 언제 화내는지 왜 화내는지도 모르고 분명히 뒤가 찝찝한데 왜 화낸건지 변명이나 찾고 있고 이유를 찾지 않아. 아직도 내가 선택 해 놓고도 뭐 안되면 남탓 하려 하고. 눕혀 놓은 그 새끼가 슬금 슬금 일어서면 야 내가 우두머리다 새꺄 라는 사기꾼적인 방법으로 다시 눕히고 말야. 내가 꿈이 있고 그거 하면 정말 행복할 텐데라는 일이 있는데, 또는 있다고 말하는데 그런지가 벌써 10년이 넘었는데 그 일은 손도 안대고 있어요. 지금에 와선 그냥 허영이었던것 같아. 상상이 행복한 말그대로 꿈. 목표가 아니고.
그래서, 꿈이 아닌 목표를 세웠어. 왕이 되기로. 난 왕이 될꺼야. 얼마나 구체적이야. 아 아름다워라. 이를테면 해적왕이 되기로 한 루피와 부분적으로 경쟁자라고 볼 수 있지. 루피 아름답잖아. 아름다운 새끼 고딩때 짐승이었던 날 눈물나게 했지.
왕이 되기로 하고 가장 크게 바뀐게 바로 스스로 억압하는 일 그만하겠다는 결심이 생겼단 거야. 내가 내 팔에 파상풍 주사를 놓을 순 없지. 그거 맞고선 정말 딱 4주간 아침에 꼬추가 안섰어. 무서운 약이야. 인간은 대단해 그런것도 만들고.
아, 솔로 되고 나자마자 존나 아름답게 야동 트래커에서 프리리치를 선사하사, 야동 100기가 되고 새우깡도 아닌데 컨디션이고 뭐고 손이가고 마우스가 가는데 이런거, 연연하지 않기로 했어. 내가 머리는 짧아도 스님은 아니잖아. 엄마가 해도 된다고 한건 아닌데 하지 말라고도 안했어.
근데 강남 헬스클럽 S급 트레이너 할라면 어케함?
2011년 10월 4일 화요일
2011년 10월 2일 일요일
새벽, 추움, 딜레마.
현재 체감온도 섭씨 8도.
솔로가 되자마자 날씨가 냉장고다.
최근 한 달간은 이시간에 항상 자고 있었다.
잠들고 싶다.
마신 술의 총량이 얼마 되지않아 그런지 모른다.
생맥주 500, 이과두주 1/2병, 카스 한 병, 기네스 1파인트, 맥스 640ml
이것도 천천히 먹었으니 DJ 쿠의 디제잉에 맞춰 춤이라도 출 상태다.
안졸려.
글렌피딕 15년산이 생겼어.
저거 마시면 돼.
서너잔이면 곤히 잠들 수 있어.
근데 서너잔 먹고 잠들기 전 그 시간에 내가 뭔짓을 할 지 몰라.
솔로가 되자마자 날씨가 냉장고다.
최근 한 달간은 이시간에 항상 자고 있었다.
잠들고 싶다.
마신 술의 총량이 얼마 되지않아 그런지 모른다.
생맥주 500, 이과두주 1/2병, 카스 한 병, 기네스 1파인트, 맥스 640ml
이것도 천천히 먹었으니 DJ 쿠의 디제잉에 맞춰 춤이라도 출 상태다.
안졸려.
글렌피딕 15년산이 생겼어.
저거 마시면 돼.
서너잔이면 곤히 잠들 수 있어.
근데 서너잔 먹고 잠들기 전 그 시간에 내가 뭔짓을 할 지 몰라.
도가니, 2011 by 황동혁
역시 영화관에 가는 일은 용기를 요구한다. 아트레온은 광고가 없다는 걸 잊고 정시에 들어갔는데 내 자리에 연인이 앉아있어서 그냥 그 뒤에 앉았다. 역시나 영화가 시작되고 5분쯤 지나서 아줌마가 일행 한 분과 동행하고 내 어깨를 치며,
"여기 자리 맞으세요?"
"영화 시작했는데 아무곳이나 앉으시지요."
"안돼요 여기 우리 자린데."
기준은 없다. 난 연인에게 나의 자리를 요구했고 결국 너덧명이 엉덩이를 들었다. 나만 아무데나 앉아버려도 될 만큼 자리는 많았지만 조금 못마땅한 마음에 그리하여버렸다.
다행히 연출이 여타 한국영화보단 질질 끌지 않아서 금세 잊었지만 일반적인 극장예절이란게 생기는, 아니 영화 보러 온 사람들 일반이 다른 사람의 관점을 생각하는 날은 오지않는 걸까?
공유의 눈 빛이 참 좋다. 그리고 연출은 그걸 과다사용 했다. 비슷하게 병역을 마친 미남배우 천정명이 생각 나는데, 공유가 더 많이 좋은 배우가 되었으면 좋겠다. 성장하는 인격이다.
영화 내내 머리가 무겁고 가슴이 답답했다. 친구들이 불편하다고 하는 지점이 어딘지는 모르겠으나 모든 장면이 불편하기 보단 답답하고 인상을 쓰게 했다. 이는 공유를 소극적 관찰자로 둔 것이 크게 관여 했는데 좋은 스탠스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니까. 그래서 공유가 박선생의 머리통을 화분으로 내려칠 때에도 통쾌하지 않은 것이다.
영화 내내 눈에 눈물을 깔고 있었는데,일종의 책임감같은 것과 이 정글 안에서 나는 어떤 놈이될 수 있나에 대한 고민때문이었다. 긴 정적 테이크에서 마이너 코드 연주곡이 안 깔려 있었다면 좀 더 편하게 울었을텐데 아쉽다.
먼저 일종의 책임감이란, 이 이야기는 저 멀리 무진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고 한국 어디에서나 일어나는 일이란데서 시작된다. 형태는 다르지만 뭉뚱그려 매커니즘이 같다는 의미도 있지만, 장애인에 대한 성적 비행이란것, 나도 지나친 적이 있는 많은 사람들이 지나쳤을 장애인에 대한 학대. 그건 무진이 아닌 어디든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훌륭한 인격의 사람이 사회와는 독립적으로 순수하게 개인의 역량으로만 이루어져 있지 않듯, 동등한 사람으로서 대우 받지 못하는 일도 단순히 장애가 있고 개인이 주체성이 없어 일어나는 일은 아닌 것이다. 눈 감았던 내가 싫었다.
또 다른 씁쓸함은 이 정글 안에서 내가 이제까지 살아온 건 둘채 치고라도 앞으로 이겨서 많이 가짐으로써 불안을 극복할 건지, 다른 사람과 모두 연결 되어있단 사실을 지속적으로 염두에 두며 살아갈 건지 내가 대체 어떤 놈인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느꼈다. 태어나서 20여년간 나는 세상이 싸워이겨나가야 할 대상인줄 알았다. 나의 환경이 황무지같아서 이기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걸 암흑처럼 두려워하며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가했다. 달리다가 거대한 사회를 눈 앞에 맞닥드리고는, 고민했다. 톱니바퀴에 끼어 돌이길 뿐인 주체성없는 나를 보았다. 대학에 가고 젊어서 가진것도 없고 집에서 어머니가 등골 빠지게 일해서 보내주시는 돈을 받아 편하게 앉아 책을 읽으니 사회가 넓게 보이기 시작하면서 이런건 인류 진화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의심했다 나의 진보성은 지적허영과 어설픈 연민에서 비롯된 가짜일수도 있다고. 지금 내가 믿는 것들이 나로부터 등을 돌리는 순간 나는 약육강식과 승자독식을 받아들이고 모든이들을 타자화하며 홉스가 말한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상태일 뿐인 세상이었다고 인간 이성은 가식이었다고 다른 사람들의 살을 뜯어먹고 피를 받아마시며 더 강해지길 바랄지도 모른다고.
얼마 전 부터 누가 꿈이 뭐냐고 물으면 '좋은 사람이 되는것' 또는 '좋은 아빠가 되는 것' 이라고 대답하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공유가 "여기서 이 아이 손을 놓으면 나 소리한테도 좋은 아빠될 자신 없어." 라는 대사가 머리를 맴돈다. 그 말이야말로 우리가 공유해야 하는 가치다. 9살짜리 아이가 - 그 아이가 여자든 남자든 장애인이든 - 노출 되어있는 사회란 곳이, 나의 아이는 배타적으로 좋은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어리석은 생각이란걸 깨우쳐줄 수 있는 일이 많이 일어나야 한다. 일부 사회에선 누가 부모든 상관없이 공동양육을한다. 내가 10살짜리 아이가 나보다 힘이 약하다고 패버리면, 그런 가치관이 용인되는 사회라면 어디선가 내 아이를 패고 있어도 용인할수 밖에 없어야 한다.
우습고 순진하고 낭만적인가? 여전히 나는 신을 부정하고 미신을 멸시한다. 우연의 연속에서 의미있는 고리를 찾으려는 인간의 나약함에 대해서도 연민한다. 하지만 그런일은 일어난다. Magnolia에 나오는 'It did happen'이다. 어이없게 연결되는 그래서 인과응보다라고 교훈삼을 수 있는 일들이 일어난다. 그 사건들이 상관 관계가 있어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보자. 지금 아이패드에 글을 쓰고있는데 내가 이 아이패드만한 면적에 1픽셀의 점을 하나 찍고나서, 아이패드의 그 픽셀을 향해 다트를 던져서 맞출 수 있는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 아니 확률이란것을 좀 더 생각하면 무한에 가까운 시도도 픽셀을 정확히 맞출 순 없을 지도 모른다. 따라서 제로라고 하자.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 내가 애초에 하필이면 그 픽셀을 찍을 수 있었던 가능성은 무엇인가?
불안과 욕심은 그 것을 막거나 채우기 위해 노력한다고 해서 줄어들지 않는다. 그것을 줄어들게 함으로써만 채워진다. 줄이려는 노력을 한다면 넓게 볼 수 있다. 한 인간은 그렇게 대단한 존재가 아니다.
2011년 9월 27일 화요일
Heat 1995 by Michael Mann
페이크 리뷰.
오랜만에 감성 수준이 높다. 90년대 노랠 찾아 헤메이다 이것 저것 틀어봐도 눈물은 나지 않는다. 찔끔. 10여년 전에는 넘치는 감정에 어쩔 줄 모르면서 시를 쓰거나 Mariah Carey & Boyz II Men 의 'One Sweet Day'를 실제로 천번도 넘게 들으면서 멍하니 있기도 했다. 인간종의 감성의 수준이란게 나이에 따라 일정한 그래프를 그려서 유전자 전달체에 불과한 성체 한 마리가 그 수준을 벗어나봐야 오차범위의 오차 정도밖엔 안된다 해도 말라가는 감성을 느끼면 아쉽다. '돌이켜 보면 그때 좋았다'가 아니라 멍하니 같은 노랠 천 번이나 듣고 있었을 때, 그때 나는 행복했다.
2개월 전 시네마테크에서 시네바캉스 프로그램으로 히트를 틀었는데, 릴을 잘못 빌려와서 사운드가 모노이고 중간에 CG인지 크로마키인지가 날아가있는 화면이 있어서 무료 상영을 했었다. 그 때 히트를 처음 보고 집에서 여러번 다시 봤다. 모노 사운드임에도 영화는 굵직하게 가슴을 관통했고, 집에서 총격신의 '진짜' 총 소릴 들었을 땐 또 다시 흥분했다. 이제껏 가장 완성도 높은 영화는 코엔 형제의 O Brother, Where are Thou? 라고 줄곧 생각했는데 이 영화와 견주라면 견주기 싫다고 해야지.
두 남자가 있다. 닐(로버트 드리로 분)과 빈센트(알 파치노 분) 둘은 각각 전문 강도단 리더와 형사다. 한탕하고 튀고 뒤를 밟고 쫓는다. 둘 다 자신의 분야에선 최고다. 둘 다 인생의 에너지가 '일'로 몰리니 삶에 안정성이 없다. 움직인다. 정착하지 않는다. 또는 못 한다.
"You wanna make be makin' moves on the street, have no attachments, allow nothing to be in your life that you cannot walk out in 30 seconds flat if you spot the heat around the corner, remember that?"
"Our problem is take the bank or split right now. Do not go home, do not pack. Nothing. 30 seconds flat, now we're gone on our separate ways. That's it."
DJ Shadow의 [Entroducing..] 앨범 중 Stem Long Stem (Cops' 'n Robbers' Mix) 을 들으면 '히트'의 주~ 옥같은 대사들이 샘플링 되어있다.
그러다 닐은 한 여자와 사랑에 빠지고 손을 씻으려한다. 빈센트는 세번째 아내와의 관계에서도 안정을 찾지 못하고 만다. 작은 실수도 용납안하는 냉철한 두 남자에게선 감정적인 인간적인 모습은 없다. 그들은 대면하고 서로 같은 류의 인간임을 확인한다.
여기 또 다른 영화가 하나 있다.
같은 해에 개봉했고, 데이빗 핀처가 연출했다. 데이빗 밀스(브래드 피트 분)과 윌리엄 소머셋(모건 프리먼 분)은 둘 다 형사다. 밀스는 아내가 있고 소머셋은 현재 없다. 소머셋은 은퇴를 일주일 앞 둔 베테랑 형사다. 냉철하고 연륜이 꽉 찼다. 침착하게 계산한다. 수습 불가능하면 벌이지 않는다. 반면 밀스는 쉽게 흥분하고 감성적이다. 마지막 부분에 밀스가 범인에게 발포하기 전 클로즈업이 압권이다. 얼굴 퀄리티 다르고 동양적인 맛이 나지만 나는 그 연기를 꽤 잘 따라 할 수 있다. 그걸로 기적의 오디션 나갈까 했었다.
근데 영화가 또 있네.
1999년 개봉이고 역시 데이빗 핀처 연출이다. 브래드 피트는 타일러 더든이란 역으로 나오고 에드워드 노튼은 자세히 보면 이름이 없다. 옛날 영화니 스포일하자면 둘은 한 사람이고 다른 인격으로 표현된 것이다. 극단적으로 다른 인격 둘로.
90년대 중후반 이런 이야기들이 유행이었나? 셋 다 남자 영화다. 남자는 늙어빠지기 전까지 누구나 불안정할 수 있다. 그 불안정성이 극단적인 자아 분열로 나타나든, 이성을 눌러버린 감성적 판단으로 나타나든, 아니면 끝내 한 여자에게 정착하지 못하는 남자가 되는 것이든 간에 그 이야기들이 남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경로는 크게 같다.
세 영화를 모두 본 남자라면, 어떤 선택에 직면했을 때 각 영화가 제공하는 두 인물들의 조합으로 6개의 옵션을 상상 해 볼 수 있다.
1. 닐 / 빈센트
2. 밀스(감성적, 계산보단 명분) / 소머셋
3. 길들여진 시민(에드워드 노튼) / 타일러 더든(짐승)
일단, 직면한 선택문제의 속성에 따라 1,2 또는 3을 선택한 후, 두 캐릭터의 선택을 가정하고 나타날 결과들을 전망한 뒤 마음에 드는 것을 따른다. 닐은 마지막에 차에 타지 않은 것으로 여자에게 단 하나의 사랑을 주었다고 보고 빈센트와 대비되는 것으로 생각하자.
저렴하게 예를 들어, 당신이 담배를 피우는데 1개월 쯤 사귄 여자친구가 당신이 담배를 끊지 않으면 앞으로 만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1번 영화를 적용하면 닐이라면 10년쯤 피워온 나의 사랑 담배따위는 버리고 여자친구에게 사랑의 징표로 금연을 안겨준다. 빈센트라면 안녕하고 담배피우는 것에 대해 거리낌 없는 다른 사람을 만나면 된다. (영화에선 닐이 scores를 올리는데 반대네)
2번영화의 적용은 이런것이 되려나. 당신과 여자친구는 매우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어느날 당신의 친구가 당신의 여자친구와 몰래 연락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여자친구는 저울질을 하는 것 같고, 당신의 친구는 강하게 대시해오는 것 같다. 문제는 당신의 친구가 여자친구에게 어필하기 위해 당신에 대한 거짓말을 조금 섞어가며 당신과 여자친구와의 관계를 manipulate 했다는 사실이다. 이 때, 밀스라면 일단 당신의 친구에게 주먹을 좀 날려준다. 수습은 이후에 이루어지겠지. 수습이 잘 된다면 당신은 터프가이. 수습 안되면 쏠로. 소머셋이라면 당신의 친구에 의해 조작된 부분을 여자친구에게 명확하게 설명하고 친구도 잃지 않도록 설득할 수 있다.
3번 선택지의 예를 들기가 어렵다. 반값 등록금 시위? 에드워드 노튼이면 시위 안나가고 집에 있는 이케아 소파에 앉아 빵에 쨈 발라 먹고, 타일러 더든은 시위 나가서 경찰 버스 밑에 네이팜탄 설치한다.
이게 무슨 영화 리뷰냐. 나는 지금 나를 이야기 하고 있다. 왠만한 사람은 찾기 힘든 나의 고뇌가 이 활자들 안에 서려있다. 나의 감성이 쪼그라 들고 있다. 나는 인간적인 사람인데, 신자유주의 신봉국에서는 감성적이기만 한 사람은 낙오자가 되기 때문에, 깎고 깎아온 나의 감성의 가격이 이제 0에 가까워 지고 있다. 감성 충만하여 시를 짓고,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해도 철저한 계산하에 웃으며 구조조정 할 수 있는 경영 마인드가 있어야 시와 그림과 노래를 팔아먹을 수 있다. 아! 책은 정말 그런것 같아요.
키타노 타케시가 무표정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 알았어요.
2011년 9월 19일 월요일
9월 15일, 외로움
1년을 휴학하고 돌아오니 동기들은 모두 마지막 학기를 맞아 자기소개서 쓰기와 면접 준비에 바빴다. 나와 같이 3학년 2학기인 친구들 중에는 공인회계사에 합격한 친구도 있고 행정 5급 공채를 준비하는 친구도 있다. 빨리 졸업하고 싶은 마음에 전공 7과목을 신청했다. 수업이 끝나면 곧장 열람실로 간다. 답답할 때도 있지만, 달리 할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없다. 나약하게도 이미 해 놓은 학벌, 학점과 영어인증시험 점수 같은 숫자들로 남들처럼 사기업 입사 할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런 내가 한심하기도 하지만 한 번 사는 인생 천천히 고민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하며 산다.
학생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요즘 다시 하루에 세 개비 정도 피우지만 끊어야겠단 생각만 하는 담배가 생각났다. 안 피우려고 일부러 담배를 집에 두고 온다. 빌릴 사람도 없어서 그냥 화장실 가서 이를 닦았다. 다시 자리에 앉아 책을 잡았다.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복습하니 한 시간이 금세 지나갔다. 중요한 개념을 복습하기에 앞서 한 시간 반쯤 공부하니 담배 생각도 나서 잠시 밖으로 나갔다. 열람실 밖의 광장에 있는 벤치에 앉아 서늘한 바람을 맞으니 담배생각도 가라 앉아 새로 담배를 사지 않기로 했다. 앉아서 아이패드로 트위터와 카톡을 하고 있는데 어디서 나타났는지 몸집에 비해 큰 빨강-녹색 스트라이프 카라티에 빛이 바랜 베이지색 면 반바지, 거기에 욕실 슬리퍼를 신고 있는 할아버지가 다가왔다.
“Excuse Me?"
“네?”
“Excuse Me? 영어 못 알아들어?”
그는 어깨에 통기타를 메고 있었다. 스트랩으로 맨게 아니라 넥 부분을 손으로 잡고 어깨에 걸치고 있었다. 본능적으로 피아식별을 시도하고 이전의 경험에 빗대어 대상을 분류하려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기타와 영어, 적당한 거리를 두고 멈춘 것, ‘할아버지가 술 많이 마셨어요’ 라던 첫 마디에 경계가 풀렸다.
그냥 자리를 뜰까 생각했던 건 2~3초간 쯤. 담배와 술 냄새가 역풍인 바람을 타고 나에게 왔고, 나는 곧 일어나 다시 공부를 하러 갈 참이었다. 내일 당장 시험이 있는 건 아니지만, 나는 바쁘고 내 시간은 소중하다. 나는 자리를 피할 권리가 있다. 그래. 대학교 교정에 종종 있는 ‘유명인사’ 중 한명일 것이다. 거의 모든 학생들이 피하는 대상이니 나도 괜찮다.
'하지만' 하고 생각 해 보았다. 내가 열람실로 돌아가 공부를 열심히 하는 일과, 이 노인이 낯선 사람에게 술기운에 자기 얘길 하고 싶은 마음과 저울질을 해 보니 아무래도 후자가 더 간절한 일이라는 생각에 일단 앉아 있기로 했다. 예상대로 몇몇 얘기들이 반복되었다.
“고등학교 때 웬만한 공부는 다 하는 것이고 대학에 와서 한 분야의 전문지식을 배우는 것인데, 이 캠퍼스를 보면 4년 연애하러 온 것 같다. 나는 음악의 고수인데 한국 사람들은 음악을 들을 자격이 없다. 사람 많은 데서 내가 기타를 치면 머리 노란 사람들은 들으러 오는데 한국인들은 도망간다. 한국인들은 음악을 들을 자격이 없다."
"내가 구청에서 기타 강습을 해 달라고 초대 받았다. 구청 사람이 나보고 명함을 만들라 하였다. 그래서 사진이 저 옛날 자라섬에서 찍은 흑백사진 밖에 없다 하니 예술가는 그게 더 멋지다며 좋아해서 그러라 했다. 나중에 명함을 보니 흑백이라 멋지더라. 내가 눈으로 직접 본 역사들이 많다. 옛날에도 재벌 아들들은 방위 가서 술집에 자기 대대장 불러다 놓고 술 먹고 돈 써서 2차 보내주고 했다. 거기 기타치고 노래하러 가서 내가 봤다."
"음악은 혼이 들어가야 한다. 음악이 아니라 모든 일은 혼을 가지고서 해야 한다. 무슨 무슨 관현악단에 누가 들어오라 해서 가보니 어떤 기타리스트가 4년 배웠다는데 불구더라”
"요새 한국엔 매국노가 많다. 옛날엔 부잣집 아이와 가난한 집 아이가 싸워도 각자의 부모가 만나면 함께 진상을 확인하고 잘못한 아이를 꾸짖거나 '그저 싸우면서 크는거죠' 하곤 했는데 요즘엔 돈 많은 부모는 무조건 자기아이가 잘했다고 하고 돈 없는 아이와 그 부모를 멸시하니 사람좋자고 돈 만들어 놓고 돈으로 사람을 평가하니 세상이 거꾸로 되었다. 내 말이 맞나 안맞나?"
혀가 꼬이고 말하는 방식도 좀 특이해서 잘 들리지 않았지만 그런 내용 들이었다. 할아버지 말 대로 광장의 벤치에는 저마다 남녀가 꼭 붙어 앉아있어 아마 근처에 앉은 커플들은 조금 찔리거나, 노인네가 밤에 시끄럽게 한다고 불쾌해 했을 것이다. 백열등으로 분위기가 좋아 커플이 많이 앉아 속닥이는 캠퍼스 광장에 나와 기타치는 노인이 앉아 있다.
말로 거창하게 깔아 놓으니 이 할아버지 기타실력이 궁금했는데 마침 내가 얘길 잘 들어주니 이런 저런 연주를 해 보인다. 뽕짝, 롹이렇게 장르를 명명하며 줄을 튕기는데 뽕짝은 확실히 정확한 아르페지오였다. 연주할 줄 아는 악기는 하나도 없지만 화음과 불협화음은 인간이면 다 알아들을 수 있는건데, 롹이라며 튕기는 선율은 분명 코드를 잡았다가 아무래도 막치는 경향이 있다. 프랫을 잡지 않고 넥위에 손을 올려 튕기는 등 고난이도 처럼 보이는 동작을 마구 하니 소리는 엉망이다. 그러나 끝날 때 마다 그것이 ‘천상의 소리’ 라고 자화자찬을 한다. 자부심 만은 대단하신 분이다.
“노래 한 번 할까?”
“무슨 노래요?”
“구름”
“모르겠는데요, 누구노래에요?”
곧장 시작한 본인 작사 작곡의 구름이란 노래는 가사가 괜찮았다. 할아버지가 쓴 것 치고는 말이다. 손자 얘기가 들어있었지만, 노래가 끝나고 부러 묻지는 않았다. 노래를 듣고 박수를 쳤다. 좋아하신다.
“번역한거 들어볼래?”
곧장 시작한 본인 작사 작곡 번역의 Cloud란 노래 가사는 이전과 달랐다. sky, in the world, rain 이란 단어들은 들렸지만 이외에는 영어가 아니었다. 영어가 아닌 음가에서 샤우팅을 하실 때는 내가 다 민망했다. 바로 2m정도 앞에 앉아있는 커플의 남학생이 이쪽을 돌아보며 한심하단 표정을 지었다. 나름 노력하신 게 보여 그래도 감탄했다. 영어로 된 노래가 끝나고 아까 노래와 왜 가사가 다르냐고 물어봤으나 대꾸도 안하신다. 나중에 물어보니 미군부대 들락 거릴때 배운 영어라 하신다.
할아버진 나보고 똘아이라고 했다. 캠퍼스 저 멀리서부터 이 사람 저 사람한테 말을 걸어보고 왔는데 다 도망갔다고 시간없다고 가버렸다고 자네는 술먹은 노인네 미친 소리 듣고 앉았으니 똘아이라고. 내가 관상을 좀 볼 줄 아는데 자네는 성질이 나면 두 세사람은 받아버릴 불같은 사람이지만 이렇게 가만히 앉아 미친소리 듣고 있는건 참는 것이라고. 사람이 참을 줄 알아야 한다고. 사람은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고. 자네는 괜찮은 사람이라고. 그런데 세상이 이상하니 자네 같은 사람이 똘아이가 되는 것이라고. 그리고 또 기타를 마음대로 치다 말다 하면서 자네는 욕심이 많다고 술먹은 노인네가 떠들어도 거기서 뭔가 배울게 있단 생각으로 인내하는걸 보니 욕심이 많은거라고 자네가 날 좋아해서 앉아있겠는 거냐고 한다. 외로움이 느껴졌다.
그리고 반복되는 이야기들이 있었고 나는 슬슬 졸리기 시작했다. 노인이 신경쓸까 내 손목의 시계를 쳐다보진 않았지만, 노인이 차고 있는 시계를 보니 이미 한 시간 반쯤 지나 있었다. 내가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주는건 문제가 아닌데 이 상황이 잘 정리되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머리를 굴렸다. 노인은 나에게 솔직했고, 순수한 사람이다. 그래서 솔직하게 ‘할아버지 나좀 졸려요’ 했다. 들은 척도 안한다. 안철수씨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 생각했다. 할아버지는 또 기타를 친다. 그냥 리듬이 쫌 괜찮길래 ‘잘 들었습니다’ 했다. 돌아오는 대답이 ‘왜 갈라구?’ 라서 갈 수 없었다.
“자네 담배 안피지?”
수중에 담배가 없으므로 그냥 ‘네’ 했다. 담배가 피우고 싶으신 모양이다. '한갑 사드릴까요?' 했다. 그러자 '한 개비만 있으면 되는데' 하셨다. 얘기하고 연주하는 동안 악수를 열 번 정도 하셨는데, 내가 그리 고마웠나보다. 오늘 횡재 했다고 하셨다. 세 번이나. 내가 가만히 얘길 들어드리는 것과 할아버지의 기쁨을 비교하면 경제학에서 이기적인 개인이야 어찌됐든 둘 사이에 엄청난 편익이 발생한 것 이다. 이렇게 얘기 들어줄 피붙이는 없는 것인가 생각했다가 그만두었다.
다행히도 두시간 쯤 접어들었을 때, 이야기를 조금씩 매듭지으셨다. 기타를 공짜로 가르쳐주겠노라 하셨고, 집이 근처니 집앞까지만 데려다 달라 하셨다. '그러죠' 했다. 가는 길에 담배도 사 드린다 했다. 할아버지 집은 학교 정문에서 가까웠다. 걸어서 3분도 안걸렸던 듯 하다. 슈퍼가 세 개 쯤 있는데 할아버지가 가자는 가게로 들어가자 점원 아가씨가 안녕하세요 인사를 한다. 집도 근처겠고 자주 오는 상점인가 했다. 할아버지 담배 뭐 태우세요 했는데 할아버지는 점원에게 ‘아니 요기 학교에 갔는데 내 얘길 들어주는 똘아이를 만났어’ 라며 좋아하셨다. 할아버지는 그분의 구름을 타고 계시기 때문에 내가 점원에게 ‘할아버지 태우시는 담배 뭔지 주세요’라는 눈빛을 보내니 점원이 한라산을 꺼내 들었다. 2,000원짜리 담배다. 돈을 내고 나서서 할아버지 집에 도착했다.
목에 걸려 있는 열쇠 꾸러미중 두 개를 골라 내 현관문 자물 쇠 두 개를 열고 안으로 들어서신다. 난 이제 그만 가려는데 할아버지가 잡는다. 아닌데 싶지만 경계심도 없고 안타까운 마음에 들어갔다. 반지하 방에 살림살이가 어지럽게 쌓여 있는 독거노인의 방이다. 처음이었다. 독거노인방문 자원봉사 같은 걸 가본 적이 없다. 그냥 이렇게 가까이 있는거구나 했다. 현관문을 열자마자 곰팡이 냄새가 났다. 다시
“그만갈게요.”
“5분만 있다가. 더 이상 얘기 안할게.”
신발을 신은 채로 계단을 내려가니 테이블에 의자가 두 개 있고 테이블 위엔 미역국 남은 것과 빈 디스 플러스 담배갑 두 개, 재떨이, 참이슬 오리지날 한 병, 소주잔 등이 놓여 있었다. 거실까지는 신발을 신고 다니고 창고 같은 두 방엔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시스템이었다. 디스 플러스 갑이 먼저 눈에 띄었다. 1백원인가 2백원 차이인데 일부러 싼 한라산을 사신게 아닌가 해서 그냥 마음이 안 좋았다. 거실에 높이가 1m가 넘는 2채널 스피커가 놓여 있길래 이거 소리 나오냐 물어보니, 할아버진 신나하시며 방으로 들어가 CD를 넣고 조작을 하시는데 CD가 튀니까,
“너도 곰팡이를 먹었구나! 이쌔끼!”
조금 불편해서 소리가 나오지 않았으면 했다. 그런데 이윽고 익숙한 노래가 나온다. Scorpions의 Holiday다. 출력이 큰 스피커라 그런지 음원이나 기계장치는 어쨌든 노이즈 없이 좋은 소리가 나왔다. 할아버지는 방안엘 보라며 문을 열어주셨는데, 통기타 3대, 일렉트로닉 기타 2대 그리고 방이 워낙 어지러워서 뭔지 모를 사물이 있었는데 좋은 음향기기란다. 내가 보기로는 프로듀싱은 안되는 것 같고 그냥 고물 모아놓은 것 같은데 자랑하는 할아버지를 보니 그냥 좋다.
“쏘주나 한 잔 할려?”
나는 손을 내 저었다. Holiday 노래가 끝나면 가야지 했다. 그 전까지는 노래를 즐겨야지 했는데 할아버지는 연신 떠드신다. 할아버지 모습은 무성영화라 생각하고 노랠 들었다. 너무 외로워 친구가 필요해 떠드는 걸 알기 때문에 더 안들으려고 했다. 노래가 끝났다. 일어서니 '자네 포도 좋아하나?' 묻는다. 자칭 예술가 할아버지랑 새벽까지 소주 먹으며 보낼 시간이 없는 건 아니다. 근데 나는 조급하고 공부해야 하는 자칭 모범생이지 보헤미안이 못된다. 애써 전철을 타야 한다고 거짓말을 한다. 집은 학교 뒤에 있지만 당산역까지 가야 한다고 거짓말을 했다.
언제고 집에 와서 문을 두드리든지 전화번호를 써 놓고 ‘꼴통’이라 써 놓고 가라 한다. 보내기 아쉽다고 한다. ‘자네 반만 닮은 아들이 있으면 내가 천당에 갔지’ 하신다. 힘들게 웃으며 할아버지 집을 나왔다. 수 많은 감정들이 엵혀 입밖으로 나오지 못 해 한 번 꼬옥 안아드렸다. 무겁게 걸어 멀어져 가는데 집 앞에 우두커니 서 계신다. 내가 안보일 때 까지 서 계실거라 하신다. 이미 할아버지가 까마득 할 때 마지막으로 들렸던 말이 ‘자네 가면 소주 한잔 하고 울지도 모르지’.
내가 과거 언젠가 우물안 개구리처럼 스스로 꽤 잘난 놈이라 생각했다면 할아버지가 처음 오셨을 때 일찍 자리를 떴을지도 모른다. 다시 열람실로 돌아왔지만 지금이라도 이 열람실에서 10분만 걸어가면 할아버지와 소주 한 잔 하며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정당화 할 근거는 충분하지 않지만 나는 여유가 없다. 나는 아직 그릇이 크지 않다. 누구의 잘못일까? 아무의 잘못도 아니다. 또는 모두의 잘못이다.
2011년 7월 23일 토요일
맥주얘기를 하고싶은데
세시에 잠에서 깼어
조금 더웠고 습했지
에어컨을 틀면 다시 잠들수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배가 너무 고팠어
아, 토종순대를 사서 들어왔는데 삿뽀로 나마 캔을 따지 않을 수 없었지
6만원으로 산 24캔의 맥주중 유일하게 8캔이나 샀지만, 마셔보지 않았었기에
조금 긴장해서 맛을 보는데,
좋은가?
평범한가?
괜찮긴 했지만 어택이 없는 느낌
나마(생맥주;draft)라서 아로마가 약했고
탄산입자 작고 부드러웠으나 지속력 약했고
나마지만 고소함이 덜한 듯 하고
나마인데도 끝에 드라이함은 의외였지
삿뽀로 실버컵의 드라이함의 라이트버젼인듯
아마추어의 총평으론 5.5/10이 되는데
물론 누누히 얘기하는 돈이 상관 없다면 난 언제나 그 맥주만 마시겠다고 하는
바이엘슈테판헤페도 10/10은 아니야
절대음감을 가진 사람은 희귀하듯,
상대미각을 활용하기로 한 나는,
내일의 계획에 노력이 좀 더 필요하게 되겠지만서도
OB Golden Larger를 오픈업
아,
신림동에서 처음으로 금색 캔이 나온 것을 보고 집어들어 첫 목넘김을 느꼈을 때,
이제 지분상 한국기업이라고 할 순 없지만, 곧 무너질 하이트와 같은 가격에
이런 맛을 느낄 수 있음에 한국이 선진국에 한 발 가까워졌다고 행복해했어
그러나 거친 거품과 삿뽀로나마흑라벨보다 더 없는 아로마,
그나마 이길 수 있는건 고소함. 거의 없다시피한 드라이함.
지난 화요일, 친구가 사준 바이엘 슈테판헤페를 마시고 나서도 OB를 마셨는데,
그 때 만큼은 아니지만 아, 그리 높게 평가했던 오비골든라거도 한국맥주 내에서나
우쭐 댈 수 있겠구나
그리고 AB인베브가 기억나지 않아서 검색하다가 오비골든라거가 나왔을 때쯤 기사를 보게 되었다. 인베브가 경영할 때까지는 오비블루였고 2009년 5월, KKR(콜버그크래비츠로버츠)이라고 하는 미국 사모펀드에서 인수하면서 신제품을 출시한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 규모로 보면 맥주 시장은 꽤 경쟁이 치열해서 (몇 십년동안의 한국과는 다르게) 그 점유율 순위가 자주 바뀌는데 가장 최근에 내가 본 순위상 인베브는 2위였다. 시장 내의 탑들은 오래도록 맥주장사를 해 온(물론 유럽에 비해 후발 주자라고 할 수 있는 미국 기업이 많지만)기업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매력있는건, 안호이저부시 인베브, SAB밀러, 하이네켄, 발틱비버리지스홀딩 등 각국의 내국 브랜드 맥주 공장을 사서 사업을 확장하는 거대기업들이 많긴 해도 나같은 소비자 입장에서 볼 때는 대기업들 맥주도 괜찮지만 독립적인 소규모 양조장들 맥주가 오히려 더 발군의 맛을 가지고 있다.
그래. 맥주는 한국에 전통을 둔 술은 아니다. 근데 왜 맥주맛에 신경쓰냐 라는 생각이 스스로도 든다. 물론 내가 맥주를 좋아하면 땡이지 주류의 역사따위에 연관시키지 않아도 된다.
아, 다들 아는 건데. 잊고 있는걸 거다.
슈테판헤페가 맥주의 오리진이고 1040년, 바야흐로 한반도는 고려왕국일때부터 맥주를 만들었다 해도, 한산 소곡주는 그 보다 더 오랜 10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 백제의 술이다(내가 알기론).
한국의 술은 소주, 약주, 탁주다. 비싼 술 내림차순이다. 여기서 소주란 증류한 소주 ('소'자가 그을릴 소자로서 애초에 소주란 증류한 술이란 뜻이다.) 참이슬은 엄밀히 말하면 소주가 아니고 지도 찔리는지 그을릴 소가 아닌 이상한 소자를 쓴다. 그런 물질은 존재한 적 없던 희석식소주이고 우리나라에선 나지도 않는 타피오카 수입해서 랩에서 추출한 알코올이다.
전통있는 소주는 중복증류로 40도 이상까지 끌어올리는 동시에 부드러운 안동소주(1차증류로 낮은 것도 있다. 낮으면 덜 깨끗한 대신 향미가 더 낫다 : 세상 모든 증류주는 불완전 증류다. 완전증류하면 섭씨75도인가에서 순수한 에탄올만 추출되기 때문에 재료,향기 등의 의미가 없다. 자연히 향미를 남기고 2,3차 증류를 하며 도수를 올리는게 기술이다.)그리고 북쪽에 기원을 둔 문배술이 있다. 둘 다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고 따라서 다른술과는 달리 온라인으로 현지로부터 직접배송받을 수 있다. 소곡주도 마찬가지. 내기준으로도 합리적이거나 저렴한가격에 살 수있다. 단, 범용공인인증서필요. 개인적으로 안동소주나 문배술이 중국이나 러시아, 스코틀랜드의 증류주들에 밀린다고 느끼지 않는다. 오히려 다른 맛이라고 해야지. 쌀이니까.
약주라 함은 아까 말했던 한산 소곡주, 두견주, 석탄향, 청주, 흔히먹는 백세주 등이 있겠다. 진도 홍주는 증류주다. 국제기준으론 리큐르되겠다. 약주는 말그대로 쌀과 누룩을 주원료로 거기에 각종 한약재나 꽃등으로 향미를 더한 보신 술 되겠다. 부드럽고 쌀맛이 많이나고 따라서 대부분의 한국음식과 찰떡 궁합이다.
다음 가장 싼 서민의 술 탁주. 막걸리 되겠다. 이에 대해선 별로 할 말이 없다. 다만 유통구조 개선으로 지방 각지의 특산물인 뛰어난 맛의 탁주들이 많이 유통되었으면. 그리고 아스파탐 넣지 않았으면.
참고로 안동소주 가장 낮게 생산되는 것이 16도이다. 백세주와 비슷한 도수라는걸 보자. 막걸리는 대부분 4-6도되겠다. 뭐냐면 유기화학은 좁도 모르지만 기본적으로 알코올은 발효된 물질이다. 쉽게 말하면 미생물이 먹이로 삼아 먹고 있는 중인 음식이다. 다 먹어버리면 썩는거고 썩어 못 먹기 전에 먹는 거다. 술의 기원이 뭔진 몰라도 썩어가는 사과를 동물들이 먹고 비틀대는 걸 보고 영장류도 먹기 시작했지 않을까. 미생물은 뭔진 몰라도 누룩, 효모, 이스트 등으로 대표되는 애들이고 이들이 먹는건 당분, 탄수화물이다. 말이 산으로 가는데, 점점 썩어가면서 알코올의 비율 즉, 도수가 올라간다. 이론적으로 증류하지 않고 만들 수 있는 술의 한계는 30도라고 한다. 하지만 내가 사는 세계에서 30도짜리 발효주는 본 일이 없다. 그정도 되면 썩는거다. 썩기전에 증류해서 40도 이상으로 올리면 썩지 않는다. 영원히. 소금이 썩지 않고 설탕이 썩지 않듯 40도 이상의 술은 유통기한이 없다. 근데.. 한국에 28도짜리 발효주가 있다.
안와닿으면 할 수 없고.
소주, 약주, 탁주 장인들이 있다. 그들이 있음을 알아주자.
그러나 돈과 시간이 없으면 당장 살 수 있어야 먹는다.
희석식 소주는 문화말살정책의 일환으로 전통주 기술을 없애려했던 일제의 잔재다.
맛도 없고 소화기관에 무리를 주어 몸에 더욱 안좋은 희석식 소주.
약주와 비슷한 목넘김을 만들기 위해 설탕을 타는 술.
그리고 트렌드에 맞추어 아스파탐을 타는 술.
대나무에 거르고 암반수를 써도 그냥 에틸알콜:물 4:1일 뿐인 술.
무엇보다 해방이후 50년이상의 독과점을 유지하면서도 혁신 없는 기업.
소규모 양조장의 외부지로의 유통을 막은 기업.
아픈역사와 함께한 술이라면 필리핀의 산미겔이 있겠다.
스페인 식민지 시대 만들어졌고 그 이름때문에 스페인산 맥주인줄 아는 사람도 많더라.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맥주 양조업자로 알려져 있으며 현지에선 물보다 싸다는 얘기가 있다. 물론 필리핀은 주세와 담배세가 매우 낮다.
엔젤링도 없고 아로마도 없어서 나는 돈주고 사먹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 오비블루 때처럼 쌀을 첨가해 목넘김을 좋게 만든 가벼운 필젠이 주력 상품이다.
잘팔린다.
우리나라에 온 외국인들이 소주를 즐겨마시는 것이 관찰되긴 한다. 수출은 잘 모르겠는데, 수출이 많이 된다/될거라고 치자. (국제적으로 15-20도의 술은 흔치 않다) 그게 한국술로서 한국의 문화를 보여주나?
조금 더웠고 습했지
에어컨을 틀면 다시 잠들수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배가 너무 고팠어
아, 토종순대를 사서 들어왔는데 삿뽀로 나마 캔을 따지 않을 수 없었지
6만원으로 산 24캔의 맥주중 유일하게 8캔이나 샀지만, 마셔보지 않았었기에
조금 긴장해서 맛을 보는데,
좋은가?
평범한가?
괜찮긴 했지만 어택이 없는 느낌
나마(생맥주;draft)라서 아로마가 약했고
탄산입자 작고 부드러웠으나 지속력 약했고
나마지만 고소함이 덜한 듯 하고
나마인데도 끝에 드라이함은 의외였지
삿뽀로 실버컵의 드라이함의 라이트버젼인듯
아마추어의 총평으론 5.5/10이 되는데
물론 누누히 얘기하는 돈이 상관 없다면 난 언제나 그 맥주만 마시겠다고 하는
바이엘슈테판헤페도 10/10은 아니야
절대음감을 가진 사람은 희귀하듯,
상대미각을 활용하기로 한 나는,
내일의 계획에 노력이 좀 더 필요하게 되겠지만서도
OB Golden Larger를 오픈업
아,
신림동에서 처음으로 금색 캔이 나온 것을 보고 집어들어 첫 목넘김을 느꼈을 때,
이제 지분상 한국기업이라고 할 순 없지만, 곧 무너질 하이트와 같은 가격에
이런 맛을 느낄 수 있음에 한국이 선진국에 한 발 가까워졌다고 행복해했어
그러나 거친 거품과 삿뽀로나마흑라벨보다 더 없는 아로마,
그나마 이길 수 있는건 고소함. 거의 없다시피한 드라이함.
지난 화요일, 친구가 사준 바이엘 슈테판헤페를 마시고 나서도 OB를 마셨는데,
그 때 만큼은 아니지만 아, 그리 높게 평가했던 오비골든라거도 한국맥주 내에서나
우쭐 댈 수 있겠구나
그리고 AB인베브가 기억나지 않아서 검색하다가 오비골든라거가 나왔을 때쯤 기사를 보게 되었다. 인베브가 경영할 때까지는 오비블루였고 2009년 5월, KKR(콜버그크래비츠로버츠)이라고 하는 미국 사모펀드에서 인수하면서 신제품을 출시한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 규모로 보면 맥주 시장은 꽤 경쟁이 치열해서 (몇 십년동안의 한국과는 다르게) 그 점유율 순위가 자주 바뀌는데 가장 최근에 내가 본 순위상 인베브는 2위였다. 시장 내의 탑들은 오래도록 맥주장사를 해 온(물론 유럽에 비해 후발 주자라고 할 수 있는 미국 기업이 많지만)기업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매력있는건, 안호이저부시 인베브, SAB밀러, 하이네켄, 발틱비버리지스홀딩 등 각국의 내국 브랜드 맥주 공장을 사서 사업을 확장하는 거대기업들이 많긴 해도 나같은 소비자 입장에서 볼 때는 대기업들 맥주도 괜찮지만 독립적인 소규모 양조장들 맥주가 오히려 더 발군의 맛을 가지고 있다.
그래. 맥주는 한국에 전통을 둔 술은 아니다. 근데 왜 맥주맛에 신경쓰냐 라는 생각이 스스로도 든다. 물론 내가 맥주를 좋아하면 땡이지 주류의 역사따위에 연관시키지 않아도 된다.
아, 다들 아는 건데. 잊고 있는걸 거다.
슈테판헤페가 맥주의 오리진이고 1040년, 바야흐로 한반도는 고려왕국일때부터 맥주를 만들었다 해도, 한산 소곡주는 그 보다 더 오랜 10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 백제의 술이다(내가 알기론).
한국의 술은 소주, 약주, 탁주다. 비싼 술 내림차순이다. 여기서 소주란 증류한 소주 ('소'자가 그을릴 소자로서 애초에 소주란 증류한 술이란 뜻이다.) 참이슬은 엄밀히 말하면 소주가 아니고 지도 찔리는지 그을릴 소가 아닌 이상한 소자를 쓴다. 그런 물질은 존재한 적 없던 희석식소주이고 우리나라에선 나지도 않는 타피오카 수입해서 랩에서 추출한 알코올이다.
전통있는 소주는 중복증류로 40도 이상까지 끌어올리는 동시에 부드러운 안동소주(1차증류로 낮은 것도 있다. 낮으면 덜 깨끗한 대신 향미가 더 낫다 : 세상 모든 증류주는 불완전 증류다. 완전증류하면 섭씨75도인가에서 순수한 에탄올만 추출되기 때문에 재료,향기 등의 의미가 없다. 자연히 향미를 남기고 2,3차 증류를 하며 도수를 올리는게 기술이다.)그리고 북쪽에 기원을 둔 문배술이 있다. 둘 다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고 따라서 다른술과는 달리 온라인으로 현지로부터 직접배송받을 수 있다. 소곡주도 마찬가지. 내기준으로도 합리적이거나 저렴한가격에 살 수있다. 단, 범용공인인증서필요. 개인적으로 안동소주나 문배술이 중국이나 러시아, 스코틀랜드의 증류주들에 밀린다고 느끼지 않는다. 오히려 다른 맛이라고 해야지. 쌀이니까.
약주라 함은 아까 말했던 한산 소곡주, 두견주, 석탄향, 청주, 흔히먹는 백세주 등이 있겠다. 진도 홍주는 증류주다. 국제기준으론 리큐르되겠다. 약주는 말그대로 쌀과 누룩을 주원료로 거기에 각종 한약재나 꽃등으로 향미를 더한 보신 술 되겠다. 부드럽고 쌀맛이 많이나고 따라서 대부분의 한국음식과 찰떡 궁합이다.
다음 가장 싼 서민의 술 탁주. 막걸리 되겠다. 이에 대해선 별로 할 말이 없다. 다만 유통구조 개선으로 지방 각지의 특산물인 뛰어난 맛의 탁주들이 많이 유통되었으면. 그리고 아스파탐 넣지 않았으면.
참고로 안동소주 가장 낮게 생산되는 것이 16도이다. 백세주와 비슷한 도수라는걸 보자. 막걸리는 대부분 4-6도되겠다. 뭐냐면 유기화학은 좁도 모르지만 기본적으로 알코올은 발효된 물질이다. 쉽게 말하면 미생물이 먹이로 삼아 먹고 있는 중인 음식이다. 다 먹어버리면 썩는거고 썩어 못 먹기 전에 먹는 거다. 술의 기원이 뭔진 몰라도 썩어가는 사과를 동물들이 먹고 비틀대는 걸 보고 영장류도 먹기 시작했지 않을까. 미생물은 뭔진 몰라도 누룩, 효모, 이스트 등으로 대표되는 애들이고 이들이 먹는건 당분, 탄수화물이다. 말이 산으로 가는데, 점점 썩어가면서 알코올의 비율 즉, 도수가 올라간다. 이론적으로 증류하지 않고 만들 수 있는 술의 한계는 30도라고 한다. 하지만 내가 사는 세계에서 30도짜리 발효주는 본 일이 없다. 그정도 되면 썩는거다. 썩기전에 증류해서 40도 이상으로 올리면 썩지 않는다. 영원히. 소금이 썩지 않고 설탕이 썩지 않듯 40도 이상의 술은 유통기한이 없다. 근데.. 한국에 28도짜리 발효주가 있다.
안와닿으면 할 수 없고.
소주, 약주, 탁주 장인들이 있다. 그들이 있음을 알아주자.
그러나 돈과 시간이 없으면 당장 살 수 있어야 먹는다.
희석식 소주는 문화말살정책의 일환으로 전통주 기술을 없애려했던 일제의 잔재다.
맛도 없고 소화기관에 무리를 주어 몸에 더욱 안좋은 희석식 소주.
약주와 비슷한 목넘김을 만들기 위해 설탕을 타는 술.
그리고 트렌드에 맞추어 아스파탐을 타는 술.
대나무에 거르고 암반수를 써도 그냥 에틸알콜:물 4:1일 뿐인 술.
무엇보다 해방이후 50년이상의 독과점을 유지하면서도 혁신 없는 기업.
소규모 양조장의 외부지로의 유통을 막은 기업.
아픈역사와 함께한 술이라면 필리핀의 산미겔이 있겠다.
스페인 식민지 시대 만들어졌고 그 이름때문에 스페인산 맥주인줄 아는 사람도 많더라.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맥주 양조업자로 알려져 있으며 현지에선 물보다 싸다는 얘기가 있다. 물론 필리핀은 주세와 담배세가 매우 낮다.
엔젤링도 없고 아로마도 없어서 나는 돈주고 사먹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 오비블루 때처럼 쌀을 첨가해 목넘김을 좋게 만든 가벼운 필젠이 주력 상품이다.
잘팔린다.
우리나라에 온 외국인들이 소주를 즐겨마시는 것이 관찰되긴 한다. 수출은 잘 모르겠는데, 수출이 많이 된다/될거라고 치자. (국제적으로 15-20도의 술은 흔치 않다) 그게 한국술로서 한국의 문화를 보여주나?
2011년 7월 22일 금요일
2011년 7월 12일 화요일
은박도시락
여자친구한테 화해의 선물로 일본식 닭튀김 카라아게를 만들어 주려는데 도시락통이 없어 일회용이라도 사려고 동네마트에 갔어
내가 팔불출인지 게이인지 한량인지 착한건지 그냥주는걸 좋아하는건지 모르겠는데 내가 그런놈임.
그냥 작은 상점이라서 선택은 둘중 하나. 흰색 플라스틱 도시락이랑 이 은박도시락.
김밥천국이란게 존재하지않던 내가 초등학생 때 소풍을 가면 거의 모든 친구들이 홈메이드 김밥을 가져오던 시절, 나의 어머니는 항상 이 은박 도시락에 김밥을 넣어주셨어.
왜 그랬을까? 나는 도시락을 열 때마다 구겨지고 조금은 터져있는 김밥을 보고 기분이 안좋았고, 다른애들이 락앤락비슷한 용기에 가지런히 싸 온 김밥을 보며 불만이었어. 초등학생이 아무리 주의를 기울여 봐야 안구겨질 수 없는 은박도시락. 볼품없이 찌그러진 김밥들. 대체 엄마는 무슨 생각인거지 하면서도 도시락 용기엔 뭐가 있는지도 모르는 아이는 소풍이 끝나면 그냥 잊어버렸지.
왜 그런선택 이었을까? 잘은 모르겠지만, 플라스틱 용기엔 없는 무공해란 글씨가 눈에 들어왔어.
비오는날 마트가서 질질짠 얘기.
내가 팔불출인지 게이인지 한량인지 착한건지 그냥주는걸 좋아하는건지 모르겠는데 내가 그런놈임.
그냥 작은 상점이라서 선택은 둘중 하나. 흰색 플라스틱 도시락이랑 이 은박도시락.
김밥천국이란게 존재하지않던 내가 초등학생 때 소풍을 가면 거의 모든 친구들이 홈메이드 김밥을 가져오던 시절, 나의 어머니는 항상 이 은박 도시락에 김밥을 넣어주셨어.
왜 그랬을까? 나는 도시락을 열 때마다 구겨지고 조금은 터져있는 김밥을 보고 기분이 안좋았고, 다른애들이 락앤락비슷한 용기에 가지런히 싸 온 김밥을 보며 불만이었어. 초등학생이 아무리 주의를 기울여 봐야 안구겨질 수 없는 은박도시락. 볼품없이 찌그러진 김밥들. 대체 엄마는 무슨 생각인거지 하면서도 도시락 용기엔 뭐가 있는지도 모르는 아이는 소풍이 끝나면 그냥 잊어버렸지.
왜 그런선택 이었을까? 잘은 모르겠지만, 플라스틱 용기엔 없는 무공해란 글씨가 눈에 들어왔어.
비오는날 마트가서 질질짠 얘기.
2011년 6월 30일 목요일
110629 짝 E15 돌싱특집
날더러 애청자라면 거북한데, 하는 일이 없으니 15회까지 모든 회를 봤다.
결혼과 직업, 그리고 남녀의 차이점들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는 것 만으로 의미가 있다.
다만, 지금까지 볼만한 에피소드는 3,4회 그리고 12,13,14회 (3기,8기)가 되겠다.
7일간 찍으면 분량이 꽤 많겠고, 그 중 최장 방영이 3주분인걸 고려하면
가위질이 거의 마음대로 가능하다는 생각이지만 내 생각은 방영분에만 의존한다.
돌싱특집은 또 다른 맛이있다. 자기 색깔이 무르익을대로 익어서 다른 색에 물들기는
정색을 할만한 나이대에 (요즘 호모사피엔스 라이프스팬을 80년으로 잡으면 1/2에 이렇게 굳는 다는것은 소위 '빠르게 변화하는' 이 시대에 긴장하며 미래학자들에게 귀기울이는 사람들의 모습과는 아이러니를 구성한다)이혼이라는 공통의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라 그런지 자기 표현이 매우 짙다.
공감은 가능하나, 결혼/이혼경험이 없는 나로서는 이전 배우자의 나이 또는 12간지를 이혼의 주요이유로 꼽는 행동은 아주 멍청해보인다.
그렇다.
모든 에피소드를 봤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공통점은 여자 1번은 언제나 소위 BSAC였다는것.
BSAC의 개념은 온라인에서 널리 통용되나, 사회적으로 경멸적 개념이며 본인은 필요할 땐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 것도 이 모순된 세상을 살아가는데에 능사라고 생각하는 용이주도한 존재이기 때문에 이하 BSAC를 '아름다운 여성'이라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아름다운 여성들은 배타적인 경험을 공유한다. 간단히 말해 '사달라면 사주기' 때문에 금전이나 호의에 대한 생각이 여타 여성들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또한 남성들의 관심에 대해 당연하게 생각하면서도 그에 크게 의존하는 이중적인 면모를 보인다. 그래서 스스로생각하는 자신의 모습이 한참 형성될 시기에는 사람들의 무관심에 쉽게 무너지고, 자신의 모습에 대해 윤곽이 잡혀있을 때에는 사람들의 무관심에 무너졌다가도 화살을 반사하는 식으로 수월하게 자기정당화를 해낸다.
(이런 저런 사람들도 보고 웃어넘기고 이해하려 노력도 하는 큰 그릇의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러나, 난 아직 멀었다.)
이 '아름다운' 이라는 개념이 문제시 된다. 기본적으로 판단주체를 필요로하는 관념이어서 아름다운 여성의 행동은 그녀가 어느 '무리'에 있는지가 큰 변수가 된다. 크게보면 누구나 다른사람으로 부터의 자신에 대한 평가를 통해 스스로의 모습을 잡아가는 것이지만, 아름다운 여성의 경우 이 '굴레'를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실제보다 크게 보거나 - 그녀의 정신건강에 유리하므로 - 넓히지 않으려 하는 것 같다. 이를 통해 그녀는 안정적/지속적인 관심을 얻으며 자신의 모습에 만족할 수 있다.
나 같은 남성에게 아름다운 여성이란 어떤 존재냐 하면, 70도짜리 러시아 보드카 같기도 하고 화물완충재(뽁뽁이)로 된 집같기도 하다.
사람들의 삶의 태도는 일찍이 다윈이 얘기한 '개체의 특성'만큼이나 다양하다. 어떤 이는 일이 잘되면 내 탓, 일이 안되면 니 탓이라하고 어떤 이는 일이 잘되면 니 탓, 일이 안되도 니 탓이라 하며 또 어떤 이는 일이 잘되면 내 탓, 일이 안되도 내탓이라 한다. 희귀하겠지만 일이 잘되면 니 탓, 일이 안되면 내 탓이라 하는 사람까지 추가하면 모든 사람을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누면 될 것 같지만, A가 B와 잘 안된건 C탓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으니 역시 사람을 몇 개의 유형으로 나누는 건 논리와는 동떨어진 일이다.
또 다른 하나는 참가자들이 느끼는 '루저필링'. 패배감이랑은 좀 다르다. 내가 생각하는 그 차이는 공정한 경쟁에서 승패가 결정된 후, 패한 쪽이 승부에 대해서 인정하면서도 느낄 수 밖에 없는 감정을 패배감이라 한다면, 루저필링이란 다양한 가치판단 기준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 사회에서 몇몇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는것 (공정한 과정이 수반되는 승부는 없다) 이다.
조이혼율이란 특정연도의 이혼 건수를 당해 연도의 총 인구로 나누고 1000을 곱한 값으로 이혼율에 대한 국제 기준이다. (백분율을 퍼센트라 하고, 천분율을 퍼밀이라하며 앞에 비율을 나타내는 말과 합성할 때 '조'를 붙인다, 내가 알기론) 이혼율에 대한 뉴스중에 기억에 남는건 '세 커플 중 한 커플은 이혼한다'라는 건데 작년 기준으로 조혼인율:조이혼율 = 3:1에 가까워서 만든말이 아닌가 한다. 예수님의 말씀이 누구 좋을대로 쓰이듯 사실도 누구 좋을대로 쓰이는 통계의 안타까움인데, 혼인/이혼한 주체가 다르기 때문에 무의미한 해석이다. 말도안되는 예로 2010년 전국에서 0쌍이 결혼하고 같은 해 2009년에 결혼한 1쌍이 이혼했다면 올해 (저식대로의)이혼율은 무한대가 된다.
흔히 얘기하는 '이혼율' 개념인 특정 연도 이혼건수 / 특정 연도 혼인건수도 주체의 문제가 있지만 조이혼율도 기준을 인구에 두고 있기 때문에 이혼에 대해서 잘 와닿진 않는다. 따라서 이혼 건수(절대치)를 볼 필요가 있다. 2010년 이혼건수는 11만 6천건이다. 합의든 소송이든 법원에서 결정하고 기록한 수치이기 때문에 때묻지 않은 통계라 하고, 11만 6천건 안에 동일 인물은 없으며, 11만 6천건 모두 이전에 이혼경력은 없는 사람이라면, 작년 한 해 새롭게 이혼남/이혼녀가 된 사람은 23만명을 초과한다. 이혼매니아들도 있고 이런 저런 사례가 있겠으나 이런식으로 생각하면 대한민국 의/전경을 포함한 모든 경찰의 두 배에 달하는 인구가 '돌싱'이 된다.
아, 결혼을 인생의 성공, 이혼을 인생의 실패, 00세~00세 사이에 해야 되는 것, 해야되나 정도의 확신으로 하는 일, 결혼했는데 배나와도 되지 뭐...
아냐 좀 더 근원적으로는 지나친 경쟁의식으로 인한 나는 가만히 있어도 누르면 내가 올라간것 처럼보이는 속물의식일 수도..
결혼과 직업, 그리고 남녀의 차이점들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는 것 만으로 의미가 있다.
다만, 지금까지 볼만한 에피소드는 3,4회 그리고 12,13,14회 (3기,8기)가 되겠다.
7일간 찍으면 분량이 꽤 많겠고, 그 중 최장 방영이 3주분인걸 고려하면
가위질이 거의 마음대로 가능하다는 생각이지만 내 생각은 방영분에만 의존한다.
돌싱특집은 또 다른 맛이있다. 자기 색깔이 무르익을대로 익어서 다른 색에 물들기는
정색을 할만한 나이대에 (요즘 호모사피엔스 라이프스팬을 80년으로 잡으면 1/2에 이렇게 굳는 다는것은 소위 '빠르게 변화하는' 이 시대에 긴장하며 미래학자들에게 귀기울이는 사람들의 모습과는 아이러니를 구성한다)이혼이라는 공통의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라 그런지 자기 표현이 매우 짙다.
공감은 가능하나, 결혼/이혼경험이 없는 나로서는 이전 배우자의 나이 또는 12간지를 이혼의 주요이유로 꼽는 행동은 아주 멍청해보인다.
그렇다.
모든 에피소드를 봤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공통점은 여자 1번은 언제나 소위 BSAC였다는것.
BSAC의 개념은 온라인에서 널리 통용되나, 사회적으로 경멸적 개념이며 본인은 필요할 땐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 것도 이 모순된 세상을 살아가는데에 능사라고 생각하는 용이주도한 존재이기 때문에 이하 BSAC를 '아름다운 여성'이라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아름다운 여성들은 배타적인 경험을 공유한다. 간단히 말해 '사달라면 사주기' 때문에 금전이나 호의에 대한 생각이 여타 여성들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또한 남성들의 관심에 대해 당연하게 생각하면서도 그에 크게 의존하는 이중적인 면모를 보인다. 그래서 스스로생각하는 자신의 모습이 한참 형성될 시기에는 사람들의 무관심에 쉽게 무너지고, 자신의 모습에 대해 윤곽이 잡혀있을 때에는 사람들의 무관심에 무너졌다가도 화살을 반사하는 식으로 수월하게 자기정당화를 해낸다.
(이런 저런 사람들도 보고 웃어넘기고 이해하려 노력도 하는 큰 그릇의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러나, 난 아직 멀었다.)
이 '아름다운' 이라는 개념이 문제시 된다. 기본적으로 판단주체를 필요로하는 관념이어서 아름다운 여성의 행동은 그녀가 어느 '무리'에 있는지가 큰 변수가 된다. 크게보면 누구나 다른사람으로 부터의 자신에 대한 평가를 통해 스스로의 모습을 잡아가는 것이지만, 아름다운 여성의 경우 이 '굴레'를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실제보다 크게 보거나 - 그녀의 정신건강에 유리하므로 - 넓히지 않으려 하는 것 같다. 이를 통해 그녀는 안정적/지속적인 관심을 얻으며 자신의 모습에 만족할 수 있다.
나 같은 남성에게 아름다운 여성이란 어떤 존재냐 하면, 70도짜리 러시아 보드카 같기도 하고 화물완충재(뽁뽁이)로 된 집같기도 하다.
사람들의 삶의 태도는 일찍이 다윈이 얘기한 '개체의 특성'만큼이나 다양하다. 어떤 이는 일이 잘되면 내 탓, 일이 안되면 니 탓이라하고 어떤 이는 일이 잘되면 니 탓, 일이 안되도 니 탓이라 하며 또 어떤 이는 일이 잘되면 내 탓, 일이 안되도 내탓이라 한다. 희귀하겠지만 일이 잘되면 니 탓, 일이 안되면 내 탓이라 하는 사람까지 추가하면 모든 사람을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누면 될 것 같지만, A가 B와 잘 안된건 C탓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으니 역시 사람을 몇 개의 유형으로 나누는 건 논리와는 동떨어진 일이다.
또 다른 하나는 참가자들이 느끼는 '루저필링'. 패배감이랑은 좀 다르다. 내가 생각하는 그 차이는 공정한 경쟁에서 승패가 결정된 후, 패한 쪽이 승부에 대해서 인정하면서도 느낄 수 밖에 없는 감정을 패배감이라 한다면, 루저필링이란 다양한 가치판단 기준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 사회에서 몇몇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는것 (공정한 과정이 수반되는 승부는 없다) 이다.
<자료출처 - 한국 통계청 http://kostat.go.kr >
조이혼율이란 특정연도의 이혼 건수를 당해 연도의 총 인구로 나누고 1000을 곱한 값으로 이혼율에 대한 국제 기준이다. (백분율을 퍼센트라 하고, 천분율을 퍼밀이라하며 앞에 비율을 나타내는 말과 합성할 때 '조'를 붙인다, 내가 알기론) 이혼율에 대한 뉴스중에 기억에 남는건 '세 커플 중 한 커플은 이혼한다'라는 건데 작년 기준으로 조혼인율:조이혼율 = 3:1에 가까워서 만든말이 아닌가 한다. 예수님의 말씀이 누구 좋을대로 쓰이듯 사실도 누구 좋을대로 쓰이는 통계의 안타까움인데, 혼인/이혼한 주체가 다르기 때문에 무의미한 해석이다. 말도안되는 예로 2010년 전국에서 0쌍이 결혼하고 같은 해 2009년에 결혼한 1쌍이 이혼했다면 올해 (저식대로의)이혼율은 무한대가 된다.
흔히 얘기하는 '이혼율' 개념인 특정 연도 이혼건수 / 특정 연도 혼인건수도 주체의 문제가 있지만 조이혼율도 기준을 인구에 두고 있기 때문에 이혼에 대해서 잘 와닿진 않는다. 따라서 이혼 건수(절대치)를 볼 필요가 있다. 2010년 이혼건수는 11만 6천건이다. 합의든 소송이든 법원에서 결정하고 기록한 수치이기 때문에 때묻지 않은 통계라 하고, 11만 6천건 안에 동일 인물은 없으며, 11만 6천건 모두 이전에 이혼경력은 없는 사람이라면, 작년 한 해 새롭게 이혼남/이혼녀가 된 사람은 23만명을 초과한다. 이혼매니아들도 있고 이런 저런 사례가 있겠으나 이런식으로 생각하면 대한민국 의/전경을 포함한 모든 경찰의 두 배에 달하는 인구가 '돌싱'이 된다.
아, 결혼을 인생의 성공, 이혼을 인생의 실패, 00세~00세 사이에 해야 되는 것, 해야되나 정도의 확신으로 하는 일, 결혼했는데 배나와도 되지 뭐...
아냐 좀 더 근원적으로는 지나친 경쟁의식으로 인한 나는 가만히 있어도 누르면 내가 올라간것 처럼보이는 속물의식일 수도..
2011년 6월 22일 수요일
Copacabana by Marc Fitoussi
코파카바나 해변이 나올것이라고 기대했는데 100% 유럽내의 촬영이었다. 그래도 코파카바나 해변을 보고온 듯 즐겁고 상큼한 느낌을 느낄 수 있는 영화다. 그리고 코파카바나 해변이 쿠바의 해변이라고 알고 지난 포스팅에 그렇게 써버린 나는 부끄럽다. 역시 확신은 금물.
아.. 브라질, 콜럼비아, 볼리비아.. 또는 뉴욕 나이트클럽도 있는데 왜 난 쿠바로 알고 있었으며 그렇게 여기고 살아왔나. 출처는 라디오. 고등학생때 T-Square라는 일본 퓨전 재즈밴드를 좋아하여 그 음악을 즐겨들었는데 Copacabana라는 아주 귀여운 곡이 있었다. 그때 그 곡을 내보내면서 DJ는 '쿠바의 해변 이름'이라고 했고, 그걸 들은 나는 아, 뉴올리언즈 재즈를 성하게 하였던 쿠바로부터의 피난민들(내맘대로 재즈 역사)의 그리운 고향의 해변!! 이러면서 기억을 강화시켰었지. DJ가 누군진 기억나지 않지만 그를 원망하진 않는다. 사람은 때때로 기억을 조작하니깐.
별 상관없는 얘기를 쓰고 있자니 스스로 가치가 없는 사람처럼 느껴지는군. 배우에 대한 칭찬 일색은 이 영화에 대한 얘기중 흔하겠지만, 영화의 팔할을 잡고 있는 무게는 '바부' 캐릭터와 동기화 완료된 이자벨 위페르다. 그리고 그 캐릭터 - 뭐라 특징 짓기 쉽기도 어렵기도 한데 - 길들여 지지 않는 동물을 닮은 그 캐릭터에 공감하는 재미로 상큼한 웃음이 나온다.
엄마-딸 가족영화임. 곧내리겠지만, 엄마-딸 2인 관람 추천.
2011년 6월 21일 화요일
일반적인 변화가 싫은건 아닌데
즐겨 가던 중앙극장이 작년에 문 닫은 것에 대한 아쉬움의 여운이 아직까지 남아있는데 내달이면 하이이퍼텍나다도 문을 닫는다.
한 번 밖에 가지 않았지만 자주와야지 자주와야지 생각만 했던 동숭아트센터가는길에 있던 서점은 '찌게짚'이라는 이상한이름의 가게로 변해있고 영화를 기다리는게 오히려 기분좋았던 나다 앞의 꼭두까페는 그 멋진 테라스에서 공들여만든 다양한 에스프레소 배리에이션들을 예쁜 아가씨로부터 서빙받아 즐길수 있었는데 지금은 대여섯개의 커피를 진동이 울리길 기다려서 가져다먹어야 한다. 그래 그러면서 500-1000원정도 싸진것 같다. 내가 돈이 여유롭진 않지만 진동기다리지 않는데 그정도 더 내겠다.
서빙을 해주는 카페가 유럽식이고 진동기다리는 카페가 미국식인지 잘모르겠는데 내느낌엔 그렇다. 유럽식이 다좋은것도 아니고 미국식이 다 나쁜것도 아니다. 다만 밥은 미국식이어도 커피는 조용하고 편하게 마시는 편이 좋다.
뭔가 비슷한 아쉬움인데 동대문에 있는 한 인도레스토랑이 좋아 즐겨갔다. 예외없이 갈 때마다 넓은 부스에서 식사할수 있었고 무리없는 가격에 가본 인도음식점중에 가장 맛있는 곳인데 얼마전 줄이 열명 넘게늘어선걸 보고 소녀의 다락방을 침략당한 느낌이었다 - 나도잘 몰라 -
많은 것들이 변해간다. 변했으면 하는 것들이 있고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들이 있다. 사람들이 변하지 않았으면 하고 생각하는 것들의 방향으로 세상은 변하는것 같다.
한 번 밖에 가지 않았지만 자주와야지 자주와야지 생각만 했던 동숭아트센터가는길에 있던 서점은 '찌게짚'이라는 이상한이름의 가게로 변해있고 영화를 기다리는게 오히려 기분좋았던 나다 앞의 꼭두까페는 그 멋진 테라스에서 공들여만든 다양한 에스프레소 배리에이션들을 예쁜 아가씨로부터 서빙받아 즐길수 있었는데 지금은 대여섯개의 커피를 진동이 울리길 기다려서 가져다먹어야 한다. 그래 그러면서 500-1000원정도 싸진것 같다. 내가 돈이 여유롭진 않지만 진동기다리지 않는데 그정도 더 내겠다.
서빙을 해주는 카페가 유럽식이고 진동기다리는 카페가 미국식인지 잘모르겠는데 내느낌엔 그렇다. 유럽식이 다좋은것도 아니고 미국식이 다 나쁜것도 아니다. 다만 밥은 미국식이어도 커피는 조용하고 편하게 마시는 편이 좋다.
뭔가 비슷한 아쉬움인데 동대문에 있는 한 인도레스토랑이 좋아 즐겨갔다. 예외없이 갈 때마다 넓은 부스에서 식사할수 있었고 무리없는 가격에 가본 인도음식점중에 가장 맛있는 곳인데 얼마전 줄이 열명 넘게늘어선걸 보고 소녀의 다락방을 침략당한 느낌이었다 - 나도잘 몰라 -
많은 것들이 변해간다. 변했으면 하는 것들이 있고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들이 있다. 사람들이 변하지 않았으면 하고 생각하는 것들의 방향으로 세상은 변하는것 같다.
2011년 6월 15일 수요일
내가 싫다
사당역.
버스 정류소로 향하는데 이내 소나기가 내린다.
발걸음이 빨라진다.
우산은 없고 새로 산 누벅 소재의 보트 슈즈를 물에 젖게하기 싫다.
집을 나서기 전에 확인했기에 원망할 대상을 찾아 날씨어플 두개를 체크한다.
모두 강수확률 0%.
버스 어플도 엉망이다.
빌딩입구에서 비를 긋고 있지만 버스 오는게 잘 보이지 않는다. 집에가도 할일은 없는데 소나기가 그치길 기다릴 여유는 없다. 도시생활이 이상하게 몸에 밴 탓이다.
기다리던 버스가 오고 늦게 쫒아간 나는 우산을 쓰고 기다리던 사람들 뒤로 5번째 탑승할 사람쯤되는데 뒤에서
"저기요~"
작은 키에 통통한 체형, 미소가 해맑은 중년 여성의 고운목소리.
"죄송한데요~ 저기 xxx번 버스 xx고개 가는지 봐주실수 있어요?! 글씨가 안보여서요~"
버스 정류소 표지판에 그려진 노선도의 글씨가 작아 안보이시는 걸게다. 공손하게 부탁하시는 모습이 소녀같다.
"죄송해요, 저 이 버스 타야되서요."
하고 고개를 돌리자마자... 내가 싫다.
나의 iPhone에서 보냄
버스 정류소로 향하는데 이내 소나기가 내린다.
발걸음이 빨라진다.
우산은 없고 새로 산 누벅 소재의 보트 슈즈를 물에 젖게하기 싫다.
집을 나서기 전에 확인했기에 원망할 대상을 찾아 날씨어플 두개를 체크한다.
모두 강수확률 0%.
버스 어플도 엉망이다.
빌딩입구에서 비를 긋고 있지만 버스 오는게 잘 보이지 않는다. 집에가도 할일은 없는데 소나기가 그치길 기다릴 여유는 없다. 도시생활이 이상하게 몸에 밴 탓이다.
기다리던 버스가 오고 늦게 쫒아간 나는 우산을 쓰고 기다리던 사람들 뒤로 5번째 탑승할 사람쯤되는데 뒤에서
"저기요~"
작은 키에 통통한 체형, 미소가 해맑은 중년 여성의 고운목소리.
"죄송한데요~ 저기 xxx번 버스 xx고개 가는지 봐주실수 있어요?! 글씨가 안보여서요~"
버스 정류소 표지판에 그려진 노선도의 글씨가 작아 안보이시는 걸게다. 공손하게 부탁하시는 모습이 소녀같다.
"죄송해요, 저 이 버스 타야되서요."
하고 고개를 돌리자마자... 내가 싫다.
나의 iPhone에서 보냄
2011년 6월 13일 월요일
조율 한 번 해주세요
대중 교통으로 한시간 이십분, 5분의 진료가 끝나고 보니 점심때다. 아무런 계획도 없이 떠도는데 가고 싶던 하이퍼텍나다에서 12:30에 코파카바나라는 영화를 튼다. 그냥 보고싶다. 쿠바의 해변. 재즈넘버로도 많이 쓰이는 그곳이 카메라에 담겨있을테니 그것만으로 보고싶다. 오늘 보트슈즈도 신었고 별상관없지만. 버스를 타지만 영화 시작전까지 닿을 수 있을지 모른다. 폰으로 계산해볼수도 있지만 관둔다. 배가 가렵다. 가려운건 나쁜신호가 아니라고 의사선생이 그랬다. 이미 식사는 할 수 없는 시간이다. 오히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뛰어가면 잎부분을 놓치지 않는 시간이다. 내려서 늦으면 뭐라도 먹고 귀가하지란 헐렁한 생각으로 내려서 걷는데 이미 영화시작 시간. 요기할 곳을 둘러보다 큰길에 즐비하게 늘어선 '확실한 맛'들에 식욕을 포함한 호기심이 가라앉고 결국 편의를 봐주는 가게로 들어갔다.
그러고보니 수술한 뒤로 아주 꼬르륵 배가 고팠던 적이 없는데 물론 끼니를 거르는건 장건강에 안좋다는걸 알지만 이번에는 억지로 먹지 말자 생각하여 주스하나 집어서 나온다.
나오는 길에 평범한 옷차림의 아가씨 둘이 지나간다. 가까이 지나가서 들린말은,
"그럼 차라리 스물셋까지 여럿 사귀고 그 뒤로•••"
(번뜩)아! 저렇게 대단한 계획이!
병원을 나와 구름처럼 떠다니는 백수 귀에 저런 프랭클린도 놀라고 갈 계획이들려오다니.
처음엔 사랑을 계획하는 경솔한 인격이라 치부. 그건 내 전제인 사랑은 불가항력적이란 명제때문인걸 파악. 내기준이니 사랑을 시작부터끝까지 통제 가능한 사람도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고려. 그런 계획적인 삶에 대한 동경이 나에게도 있었음을 생각했다.
나의 iPhone에서 보냄
그러고보니 수술한 뒤로 아주 꼬르륵 배가 고팠던 적이 없는데 물론 끼니를 거르는건 장건강에 안좋다는걸 알지만 이번에는 억지로 먹지 말자 생각하여 주스하나 집어서 나온다.
나오는 길에 평범한 옷차림의 아가씨 둘이 지나간다. 가까이 지나가서 들린말은,
"그럼 차라리 스물셋까지 여럿 사귀고 그 뒤로•••"
(번뜩)아! 저렇게 대단한 계획이!
병원을 나와 구름처럼 떠다니는 백수 귀에 저런 프랭클린도 놀라고 갈 계획이들려오다니.
처음엔 사랑을 계획하는 경솔한 인격이라 치부. 그건 내 전제인 사랑은 불가항력적이란 명제때문인걸 파악. 내기준이니 사랑을 시작부터끝까지 통제 가능한 사람도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고려. 그런 계획적인 삶에 대한 동경이 나에게도 있었음을 생각했다.
나의 iPhone에서 보냄
2011년 6월 3일 금요일
급성 충수돌기염
흔히 말하는 맹장염이다. 맹장이 정확한 명칭은 아닌걸 보면 그저 장기중에 맹구같은 놈이라서 그렇게 부르다 굳어진거같은데 그도 그럴것이 이건 뭘 잘못 먹었는지도 모르고 랜덤하게 걸리는것인데 과거엔 사형선고였다 하니 이거 진화론에 대한 반론이 되지 않을까한다. 개는 충수가 없다니까.
작은 병원에서 의뢰서를 받아서 큰병원에 온지 삼십분, 원하나
오!!!
가톨릭대학교 병원이라그런가본데 병원내 사망자가 발생했는지 방송으로 남자와 여자가 기도를 한다. 누구누구가 숨을 다하였다 어쩌구 저쩌구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할렐루야. 그 목소리가 원더키디 2050인가에서 나쁜놈 목소리같다. 방송과는 별개로 아줌마의 높은 피치의 웃음소리, 꼬마애의 삑삑이 신발소리가 복도에 울린다. 서울은 그 어느공간에도 한가지 감정만을 담아내기엔 너무 빡빡하구나.
그건그렇고 원하나 원하지 않으나 강요된 특진비를 결재하고 기다리는데 가만히앉아있으니 좀낫다. 전철타고여기까지오는 길에는 식은땀이 좀 났지만 아 지금이라도 급성 충수염이 아니라고 진단받고 집에.... 집다운 집은 없지만 아무튼 돌아가고 싶다.
아 매트릭스 같은 인생
작은 병원에서 의뢰서를 받아서 큰병원에 온지 삼십분, 원하나
오!!!
가톨릭대학교 병원이라그런가본데 병원내 사망자가 발생했는지 방송으로 남자와 여자가 기도를 한다. 누구누구가 숨을 다하였다 어쩌구 저쩌구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할렐루야. 그 목소리가 원더키디 2050인가에서 나쁜놈 목소리같다. 방송과는 별개로 아줌마의 높은 피치의 웃음소리, 꼬마애의 삑삑이 신발소리가 복도에 울린다. 서울은 그 어느공간에도 한가지 감정만을 담아내기엔 너무 빡빡하구나.
그건그렇고 원하나 원하지 않으나 강요된 특진비를 결재하고 기다리는데 가만히앉아있으니 좀낫다. 전철타고여기까지오는 길에는 식은땀이 좀 났지만 아 지금이라도 급성 충수염이 아니라고 진단받고 집에.... 집다운 집은 없지만 아무튼 돌아가고 싶다.
아 매트릭스 같은 인생
2011년 6월 1일 수요일
사람으로서 깊어가고 싶어
바둑이나 장기를 둘 때 가장 많이 생각해 본 경우라고 해봐야 앞으로 세 턴. 프로기사는 아홉수까지 고려한다는 말을 들은적이있는데, 쉽게 상상이 되는 일은 아니다.
인간관계가 언제나 그런 게임들처럼 대립각을 세우고 임하는 건 아니지만 한 수 한 수 주고 받으며 상대를 짐작해 보기도하고 상대가 이렇게 반응했으면 간절히 바라며 움직이는 데에서 그 그림이 참 비슷하다. 이긴게임이다 싶으면 가지고 놀 생각도 하고 코너에 몰리면 근시안적인 생각에 빠지기 십상이다.
거기에서 깊이라는 건 아홉수를 예상하는 데 그쳐서는 모자라다. 아홉 수 중 상대가 예상 밖의 수를 두었을 때에도 유연하게 그 이후로의 수들을 모두 고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아홉수는 어디까지나 내가 쓴 시나리오니까 말이다.
소개팅 자리에서 상대 여성이 화장을 제대로 하지 않고 나왔을 때 예의가 없다고 생각하는것은 짧다. 나아가 그 사람은 아침에 늦게일어나 자기관리도 잘 못하는 사람일 것이다라고 지레짐작 하는
일은 위험하다.
우리가 사람을 처음 만날 때 그 사람의 신분이나 사회적 지위에 따라 우리의 태도가 달라지는 건 매우 깊은 사람이 아니고는 저항하기 힘들다. 그렇다 하더라도 선입견과 자기중심적인 시나리오 쓰기와 싸우는 일을 멈추어서는 안된다. 눈 앞의 50대 남성이 사회적으로 주목받는 직업을 가지지 않았다고 해서 그의 20대 삶을 마음대로 짐작해서는 안 될 일이다. 올리버 트위스트, 오셀로, 테스, 마담 보바리, 안나카레리나 이들은 소설이거나 픽션이지만 삶의 군상이 이런 이야기들로 부터 동떨어져 있다면 누구도 그걸 재미있어하지 않을 것이다. 신문에 한 줄로 요약되어 몇 분만에 수십만의
험담의 대상이 되는 인생도 마담보봐리보다 더 복잡한 인생이 있었을지 모른다. 그들의 삶의 무게를 한마디 육두문자로 씹어버리기에 우리 인생은 가볍다.
우리가 담겨있는 시스템은 생각보다 완벽하지 않고 오히려 불완전하다. 때로는 불합리하다. 사람이 깊어지는데 가장 중요한 일은 아이러니하게도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과 더불어 그것을 통해 쌓인 선입견과 싸우는 일인 것이다.
나의 iPhone에서 보냄
인간관계가 언제나 그런 게임들처럼 대립각을 세우고 임하는 건 아니지만 한 수 한 수 주고 받으며 상대를 짐작해 보기도하고 상대가 이렇게 반응했으면 간절히 바라며 움직이는 데에서 그 그림이 참 비슷하다. 이긴게임이다 싶으면 가지고 놀 생각도 하고 코너에 몰리면 근시안적인 생각에 빠지기 십상이다.
거기에서 깊이라는 건 아홉수를 예상하는 데 그쳐서는 모자라다. 아홉 수 중 상대가 예상 밖의 수를 두었을 때에도 유연하게 그 이후로의 수들을 모두 고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아홉수는 어디까지나 내가 쓴 시나리오니까 말이다.
소개팅 자리에서 상대 여성이 화장을 제대로 하지 않고 나왔을 때 예의가 없다고 생각하는것은 짧다. 나아가 그 사람은 아침에 늦게일어나 자기관리도 잘 못하는 사람일 것이다라고 지레짐작 하는
일은 위험하다.
우리가 사람을 처음 만날 때 그 사람의 신분이나 사회적 지위에 따라 우리의 태도가 달라지는 건 매우 깊은 사람이 아니고는 저항하기 힘들다. 그렇다 하더라도 선입견과 자기중심적인 시나리오 쓰기와 싸우는 일을 멈추어서는 안된다. 눈 앞의 50대 남성이 사회적으로 주목받는 직업을 가지지 않았다고 해서 그의 20대 삶을 마음대로 짐작해서는 안 될 일이다. 올리버 트위스트, 오셀로, 테스, 마담 보바리, 안나카레리나 이들은 소설이거나 픽션이지만 삶의 군상이 이런 이야기들로 부터 동떨어져 있다면 누구도 그걸 재미있어하지 않을 것이다. 신문에 한 줄로 요약되어 몇 분만에 수십만의
험담의 대상이 되는 인생도 마담보봐리보다 더 복잡한 인생이 있었을지 모른다. 그들의 삶의 무게를 한마디 육두문자로 씹어버리기에 우리 인생은 가볍다.
우리가 담겨있는 시스템은 생각보다 완벽하지 않고 오히려 불완전하다. 때로는 불합리하다. 사람이 깊어지는데 가장 중요한 일은 아이러니하게도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과 더불어 그것을 통해 쌓인 선입견과 싸우는 일인 것이다.
나의 iPhone에서 보냄
2011년 5월 23일 월요일
110522 우리들의 일밤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
처음엔 이러한 실력을 가진 보컬들을 자신의 콘서트 이상으로 끌어올려 나온 무대에 대해서
귀하다 생각했고, 간절히 청중평가단이 되고 싶었다. 경쟁의 힘이라면 힘이다. 그정도 까지라 생각한다. BMK, 김연우, 임재범 이 '스승급' 사람들이 합세하면서 과열이 일어났다. 욕심이 앞서고 무엇보다 꼴찌가 되기 싫어했다. 꼴찌가 좋은 사람은 없을거라 생각한다. '난 인정 안받아도 돼'라고 말하는 사람은 어느새 체념과 자기학대가 몸에 배어있을 거다. 우리 모두가 1등이라든지 모두 함께 잘 살 순 없나란 이상적인 고민은 자본주의와 경제학의 논리 아래 살아가는 나의 머리 속에선 점점 의미를 잃어간다. 현실에서 순위를 매기는 것 자체에는 타협한다해도 사람인격을 순위로 대체해서 모멸감을 주는 건 침팬지나 하는 행동이다. 그 모멸감이 두려워 본질을 잊는다.
몸이 아픈 가수가 나오고 지나치게 힘을 준 편곡에 낼 수 있는 창법을 모두 넣었지만 정작 곡해석은 뒷전이다. 현실 사회에서 일어나는 과열 경쟁의 부작용이 그대로 드러났다. 눈 앞에 보이고 당장 감정을 끌어올리는 고음과 기교. 청중들은 눈물을 흘리거나 생각에 잠기기 보단 '장난아니다'란 반응이다. 노래는 놀라움의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악기는 연주자가 똥이 마렵든 연인과 싸웠든 간에 정확한 연주만 하면 감동을 주는데에 문제가 없지만, 언어로 인간이 하는 노래란 건 인간이 악기보다 복잡하듯 정확히 부르는것 이외의 요소들이 듣는사람에게 전해진다. 기본은 '시'이고 +음정 +감정 해서 완성되는 것이다. 음정은 문제안되는 사람들이니 시를 해석하고 느낀 감정을 생각하며 뿜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인데 이 등식에 없는
고음과 기교는 필요이상이다.
취향이라면 대다수의 선택을 벗어난 경우가 더 많았다고 생각하는데, 청중평가단을 통계낸 결과는 곧잘 납득이 된다. 윤도현밴드는 해석을 할 수 없는 노래가 걸렸고, 박정현도 '소나기'를 작곡한 사람의 감정을 이해했단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녀가 말한 '가사 안에 이야기가 있다'는 말에서 이야기란건 서사라고 생각해도 문제없는데 아무리 가사를 읽어도 서사는 아니고 소나기처럼 짧고 깊은 감정의 표현이다. 참 아쉬운 점인데 다양한 장르를 소화가능하고 쉽게 듣는사람의 감정을 끌어내는 목소리지만, 들을 때마다 집중이 튕겨나오는 발음을 고치지 않는(또는 못하는) 점은 명백한 단점이라 생각한다. 국어에 대한 이해도 그 정도로 미루어 짐작할 수 밖엔 없다.
'편히 잘 수 있는 곳'은 '편히 짤수 있는 염소(goat)'가 아니다. 현재 우리가 쓰는 한국어란 언어도 시대에 따라 여러 변화를 겪었고 겪는 과정 중의 언어이지만, 통용되는 표준 발음이란게 있고 대표적으로는 영어와 구별되는 고유의 발음이 있는데, '대박'을 '대vack'으로 발음하고 '마음 속으로'를 '마음속으row'로 발음하는게 안타까운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꼰대끼는 아니다. 모두 대단한 가수이니 곡해석을 의도적으로 경시하진 않았을 텐데, 이소라와 임재범만이 감정을 이해해서 전달했다.
윤도현이 임재범을 높은 선배로서 칭찬을 아끼지 않을 때마다 임재범이 느리게 눈을 껌뻑이는 표정은 인상적이다. 무수한 칭찬을 들었을터이고, 그것에 비행기타는 기분도 처음에는 느꼈을 테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 경솔해 졌던 스스로를 반성하며 칭찬을 과감하게 재단하는 표정이 아닐까 한다.
김연우의 보컬을 악기에 견주자면 무슨무슨 나무로 유럽 어디의 장인이 얼마간 만들었다는 값비싼 바이올린이 떠오른다. 하지만 바이올린이다. 정확하고 아름다운 소리의 바이올린. 그는 스스로 인생이 평탄했다고 했다. 그 말을 하기 전에도 그의 노래에서 느껴진다. 평탄하게 쌓아올린 노력. 이소라는 '눈물을 흘리며 꿈에서 깨본적이 있나요? 매일 아침 그렇게 깨어나는 사람이 진정 가수'라고 했다고 한다. 칭찬일색인 윤도현의 임재범에 대한 말들 중에도 '여러분'에서 삶이 뭍어난다는 말은 적확했다. 악기엔 없는 사람의 것이 나오는게 노래다.
이런저런 얘길 끄적대는건 이렇게 열심히 본 한국 프로그램은 없다는 것 때문이다. 투덜대도 난 또 나가수를 볼꺼고 노래를 연습할꺼다. 세상은 좋은 세상이니까. 응?
귀하다 생각했고, 간절히 청중평가단이 되고 싶었다. 경쟁의 힘이라면 힘이다. 그정도 까지라 생각한다. BMK, 김연우, 임재범 이 '스승급' 사람들이 합세하면서 과열이 일어났다. 욕심이 앞서고 무엇보다 꼴찌가 되기 싫어했다. 꼴찌가 좋은 사람은 없을거라 생각한다. '난 인정 안받아도 돼'라고 말하는 사람은 어느새 체념과 자기학대가 몸에 배어있을 거다. 우리 모두가 1등이라든지 모두 함께 잘 살 순 없나란 이상적인 고민은 자본주의와 경제학의 논리 아래 살아가는 나의 머리 속에선 점점 의미를 잃어간다. 현실에서 순위를 매기는 것 자체에는 타협한다해도 사람인격을 순위로 대체해서 모멸감을 주는 건 침팬지나 하는 행동이다. 그 모멸감이 두려워 본질을 잊는다.
몸이 아픈 가수가 나오고 지나치게 힘을 준 편곡에 낼 수 있는 창법을 모두 넣었지만 정작 곡해석은 뒷전이다. 현실 사회에서 일어나는 과열 경쟁의 부작용이 그대로 드러났다. 눈 앞에 보이고 당장 감정을 끌어올리는 고음과 기교. 청중들은 눈물을 흘리거나 생각에 잠기기 보단 '장난아니다'란 반응이다. 노래는 놀라움의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악기는 연주자가 똥이 마렵든 연인과 싸웠든 간에 정확한 연주만 하면 감동을 주는데에 문제가 없지만, 언어로 인간이 하는 노래란 건 인간이 악기보다 복잡하듯 정확히 부르는것 이외의 요소들이 듣는사람에게 전해진다. 기본은 '시'이고 +음정 +감정 해서 완성되는 것이다. 음정은 문제안되는 사람들이니 시를 해석하고 느낀 감정을 생각하며 뿜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인데 이 등식에 없는
고음과 기교는 필요이상이다.
취향이라면 대다수의 선택을 벗어난 경우가 더 많았다고 생각하는데, 청중평가단을 통계낸 결과는 곧잘 납득이 된다. 윤도현밴드는 해석을 할 수 없는 노래가 걸렸고, 박정현도 '소나기'를 작곡한 사람의 감정을 이해했단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녀가 말한 '가사 안에 이야기가 있다'는 말에서 이야기란건 서사라고 생각해도 문제없는데 아무리 가사를 읽어도 서사는 아니고 소나기처럼 짧고 깊은 감정의 표현이다. 참 아쉬운 점인데 다양한 장르를 소화가능하고 쉽게 듣는사람의 감정을 끌어내는 목소리지만, 들을 때마다 집중이 튕겨나오는 발음을 고치지 않는(또는 못하는) 점은 명백한 단점이라 생각한다. 국어에 대한 이해도 그 정도로 미루어 짐작할 수 밖엔 없다.
'편히 잘 수 있는 곳'은 '편히 짤수 있는 염소(goat)'가 아니다. 현재 우리가 쓰는 한국어란 언어도 시대에 따라 여러 변화를 겪었고 겪는 과정 중의 언어이지만, 통용되는 표준 발음이란게 있고 대표적으로는 영어와 구별되는 고유의 발음이 있는데, '대박'을 '대vack'으로 발음하고 '마음 속으로'를 '마음속으row'로 발음하는게 안타까운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꼰대끼는 아니다. 모두 대단한 가수이니 곡해석을 의도적으로 경시하진 않았을 텐데, 이소라와 임재범만이 감정을 이해해서 전달했다.
윤도현이 임재범을 높은 선배로서 칭찬을 아끼지 않을 때마다 임재범이 느리게 눈을 껌뻑이는 표정은 인상적이다. 무수한 칭찬을 들었을터이고, 그것에 비행기타는 기분도 처음에는 느꼈을 테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 경솔해 졌던 스스로를 반성하며 칭찬을 과감하게 재단하는 표정이 아닐까 한다.
김연우의 보컬을 악기에 견주자면 무슨무슨 나무로 유럽 어디의 장인이 얼마간 만들었다는 값비싼 바이올린이 떠오른다. 하지만 바이올린이다. 정확하고 아름다운 소리의 바이올린. 그는 스스로 인생이 평탄했다고 했다. 그 말을 하기 전에도 그의 노래에서 느껴진다. 평탄하게 쌓아올린 노력. 이소라는 '눈물을 흘리며 꿈에서 깨본적이 있나요? 매일 아침 그렇게 깨어나는 사람이 진정 가수'라고 했다고 한다. 칭찬일색인 윤도현의 임재범에 대한 말들 중에도 '여러분'에서 삶이 뭍어난다는 말은 적확했다. 악기엔 없는 사람의 것이 나오는게 노래다.
이런저런 얘길 끄적대는건 이렇게 열심히 본 한국 프로그램은 없다는 것 때문이다. 투덜대도 난 또 나가수를 볼꺼고 노래를 연습할꺼다. 세상은 좋은 세상이니까. 응?
2011년 4월 24일 일요일
스스로의 모습을 인정하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방을 옮긴지 8개월이 넘었다. 더 좁은 방으로 옮기는데다가 이 전에 있던 방에선 2년을 보냈기 때문에 아직도 적응이 안되는 부분이 있다. 그 중에 가장 낯선 건 화장실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이다. 이건 왠걸, 실측 가로 세로 110cm 정사각형의 화장실에 36W 짜리 백색 형광등이 달려 있다. 그리하여 얼굴에 난 잡티하며 다른 모양의 양쪽 눈이며 못난 얼굴을 그대로 비춰서 처음엔 세수하러 가면 기분이 좋지 않았다. 굳이 램프를 바꾸지 않아도 따뜻한 색 필름을 붙여 놓으면 백열등 처럼 만들 수 있었겠지만, 그것도 나라는 사실은 작은 일이고, 작은 일을 인정하지 않고 도망치기 싫었다. 여전히 기분은 별로다.
오늘 아버지(X)와 어머니가 집에 다녀갔다. 이틀 전부터 잠을 설쳤고, 오늘은 부모님께서 집에 도착하기 1시간 전까지 가까스로 두 시간을 잤다. 이틀 전 새벽에는 꽉 죈 감정상태를 글로 썼는데, 손을 벌벌 떨며 쓴 글은 결국 포스팅하지 못하고 두 장의 한글문서로 저장되었다. 그냥 한 줄로 요약할 수 있는 - X에 대한 분노였다.
마음같아선 동네를 벗어나서 식사하고 싶었지만, X가 1톤트럭을 가지고 와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곳 중 테이블 간격이 가장 넓어보이는 식당으로 가자고 했다. 어려웠다. 한 지붕 밑에서 성년까지 함께 산 부모와 자식도, 농부와 농부인 자식도, 의사와 의사인 자식도 그놈의 고농축 우라늄 압축성장이 만들어낸 엄청난 세대차이 때문에 대화가 안될텐데 나는 또 조금의 기대를 가지고 있었나보다. 어려웠다. 젊어서 식당 테이블을 밑면은 어떤색인지 뒤집어 보고 싶었지만 그간 훈련된 끈이 있어 숟가락을 쥐어 구부리는 것으로 대신했다. 어머니가 남의물건이다 라고 하시며 다시 펴시려는데 안되서 나보고 돌려 놓으라고 주셨다.
마음이 좋지 않았다.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은 '시험 결과가 좋지 않아 죄송하다. 그렇지만 내 상황을 조금만 생각해주시고 날 믿고 지지해 달라.' 이 뿐이다. 그 이상은 없는데 자꾸만 말은 산으로 간다. X의 모든 말이 기가차고 피가 솟고 내가 그 대답으로 하는 말을 절반도 이해하지 않은 채 돌아오는 말들이 답답하다. 논리적으로 일관성이 없는 발언이 줄을 잇는다. 돼지 갈비를 먹지 않을 생각은 없었는데, 손은 물컵만 잡고 있다. 어머니 마음이 아프시다 해서 너댓개 씹어먹었지만 벌써 탈이 나려는지 배가 아파 고기를 집었다 놓았다 해서 먹는 시늉을하는 것이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나는 하고 싶은 말은 다 했다. 자식이 부모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심한 말 중 하나라고 생각했던 말도 내 뱉어버렸다. '당신은 나의 생부지만 본받을 점이 단 하나도 없다.' 그러나 놀랍게도 X는 당연하다는듯 받아들인다. '없다'란 내 말끝이 떨어지기도 전에. 아다만티움으로 된 인간처럼 아무런 상처도 받지 않는다. 이 글을 읽는 사람이야 부모는 뒤에가서 가슴아파할거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래도 노력해서 얻은 게 있다. X에 대한 분노는 아주 끝에가서 연민으로 바뀌었고, 키우지 않았는데 친권을 갖고 있는 부당함에 대한 합의를 얻었다. 그리고 다시금 어머니는 대단한 사람이란걸 생각했다.
방으로 들어와 침대에 누웠는데 배가 아파 찬기운이 돌면서 몸이 움츠러든다. 몸이 무거워 침대로 더 내려 앉는 것 같다. 나는 작고 힘이 없다. 어릴 땐 내가 동물원에 호랑이쯤 되는 줄 알았는데,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걸음도 멈추지 않고 스스로도 갇혀있는 줄 모르는 스윈호 오목눈이 인지 뭔지 이름도 기억안할 새쯤 되는것 같다. 여전히 기분은 나쁘다.
오늘 아버지(X)와 어머니가 집에 다녀갔다. 이틀 전부터 잠을 설쳤고, 오늘은 부모님께서 집에 도착하기 1시간 전까지 가까스로 두 시간을 잤다. 이틀 전 새벽에는 꽉 죈 감정상태를 글로 썼는데, 손을 벌벌 떨며 쓴 글은 결국 포스팅하지 못하고 두 장의 한글문서로 저장되었다. 그냥 한 줄로 요약할 수 있는 - X에 대한 분노였다.
마음같아선 동네를 벗어나서 식사하고 싶었지만, X가 1톤트럭을 가지고 와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곳 중 테이블 간격이 가장 넓어보이는 식당으로 가자고 했다. 어려웠다. 한 지붕 밑에서 성년까지 함께 산 부모와 자식도, 농부와 농부인 자식도, 의사와 의사인 자식도 그놈의 고농축 우라늄 압축성장이 만들어낸 엄청난 세대차이 때문에 대화가 안될텐데 나는 또 조금의 기대를 가지고 있었나보다. 어려웠다. 젊어서 식당 테이블을 밑면은 어떤색인지 뒤집어 보고 싶었지만 그간 훈련된 끈이 있어 숟가락을 쥐어 구부리는 것으로 대신했다. 어머니가 남의물건이다 라고 하시며 다시 펴시려는데 안되서 나보고 돌려 놓으라고 주셨다.
마음이 좋지 않았다.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은 '시험 결과가 좋지 않아 죄송하다. 그렇지만 내 상황을 조금만 생각해주시고 날 믿고 지지해 달라.' 이 뿐이다. 그 이상은 없는데 자꾸만 말은 산으로 간다. X의 모든 말이 기가차고 피가 솟고 내가 그 대답으로 하는 말을 절반도 이해하지 않은 채 돌아오는 말들이 답답하다. 논리적으로 일관성이 없는 발언이 줄을 잇는다. 돼지 갈비를 먹지 않을 생각은 없었는데, 손은 물컵만 잡고 있다. 어머니 마음이 아프시다 해서 너댓개 씹어먹었지만 벌써 탈이 나려는지 배가 아파 고기를 집었다 놓았다 해서 먹는 시늉을하는 것이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나는 하고 싶은 말은 다 했다. 자식이 부모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심한 말 중 하나라고 생각했던 말도 내 뱉어버렸다. '당신은 나의 생부지만 본받을 점이 단 하나도 없다.' 그러나 놀랍게도 X는 당연하다는듯 받아들인다. '없다'란 내 말끝이 떨어지기도 전에. 아다만티움으로 된 인간처럼 아무런 상처도 받지 않는다. 이 글을 읽는 사람이야 부모는 뒤에가서 가슴아파할거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래도 노력해서 얻은 게 있다. X에 대한 분노는 아주 끝에가서 연민으로 바뀌었고, 키우지 않았는데 친권을 갖고 있는 부당함에 대한 합의를 얻었다. 그리고 다시금 어머니는 대단한 사람이란걸 생각했다.
방으로 들어와 침대에 누웠는데 배가 아파 찬기운이 돌면서 몸이 움츠러든다. 몸이 무거워 침대로 더 내려 앉는 것 같다. 나는 작고 힘이 없다. 어릴 땐 내가 동물원에 호랑이쯤 되는 줄 알았는데,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걸음도 멈추지 않고 스스로도 갇혀있는 줄 모르는 스윈호 오목눈이 인지 뭔지 이름도 기억안할 새쯤 되는것 같다. 여전히 기분은 나쁘다.
2011년 3월 17일 목요일
더 이상은 못 봐주겠다
스스로 존재의 이유를 잘 모르겠어
이렇게 되면 안돼
그래서
극단적인 선택일 수 있어
3일만에 없었던 일이 될 수 있어
직업을 갖기 전까지
sober 할꺼야
일주일에 한번은 10k 뛸거야
복싱 계속 할거야
나도 내 의지가 의심스럽기 때문에 쓰는거야
일단, 좋은 사람이 되는거야
확실한지는 모르겠는데,
다른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 일 --> 내가 나를 좋아하는 일
이렇게 되면 안돼
그래서
극단적인 선택일 수 있어
3일만에 없었던 일이 될 수 있어
직업을 갖기 전까지
sober 할꺼야
일주일에 한번은 10k 뛸거야
복싱 계속 할거야
나도 내 의지가 의심스럽기 때문에 쓰는거야
일단, 좋은 사람이 되는거야
확실한지는 모르겠는데,
다른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 일 --> 내가 나를 좋아하는 일
2011년 3월 11일 금요일
오히려 겁쟁이란걸 인정하니까 마음이 편 해졌어
오늘 오후 6시, 륙색에 라면두개랑 과자 그리고 브리프랑 양말 칫솔 치약 이렇게 쑤셔넣고 집을 나섰어 처음엔 무작정 걸어버리자란 생각이었는데 역시 석유의 힘을 빌리지 않고서는 서울을 자정전에 벗어난단건 불가능하단걸 한 시간만에 씁쓸하게 인정하고 전철에 올랐지. 지도에 바다쪽을 찍어보니 버스나 기차를 타야겠더군 걸어서간다는건 이 추위에 텐트도 없이 찜질방이 나올때까지 걷다가 나오면 그 시각이 낮이든 밤이든 자고나와야 한다는 무리가 있어. 애초에 돈을 들일 생각은 없었기에 숙소나 좋은 음식이나 이런건 안중에 없었지. 청량리에 다 와가는데 문득 오전부터 떠나버릴 생각을 했다면 10만원 이하로 차를 빌릴수도 있었겠다란 생각이 들더군. 하지만 나는 놀러가는게 아냐 바다보고 웃고 신발벗고 물에 들어갔다 나와서 회 한접시 먹으며 즐겨보려는게 아니야. 그냥 맘대로 자신을 벌주고 싶었어. 누군가는 날 부러워하더군. 슬픈일이지.
그냥 안다니던 조용한 길을 몇 시간이고 걷고 싶었어 며칠이라도말야. 문제는 시간이 너무 늦었고 애초에 아무 계획이 없었기에 계획이랄까 순간순간의 결정이 아무렇게나 튀어다니다가 23:00 강릉행 태백선을 정동진까지 끊었지. 표를 끊고 시간을 보내려 역사 밖으로 나왔는데 추웠어 허리도 아프고 나는 모험을 하고 싶었다거나, 그냥 자유로움을 느끼고 싶었다거나, 답답했던게 아니었어.
이제 인정할 수 있게 됐어. 표를 끊은지 한시간 만에 환불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어. 세상은 내가 날 죽이겠다고 위협해도 꿈쩍도 하지않아. 세상어딘가에 적어도 어류이상의 의식이 있는 동물들 몇몇은 내가 죽겠다면 죽지말라고 해주길 바라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아. 아니 오히려 그건 마치 인질의 목에 칼을 대고있지만 이미 사면초가인 범인의 허세보다 더 안쓰러운 모습일테니 내가 거부하겠지.
딱 한 번 이었어. 또렷하게 기억하는 순간, 누군가에게 그냥 쓰러져서 떼써본 일. 그 때 어머니는 뭐든 다 들어주셨어. 그후로 그런일은 없었지. 그 전에도 그 이후에도. 나는 그런 일을 더하지 못한 것을 너무 늦게 하고 싶어하고 있는것일 뿐이야. 이젠 누구도 들어주지 않을 어린아이의 떼를 누군가는 해주지 않을까 쓰고있어.
그런일은 없고 내가 할 일은 아주 작은 일이야. 다 그런거야 라고 말해지는 현실이 싫고 짜증나는데 난 이길 수 없어 그냥 하면 돼. 그게 현실이 맞았어 그 공식의 예외같은 일은 나한테 일어나지 않아. 아름다운 얘기는 아름다운 얘기야.
~ Bon Voyage ~
그냥 안다니던 조용한 길을 몇 시간이고 걷고 싶었어 며칠이라도말야. 문제는 시간이 너무 늦었고 애초에 아무 계획이 없었기에 계획이랄까 순간순간의 결정이 아무렇게나 튀어다니다가 23:00 강릉행 태백선을 정동진까지 끊었지. 표를 끊고 시간을 보내려 역사 밖으로 나왔는데 추웠어 허리도 아프고 나는 모험을 하고 싶었다거나, 그냥 자유로움을 느끼고 싶었다거나, 답답했던게 아니었어.
이제 인정할 수 있게 됐어. 표를 끊은지 한시간 만에 환불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어. 세상은 내가 날 죽이겠다고 위협해도 꿈쩍도 하지않아. 세상어딘가에 적어도 어류이상의 의식이 있는 동물들 몇몇은 내가 죽겠다면 죽지말라고 해주길 바라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아. 아니 오히려 그건 마치 인질의 목에 칼을 대고있지만 이미 사면초가인 범인의 허세보다 더 안쓰러운 모습일테니 내가 거부하겠지.
딱 한 번 이었어. 또렷하게 기억하는 순간, 누군가에게 그냥 쓰러져서 떼써본 일. 그 때 어머니는 뭐든 다 들어주셨어. 그후로 그런일은 없었지. 그 전에도 그 이후에도. 나는 그런 일을 더하지 못한 것을 너무 늦게 하고 싶어하고 있는것일 뿐이야. 이젠 누구도 들어주지 않을 어린아이의 떼를 누군가는 해주지 않을까 쓰고있어.
그런일은 없고 내가 할 일은 아주 작은 일이야. 다 그런거야 라고 말해지는 현실이 싫고 짜증나는데 난 이길 수 없어 그냥 하면 돼. 그게 현실이 맞았어 그 공식의 예외같은 일은 나한테 일어나지 않아. 아름다운 얘기는 아름다운 얘기야.
~ Bon Voyage ~
2011년 2월 24일 목요일
우물쭈물대다 내 이럴줄 알았지
너무나 유명한 조지 버나드 쇼의 묘비명이다.
유명하고 흔한 것은 이유없이 싫지만, 내가 죽고 납골당이라도 남길 수 있다면 재담은 단지에 나도 그렇게 써 놓고 싶다.
나는 지금 서울대학교 미대 건물번호 52 번과 50 번 사이의
벤치에 앉아있다.
내가 졸업했거나 다니고있는 학교 이외에 가장 많이 방문한 학교인데 올 때마다 붕 뜬 기분이 든다. 짧지만 강렬하고 어떤것은 깨끗하게 지워내고 싶은 일들이 있었던 곳이다.
이 곳에서 수학한 사람들중 많은 사람들이 남을 가르치거나 지시하거나 남에게 영향을 주는 일을 하며 살아가거나 살아갈테지. 또는 교우들과는 달리 빛을 받지 못해서 평범할 뿐인데 망연자실해가며 사는 이도 있겠고. 서울대=성공이란 등식은 이 나라에서 점점 더 약해져 가겠지만 내 안의 트라우마인지 열등감인지 하는 것은 없어지지 않아 아무것도 아닌 머릿속의 관념은 실제보다 커보이기만 한다.
열등감에 대한 반발심을 이용하려 와 봤는데 되려 숙연해진다. 삶의 무게가 모두 경쟁으로 이루어 진 것 처럼 모두 뼈와 피 살덩이 인데 그 사람이란게 두 명 세 명 백 명 이렇게 모이면 힘과 위세가 수 만배가된다. 거대하고 거대해져서 한 사람으로선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규칙이 된다. 찰리 채플린이 돌아가는 톱니바퀴를 보며 정신이 나가는 장면보다는 돌아가는 톱니 사이에 끼어 그저 피가 튀고 살이 찢겨 파괴되는 장면이 더 맞다.
세상이 톱니바퀴란 걸 처음 알았을때, 오히려 나는 나의 욕망과 직접 대면했는지도 모를일이다. 작아진 나는 ( 부정하고 싶지만 ) 곧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기 시작한 것 같다. 내가 정의한 모양 그 규칙 안에서 나는 안전했고 훌륭했다. 프라모델이나 미니어쳐 같은 그 세상은 내 의지대로 움직여주었다. 그 세상 밖의 큰 변화는 알바 아니었다.
근데, 아직은 그럴때가 아니다. 내 안에는 아직도 독이 많이 있어서 가끔은 배를 갈라 이걸 뿌리고 싶을 때가 있다. 이독이 어디서 난 건지 얼마나 되는지 그간 켜켜이 쌓여 온 시간을 파헤치느니 적어도 시도는 해봐야겠다. 새가 알을 깨고 나오는 거나 아니면 톱니바퀴를 부셔보는거 그런 느낌의 일을 말이다.
'뻐꾸기 둥지위로 날아간 새' 에서 잭니콜슨이 수간호사의 목을 졸랐을 때 진심으로 목을 부러트려 죽여주길 바랐다. 결국 추장이 탈출한 그 결말은 너무나 안타까웠다. 그보다 안타까운 결말을 나는 어떤 이야기에서도 보지 못했다. 내 인생이 그런 안타까운 이야기가 될 수는 없다.
~ Bon Voyage ~
유명하고 흔한 것은 이유없이 싫지만, 내가 죽고 납골당이라도 남길 수 있다면 재담은 단지에 나도 그렇게 써 놓고 싶다.
나는 지금 서울대학교 미대 건물번호 52 번과 50 번 사이의
벤치에 앉아있다.
내가 졸업했거나 다니고있는 학교 이외에 가장 많이 방문한 학교인데 올 때마다 붕 뜬 기분이 든다. 짧지만 강렬하고 어떤것은 깨끗하게 지워내고 싶은 일들이 있었던 곳이다.
이 곳에서 수학한 사람들중 많은 사람들이 남을 가르치거나 지시하거나 남에게 영향을 주는 일을 하며 살아가거나 살아갈테지. 또는 교우들과는 달리 빛을 받지 못해서 평범할 뿐인데 망연자실해가며 사는 이도 있겠고. 서울대=성공이란 등식은 이 나라에서 점점 더 약해져 가겠지만 내 안의 트라우마인지 열등감인지 하는 것은 없어지지 않아 아무것도 아닌 머릿속의 관념은 실제보다 커보이기만 한다.
열등감에 대한 반발심을 이용하려 와 봤는데 되려 숙연해진다. 삶의 무게가 모두 경쟁으로 이루어 진 것 처럼 모두 뼈와 피 살덩이 인데 그 사람이란게 두 명 세 명 백 명 이렇게 모이면 힘과 위세가 수 만배가된다. 거대하고 거대해져서 한 사람으로선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규칙이 된다. 찰리 채플린이 돌아가는 톱니바퀴를 보며 정신이 나가는 장면보다는 돌아가는 톱니 사이에 끼어 그저 피가 튀고 살이 찢겨 파괴되는 장면이 더 맞다.
세상이 톱니바퀴란 걸 처음 알았을때, 오히려 나는 나의 욕망과 직접 대면했는지도 모를일이다. 작아진 나는 ( 부정하고 싶지만 ) 곧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기 시작한 것 같다. 내가 정의한 모양 그 규칙 안에서 나는 안전했고 훌륭했다. 프라모델이나 미니어쳐 같은 그 세상은 내 의지대로 움직여주었다. 그 세상 밖의 큰 변화는 알바 아니었다.
근데, 아직은 그럴때가 아니다. 내 안에는 아직도 독이 많이 있어서 가끔은 배를 갈라 이걸 뿌리고 싶을 때가 있다. 이독이 어디서 난 건지 얼마나 되는지 그간 켜켜이 쌓여 온 시간을 파헤치느니 적어도 시도는 해봐야겠다. 새가 알을 깨고 나오는 거나 아니면 톱니바퀴를 부셔보는거 그런 느낌의 일을 말이다.
'뻐꾸기 둥지위로 날아간 새' 에서 잭니콜슨이 수간호사의 목을 졸랐을 때 진심으로 목을 부러트려 죽여주길 바랐다. 결국 추장이 탈출한 그 결말은 너무나 안타까웠다. 그보다 안타까운 결말을 나는 어떤 이야기에서도 보지 못했다. 내 인생이 그런 안타까운 이야기가 될 수는 없다.
~ Bon Voyage ~
2011년 2월 12일 토요일
불평, 불만, 넋두리
또 걸려 부렀어
나의 신림동 생활은 이 골방에서 감기와 싸우던 기억으로 점철될 것 이 분명하다.
이로써 약 3개월간 매 달 한번 꼴로 걸렸으니,
나처럼 분노의 임계치가 낮은 수준인 인간이 아닐지라도 성날만 하지 않은가?
시험이 2주밖에 안남았는데 말이다.
나는 노력했다.
식사하는게 일처럼 느껴져도 삼시 세끼를 챙겨먹고,
과일은 먹을 수 있다면 많이 먹으려 노력했다.
12월에 큰맘먹고 비타민제 Airborne과 보이론의 감기예방약 Occillococcinum인가도 사서
컨디션이 안좋을 때 예방차원에서 먹어주었다.
그러나, 정작 감기에 걸린건 우습게도
체육관에서 운동하다가 걸린 것이다.
아.. 체육관이 좀 춥다. 난방이 전혀 없어서 관원들이 별로 없을 시간대에는
실외온도와 같은 수준이라고 보면된다.
그래서 긴바지, 긴소매의 옷에 땀복이나 윈드브레이커(?)를 걸쳐 입고 운동을 한다.
하지만 웜업으로 줄넘기만 해도 체온이 올라가 땀이나고 추위는 덜해져서
그 뒤로는 땀복을 벗고 운동을 한다.
1. 안 벗으면 땀이 너무 많이 나서 탈수로 빨리 지친다.
2. 안 벗으면 입었던 세 벌의 겉옷을 매일 빨아야 한다.
3. 안 벗고 운동 했던 세 벌의 겉옷을 매일 빨지 않는다면 운동하는 내내 썩은내를 맡는
불쾌함을 감수해야 한다.
4. 세 벌의 겉옷을 매일 세탁하려면 (빨래는 세탁기가 하지만) 예약하고 널고 걷고
계산해보니 이래저래 30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써 놓고 보니 역시 양보하기 쉬운건 매일 30분 투자 + 탈수를 감수함 ( < 30분절약, 감기)
역시 부지런 해야해
아 그냥 징징대고 싶었어
나의 신림동 생활은 이 골방에서 감기와 싸우던 기억으로 점철될 것 이 분명하다.
이로써 약 3개월간 매 달 한번 꼴로 걸렸으니,
나처럼 분노의 임계치가 낮은 수준인 인간이 아닐지라도 성날만 하지 않은가?
시험이 2주밖에 안남았는데 말이다.
나는 노력했다.
식사하는게 일처럼 느껴져도 삼시 세끼를 챙겨먹고,
과일은 먹을 수 있다면 많이 먹으려 노력했다.
12월에 큰맘먹고 비타민제 Airborne과 보이론의 감기예방약 Occillococcinum인가도 사서
컨디션이 안좋을 때 예방차원에서 먹어주었다.
그러나, 정작 감기에 걸린건 우습게도
체육관에서 운동하다가 걸린 것이다.
아.. 체육관이 좀 춥다. 난방이 전혀 없어서 관원들이 별로 없을 시간대에는
실외온도와 같은 수준이라고 보면된다.
그래서 긴바지, 긴소매의 옷에 땀복이나 윈드브레이커(?)를 걸쳐 입고 운동을 한다.
하지만 웜업으로 줄넘기만 해도 체온이 올라가 땀이나고 추위는 덜해져서
그 뒤로는 땀복을 벗고 운동을 한다.
1. 안 벗으면 땀이 너무 많이 나서 탈수로 빨리 지친다.
2. 안 벗으면 입었던 세 벌의 겉옷을 매일 빨아야 한다.
3. 안 벗고 운동 했던 세 벌의 겉옷을 매일 빨지 않는다면 운동하는 내내 썩은내를 맡는
불쾌함을 감수해야 한다.
4. 세 벌의 겉옷을 매일 세탁하려면 (빨래는 세탁기가 하지만) 예약하고 널고 걷고
계산해보니 이래저래 30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써 놓고 보니 역시 양보하기 쉬운건 매일 30분 투자 + 탈수를 감수함 ( < 30분절약, 감기)
역시 부지런 해야해
아 그냥 징징대고 싶었어
2011년 1월 28일 금요일
식욕-성욕-의욕
두번째와 세번째 욕구의 순서 결정에 짧고도 깊은 고민을 하였다.
별 의미 없는 글의 연속이나, 이후에
'아, 역시 나는 아주 일찍 이런 경험을 하였구나.'
라고 떠올릴 날짜를 확정짓기 위해 끄적여 본다
이런 경험인 즉슨,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는데 동시에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은 일이다
최근 이런일이 계속 되고 있다
사람에 따라 내가 이른것이 전혀 아닐 수도있겠지만,
아, 식욕이 왕성할 때를 생각하면
5세때 처음으로 밥 네 공기를 먹고
초등학교 2학년 때에는 일가친척들이 모인 삼겹살 집에서
얼마를 먹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중간에 더먹겠다고
가게를 나가 동네 한바퀴를 돌고 와서 더먹었으며
고등학교 때 배달음식 정량이 치킨 두마리 또는 도미노피자 트리플 치즈크러스트(L사이즈밖에 없음) 피자 한 판 이어서 가계부의 숫자 기록에 큰 기여를 한 위인이었는데
오, 어머니 제 나이 27세에 '입맛 없다'는 말의 의미를 알았습니다!
저를 보시고 삼겹살 집을 운영하지 않은게 다행이라 하시던 어머니, 이제 그런 걱정은 쓸데 없는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웃기진 않은데, 추억이 새록새록
'먹고 싶어도 못 먹는 고통은 당해 본 사람만이 아는 극한의 고통' 이라는 말을 책에서 읽었는데 그 고통의 반대격인 이 고통은 극한이라고 하기엔 애매한 점이 많다.
꼬르륵 소리가 날 정도로 위가 비어 있으면 기운이 없고 복부를 조여 오는 듯한 느낌은 약한 고통이라 할 수 있다. 그래야 음식을 넣어줄 테니. 그런데 이전과 가장 다른 점은 그 어떤 음식 - 초호화부터 - 꽃등심 숯불구이, 도미 회, 육회, 구운 송이, 도살된지 24시간 이내의 소 간 .... 이렇게 써 보니 침은 좀 고이는데 어차피 이런 음식들은 지금 먹을 수 없어서 그런지 행동으로는 이어지지 않는다.
실현가능한 음식들을 나열해보면 어떨까.. 치킨, 피자, 삼겹살, 비빔밥, 볶음밥, 부대찌개, 순대국밥... 음 역시 아까보다는 별 감흥이 없어 침이 고이질 않는다.
아, 입에 무언가를 넣기가 이렇게 거추장스러울수가.
별 수 있나.
고시식당 가서 베어그릴스가 이틀째 지렁이만 먹고있다가 난데없이 조리된 음식을 발견 했을 때를 상상하며 허겁지겁 밀어넣어야겠다.
~ Bon Voyage ~
별 의미 없는 글의 연속이나, 이후에
'아, 역시 나는 아주 일찍 이런 경험을 하였구나.'
라고 떠올릴 날짜를 확정짓기 위해 끄적여 본다
이런 경험인 즉슨,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는데 동시에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은 일이다
최근 이런일이 계속 되고 있다
사람에 따라 내가 이른것이 전혀 아닐 수도있겠지만,
아, 식욕이 왕성할 때를 생각하면
5세때 처음으로 밥 네 공기를 먹고
초등학교 2학년 때에는 일가친척들이 모인 삼겹살 집에서
얼마를 먹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중간에 더먹겠다고
가게를 나가 동네 한바퀴를 돌고 와서 더먹었으며
고등학교 때 배달음식 정량이 치킨 두마리 또는 도미노피자 트리플 치즈크러스트(L사이즈밖에 없음) 피자 한 판 이어서 가계부의 숫자 기록에 큰 기여를 한 위인이었는데
오, 어머니 제 나이 27세에 '입맛 없다'는 말의 의미를 알았습니다!
저를 보시고 삼겹살 집을 운영하지 않은게 다행이라 하시던 어머니, 이제 그런 걱정은 쓸데 없는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웃기진 않은데, 추억이 새록새록
'먹고 싶어도 못 먹는 고통은 당해 본 사람만이 아는 극한의 고통' 이라는 말을 책에서 읽었는데 그 고통의 반대격인 이 고통은 극한이라고 하기엔 애매한 점이 많다.
꼬르륵 소리가 날 정도로 위가 비어 있으면 기운이 없고 복부를 조여 오는 듯한 느낌은 약한 고통이라 할 수 있다. 그래야 음식을 넣어줄 테니. 그런데 이전과 가장 다른 점은 그 어떤 음식 - 초호화부터 - 꽃등심 숯불구이, 도미 회, 육회, 구운 송이, 도살된지 24시간 이내의 소 간 .... 이렇게 써 보니 침은 좀 고이는데 어차피 이런 음식들은 지금 먹을 수 없어서 그런지 행동으로는 이어지지 않는다.
실현가능한 음식들을 나열해보면 어떨까.. 치킨, 피자, 삼겹살, 비빔밥, 볶음밥, 부대찌개, 순대국밥... 음 역시 아까보다는 별 감흥이 없어 침이 고이질 않는다.
아, 입에 무언가를 넣기가 이렇게 거추장스러울수가.
별 수 있나.
고시식당 가서 베어그릴스가 이틀째 지렁이만 먹고있다가 난데없이 조리된 음식을 발견 했을 때를 상상하며 허겁지겁 밀어넣어야겠다.
~ Bon Voyage ~
2011년 1월 16일 일요일
왜 이렇게 된건지 모르겠는데
2011년 1월 15일 토요일
자신을 돌보는 방법을 찾아서
다른 나라들의 문화를 겉핥기로 아는 탓도 있겠지만,
우리나라만큼 부모와 자식 간의 끈이 질긴 나라도 드문 것 같다.
뱃속으로부터 나와서 살고 있어도
캥거루 처럼 아직 주머니에 들어간 채 살고 있는 것 처럼 보일 때도 있다.
최양일 감독의 '피와 뼈'의 마지막 장면을 생각하면,
인류 보편적인 자손 번식과 번영의 의지는 다 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수준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 질긴 것을 표현하기 위해 영화는 얼마나 하드코어 했던가.
'착한 사마리아인'의 논리 처럼, 그렇게 해서 자식이 최대한 보호받아 강해질대로 강해진 후
너른 벌판에 던져지게 되고 잠재력을 마음껏 펼치게 되는 것이면 좋겠지만,
이 '강해진다는 것' 이 혼자되는 외로움을 돌보는 힘도 포함한 다는 것이 문제다.
물론 외로움 앞에서 무력한건 인간이면 어느 지역, 어느 문화에서나 다 같을 것이다.
언제나 인용하듯이, 로빈슨 크루소는 윌슨이 없었다면 자살했을 것이다.
다만, 외로움을 돌보는 방법에 있어서 나, 이 한 몸뚱아리에 달린 눈알은 우리나라에서
다른 '한' 사람에게 전적으로 의지하는 방법을 택하는 사람을 여럿 관찰하였다.
그리고 상호적인 사랑에 빠진 경우, 그 대상은 연인이 될 확률이 크다.
상호적이지 않은 사랑에 빠진 경우, 그 대상은 가족이거나 담배나 술이다.
특히 연인 사이에서는 부분적으로나마 남자친구에게서 아빠의,
여자친구에게서 엄마의 역할을 자연스럽게 기대하게 되는 것 같다.
실제 부모에 대한 기대도 낮추어 지질 않아, 성인이 되어서도 다른 사람이 했다면
아무렇지 않은 말들을 어머니 또는 아버지가 하면 화가 치밀어 오르는데
낳고 길러준 사람이 아닌 이에게 기대를 걸고
그에 부응하여 주길 바라는 일은 얼마나 허황된 일인가
그저 서로를 염려해 주는 정도로 만족했으면 좋겠는데 말이다.
Discovery Channel에서 Man vs. Wild를 진행했던 Bear Grylls는,
영국 특수전부대 복무 당시 야전에서 근무하면서
스스로를 다스리는 법을 배웠다고 한다.
(나는 전역한지 2년 반 정도 되었지만, 아직도 군대 꿈을 꾸곤 한다.
악몽이라면 더 한 악몽이 많아 괴롭지는 않으나 스스로가 안쓰럽다.
누적 10회 정도 되는 것 같으니, 어지간히 군대가 싫었나보다.
군대가 싫었던 이유는 기본적으로 자유의 박탈이겠지만,
역설적으로 그것을 강화한 것은 몸이 너무 편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래서 특수전사령부에서 근무했다면 지금 그리고 미래의 나에게 정신적으로 더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위에 언급한 인간과 자연의 대결은 사막, 무인도, 활화산, 밀림, 빙하지형 등 극한의 환경에서
조난을 당했을 때 생명을 유지하고 가능한 빨리 인문환경으로 돌아올 수 있는 방법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현실적으로 모험 중 길을 잃거나, 항공기가 추락하거나, 배가 난파되거나 할 경우에나
도움이 될만한 시나리오인데,
지난주까지 모든 에피소드를 다 봤다.
촬영팀이 따라 붙지만, 화면에는 항상 베어그릴스 혼자 있고,
밤에는 촬영팀은 따로 캠핑을 하거나 도시로 돌아가는 것 처럼 보였다.
실제로는 여러명이 함께 조난을 당할 경우가 더 많을 것 같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이동하기 위해 태양을 이용하거나, 별자리를 이용하거나, 식물이나 지형을 활용하여
방향을 파악하고 여정을 결정해야하는 것은 물론이고
몸이 얼마나 탈수되어 있는지 스스로 체크하여
코끼리 똥을 짜서 마실 것인지, 안 마시고 죽을 것인지 결정해야하고
뗏목을 만들어 급류를 타고 이동하려 했는데 뗏목이 금세 부서졌을 때
다시 힘내서 뗏목을 만들든지 걸어가든지 스스로를 북돋아야 하는 것도 자신이다.
대부분의 지형에서 이동하기에 가장 좋은 시간대는 오전이기 때문에
일찍 일어나서 벌레든 뭐든 먹고 출발해야 한다.
영양분 섭취가 어렵기 때문에 에너지를 낭비하는 행동은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불을 피우는 것은 체온유지, 야생동물들로 부터의 보호, 요리의 목적도 있지만
무엇보다 사기를 올리는 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다.
부싯돌이 없으면 숙련된 베어 그릴스도 수십분이 걸리는 것이 보통이다.
그리고 그는 불을 '만들 때' 언제든지 기분이 좋아진다고 했다.
돌아보면, 혼자 지내는 시간이 그렇게 많았는데도
나 스스로와 오롯이 대면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나도 라이터나 부싯돌 없이, 불을 '만들어' 보고 싶다.
우리나라만큼 부모와 자식 간의 끈이 질긴 나라도 드문 것 같다.
뱃속으로부터 나와서 살고 있어도
캥거루 처럼 아직 주머니에 들어간 채 살고 있는 것 처럼 보일 때도 있다.
최양일 감독의 '피와 뼈'의 마지막 장면을 생각하면,
인류 보편적인 자손 번식과 번영의 의지는 다 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수준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 질긴 것을 표현하기 위해 영화는 얼마나 하드코어 했던가.
'착한 사마리아인'의 논리 처럼, 그렇게 해서 자식이 최대한 보호받아 강해질대로 강해진 후
너른 벌판에 던져지게 되고 잠재력을 마음껏 펼치게 되는 것이면 좋겠지만,
이 '강해진다는 것' 이 혼자되는 외로움을 돌보는 힘도 포함한 다는 것이 문제다.
물론 외로움 앞에서 무력한건 인간이면 어느 지역, 어느 문화에서나 다 같을 것이다.
언제나 인용하듯이, 로빈슨 크루소는 윌슨이 없었다면 자살했을 것이다.
다만, 외로움을 돌보는 방법에 있어서 나, 이 한 몸뚱아리에 달린 눈알은 우리나라에서
다른 '한' 사람에게 전적으로 의지하는 방법을 택하는 사람을 여럿 관찰하였다.
그리고 상호적인 사랑에 빠진 경우, 그 대상은 연인이 될 확률이 크다.
상호적이지 않은 사랑에 빠진 경우, 그 대상은 가족이거나 담배나 술이다.
특히 연인 사이에서는 부분적으로나마 남자친구에게서 아빠의,
여자친구에게서 엄마의 역할을 자연스럽게 기대하게 되는 것 같다.
실제 부모에 대한 기대도 낮추어 지질 않아, 성인이 되어서도 다른 사람이 했다면
아무렇지 않은 말들을 어머니 또는 아버지가 하면 화가 치밀어 오르는데
낳고 길러준 사람이 아닌 이에게 기대를 걸고
그에 부응하여 주길 바라는 일은 얼마나 허황된 일인가
그저 서로를 염려해 주는 정도로 만족했으면 좋겠는데 말이다.
Discovery Channel에서 Man vs. Wild를 진행했던 Bear Grylls는,
영국 특수전부대 복무 당시 야전에서 근무하면서
스스로를 다스리는 법을 배웠다고 한다.
(나는 전역한지 2년 반 정도 되었지만, 아직도 군대 꿈을 꾸곤 한다.
악몽이라면 더 한 악몽이 많아 괴롭지는 않으나 스스로가 안쓰럽다.
누적 10회 정도 되는 것 같으니, 어지간히 군대가 싫었나보다.
군대가 싫었던 이유는 기본적으로 자유의 박탈이겠지만,
역설적으로 그것을 강화한 것은 몸이 너무 편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래서 특수전사령부에서 근무했다면 지금 그리고 미래의 나에게 정신적으로 더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위에 언급한 인간과 자연의 대결은 사막, 무인도, 활화산, 밀림, 빙하지형 등 극한의 환경에서
조난을 당했을 때 생명을 유지하고 가능한 빨리 인문환경으로 돌아올 수 있는 방법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현실적으로 모험 중 길을 잃거나, 항공기가 추락하거나, 배가 난파되거나 할 경우에나
도움이 될만한 시나리오인데,
지난주까지 모든 에피소드를 다 봤다.
촬영팀이 따라 붙지만, 화면에는 항상 베어그릴스 혼자 있고,
밤에는 촬영팀은 따로 캠핑을 하거나 도시로 돌아가는 것 처럼 보였다.
실제로는 여러명이 함께 조난을 당할 경우가 더 많을 것 같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이동하기 위해 태양을 이용하거나, 별자리를 이용하거나, 식물이나 지형을 활용하여
방향을 파악하고 여정을 결정해야하는 것은 물론이고
몸이 얼마나 탈수되어 있는지 스스로 체크하여
코끼리 똥을 짜서 마실 것인지, 안 마시고 죽을 것인지 결정해야하고
뗏목을 만들어 급류를 타고 이동하려 했는데 뗏목이 금세 부서졌을 때
다시 힘내서 뗏목을 만들든지 걸어가든지 스스로를 북돋아야 하는 것도 자신이다.
대부분의 지형에서 이동하기에 가장 좋은 시간대는 오전이기 때문에
일찍 일어나서 벌레든 뭐든 먹고 출발해야 한다.
영양분 섭취가 어렵기 때문에 에너지를 낭비하는 행동은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불을 피우는 것은 체온유지, 야생동물들로 부터의 보호, 요리의 목적도 있지만
무엇보다 사기를 올리는 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다.
부싯돌이 없으면 숙련된 베어 그릴스도 수십분이 걸리는 것이 보통이다.
그리고 그는 불을 '만들 때' 언제든지 기분이 좋아진다고 했다.
돌아보면, 혼자 지내는 시간이 그렇게 많았는데도
나 스스로와 오롯이 대면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나도 라이터나 부싯돌 없이, 불을 '만들어' 보고 싶다.
2011년 1월 7일 금요일
황해, 나홍진
이 영화를 골드클래스에서 본 것은 잘못이었어
예쁘장한 아가씨가 미니스커트를 입고 무릎을 꿇은 채 스파클링 와인을 서빙했고
가소롭게도 까나페와 함께 코 때문에 고갤 들어야 하는 입구가 좁은 샴페인 잔을 기울이다가
영화가 시작되면서 극도의 이질감이 느껴졌지
사실 리뷰란걸 쓸 겨를도 없고 생각도 없었어
근데 허지웅씨가 한겨례에 기고한 리뷰를 보고 조금 용기가 났지
그 전에 리뷰를 쓸 생각이 없었던건,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야
아, 영화는 아무래도 좋은데 말야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잔인함의 정도는 좀 좁은 것 같아
잔인함 때문에, 곤두선 나의 감각들 때문에
영화를 잘 읽을 수 없었어
그러나, 허지웅의 리뷰를 보고 조금 정신을 차렸지
'아, 그런 의미가 있었지.'
라고 말이야.
중국 로케 부분의 연출은 참 오그라들정도로 별로였어
아,
스포일러 있습니다
그런데, 협조가 훨씬 어려웠을 것을 감안하고 중국로케 부분을 많이 넣은 것은 의미가
있었던 것 같아. 구남이가 조선족이란 설정은 훨씬 간편하게 할 수 있었을 테니까 말야
응, 뒤돌아보면 Establishing shot은 중국로케에서 두드려졌거든
구남이란 인간을 설정하고, 그 밑바닥에 삶의 저변에 깔린 최소한의 절박함
그걸 보여주기 위해 영화 중후반부에 있는 긴장감있는 테이크들과는 달리,
총 4부 중 1부에서는 전혀 다른 느린연출이 있지. 매스터샷도 많이 있고
카메라 핸드헬드로 방안 곳곳을 비추는 등 그런 자본주의의 화려함을 씻어내주기 위한
장면들이지.
아, 나홍진씨가 표현하고자 했던것이 이해는 가.
그러나 반드시 그렇게 표현해야만 했는지에 대해서는 의심이 들어.
누구나 표현방식에 대한 주관은 있는것이고 그것은 뚜렷할수록 좋은 것이지만,
적어도 대중의 취향에 맞아떨어지기는 힘든것 같군.
그 문제와는 별개로 말야,
반대로 좀 두둔하자면, 이런 주제를 중심내용으로 다룬 영화가.. 많지는 않은것 같아
갑자기 떠오르는건, 멜깁슨의 아포칼립토가 있지.
아! 굉장히 비슷한 점이 많아.
황해-아포칼립토
시간있으면 이 두 영화를 함께 감상하시길.
피드 구독하기:
글 (At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