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17일 금요일 오전 8시 45분,
공직적성평가 모의고사 문제를 풀다가 다음과 같은 글을 읽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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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에 이르러 추시계의 발명으로 공공장소의 대형시계를 비롯한 다양한 시계가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이제'시간을 지킨다'는 것은 '시간을 할애하고 또 시간을 배분하는
것'으로 변했다. 사람들은 자신의 신체적 리듬을 따르기 보다는 시계의 기계적 시간을
따르기 시작한 것이다. 허기질 때 보다는 정해진 시간에 식사를 하였고, 졸릴 때보다는
취침시간에 잠자리게 들었다. 세상사는 순차적이 되었고, '시계 처럼 규칙적'이라는 말이
일상적 표현이 되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시간에 집착하고 있다. 우리 모두는 수많은 시계와 달력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그렇게 나쁜 현상만은 아닐 것이다. 어떤 작가가 말한 바와 같이 시간은 모든 것이
한 순간에 일어나는 것을 막아주는 신의 섭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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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신(神)과 같은 위인이야'
'맞아, 집안에만 혼자 있다가 시계를 보고 4시인 것을 알고 식당에 가면 사람 없는 조용한 식당에서
식사를 할 수 있잖아. 마치 모두가 출연했던 무대가 끝나고 혼자 노랠 하는 것처럼'
나는 문제를 풀고 있지 않았다.
지문의 중심내용은 '기술 결정론'을 옹호하는 입장이었고, 그 견해를 강화하는 선택지를
찾으면 간단한 문제였지만, 나는 도무지 답을 가려낼 수 없었다.
최근에 내가 왜 시계를 좋아하게 되었는지 참 후회가 되었다.
오늘도 타임포럼 링크를 클릭하는 것을 참지 못했으며,
결국 두 달 저금해서 IWC Spitfire Chronograph 3717-01을 샀다는 사람의 게시글을 보고
그 시계의 리테일을 검색하고 2로 나눈 다음, 그 금액이 내가 시험을 잘 봤을 때의 초봉의 몇%인지
계산해 보았다. 월급의 80%를 넘게 저축해야 한다.
그러려면 어디 얹혀 살아야 한다.
뭐 이딴 생각을 하다가 패배감에 젖어들었다.
그제는 역시 타임 포럼에서 88년생 H대학교 학생이 여자친구가 ChronoSwiss TimeMaster 44mm Manual
을 사주었다고 포스팅을 한 것을 보고 (리테일 \5,900,000) 또 패배감에 젖어 공부때려치고
방으로 돌아가 혼자 술을 마셨다. 뭐 그 일 하나만으로 술마신 것은 아니지만.
아, 글쓰기를 취소하고 싶을 만큼 부끄럽지만, 반성하고 공부하려고 작정하고 쓰는 것이므로..
정말 멍청한 생각이 아닐 수 없다.
하던 김에 더 고백하면
중학교 2학년 때 학원간다고 하고 오락실 갔었다
가 아니고,
ChronoSwiss TimeMaster Flyback ChronoGraph Orange Dial 을 너무 갖고 싶어서
돈을 마련할 방법을 생각하다가 적금만기일은 아직 멀었고, 현금화 할 수 있는 자산은
노트북이랑 시계 두 개 뭐 이런건데 절대 저 시계를 살 만큼에 못 미치고,
해서 딱 두달만 눈감고 일을 해볼까 생각하다가 역시 어머니의 얼굴이 생각나서 집어 치웠다
답답한 마음이 가시질 않다가 다음날에야
'시기상으로 늦는 것 뿐이지 나는 가질 수 있으니까. 부가티를 갖고 싶은 것도 아닌데 뭐'
라며 마음을 안정 시킬 수 있었다.
이미 마음이 정리 되었는데 왜 이런얘기를 꺼낸 것이냐면,
나는 학생이고,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스스로 생각하길 지금 갖고 있는 시계는 꽤 좋은 시계다
피니싱이 리테일에 비하면 감사할 정도로 좋고, 일오차도 -4초로 꽤 정확하다.
그리고 보면 예쁘다. 심지어 주변 또래 중에 내 것 보다 비싼 시계를 찬 사람을 보지 못했다.
(집이 부유한 친구들은 많이 아는데 도무지 시계에 관심있는 사람이 없는 것이지만)
중요한 것은 관점이 되는데,
보어를 따르는 양자역학의 해석에 의하면, 실재를 기술한다고 하는 두 물리량을 동시에 정확히
측정할 수 없으며 단지 관찰자가 측정을 원하는 측면만이 선택된다.
여기서 측정 행위는 곧 관찰자의 비가역적(非可逆的)선택이 되고 만다.
관찰자의 비가역적 선택이란 말이 시계에 관해서는 많이 와닿는다.
기본적으로 시계를 좋아하는 방식에 대해서 생각 해 보자.
소위 남자들이 좋아하는 돈 많이 드는 취미인 자동차 그리고 오디오와 비교해 보자.
[미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