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역.
버스 정류소로 향하는데 이내 소나기가 내린다.
발걸음이 빨라진다.
우산은 없고 새로 산 누벅 소재의 보트 슈즈를 물에 젖게하기 싫다.
집을 나서기 전에 확인했기에 원망할 대상을 찾아 날씨어플 두개를 체크한다.
모두 강수확률 0%.
버스 어플도 엉망이다.
빌딩입구에서 비를 긋고 있지만 버스 오는게 잘 보이지 않는다. 집에가도 할일은 없는데 소나기가 그치길 기다릴 여유는 없다. 도시생활이 이상하게 몸에 밴 탓이다.
기다리던 버스가 오고 늦게 쫒아간 나는 우산을 쓰고 기다리던 사람들 뒤로 5번째 탑승할 사람쯤되는데 뒤에서
"저기요~"
작은 키에 통통한 체형, 미소가 해맑은 중년 여성의 고운목소리.
"죄송한데요~ 저기 xxx번 버스 xx고개 가는지 봐주실수 있어요?! 글씨가 안보여서요~"
버스 정류소 표지판에 그려진 노선도의 글씨가 작아 안보이시는 걸게다. 공손하게 부탁하시는 모습이 소녀같다.
"죄송해요, 저 이 버스 타야되서요."
하고 고개를 돌리자마자... 내가 싫다.
나의 iPhone에서 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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