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20일 월요일

Buried by Rodrigo Cortes






그냥 말문이 막혀

-스포일러 포함하지 않을 수 없음-



많이 생각했지만 이것 저것 들어가며 생각을 수렴시킬 필요는 없는 영화입니다

다만, 신자유주의까지 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현재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빛나는 아이디어란 생각만 듭니다.

"뭐여 씨발 나 왜 여기 묻혔어?"

그리고 열정이 메이저를 이기느냐는 보는 눈깔들에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김기덕 감독의 뉴스와 그의 편지

오늘 김기덕 감독이 언론에 편지를 공개했어


최근 자신이 폐인의 생활을 하고 있다, 그 원인은 장훈 감독의 배신이다 등의 기사가

대중의 술안주가 되자, 이를 정리하는 의미의 편지였는데

나는 조금 놀랐어

그의 영화를 좋아해 좇아서 본 것은 아니지만, 영화로부터 간접적으로 나타나는 연출
자의

느낌이란 것과 읽어본 편지와는 사뭇 달랐기 때문이야.

많은 사람들이 그럴 거라 생각하는데, 나는 그의 영화가 무서웠어.

각본의 내용은 괜찮아. 이야기 자체가 무서운 것이라면 난 오히려 인간대 인간이 서로

기만하고 배신하는 이야기가 더 무서워.

그치만 내가 본 그의 영화에 나오는 각본 쓴 사람의 의식이 인물들은

여과될 것 없이 단순한 것 같았어.

허지웅형이 네크로필리아를 가장 순수한 사람이 하는 사랑이라 얘기했던 것이 생각나.

아, 내가 그의 영화에서 무서웠던 것은

비어있는 사운드, 비어있는 미장센 그리고 이상한 긴장감이 계속 있는 화면

포스터를 봐도 최근의 작품에서는 덜하지만, 악어부터 다 비어있잖아.

그의 영화를 보고 있으면 이 삶과 이 사회가 참 더럽고 나쁘다라는 생각을 훨씬 넘어

삶을 많은 것이 없거나 생략된 지옥으로 보는 것 같아 무서웠어.

그런데, 편지에서 활자로 자신을 보이고 있는 사람은 극도의 안정을 찾은 멋진 사람이
었어.

그리고 15편의 영화로 자신이 찍고 싶은 것은 다 찍었다는 말이 인상깊었지.

화려한 사람의 몰락을 보고싶어하거나 그것을 보며 안도감을 갖는 마음 이해할 것 같

정말 단순하게 간추려진 강도사건일지라도 실제 그 상황 안에서는 정말 많은 일들이

일어나잖아? 강도의 범행동기부터 절취의 과정, 피해자의 대응 등 여러가지 요소들이
있지

그런걸 알아가는 맛에 추리소설 읽는 거잖아.

그런걸 알아가다보면 용의자 5명 중 1명만 범인인데 종국엔 정말 작은 차이로 1명이
가려지지

다 읽고 뒤를 돌아보면 처음에 엄청 궁금했던 것 만큼 그 단 한 명의 범인이 명확하게

기억나지 않지 않나? 5명 모두 굉장한 사연들이 있고 어쩔 때에는 범인 보다 더 질 나
쁜 놈도

있고 그렇지 않아?

2010년 12월 14일 화요일

스포츠 용품

자고로 귀족의 스포츠에는 '짝대기'가 널리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폴로


조정


골프


테니스


라크로스


펜싱


검도



하지만 내가 잡아본 짝대기들은, 다음과 같았으니




난 시나브로 짝대기는 노는게 아닌 먹고사는 도구로 알게 되었나보다



돈 없어도 놀수 있으니, 난




신발만 신고 뛰고



팬티만 입고 헤엄치고



돈이 좀 생겨도 짝대기는 안사고 잔차를 타며 철인 삼종 경기 참가를 꿈꿨다.





그러다 자기 수양에 아주 좋은 운동을 발견하고 다시 장비들을 주문한지 12일만에!




폭풍간지
운동을 꾸준히 하네? 란 말을 최근에 몇 번 들었다
그래, 뭐든 잘하고 싶어서 땀흘리는걸 좋아하게 되었는데
돌아보면 운동만큼 나를 지탱하는데 크게 기여한 건 없는것 같다
경기에 참가해 1등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꾸준히 제멋에 땀흘리는게 좋다

2010년 12월 10일 금요일

종아리가 굵어서 고민이신 여성 분들께

당신의 손을 꼬옥 잡고, 압니다. 알아요.

코끼리다리, 하비 등 가슴아픈 말들을 들어온 당신의 나날들을,

남자들이 좋아하는 스커트를 입고 싶어도, 다리가 길어보이는 하이힐을 신고 싶어도

아침에만 조금 가늘었다가 시간이 갈 수록 빡! 서는 당신의 튼튼한 종아리를요.

저도 남일 같지 않아요.

저도 사실 여자에 하비였거든요.

뻥이에요. (미안)


(저는 의학, 한의학이랑 관련없는 사람임. 이 글은 순수하게 개인적인 경험에 바탕한 글입니다.)



오늘 운동을 하다가 창 밖으로 지나가는 아가씨를 보았습니다.

얼굴도 동그랗고 뽀얗고, 뿔테 안경을 썼는데 아주 귀여워요

어깨도 좁고, 굵은 실로 짜여진 외투를 입었지만 허리가 잘록한게 드러나요

검은색 타이즈에 빨간 어그... 윽

다리가..



로드 사이클을 탔나봐요



다리가 저보다 굵어 보여요 (나 허벅지 23인치 넘는데)

다른 사람 다리를 붙여 놓은 것 같아요

허벅지는 제쳐두고 종아리가 정말 안예쁘네요

보통 어그부츠를 신으면 발 넣는 입구가 종아리보다 훨씬 커서 종아리가 가늘어보이잖아요

저 아가씬 양말을 신은것 같아요





이렇게 다른 부분에 있어서의 외모는 스스로 만족할 수도 있는데 유독 종아리가 불만이신 분들이 많을 듯.

그 아가씨한테는 미안하지만, 일생일대의 컴플렉스일 거에요.

그래서 생각을 해 봤습니다.

일단, 성장기가 지났다면 이러한 경우들은 정형외과 수술외에는 방법이 없을 것 같다.




1. 종아리가 무릎에서부터 심하게 휘어 나간 경우. 일명 오다리.

아, 이부분이 정말 동양인의 미의기준이 서구화된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동양인은 대부분 조금씩은 종아리의 시작이 바깥으로 나가 있어요. 영미권, 유럽에 가셨다면

주위를 둘러보세요. 정말 비만한 사람이 아니라면 여성들 다리는 시원시원 젓가락 처럼 곧습니다.




쪼그려 앉는 생활양식이 이러한 형질을 만들었다고 생각하는데,

스스로 미의 기준이 정말 껑충 뛰어 서구화 된 것인가 의심해 봤지요.

하지만, 뒤에서 보면 사실 우리 눈에는 약간 밖으로 뻗어나간 종아리가 더 매력적이라 생각함.




이 정도?


못찾겠는데 기억으로는 우리의 여신 아야나미 레이의 종아리도 저렇게 그려졌던 것 같음.

(인터넷엔 에반겔리온 동인지 그림들이 더 많음)

아무튼, 예전에 이러한 다리에 대해 잘 때 벌어진 부분에 벨트를 꽉 매고 한달만 매일 그렇게 자면

붙는다는 일설이 있었으나, 그 방법은 성장 끝났으면 확신도 없고 한 달간 저질 수면 크리.

2. 굵은 발목

선천적으로 손목이나 발목이 굵은 경우가 있지.

이성의 손목을 매력적인 요소로 중요시하는 사람은 많지 않으나, 특히 여성의 발목은

내 위주 생각에 매력의 절정.

이런 골격의 문제는 어렵다고 봄.

그러나, 이러한 경우들을 제외하고선 누구나! 수술없이 날씬한 종아리를 가질 수 있다 주장하는 바임!

종아리가 굵은 이유는 세 가지 입니다.


첫째, (전체적으로 비만한 경우는 제외 - 이건 종아리만의 문제가 아니니) 하비 체형이라 종아리에 지방이 많이 몰린 경우


둘째, 선천적으로 외배엽체형(조혜련씨 처럼)이라서 근육이 잘 형성되어 종아리에 근육이 크게 형성된 경우


셋째, 두 경우와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종아리가 거의 매일 붓는 경우 (종아리 부종)


경험적으로 첫째, 셋째, 둘째의 경우순으로 표본을 많이 관찰 했으니 왠만하면 둘째 핑계 대지 마세요.

사실 실제로는 첫째, 셋째의 경우는 같이 나타난다고 봅니다.

둘 다 종아리를 포함한 하체의 순환장애니까요.


특히 종아리 부종의 경우, 한의학에서 얘기하는 기와 혈의 흐름이 좋지 않아 생긴다고 생각함.


내 생각인데, 기(氣)의 집이라 불리우는 곳이 인간의 단전 아닙니까.


남자의 생식세포는 단전에서 아주 아래에 몸에서 바깥쪽으로 불룩 나와있는 주머니에서 형성되나,

여성은 단전이 있는 곳에 자궁이 있다고 봐도 무리가 없지 않습니까.


따라서 월경이 불규칙적이거나 여성건강이 안좋아지고 손발이 차면 기와 혈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고


100% 종아리 부종이 있죠.


결론적으로 종아리 부종은 체질에 맞는 음식을 섭취하고 몸을 따뜻하게 하여 여성건강을 챙기면

자연스럽게 아침이나 밤이나 종아리 굵기가 똑같아지는 거임 - 말은 쉽지.

또한 다리를 꼬고 앉는 것도 골반을 틀어지게 하며 하체 혈액순환에 나쁜 영향을 줘요.



그리고 다음으로 여성건강과 정말 상관없는 종아리의 문제는 이걸로 다 해결됨....!!!










줄. 넘. 기.


사실 오늘 줄넘기 하다 생각났어 나, 종아리 굵기가 가늘어졌어.


난 부종도 하비도 아냐.


근손실이지.


많은 여자들이 종아리 근육이 생기면 다시 되돌릴 수 없다 생각하는데,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


(와우 옛날 느낌)


인체의 근육은 쉽없이 운동하길 40분 (정도 - 운동강도에 따라) 이상 지속하면 근육이 손실돼


그럼 헬스보이들은 뭐냐구요?

벌크 늘리려는 바디빌더들은 길게 운동 안하지. 무게만 늘리고 단시간에 특정근육에 펌핑을 최대한

시켜서 혈류량을 늘리고 혈관 확장시키고 단백질 졸라 빨아서 근섬유 형성시킬 뿐.


그렇게 형성된 근육은 순발력과 근지구력 위주의 굵은 근섬유가 되는 겁니다.


아, 거의 대부분의 인간들이 순발력과 민첩성을 혼동하는데요


순발력은 근섬유 다발이 짧은 순간에 근육이완으로 낼 수 있는 최대 토크임. 물리량.


민첩성은 근육의 이완, 수축이 얼마나 빨리 이루어 질 수 있는지를 나타냄. 시간개념. i.e.reflex, agility,


아 잡설.

아무튼, 형성된 근육은 1. 안쓰거나 2. 졸라 많이 쓰면 소위 퇴행합니다.


그래서 마라톤, 철인 3종 등 장시간 운동을 했을 경우엔 근손실방지를 위해 온갖 아미노산을 섭취함.








별거 아닌데 뭐 이리 길지.


아무튼, 가늘어진 내 종아리와 오스카 델라 호야의 가느댕댕한 종아리 & 허벅지를 보고 생각난 겁니다.
줄넘기를 하세요.


줄넘기만 하세요.


발목과 손목으로만 하는겁니다.

2010년 12월 9일 목요일

시간 편집

나는 생각을 바꿨었지. 마음의 문을 굳게 닫고 나만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자 다짐했어.

나에겐 책의 장수 숫자 외엔 아무런 변화도 없었지.

하지만 세상은 빠르게 돌아가고 사람들은 하루하루 새로운 모습으로 변해갔어.

우리가 함께했던 여러가지 일들이 없어지고

하루하루 너와 나에겐 서로에겐 상관없는 일들만 일어났지.

내가 죽어도 세상은 변하지 않듯이 내가 없어도

너는 핸드폰을 바꾸고 헤어스타일을 바꾸고

내가 알던, 좋아하던 그 사람과는 서서히 달라지는 것 같아 두려웠어.

결국 네가 웃고 있는 사진을 봤을때,  

나와 함께 했던 너의 웃음과 행복이 나와는 상관없이 원래 네가 가지고 있는거였다는게 명백해졌고,

지난 시간은 결국 아무것도 아닌 거였다고 결론지으며

인생에 달관한 것 처럼 팔짱을 끼고 쿨해진듯 어른이 된 듯 으스대는 걸로 날 위로 했어.




근데 네가 손을 내밀어 주었어.

놀라서 너의 눈을 봤는데 아무말도 필요없는 확신이 생겼어.

노력하자는 의지가 틈새에 끼어 있는 용기로가 아니라 아무 생각 없이 널 안아버렸어.

오랜 시간동안 고민하고 다짐한 거대한 생각들을

혼자 생각하고 혼자 결론 지었던 시간들을 없었던 걸로 하는건

용납할 수 없다 생각했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비가오고 해가 뜨는 것처럼 그냥 웃어버렸어.

2010년 12월 7일 화요일

와써 whassup Q-jays

이게 얼마만에 들이는 기계인가

10월에 외장하드를 샀으나 그걸 기계취급 안해주는 건 아니고 (미안) 그냥 별 감흥이 없어


UHP606을 극장에서 분실하고, BOSE Mobile IE는 맘에 들지 않아 팔아버리고

바야흐로 1년 가까이 써오던 애플의 번들이어폰이 플러그쪽 단선으로 들렸다 안들렸다

유닛 마감부분 고무패킹이 떨어져 나가 소리가 새어나가도 퇴계선생의 자세로 써 왔으나,

비닐 진동판이 노화하셨는지 고음에서 치직거린다


'더 이상은 못참아'


Black Friday에 $99.99에 풀린 Triple.fi.는 애초에 주문할 돈도 없었으니 미련을 버렸고

(사실 그 거대한 유닛이 싫어 - 위안)

12월 여유가 생기자 마자 그냥 내키는 대로 주문한 것이 이 귀여운 Q-jays

 후광?
무슨 과자 포장지 같어

아 귀엽다 유닛 부피가 연필 굵기보다 조금 얇아 아주 작아

펑키하면서도 저급하지 않다

근데, 플러그 부분 굵기가 유닛 굵기보다 커 ㅡ.,ㅡ
물질을 소비하며 느끼는 이 동일시현상 - 젊어진 느낌

처음으로 귀에 꽂은 '나의' 듀얼 드라이버.. 대망의 청음..


(여기서부턴 읽을만하진 않습니다)


떨리는 손으로 아이팟을 뒤적이다가 결국 선택한 것은 역시 일단 베이스 테스트

Candy Shop (feat. Olivia) - 50 cent

엥? 베이스가 좀 짧은데 ㅎㅎㅎ

비닐 진동판에 오픈 이어폰으로 볼륨을 크게 들어버릇했으니 익숙해진 탓이리라

역시 커널형에 BA라서 베이스 키우려 볼륨 80%올리니 다른음들이 똑같이 올라 귀가 너무 꽉찬다.

그래, 베이스로 기울리가 없지. 하지만 일단 해상도는 벌써 느껴져!


좋아. 해상도 검사다~

Tea for Two - Lester Young with the Oscar Peterson Trio

앗, 일단 오래된 음원이라 화이트노이즈의 존재를 부정할 수 없는데 이마저 채워지는구나

뭐 괜찮아. 좋아 위치 좋고. 레스터 영만 한발짝 앞으로 나와있네.  굿굿.

레스터 형이 일단 쿨스타일이니깐 쏘는 맛은 조금 있다가 ㅋㅋㅋ


콘트라 베이스 첵

El Ciego - Charlie Haden

오오 일단, 퍼커션 브러시가 살아있어

그리고 킥드럼, 베이스보다 콘트라베이스 소리가 더 잘 나오고 있어 좋아

아 이거 전에 쓰던것 때문에 감각의 역치가 존나 낮어 ㅋㅋㅋ

악기들이 다 살아있네

(참고로 지금 난 스피커도 없음)

이건뭐 나로부터 원형으로 같은 거리에서 연주하는것 처럼 악기들이 다 나와있네 음 어지러워

좋아

기타 첵!

At Last - Ronny Jordan

확실히 깨끗하긴 하지만 각색은 없다. 스트링 울림이 간결하네 처음 힙합 베이스가 짧았던 것 처럼..

나중에 좀 더 화려한 Pat Metheney를 팟에 넣어 들어봐야 겠다

마지막으로 피아노 가자

재즈의 신님 영접 전에

Cantaloupe Island - Herbie Hancock

번들로 이거 들으면서 핸콕씨 왕따처럼 구석에서 피아노 치고 있어서 짜증났었지

음 근데 이건 다시들어도 일단 녹음이 좀 큰 홀에서 이루어진 듯 빈공간이 느껴져 음원자체 하울링도 있네

Cantaloupe Island 앨범에 있는건데

이거 색소폰 누구지 테너가 아닌데.. 칼톤이랑 핑거링이 좋구만 근데 명단에 없네 -.-;

핸콕님 그루브는 좋지만, 피아노를 좀 더 보기 위해 신님 영접

Tea for Two - Art Tatum : The Piano Starts Here

이건 번들로 들었을 때도 소름 끼치던거였으니 뭐..... 읏!

아 고음 타격 좋아 깨끗해

오예

아 화이트 노이즈 쎄 (1933년 녹음)

이래서 타임머신 개발해야 하는거

직접 들었으면 오줌 지렸을 듯

감동 유지하면서 마무리로 베이지 백작님 오케스트라의 유머 가득한 스윙

Lester Leaps In - Count Basie and His Orchestra

트럼펫이 왼쪽 귀에다 대고 새처럼 지저귀네 간지럽게 콘트라베이스 좀 아쉽고 레스터형 여전히 쿨해

'좋아 좋아 so far so good'

보컬로 넘어가 볼까나 우선, 형님먼저

아구탕에서 나온 네명 - 백현진

아 보컬을 먼저 테스트할 걸.. 꽉찬 악기 소리 듣다가 어쿠스틱에 보컬들으려니 안되겠구만

좀 쉬었다 하자

자, 이제 가볼까




아 티몬에 청담동 클럽 떴는데 단즈카 4만원 쿨매인데 이거 드레스코드 맞추는데 돈 더 들판
카페타고 사진보니 다들 떡칠만큼 잘 치며 사는 애들같아 이런 나의 금욕의 기간..



아, 다시 수양하는 정신으로 음악으로..

아구탕에서 나온 네 명 - 백현진

감상포인트는 형님의 걸쭉한 샤우팅

어 근데 기본적으로 보컬도 퍼커션 정도로만 도드라져 있어. 번들로는 목소리가 아무래도 나와있었지.

7:50 부분의 샤우팅이 달리 느껴지진 않는다.

아 이거 모니터링 리시버라는게 좀 느껴지는데. 이 밋밋함.

악기가 조금만 더 추가된 걸 들어볼까

아무것도 없잖어 - 장기하와 얼굴들

음 크게 색깔은 없음.

뒤에 깔리는 선지자의 목소리가 좀 다를까(더 선명하다거나 하울링 덜하다거나)했는데  다를건 없음.

라이브 보컬 가보자

Freedom Song (Live) - Jason Mraz

음 이정도는 돼야지. 돼야지? 음 좋아 라이브 무대의 하울링이 느껴지네. 마이크에 입을 갖다 대는 느낌이나.

이래서 모니터링 이어폰이 필요한 거구나.

SE530이나 Triple.fi. 같은 본격 모니터용 리시버 느낌은 안나지만, 라이브 듣는 맛을 살려주는구만.

아 이거 뭐 끝이 없겠구만

배고프다. 제일 중요한 감.성.을 확인하고 종합해 볼까.

Lonely's The Only Company - Maxwell

이전과 비교해서 분리도 외에는 엄청 다를건 없다.

쏠처럼 음정이 부드럽게 이어져 변하는 것들은 해상도가 높아진다고 더 나아질 것은 없는가보다.

피아노 타격은 확실히 엄청나게 깨끗해 졌으니까 말이다.


(이어폰 소리는 이런거 같아요)
원래 쓰던 아이팟 번들이 그리 나쁜 이어폰도 아니라지만 다이나믹 진동판이고 연식이 좀 되서

비교의 기준이 좀 낮은 면이 있지만,

해상도가 정말 좋네요 - 당연한 얘기네

그리고 고음역대 중음역대 저음역대 어느쪽으로도 치우쳤다고는 생각되지 않아요

단 저음역대 파장이 길고 고음역대는 짧으니까 상대적으로 고음역대가 좀 더 잘나온다고 볼 수는 있겠네요

확인차 나의 영원한 연인의 돌고래와 의사소통하는 고음을 들어볼까요

MGM GRAND에 복싱보러 자주오던데

Emotions - Mariah Carey

Insaaaaaaaaaaa ahah in! 음 이건 워낙 스퍼커든 이어폰이든으로부터 많이 들어서

Hi ahahah Hi ahahah ah~~~~~~

보컬은 라이브 빼곤 그냥 밋밋해요.



결론 :  악기 많은 음악, 라이브 음원 등에 가장 좋은 듯
stride스타일의 피아노나 fingering이 화려한 색소폰 등에 가장 적합... 은 모르겠지만
업그레이드하는 이유는 거기서 찾으면 되지 않나..



밥먹으러 가자




추가 떠벌이 @18:00
케이블이 가격대에 비해 좋은 품질은 아니다. Weston Lab 꽈배기 줄 아니고선 소니의 피복(?)이 가장
탄력있어 잘 안꼬이고 꼬여도 잘 풀리고 표면이 매끄러워 때도 안타서 낮은 가격에도 좋은 품질인데
이건, 연필로 위에 글이 써질 정도로 표면이 매트하다. 게다가 피복끼리 마찰도 심해. 좀 뻣뻣하고.
그리고 Y자형인데 귀에 안걸치고 꽂았을 때 플러그가 배꼽까지 밖에 안내려와서 연장선을 항상 써야하는
일본식 길이. 이런 몰랐네.
whatever..
흠.. 12월 7일이다.. 젠장.

2010년 12월 5일 일요일

The Social Network by David Fincher





I can sort out what's 'story' and what's 'based on'
but, I believe that Mark does know what is like to be a human being.
and, Mr. Fincher, you're still awesome.

Running on Empty by Sidney Lumet



가족의 이념형 (Ideal type of family)



나는 아직도 대체적으로 어리다.

그리고 내가 어린 이유는 나의 의식의 많은 부분이 과거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나의 의식의 많은 부분이 과거에 살고 있는데는 나의 가족이 기여한 바가 크다.

내 의식이 과거에 살고 있다는 것을 나쁘게 생각한 적은 없다.

오히려 그 것으로부터의 도피가 나를 강하게 만들어 준 것에 대해 감사했다.

거짓말을 하는 것이 조금 불편했을 뿐, 그것은 사회에 대한 것이었지 가족에 대한 것은 아니었다.

이러한 것들을 알게 된 것은 매우 오래전의 일이나,

It hasn't been a long time since I realized that I was running on empty.



사랑해요, 엄마.

2010년 12월 2일 목요일

크오오오오오오오!!!

그렇다! 만화에 나오는 표현이다!

이겼다. 전후 수습은 남아 있지만, 이미 침입한 바이러스군은 연합 면역군에게 손을 들고 퇴장하고 있다.



고뿔!!!!!!!!!




이는 헐크가 녹색으로 변하며 커지는 기분

이는 니오가 스미스요원에게 계속 쳐맞다가 깨달음을 얻은 순간


나는 감기로부터 빠져나올 때 마다 온 몸으로 '생명력'을 느낀다.

모노노케 히메에 나오는 '시시가미'가 사슴의 모습을 하고 숲을 밟을 때 발자국 주변에 피어오르는

풀, 꽃들과도 같은 그 '생명력'이  온 몸으로 번진다.

온갖 향기와 냄새들이 느껴지고, 미각이 곤두선다.

축 늘어진 자세로 샤워를 할 때 보이는 근육들이 점토를 붙여놓은 것 처럼 아무런 힘도 없었는데

이젠 힘이 들어가고 돌처럼 단단해 진다. 아, 보름달을 맞은 늑대인간이 되는 기분이야.

나의 정력과 열정, 근력, 그리고 동물적 감각들이 살아난다. 아 짝짓기 시기 기분.



이게 무슨 헛소리냐...

고백하건대, 나는 얼핏 보기와는 다르게 감기에 극도로 약합니다.

어여쁜 아가씨가 데이트를 신청 할 때에도

술을 마시고 전화기에 옛 연인의 번호를 보고 있을 때에도

과제를 하려고 웹 서핑을 하다가 어느새 마우스 포인터가 살색그림을 가리키고 있을 때에도

감기에게 보다는 약해지지 않아요


일단, 감기에 잘 걸립니다. 경험적으로 1년에 4회정도가 보통인 것 같아요.

몸에 열은 많아서 추위에 감기에 드는 적은 거의 없고, 보통 감기사람의 가벼운 터치 또는 날숨으로 감염

한 번 걸리면 보통 일주일을 매우 힘들어 하기 때문에 1년에 거의 한 달은 감기에 걸리는 셈

게다가 이 번에 ( 두 달 전엔가 감기 글을 쓴 적이 있는데 ) 감기 나은지 얼마 안되서 또 걸리는 바람에

시간을 생명같이 쓰고 있는 이 시기에 일주일을 공부를 거의 못하고 꾸역꾸역 보냈더니

스트레스가 좀 많아서 이젠 감기에 좀 더 본격적인 대책을 세우기로 함



이번 감기의 감염 경로 - 억울하지만, 지혼자 걸렸음. 독거노인은 스스로 건강챙겨야.


11월 24일 - 하루 빨래를 못 한 관계로 난방없이 창문을 다 열어놓는 체육관에서 반팔, 반바지로 운동함.
 체온 오르고 온 몸에서 발한으로 김이 올라옴. 강행.

11월 25일 - 몸이 으스스했지만 여전히 열심히 운동, 쓰로우다운(기능성 쫄쫄이)를 입고 위에 땀복 입고 따뜻하게 운동하다가, 이런 신입관원 아가씨가 체육관에 앉아 있어 마무리 중량운동 할 때 땀복 벗고 운동.
콧물이 질질 흘렀지만 흡입해 먹으며 벤치프레스 70kg까지 고고씽.

11월 26일 - 어제와 같은 일 벌어짐. 아가씨와 눈빛 교환했으나 내 콧물을 본 듯.

11월 27일 - 반나절 집에서 쉬고 반나절 공부. 운동은 쉼. 감기 안걸릴 듯,

11월 28일 - 아침을 뭘 잘못먹었는지 오후 전까지 화장실 4회 방문. 하루에 물을 한 잔도 안마시는 날이 대부분인 나로서는 탈수로 인한 면역체계 교란중, 이미 약속한 오랜만이 술자리 감행. PM7시 부터 익일(29일) 오전 4시까지 음주. 중간에 이동시 내리던 진눈깨비 맞음.

11월 29일 - 스터디룸을 맡기 위해 새벽 5시부터 6시까지 한 시간 동안 실외에 서 있었음. 밤새고.

11월 30일 - 고뿔에 전면 포위. 저항 의지 상실. 앓아 누움.




정리해 보면 운동을 매일 꾸준히 하여 면역력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자만으로

옷을 잘 입지 않고 운동하다 바이러스를 끌어들였고, 원인 모를 장트러블에 대한 보상으로 이루어 졌어야 할

수분, 미네랄, 비타민의 보충이 안되었고, 관리에 손을 놓은 상태에서도 음주와 밤샘을 감행하며 완벽히

바이러스에 몸띵이를 내어 준 것으로 보인다.



항상 이런식이야. 조금만 신경쓰면 바이러스 들어오려 할 때 조금만 면역군을 지원해 줬다면 없었을 일을..



그리하야, 감기에 걸리지 않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1년간 감기에 걸리지 않는 것'

을 목표로 삼았다. 그리고 이를 위한 수단으로서



두 번의 노벨상을 수상한 라이너스폴링박사에 의하면 하루에 비타민 C 1,000mg씩을 복용하면 45%까지 감기를 예방하며, 감기에 걸리더라도 병으로 고생하는 기간을 63%까지 단축시킨다고 하였다.
동종요법 약제의 대표적인 회사인 프랑스 Boiron 사의 Oscillococcinum과 Sinusalia. 앞의 것은 감기가 오려고 할 때 복용하면 감기를 막거나, 감기의 제증상 없이 감기를 끝내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뒤의 것은 감기 증상중 나에게 특히 심하고 괴로운 코막힘, 콧물, 이로인한 머리의 멍함, 이어지는 두통, 정점을 찍는 (이런 증상 있는 분 계시면 손 좀) 눈물이 주룩주룩 흐르는 증상을 즉시 완화시킨다 하여 주문.

이름처럼 비행기 탑승시에 온갖 세균과 바이러스로부터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일시적으로 복용하는 비타민제. 단기간에 면역력을 끌어올려주어서 저항력을 높여주기 때문에 환절기나 생명력이 약할 때 예방적으로 먹어주면 감기에 걸리지 않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감기 막는데 약만 쓰는 것 같은데 운동과 규칙적인 식사는 원래 하고 있으니까.

약먹는 문화가 유럽과 미국 그리고 중국,일본, 한국의 동아시아권 각각 모두 다른 게 신기.

아무래도 미국은 물가가 참 싼게 또 신기.

효과는 1년 안에 실패하고 감기에 걸리면 상세하게 쓰겠음.

2010년 11월 21일 일요일

이 결혼, 나는 반댈세

침대에 누워있기, 책상 앞에 앉아있기는 모두 혼자하는 것이고

난 대부분의 시간에 둘 중 하나를 하고 있기 때문에

유일하게 '활발' 해지는 시간은 체육관에서 운동할 때다.

그리고 그때는 기분이 좋다.

그런데, 이 순수한 아이같이 기분좋아지는 활발한 시간에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질 때가 있다.



얼마 전, 두 명의 여자 신입 관원이 들었다.

삼일 연속으로 같은 시간에 열심히 나오는 듯했다.

신입관원들이 대부분 한 달 이상 가지 않는데, 여성의 경우 꾸준히 나오는 사람은 정말 드문것 같다.

아무튼, 첫날이라서 또는 운동을 해본적이 없어서 인지 가슴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를 묶지도 않고

줄넘기를 하더라.

가슴이 풍만하더라.

줄넘기는 내가 훨씬 빠른데 그 사람의 더 많은 게 위아래로 왔다갔다 하더라

이 빌어먹을 고도의 동체시력과 전방위 레이다 그리고 항상 준비되어 있는 4억마리의 정자.

우리 형 쇼펜하우어가 말한 '종족의 의지'때문에 나 한 개체가 이렇게 번뇌에 휩싸인 삶을 살아야 하는가



집중하기가 힘들다.

섀도우를 하며 타점을 집중시켜야 하는데 정신은 분열상태.

혼미하여 주위를 둘러보니 이 넓은 체육관의 모든 남자들의 섀도우 타점이 한 곳으로 수렴한다.

아, 이건 무슨 상황인가.



이런 민망한 상황은 낭창하거나 앙칼지거나 둘 중 하나인 여성에 의해 더 악화된다.

와이어가 없는 브라를 하고 스판덱스가 섞인 + 광택이 있는 소재

이거, 아무리 많이 양보해도 보는 남자가 개새끼라고 할 수 없는 노릇이다.

정말 미안하지만, 남자는 그렇게 태어났습니다.



다시 한 번 우리 형, 쇼펜하우어의 어록 중에

"드레스를 입은 여자와 정장을 입은 신사가 대화를 하고 있다면, 그 남자의 머릿 속에는 성욕밖에 없다."

라는것이 있는데, 긍정하든 부정하든 제한적 긍정이든 간에

남자도 때로는 그것으로부터 떨어져서 집중하고 싶은 때가 있는 것입니다.



여성분들 복싱이 살 많이 빠진다고 알려져서 찾으시는 그 동기는 좋으나, 저는 개인적으로 반대입니다.

운동량이 확실히 많지만, 그만큼 땀흘려 열심히 하시는 여성분은  못봤습니다.

(열심히 했을 경우) 삼각근(어깨) 발달해서 여성스럽고 예쁜어깨 안나옵니다. (물론 이건 내 기준)

요가나 필라테스를 추천해요.


한국 여자복싱의 맹위는 다른문제고, 아무튼 체중감량위한 여성과 복싱의 결혼, 나는 반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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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니 정확히는 어제 지웅이 형이 결혼을 했다.

당사자는 과정안에 있어 못느끼겠지만, 남이보기에 결혼이란 꽤 '후딱'이루어지는 것 같다.

고등학교 동창놈도 결혼을 한다니..

나는 결혼에 대해서라면 오른쪽 발을 뒤로 한 발짝 빼고 리치 안에 들어오면 언제든 때릴 기세로

방어적 자세를 취하고 있는데, 뭐. 좋은 사람이 내 영역으로 들어오면 언제그랬었냐 하겠지.

그리고 후딱해버리겠지. 말도안되게.

그것과는 별개로,

나로서는 타인의 무엇무엇을 바라는 것이 굉장히 드문 행위인데, 행복하길 바란다.

2010년 11월 15일 월요일

결국, 꿈을 빼앗겨 버렸다

누워서 잠이 들려는 순간 누군가 노크를 해서 나갔더니 그녀가 대뜸 들어와 버렸다.

밤이란 걸 잊은건지 낮에 내내 자고 있다가 이제 하루를 시작한 건지 밝고 활기찬 얼굴로 그녀가 들어온다.

다짜고짜 웃는다.

뭐가 그리 즐겁니.

근데,

니가 웃으니까 나도 좋다.

이렇게 좋은건 말이 안된다.

이건 꿈이다.

가까이 다가와 앉는다.

웃지마라 이건 꿈이다.

이런저런 사랑스러운 말들을 던진다.

난 참을 수 없어서, "잠깐만!"

얼굴을 잡고 묻는다

"이거 꿈이잖아, 그치?"

웃으며 고개를 설레설레

웃지마라. 제발. 나도 웃게되잖아.

"꿈인것 같으니 내 얼굴 때려봐 얼른"

이미 나는 꿈이란 확신보다 꿈이아니었으면 하는 욕망에 항복하고 있다.

둘러봐도 내 방의 구조와 다르고,

사방으로 창이 나 있으며, 카펫도 깔려있는데,

난 그렇게 꿈이 아니라고 믿어버렸다. 그게 편했다.


마음이 편해지고 서로 말이 없어지고 우린 입을 맞췄다.

그녀에 대한 초조함, 짜증, 의무감들은 사라지고 예쁜 얼굴과 아름다운 눈, 그리고 미소만 남았다.

꿈에서 만나는 그녀는 항상 같은 모습이다.

내가 싫어했던 그녀의 장점도, 내가 좋아했던 그녀의 단점도 보이지 않는 존재인데

그녀는 내 꿈을 가지고 마음대로 흔들어 놓는다.

꿈은 내 욕망이 아니라 그녀의 눈빛에 의해 움직인다.


날이 밝아오면서 창문을 통해 빛이 들어왔다.

나는 성급하게 커튼을 치려 돌아다녔으나, 대부분의 창에 커튼이 없었다.

방 안이 다 밝아지자 사람들이 들어온다.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내 방의 테이블에 앉아서 자연스럽게 커피를 마시고 빵을 꺼내 먹는다.

한, 두명 그렇게 열 명이 넘는 사람들이 들어와 버렸다.

화가 치밀어올랐지만, 나는 침착하게 말했다.

"this is my property, so please step outside"

아무도 내 말을 듣지 않았다.

"this is my property, step outside!"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그녀는 내 방에서 사라졌다.

분노가 폭발했다.

"꺼져버려 이 개새끼들아!!!"

내가 소란을 피우자 집주인 여성이 방으로 들어왔고,

나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고 설명했지만, 그녀는 당연한 걸로 받아들이라고 했다.

"내 침대가 저쪽에 있고 욕실이 저쪽에 있는데, 아침마다 내 나체를 이사람들에게 보여줘아 한단 말이에요?"

"어쩔 수 없잖아요, 침대 쪽에서 떨어진 이쪽 영역은 공유된 공간입니다."

"계약할 때 이런 내용은 없었잖아요"

"공유된 공간이 없다는 내용도 없었죠, 그나저나 욕설을 퍼붓고 소란을 피우셨다니 유감입니다."


이미 사람들은 나에게 손가락질을 하고 있었다.

몇 몇 사람들은 대놓고 인신공격을 해댔다.

서너명 쯤, 조용히 나를 위로하는 말을 건네는 이도 있었다.

2010년 11월 14일 일요일

분업의 역설

추석 때, 비가 억수 같이 쏟아지고 천둥 번개가 쳐도 이 동네에 짱박혀 있었는데,

오랜만에 몸과 마음의 재충전을 위해 본가에 내려갔다.

명분으로 가자마자 김장이다.

가방을 맨 채로 재래시장을 돌아다니며

배추, 쪽파, 갓, 무, 열무 등을 사러 돌아다녔는데

식칼을 놓은 지 딱 3개월 째인데 채소가격이 그 전의 가격의 2배를 넘지 않는 것이 없었다.

가격을 물어보고 대답을 들을 때마다 숨이 넘어갔다.

그간 그저 뉴스에서 배추값 폭등을 보고 중국산 배추를 국가차원에서 들여오고 그 배추의 품질이

문제가 되고 등등 '저런 저런..' 하던 얘기가 눈 앞에 펼쳐지니 슬슬 근심이 싹텄다.

(이런 신민 의식)

옷을 고르는 것보다 더 심혈을 기울여 가격을 따져보고 배춧잎을 하나 하나 토끼마냥 뜯어먹어 보고

좀 더 알찬걸 고른다고 전부 다 들어보고


그렇게 1시간 가까이 고른 것 같은데 가격 때문에 구매한 배추는 고작 스무 포기



김치를 무지 좋아하는 것은 아니나, 김장 하는 날 그리고 그로부터 일주일 이내의 김치는

아저씨처럼 그것만을 만찬으로 먹을 수 있을 정도로 환장을 하는 바,

또한 김장 날 보쌈의 쾌락 역시 집까지 내려온 보람의 가장 큰 부분인 것인데

우리 어머니 지갑의 남은 만원짜리 장수를 보니 아, 마음이 무겁다.

만원짜리 없어 -.-;



어머니의 김장 담그기를 본격 도와드린 것은 처음인데,

이걸 어떻게 혼자 하셨을까

꼬박 이틀이 걸리는 작업이다

그것도 사전에 고춧가루와 마늘 등을 준비 해놓았다면 말이다


그렇게 시골 마을 동네 아주머니들 마냥 이런 저런 얘길 해 가며 속을 채우다가,

TV도 라디오도 틀어놓기 불편한 이 작업을 혼자 하면 고시촌에서 쓸쓸해 하는 내 모습과 비슷한 것 같아

앞으로 가능하면 매년 김장 때는 도와드려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풀코스는 처음이라 김장도 나름 재밌다

배추, 귀엽다



아무튼, 채소가격 폭등과 앞으로 김치를 집에서 만들어 먹는 사람이 얼마나 될 것인가에 대해

얘길 하다가

채소가격이 폭등한 이유는 신문마다 다 달라서 잘 모르겠다.

거론되는 주장들은,

- 배추를 비롯한 채소 등 상품성이 약한 작물들을 기르는 농가의 이탈
- 4대강 사업으로 축조된 보(洑)로 인한 주변 농경지 축소
- SSM등 대형 유통사업자들의 사재기로 인한 품귀
- 농산물 유통업자들의 중간 비용 확대 수수
- 가정으로 들어가는 신선식품 비중 줄고, 가공공장으로 가는 신선식품 비중 늘어
  (가공공장으로 갈 경우, 작황이 좋지 않아도 일정 수준의 물량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에
   대량선거래를 해서 가정으로 들어가는 배추 등의 가격이 높아지게 됨)

2년전 까지만 해도 할머니 댁에선 농사를 지었기 때문에, 농민 입장에선 흉년이라서 작황이 좋지 않아도

풍년이라서 작황이 좋아도 농가 소득은 별로 나아지지 않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흉년이라는 분위기가 돌아도 유통상이 밭에서 트럭에 싣고 가는 단가는 비슷하다.

풍년이면 당연히 단가가 낮아져서 종자 값을 건지는 수준에 그칠 때도 있다 하니,

작물에 따라 다르겠지만, 적당한 작황이 가장 안정적인 소득이 되는 것 같다.

따라서, 배추 농가들이 밭떼기든 경매든 돈받고 넘긴 단가를 검색해 보면 작년과 크게 다르진 않은걸 보니

배추가격이 작년의 두 배 이상 뛰었어도 농가로 돌아가는 추가 소득은 없다시피 한 것은 확실하다.

 

'뭘 걱정하냐 Life is Good'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근데, 내 입맛으로 확실한 건 외국 배추는 맛없고 공장에서 나온 김치는 정말 맛없다.


눈돌아가게 비싼 가공 김치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으나,

많이 유통되는 종가집, 홍진경 김치는 집 김치에 비하면 정말 맛.없.다.


옛날로 돌아가자고 떼쓰는게 아니다. 삶의 양식은 날로 달로 바뀌고 있는데 아무생각없이 팔짱끼고

맛있는 김치를 돈 없으면 점점 먹기 어려워질 것을 생각하고 있으려니 슬프다는 거다.

어렸을 때는 김치를 사먹는 것이 지금만큼 자연스럽지 않았다. 제조업자도 몇 없었고.

어머니는 내가 중학생일 때까지 고추장과 된장, 간장을 집에서 만드셨으나,

이젠 모두 사서 쓰신다.

또한 물을 사먹는 다는 것도 그랬는데, 다행히도 산소 사마시는건 지금도 어색하다.

이렇게 전체적으로는 김치라는 식품도 가공되어 먹는 것이 일반화되는 추세로 본다면

농촌이나 근방 소도시의 거주민만 김장을 해서 먹고,

도시에서는 김치를 만들어 먹는 가정은 거의 없어질 것이다.


내가 생각해도 요리를 많이 할 때 만든 숙성 식품은 '피클'정도 였고,

앞으로 일을 하더라도 도시에서 살 면서 토요일, 일요일을 그대로 김장에 올인할 일은 없을 것 같다.

그래도 김치를 먹긴 먹을테니 그건 거의 공장에서 만들어진 것이겠고,

돈을 벌어 내가 번 돈과 김치와 교환하여 김치 만든 사람은 돈을 받고 나는 김치를 얻는다.

사회적으로 '분업'이다.


2010년 11월 9일 화요일

초음속 돌파

음속은 360m/s이다.

또한 소리는 기본적으로 파장이고, 매질을 통하여 전달된다. 지구에서 대부분의 경우, 매질은 공기일 것이다.

여기서 전투기가 음속을 돌파할 때 나는 폭발음을 간단하게 설명 가능하다.

전투기가 공기를 가를 때, 기체와 공기와의 마찰력에 의해 파장이 형성되고 이는 꽤 시끄러운 소리가

되어 인근 거주민들에게는 소음공해가 된다.

이 시끄러운 소리가 인간의 귀에 도달하는 속도가 360m/s이다.

초음속이란 이 속도를 넘어가는 속도란 의미이므로, 마찰에 의해 파장, 그리고 소리가 생기기 전에

실제 물체인 전투기가 그 경계를 뚫고 나가면서 엄청난 압력변화가 생겨 폭발음이 나타나고,

강력한 파동이 주변의 물체에 손상을 입힐 정도로 퍼져 나간다.

이리하여 대한민국 공군은 규정상 1만 5천 피트 이하에서 초음속 비행을 금지하고 있다.



초음속은, 연원은 모르겠으나 그 단위를 Mach 흔히 '마하'를 사용한다. 영어 발음으로는 '마크'에 가깝다.

얼마 전 모닝글로리에서는 '마하 펜'을 출시 했다.

국산 펜치고는 좋은 품질에 입소문도 타고 (특히 고시촌에서) 인기를 끌었다.

그래서 12자루, 한 박스를 샀었다.

수성잉크 탱크형이고, 파인팁으로서 날카로운 획의 감칠맛을 느낄 수 있으며,

가방에 넣고 뛰어다니지 않는 한 예전의 국산 탱크형 수성펜 처럼 터지지는 않는다.

잉크가 다 되기 전에 펜이 나오지 않거나 끊기는 일도 거의 없어 기술의 발전을 체험했다.


그런데, 이것은 왜 마하펜일까?

초음속의 속도로 쓸 수 있다는 것일까? 독서실에서 폭발음과 함께?

고시의 답안은 '굉장히' 빨리 써야 하는데 이 수요에 특화하여 과장된 이름을 붙인 것일까?


나는 의심을 멈출수가 없었다.

왜냐

이 펜은 빠르게 쓰는데 너무나 적합하지 않다.

나는 스스로 글씨를 빠르면서 비교적 가독성 좋게 쓴다고 자부한다.

나의 오른손 중지는 항상 굳은 살이 배겨 있으며, 또한 어릴 때부터 펜을 세게 쥐는 습관으로 조금 휘어있다.


글씨를 빠르고 정확하게 쓰려면 강한 그립은 불가피한 요소인데,

이 마하펜은 토글타입(내맘대로 붙인 말)이 아니라 캡을 뽑아서 쓰는 타입인데,

캡과 펜의 경계가 직각으로 깎여 있어서 손으로 꽉쥐고 쓰면 한 페이지도 다 쓰기 전에 통증이 온다.


게다가 사실 파인팁은 획의 날카로움을 보장하는 만큼 종이와의 마찰을 늘려 'ㅇ'과 같은 획을 그을 때,

저항감이 크다. 이는 정확한 동그라미를 보장하는 면이 있지만, 속도를 위해서 예쁜 동그라미는 포기해야함.


펜이 끊기지 않고 잉크가 잘 터지지 않는 데에 심혈을 기울이다 그립감이나 디자인을

염두에 둘 수 없었던 기술 수준이라는 것이 안타까웠다.



이만하고 이 동네에서 인지도 있는 펜은 세 종류이며, 안타깝게도 모두 일본산이다.

- Zebra의 SARASA
- Mitsubishi의 JET STREAM
- Pentel의 ENERGEL

사라사가 가장 가볍고 무난하나, 세게 쥐면 부서질것 처럼 약하고 좀 가는 편이라 여성들이 선호하는 듯

젯 스트림은 디자인과 그립감이 가장 좋으나, 잉크가 유성이라서 볼회전의 저항감이 있는 편이다.

에너겔은 투박하고 가장 길며 굵은 편으로 흡사 독일산 펜과 같은 느낌이고, 젤 타입 잉크로 가장 부드러운

쓰기가 가능하다. 구린 디자인과 손잡이 부분의 비닐또는 플라스틱과 같은 고무가 미끄러워 그립이 나쁘다.


그래서, 리필용 카트리지를 자세히 들여다 본 후, 에너겔 카트리지를 젯스트림에 끼웠는데, 맞는다!

최고의 조합을 발견하여 쾌재를 불렀다가,

오늘 하루만에 펜 잉크의 반을 썼는데 (오늘 어쩌다 빡쳐서 10시간 넘게 공부했다. 처음이다. 태어나서.)

쓰다보니, 카트리지의 길이가 미세하게 짧아서 안에서 조금 유격이 발생하고,

종이에 눌러 쓸 때마다 딱딱거린다. 카트리지 길이를 덧댈까 생각했으나, 쓸데 없는 짓인것 같고.


그냥 순정 에너겔에 적응할까 생각중이다.

뭔가, 달인이 되는 느낌이다.

2010년 11월 6일 토요일

이러면 안되는데

나는 또 일주일을 용케 선방하였고, 오늘도 10시까지 스터디를 하고 체육관에 가서,

줄넘기를 하고

섀도우를 하고

샌드백을 치고

턱걸이를 하고

복근운동을 하고

허리 운동을 하고

벤치프레스를 하고

줄넘기를 하고

기분좋게 마트에 가서 피존과 맥주를 사서

한 캔을 두 번에 나누어 꿀꺽꿀꺽 하고는

피존을 먹은건 아니고 (먹어 볼까 생각했었음)

'그래, 한 주 열심히 했어! 예능 하나 다운 받아 보고 푹잔다음 토요일, 일요일도 열공하자'

라고 해 놓고,

믿어지지 않게도

정말 내가 싫게도

4MEN의 '못해'를 듣고

김동률의 '오래된 노래'를 듣고

심지어 Zia의 '술 한잔 해요'도 듣는다.



그러면서 이러고 있다.

자고로 술을 의인화 한 가전문학인 '국선생전'을 보면, 술이란 여럿이 모여 즐거움을 더할 때 필요한 것인데,

맥주 캔을 들고 호탕하게 웃으며 뜨형을 보려던 기분이 천근만근 가라앉아 버렸다.


아,

이전에 여수에 여행을 갔을 때, 여수역 대합실에서 열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어디에선가 약주를 한 잔 하셔서

얼굴이 붉은 할아버지께서 옆에 앉아 이래저래 넋두리를 하셨다.

그게 10분이 짧다하고 한참을 강연하셨는데, 처음에는 저렇게 연세가 드신 분이 정치적 견해가 뚜렷하시네

신기했다가도 같은 얘기가 2번, 3번 계속 되자 내 안의 분노가 쌓였고, 열차시간 핑계를 내고 기분이

이미 나쁠대로 나쁜 채 일어섰었다.


나는 어제, 독서실 총무에게 동영상을 여럿이 볼 수 있는 프로젝터 룸이 있느냐고 물어보러 갔었다.

그런건 없었고, 총무는 연신 한 명이 볼 수 있는 PC는 있다고 얘기했다.

그걸로 나란히 앉아서 볼 수는 있다. 예약은 어떻게 해야 한다. 예약 인원이 없어서

그냥 저한테 말씀만 하시고 쓰시면 된다. 등등 나는 전혀 필요없는 말들을 듣고 있었다.

그냥 내가 사람이랑 얘기하고 있다는 게 좋아서 "아, 그래요. 그렇군요" 하며 실실거리고 대답하였다.



그 노인은 얼마나 외로웠던 것일까.




작년의 일이다. '녹두거리'에 처음으로 발을 들여서 이것 저것 알아보려

말그대로 '외부인'으로서 쏘다니고 있을 때, 단 그 몇시간 사이에 걸어가며 혼잣말을 하는 사람을

대여섯명 보았다는 것에 놀라면서, 여기엔 정말 이상한 사람이 많구나 생각했었다.

처음에는 핸즈프리를 착용하지 않았나 유심히 보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굉장히 긴 혼잣말을 했다.

어제인가, 나도 이미 걸어다니면서 혼잣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다지 이상한 말들은 아니다.

그냥.. '아, 지금 운동을 가면 배가고플테니까 저녁을 먹고 체육관에 가자' 라든가

'그 책을 헌책방에서 사야하나.. 아니야 신간을 사야겠어'

할수 있다면 할 수 있는 말인데 굳이 따지자면 혼자 말하고 혼자 대답하는 대화형식이란게 좀 측은하다.

이젠 내가 과거에 내가 '이상한 사람'이라고 했던 사람이 되었다.



'디스트릭트 9'이란 영화가 있었다.

주인공인 '비커스'가 남아공 사투리로 흥분해서 욕하는게 정말 맛깔났다.

주인공은 여타 많은 SciFi영화들에서 흔하지 않은 말그대로 '평범한 인간'이다.

영웅심리, 영웅이 되어보자라는 생각조차 없는 수동적이고 평면적인 밋밋한 캐릭터다.

(그래서 더 공감할 수 있었다. 마지막 장면에서 쇳조각으로 꽃모양을 만드는 그를)

그는 장인어른의 배경으로 외계인 이주정책을 펴는데에 군인도 아니면서 리더를 맡게되고,

그 과정에서 어쩌다 외계인의 에너지원 액체와 접촉하게 되어 오른 팔 부터 서서히 외계인이 되어간다.

그를 포함한 대부분의 인간들이 짐승보다 못하다고 혐오하며 추방하고 격리시켰던 외계인으로 변해간다.

절대 일어날 수 없을 일 일것 같았던 일.

자신이 철저하게 타자화 했던 대상이 되는 일.

생각하고 상상하고 고민할 필요는 없지만,

내가 현재 처한 상황과 나의 자아, 나의 페르소나 이것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할 것이란 생각은 열어두는게

더 큰 사람이 되는데에 중요한 요소다.

세상이 언제까지나 알 수 없는 것처럼, 대상을 파악하는 관점을 선택하는것은 불가피한 것과 같이

인식은 주관적일 수 밖에 없는 것처럼, 원자의 위치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없는 것처럼,

현재 내가 좋은 것을 많이 가졌다면 (그 것이 돈이든, 사랑이든, 심지어 생각일 지라도)

그것을 언젠가는 잃을 것을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을 굳건히 타자화하지 말 것이며,

현재  스스로에 대하여 불만이 있더라도 불만이란 감정에 사로잡혀 나를 제한하지 말고

나를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나 자신이며, 그에 따라 남들이 생각하는 나를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






뭔소리 하는거야.

2010년 11월 4일 목요일

나는 어디쯤 있지?


 "We forfeit three-quarters of ourselves in order to be like other people."
 - Arthur Schopenhauer

 "Most people are other people. Their thoughts are someone else's opinions, their lives a mimicry, their passions a quotation."
 - Oscar Wild


발단은 카카오톡 http://www.kakao.com/talk/ko

아이폰 앱으로 개발되었고, 안드로이드도 최근에 서비스가 되었으며,

국내 뿐 아니라 해외로 진출하여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스마트폰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이다.


비슷한 형태로 '햇살'이란 앱이 있으나, 성장속도와 그 수용자 확장정도로 볼 때 비교가 안된다.

왜 그럴까

극명한 차이가 나로하여금 혀를 내두르게 했는데,

앱을 설치하고 실행하면 '무조건'계정을 생성해야만 쓸 수 있다.

계정생성은 매우 간단하다. 폰 번호를 입력하고, 바로 문자로 뜨는 인증번호를 넣고

(요즘 다른 어느 서비스 홈페이지 약관보다도 적은) 두 약관에 선택권 없이 동의하면 계정 생성 완료다.

확인하는 것은 유일하게 '니가 들고 있는 폰 번호' 이다.



그런데, 가입을 완료하고 나면 무시무시한 친구목록이 뜬다

자신의 폰에 저장되어 있는 연락처와 연동하여 연락처에 있는 사람 중 카카오톡(이하 카톡)을 설치한 사람은

모조리 다 친구가 '되어 있다'.

재미있는 것은 내 연락처엔 저장이 되어 있으나 상대방 폰에는 내 번호가 없을 경우

상대방의 카톡에 자동으로 '내'가 추가되지만

애초에 가까운 사람이어서 내 아이디를 보고 나를 알아보거나

또는 프로필 사진으로 날 알아보는 경우가 아니라면

'누구세요?' 다.

즉, 카톡을 설치한 스마트폰 중 한쪽에만 연락처가 있어도 무조건 '친구'다.



내가 여자가 되어 친구의 완력에 억지로 나이트에 끌려가 또 그 안에서 웨이터 깍두기의 팔에 이끌려

어떤 테이블에 앉았는데 눈 앞에 '뭐 이건 전 남친'

나만 이런 기분을 느끼는가 의심하여 카톡을 잘 쓰고 있는 친구에게 물었다.

모조리다 친구로 되는 것에 대해 말이다.

"차단하면 돼. 차단할 게 많아서 귀찮긴 하지. 매일 한 명씩 친추도 들어오고"

실제로 그 놈의 친구목록을 보니 10명이 되지 않았다.

이게.. 카톡 나온지 얼마 안되었을 때 설치 해 보고 5-6명이 지맘대로 내 '친구'이길래 바로 계정을

삭제 했었다. 몇 달전에도 한 번 그랬고, 오늘 또 연결 된 느낌을 받고 싶었는지

용기를 내어 세 번째로 계정생성을 했으나,

아, 20명이 넘는 사람이 '새로운 친구'로 등록된다.

그래 차단을 해 보자.

적어도 한 달 안에 한 번이라도 3G망을 이용하여 전파송수신을 한 인간만 남기고 다 차단하면, 2명남는다.


게다가, 주여

"이거 '차단'이란 빨간 네모잖아요"

요는 이렇다. 목록에는 누군지 기억안나는 여인, 소개팅하고 애프터 안했는데 번호만 남아있는 여인들,

인간적으로는 안 좋아하나, 내가 공부하는 시험을 합격해서 조언을 구했던 선배, 학교동기지만 2년쯤

본적도 연락한적도 없는 사람, 일본 여행중 이틀 정도 여정을 함께 했던 사람,

그리고 이유는 설명할 수 없지만 고개숙여지는 전 여자친구..



지레 겁을 먹고 계정을 매번 바로 삭제 했기 때문에 차단 메커니즘이 어떤 건지 잘 모른다.

예를들어 내가 차단을 했을 때 그 쪽에 통보가 되는지, 또는 안가더라도 그 쪽에서 나중에 날 친구로

등록하려 하면 '차단되어 있습니다'라고 알려지는지 등 말이다.



차단의 의미야 어찌되었든 간에, 단적으로 햇살과 카톡을 비교하면 이렇게 명백하고 중대한 차이가 있다.

첫번째 함의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게 하기 위해서는 시스템을 사디스트적으로 설계할 필요가 있다.

체계 전체를 파악하기 전에 간단하고 신속하게 계정을 만들고 그 순간 상호적 관계든 일방적 관계든

손을 잡아 끌어다가 맺어 놓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생각했을 때, 내 연락처에 번호가 저장되어 있다는 것은 오프라인으로도 아는 사람일 것이고

그런 사람과 친구를 무조건 맺어 놓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닐 지도 모른다.

페이스북, 싸이월드도 계정 간 연결망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매일매일 친구추천을 하고 있지 않은가.

전 여자친구랑도 쿨하게 문자 날리고 채팅하는 것이 아메리칸 스따일, 세련된 것인지 모른다.

이제 김동률, 토이 노래들은 다큐멘터리 역사속으로.. 이런건지도 모른다.

내가 늙었나.. 이런 생각을 잠시 했다가,

두번째 함의는,

내가 늙은 것은 아니지만, 내가 생각하는 '관계' 또는 '소셜 네트워크'가

다른 사람들의 그것과 다를지도 모르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중학교때는 '다모임'이란게 있었다.

계정정보와 게시판 형성을 '학교'를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남녀공학이지만 분반이었던 내가 다녔던 학교에서

여러 염문들이 오가고 운동시합을 짜고, 역기능이 그렇게 크지 않은 훈훈한 커뮤니티였다.

한 번은, 고등학교 1학년 때 내가 선생님께 반항(이라고 볼 수 있으나 내 입장에선 그게 아니었다)했다가

싸대기 쌍발 쌍발 원 투 훅 투 발 발 발 콤비네이션으로 50대 가량 맞은 적이 있는데

그 날 축 늘어져 집에 돌아와 밤에 다모임에 들어갔는데, 많이 가깝지 않은 친구들까지 나를 위로해주는

글을 쓴 것을 보고 눈시울이 붉어졌던 적이 있었다.

그 때를 생각하면 중심은 오프라인에 있었던 것이 지금과의 큰 차이가 아닌가 한다.

지금은 온라인에 중심을 두고 있는 의사소통의 주체들이 많아지지 않았는가.

소위 인터넷 '자경단'이라 불리우는 사람들의 전방위적 활동이

그들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과의 오프라인에서의 관계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또한 소위 'OO녀' 'OO남' 등의 별명이 붙는 인터넷 심심풀이 기사 또는 사회적 이슈들을 보라.


'우린 인간의 얼굴보다 모니터를 훨씬 오랜시간 동안 보고 있다.'


온라인을 통한 사회적 관계들을 전면적으로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인간의 관계의 본질은

눈을 마주치고 손을 잡는데 있지 않는가 라는 생각이다. 그 사람과 나와 친하다는 친밀도를 누가 계산 해

주지 않아도, 싸이 일촌, 페이스북 친구로 기록이 남는 것이 아니라 그냥 마음속에 친밀감이 무형의 감정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고, 그것을 누구에게도 알릴 의무는 없는 것이다.

인터넷과 정보통신기술은 10년전이 원시시대처럼 느껴질 만큼 삶의 양식을 바꾸어 놓았고

앞으로도 어떤 식으로 많은 것들을 변화시킬지는 정확하게 예측하기 힘들다.

내가 뭐 여기서 인터넷의 유용성과 한계를 들고 평가하겠다는것이 아니고,

기계와 신기술에 호의 적인 나로서도 최근 트위터의 '긍정적 기능' 보도를 보면 일견 동조하다가

비판적인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지난 번 30대 여교사의 신상정보가 파헤쳐 진 것과 전철에서 할머니에게 머리채를 잡혔던 10대 소녀

미수다에 나왔던 소위 '루저녀' 등 인터넷을 통해 사생활이 낱낱이 해체되는 많은 경우들을 보고서

구글의 뛰어난 검색엔진이 무서워졌고 이런 커뮤니케이션 따위 하면서.. 정말 이렇게..

<이미지 출처 : http://www.bustedtees.com/skynet >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했던 얘기지만) Neo-Luddites가 되려 했었지

러다이트라하면 산업혁명시기에 기계를 파괴함으로서 노동권을 쟁취하려 했던 사람들이 잖아

근데 21세기에도 그런 사람들이 '꽤' 있다는 통계가 있다.

(순순히 따르기는 싫지만) Micro Trends란 책에 따르면


2010년 10월 30일 토요일

청춘 페스티벌에는 '청춘'이 없었다


(2010. 10. 24.의 일이다)


1년 전에는 아마 같은 날이거나 비슷한 날, 여의도 주변을 뛰고 있었던 것 같다.

올해는 나이키에서 직접 The Human Race를 하지 않고 한국 나이키에서 하길래

어차피 장사이지만 더 장사같아서 신청하지 않았다.

옷이 빨간색이 아니라서 신청 안한건 아니다.

마포대교를 달리고 서울 도심 그 널찍한 도로를 달리는 것은 상쾌하다.

그 것 만으로 가치 있지만, 웅크린 개구리와 같은 생활을 하는 나는,

'청춘 페스티벌'을 '택했다'. '혼자 가기로'




그냥 바람 쐬러 가야지 했다.

'하고 싶은걸 열정적으로 하라' 라고 말할것이 예상되었지만, 그래도 어준이 형이 행차하고,

하상백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기도 했다.

혼자온 사람이 꽤 있겠지 했는데, 여긴 한국이고 그딴 건 없다.

아, 한국이 싫은게 아니고 (좋은 것도 아니지만) 뭐든 꼭 같이 해야하는 그런게 좀 불편하다.

뭐든 혼자 해 본 사람이라면 혼자할 때 좋은것, 같이 할 때 더 좋은 것이 있다는 걸 알텐데 말이다.

뭐든 괜히 혼자하는 사람을 이상하게 쳐다보는 분위기가 조성되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제는 유행처럼 번진 '20대의 담론'

가장 어린 30대초반 요조부터, 60대인가 검색귀찮은 이순재씨까지 그들이 생각하는 청춘은?

in order of presence



*김어준*

프랑스 배낭여행 에서 가진돈을 다 털어 120만원의 휴고보스 수트를 사고  남은 2달간 노숙하다 삐끼하다

결국 주머니에 2천만원가량을 챙겨 귀국한 이야기는 신선하고 적절했다.

단순히 현재의 행복을 추구하라라는 명제 뿐 아니라 인생을 즐기는데 필수적 본질적 요소인 역동성과

그걸 주체적으로 이끌어나가는 기지가 돋보이는 얘기였다.

정말 재밌는 인생이란 그 일과 같은 인생이 아닐까 한다.

강연을 준비하느라가 아니라 평소에 여기저기 얻어터지는 현재 겁쟁이 20대들과 소통하고 있는 유일한 연사다.

20대의 담론에서 가장 많이 일컬어 지는 '열정을 가지고 주체적인 삶을 살아라. 패기를 가져라' 라는 말을

크게 보면 같을 수 있지만, 그는 20대의 가슴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자신의 욕망과 1:1로 대면하라' 라고 '해주었다'.

80년대 후반 민주화, 88년 올림픽을 기점으로한 대외, 대내 양면적 경제성장의 분위기 속에서

가정마다 한 두 명의 자녀가 일반적이었고 여자든 남자든 금이야 옥이야 키우기 시작한 지금 20대는,

아이의 웃음으로 순진한 삶을 살아오다 청소년기에 IMF구제금융이라는 경제위기를 경험하고 좌절하는

부모를 바라보고 겁을 먹었고, 그 작은 가슴으로 성인이 되었으나 지키고 싸워야 할 민주화는 이미 가졌다고들 하고

공산당은 왠지 무시무시한 것이었고, 뭘해도 살만한 시대는 생각보다 빨리 지나서 주변을 둘러보며 먹고 살

궁리를 하는데 가까운 너도 쟤도 경쟁자라서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 바른 생각이라고 그렇게 조심조심 살았는데

어른들은 계속 뭐라고 한다. 눈치보지 말고 주체적으로 살라고.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드러나라고,

스페셜리스트가 되라고.

이건 김어준씨가 예로 든 조사결과와도 맞지 않는 반응이다.

나도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포브스인가 어딘가에서 40-50대의 성공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그런데 의외로 그들은 20-30대 때 현재의 직종에 종사했던 것이 아니라 이것저것 수 많은 일들을 기웃거렸다한다.

그러다가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현재의 분야에서 5-10년 또는 그 이상 종사하며 우뚝섰다고 한다.

그들이 20-30대때 기웃거릴 수 있었을 그런 여유가 (경제적 뿐 아니라 마음의 여유도 말이다) 현재 20대에

없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20-30대에 호기심이 왕성한 그 시기에 뭐든 해보려면

일단 허드렛일을 해도 혼자 교육을 받고 숙식을 해결할 만한 돈을 벌 수 있어야 한다.

편돌이, 피돌이, 영화관 영사기를 돌리고 호텔에서 벨보이를 해도 150-200정도 벌어서

혼자 자취하고 학원이나 학교를 다닐 수 있어야 한다.

아, 장하준 교수가 신간을 발표했다 한다.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중,

"스웨덴의 버스기사와 인도의(개인적으론 아주 캄보디아를 얘기하면 더 좋을 것 같다) 버스기사의 한 달 임금은 50배 차이가 나는데, 이는 선진국의 제도화된 보호무역 주의 때문이다."

정말 적확한 지적이 아닌가 한다. 서비스는 인간이 제공하기에 국경을 넘기가 힘든데 이 마저 생각을 뒤집어 보면 왜 넘기 힘들어졌나 의문이 생긴다. 정말 온전한 자유라면 재화를 싸게 생산하는 나라에 공장을 짓고, 생산성이 높은 사람 또는 기업이 많은 임금/수익을 올리는 것이라면, 스웨덴의 버스기사가 인도의 버스기사에 비하여 50배로 운전을 잘하거나 50배의 인원을 버스에 태울수 있어야 하는것이 아닌가.

선진국에서 직업선택의 만족도가 높을 수 밖에 없는 것은 교육의 기회 뿐 아니라 직업 선택의 자유가
'여유롭게' 보장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어설프게 따라가려는 미국식 '노동시장 유연화'는 말도 안되게 왜곡되어있다. 기본적으로 직업에 대한 문화부터 정부의 역할 기업의 인사구조, 경력개발 경로 등 모든것이 다른 미국에서 노동시장유연화만 베껴온다. 이거 정말 위험한 발상이다. 비슷한 동양문화권의 일본은 종신고용이 무기였는데 그를 부분적으로 포기하면서 경제위기가 더 심해졌다. 여기에도 많은 변수가 있겠지만, 좀 베끼려면 맞을 것만 골라서 베끼면 안될까.



또한 '마음의' 여유도 있어야지. 취직해라 결혼해라 그런 의무감따위는 개나줘버려 라고 말할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 한다.

그런 여유가 부모에대한 불효가 아니려면 20대 위의 기성세대가 20대에게 인생에는 프로토콜이 있다는 터무니 없는 조선시대의 가치관을 강요해서는 안된다.

자손을 재생산하고 교육시켜 후대를 잇는 일은 경제적이 아니라, 국제경쟁때문이 아니라 개체 존속또는 종족의 영속의 일부분으로서 그 중요성을 의심하는 일은 무의미하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그러한 일련의 과정들이 의무감에 의하여서는 장기적으로 죽지못해 사는 것과 다를바가 없다.

총체적인 문제를 통해 접근하지 않고 현재 20대의 소극적 태도만을 탓하는 역시 이 마녀사냥과 다를바없는

타켓팅에 정말 신물이난다.

일자리가 100개고 20대가 1000명인데, 어떻게 독창적이고 패기가 있을 수 있나

삭막한 경쟁으로도 900명의 낙오가 필연적인데 그렇지 않나

정말 음주 포스팅은 두서가 없어 문제다. 그렇지만 음주하지 않으면 용기가 안나는 나는 불구자인가.

의미있는 얘길 하기에는 너무 짧은 25분씩의 강연인데, 도입부에 김어준씨가

25초동안만 대통령 욕하고 시작할까요? 평소엔 25분정도 욕하고 강연을 시작하는 건데..

라고 하는데 뒤에 있는 발랄한 목소리의 청년이

"저기 바로 뒤에 국회있는데"

라고 했다......

그가 대통령이라는 직위를 정부, 더 나아가 국가기관에 포함시켜서 국회와 같이 묶이는 존재로 본 것인지

또는 국회에서 실시간으로 대통령을 욕하는 행위에 대해 형사처벌을 가할 수 있는 법안을 입법할 수 있다 생각한 것인지

혹시나 1990년초까지 대통령이 쥐고 있던 국회의원 공천권이 아직도 있다고 생각하여 대통령을 욕하면

국회의원 또는 당원들이 나와 욕한사람을 응징함으로써 공천권에 한 발짝 다가서려 할 것을 우려해서 인지

나로서는 알 수가 없다.

근데 어떤 경우이든 가슴이 허해지기는 마찬가지 였다.

아,


*원희룡*

최고란 것을 확신하기 위해선 바닥을 보셈

*요조*

그 사람이 얘기하는 것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

앤디워홀의 연인.. 이었던 에디 세즈웍의 인생을 중심으로 다룬 영화 '팩토리걸'이 생각났다.

그녀는 내가 아는 한 가장 여신에 가까운 (이민정 여신 그런거 말고 goddess 말이다. 정신적인 존재)

죽음이 안타까운 사람인데,

그러한... 속커튼 같은 가녀림을 갖고 있는 사람이었다.

말을 하다가 눈물을 흘렸는데, 마치 1:1로 대면하여 얘기하다 눈물을 흘리는 것처럼 가까이서 우는 듯 했다.

존재를 흔들만한 사랑을 할 수 있는 드문 여성이어서 누구도 그 깊은 곳으로 들어가기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이순재*

노트북으로 게임했다


*서경덕*

반응은 강요하는게 아니에요



*홍석천*

역시나 성적인 농담을 자연스럽고 매력있게 뿜어내는 남자다. 계속 좋은 모습 보여주길.


*유시민*

몇몇 사람들은 그를 가벼워보인다고 한다.

재밌는건 이상적인 사람일 수록 자신의 견해도 잘 바꾸는 것 같다. 난 그가 가벼워서 좋다.

나는 60세가 되어도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라임색 팬티를 입고 춤을 춰줄거다.

그리고 그걸 자랑하고 다닐거다.


*하상백*

술이 덜 깨셨군요. 내추럴은 좋지만, 여긴 겁쟁이 3000명이 앉아있다구요.

나 같이 좋게 받아들일 사람은 몇 안될걸요.



*박명수*

대단한 입담으로 시작하여 10분간 웃음을 쉬지 못했다. 대단하다. 허세와 자신감이 반반 섞인 호통과 자신을 낮추어 청중을 띄워 웃기는 대립적 구도를 왔다갔다 대단한 연륜이 묻어나는 위트다.

15분 쯤 뒤부터 뭔가 교훈을 주려하기에 일어서서 전철을 탔다. 이거면 됐다.



제 각각의 사람들이 나와 30분 남짓 짧은 시간동안 다들 나름의 '충고'를 20대 에게 하는 그 모습이 재밌었다.


남은 날이 더 적은 나의 20대, 언제든지 이런 말씀이라면 듣겠지만,

안타깝게도 현재 나로서는 별로 좋은 경험이 아니었다.

의미 있는 시간이었지만, 나의 내 인생에 대한 생각은 변함이 없고

변함없는 주체적인 나의 생각가지고 뭐라 하는 것 같은 기분 나쁨이 있었다.

주체적으로 살라고 안해도 난 주체적이고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해도 나의 능력과 내가 처한 환경을

고려하면 나는 최대한 주체적이다. 나는 내 인생을 살고 있다.


이제 다그침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겠어요

나는 잘 알고 있어요. 인생이 단 한번 뿐인 게임이고, 컴퓨터 게임과는 달리 리셋은 없어요.

유일하게 망각에 의존하여 지극히 부분적으로 다시시작 할 뿐이지요.

그 게임에서 쓴 맛이든 단 맛이든 그냥 울고싶은 삶의 무게든 감당할 계획을 미리 하는 것은 불가능해요.

단, 나는 그 순간 순간 마음을 다시 꼭 묶어 다시 허리를 세울 수 있게 각오하고 또 각오합니다.


그렇게 난 얼마간 주변을 돌아보지 않으려 합니다.

2010년 10월 28일 목요일

손이 떨린다.

손이 떨린다.

여긴 인터넷이니까.

모든 것이 통제가능하여 바깥 세상에 대하여 나의 책임을 일부 내지는 전부 덜어주는 군대의 인트라넷과는
다른 인터넷이니까.

이 블로그에 관리자로 로그인 할 수 있는 유일한 이메일은 나의 iTunes 계정, 구글 메일계정, 유투브 계정,

결정적으로 GPS가 달린 아이폰의 모든 어플계정으로 쓰고 있으니까 누구든 날 찾을 수 있다.

KT가 Apple의 아이폰을 도입할 때 양자 간 협상에서 가장 중점이 되었던 부분이

GPS추적 정보는 애플이 임의로 이용할 수 없고 전파공급자인 KT의 동의하에서만 열람할 수 있다는거.

어떤 쪽이든 KT는 날 찾아낼 수 있다. + KT는 기업이다.  = KT에 돈 주면 날 찾아낼 수 있다.

그것도 iPhone 3GS부터는 A-GPS가 쓰이면서 위성 공전주기보다 훨씬 빨리 날 찾아낼 수 있다.

게다가 나는 요즘 정신적 뿐 아니라 물리적으로 사람들과 교류가 거의 없으므로

누가 날 데려가도 누군가 의심하여 날 찾기 시작할 때 까지는 두 달 이상 걸릴 것이다.

여기 서울 Metropolitan City에서!


두 달이면 나의 XX를 절제하고 홀몬주사를 놓아 충분히 자연스러운 여자로 바꿀 수 있는 시간이다.


지난 일요일이다.

그 이후 줄곧 공부가 더럽게도 안되었는데 조금 조금 몸을 강제로 움직였다.

나를 제어하는 생각들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 가장 강력한 놈이 날뛰는 거라서 어지간한 사전조치나 채찍으로는 말을 듣지 않아 그냥 쓰기로 했다.
아, 즉 공부가 안되는 이유중 하나는 여기에다 맘대로 끄적댈 수 없는 부자유란 말이다.

내가 썼던 아이디들 5개 정도와 이동전화번호 기억나는 것만 4개 실명 닉넴 등으로 구글링을 해서 자취들을 깔끔하게 지우고 싶었다.

Neo-Luddite가 되고 싶은 충동이었다. 꽤 큰.

신문을 보고 인터넷 뉴스를 보다보면 정말 인터넷이 끔찍하다.

마녀사냥의 전 과정이 인터넷을 통해 가능한데, 거기에 가담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신분노출을 여전히 안 한 상태이기 때문에 방탄인간이 마음껏 총을 쏘는 것과 같다.

이러한 전혀 다른 상황에 놓여 있는 절대적 약자에 대한 학대는 많은 양상으로 나타난다.

지체장애인을 폭행, 강간하는 것

완력이 절대적으로 약한 어린이나 여성을 폭행, 강간하는 것

아동 학대

동물 학대 - 동물 한 마리당 값을 지불하고 아프리카에서 헌팅하는 사람들 손에서 총 빼앗으면 그건 평등한거다. 나의 20대 꿈은 맨손으로 크로커다일을 때려잡는 것이다. 또는 것이었다. 젠장.

생각나는 것이 하나 더 있는데 그건 오프라인에서 안전하게


위에 나열된 행위들을 즐기는 것은 부분적으로 인간의 공격적 본성과 연결되기도 하지만,

자신에게는 아무런 피해가 없다는 것에 대해 완벽에 가까운 확신이 전제가 된다는 점에서

억압된 의지에 대한 보상 추구 동기가 훨씬 크다


다시말해, 타인에 의해 완벽하게 억눌려 있던 존재의 의지가 당한 방식으로 복수되는 것이다.
문제는 그 복수가 다른 사람을 향한다는 데,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다시금 대상이 자신과는 다른 차원의 존재로 향한다는 데에 있다.

나도 내가 뭔말하는 건지 잘은 모르겠다. 상태가 안좋아서. 근데 말이죠. 근데 말입니다.

이른바 '존재 거소에 대한 환상(Delusion for the Habitat of Existence)'

위키피디아 치지마셈 방금 내가 만든 말임

여기 갑과 을이 있다.

갑은 소위 '대형 스타' ,'월드 스타', '아이돌' 이다. 공연 열면 최소 10억 규모, 1만명의 관객을 보장한다.

을은 갑의 팬클럽 회원으로 3년간 그의 모든 앨범을 가지고 있고, 모든 콘서트와 음악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는데에 뿌듯함을 느끼며 조만간 임원이 되어 갑의 팬미팅또는 생일파티때 그의 반경 1m이내로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인생의 중요한 이벤트이다.

갑과 을로 병치되는 대명사를 썼으나, 갑이 커보이고 을이 작아보이는 현상을 DHE라 한다.

그 특징들을 살펴보자면,

갑은 공연이 끝나고 밴으로 이동하던 중 을을 지나쳐 가게 되었는데 을이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자

스치듯 손을 뻗어 주었다.

을은 3일간 손을 씻지 않았다.

여기서 악수라는 행위는 갑에게는 뇌하수체에 아무런 자극도 주지 않는 행위이지만
을에겐 도파민 생성의 원인이 된다.

갑과 을 모두 정자와 난자에서 발생하였으며 46개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고 (장애우차별아닙니다), 대부분 물과 뼈, 살점들로 이루어진 존재이나 양자는 일방 또는 상호간 존재 거소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이들 둘이 아무리 정신적으로 가까워지더라도 증상은 완화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상대방이 생각하는 '나'의 거소와 상대방과 나의 친밀도는 DHE 증상의 직접적 원인이 아니다.

다른 층위의 논의로 가보면,

이제 '병'이 등장한다. 그는 서울시 직영 환경정화기업의 직원으로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하고 있으며 슬하에 두 명의 자녀를 대학교를 졸업시키고 은퇴를 앞두었으나 앞으로 몇 년간은 더 일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는 밤 12시에 일을 시작한다. 업무 시작과 함께 식사를 하기 위해 길가에 있는 벤치에 앉아 손을 닦고 도시락을 열었다. 식사를 하다 손수레가 넘어갈 것 같아 손을 뻗어 수레를 잡다 우연히 지나가던 을의 손과 스치듯 닿게 된다.

을은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병에게 여러가지 말을 내 뱉고는 그대로 집으로 달려가 손부터 씻었다.
아마 을은 병이 식사전에 손을 씻지 않았다고 생각했나 보다.

그 날 을이 병에게 내 뱉었던 말은 을에게는 별것 아닌 것이었지만, 병에겐 아드레날린 분비, 존재에 대한 회의의 원인이었다.

같은 행위일지라도 그 존재의 거소에 따라 쌍대성을 나타내지 않는다.

어떤이의 쉽고 간결한 말을 빌리자면, 스타에 열광하는 사람은 한편 다른 사람을 더 막대한다는 겁니다.


아인슈타인은 정말 대단한 것 같아. 작용에는 필연적으로 반작용이 있잖아요.
신을 숭배하는 행위는 말이죠, uni-directional이 아니라, 신은 숭배받을만한 존재, 자신은 숭배하는 존재로 규정하는 행위이죠. 절대자가 있으면 미천한자가 있는 것. 작용-반작용.



유사한 심리작용으로써 '전기충격에 대한 교도관 역할 실험'이 있다.
이는 권위에 대한 복종을 다룬 실험인데, 전달체계의 층위가 나뉘어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검색하면 나오겠지만, for your information, 피실험자는 무작위로 선택된 일반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들은 교도관 역할을 맡게 된다. 실험 설계를 알고 있는 참여자는 교도관에게 지시를 내리는 감독관과 전기의자에 앉아 있는 수형수가 있다. 실제로 전기의자에는 어떠한 전류도 흐르지 않으나, 수형수는 전기의자의 전압이 올라갈 수록 고통스러워 하며, 일정 이상의 전압에서는 신음소리를 낸다. 신음소리는 실험이 이루어지는 셀(cell)들 사이에 흘러나가며, 실험은 동시, 집단적으로 이루어진다.
150v부터는 교도관이 감독관에게 전압을 그만 올릴 것을 건의할 수 있었으며, 감독관은 건의가 없을 때에는 최고 전압까지 올리도록 지시한다.

비율은 기억안나지만 대부분의 셀에서 최고 전압인 240v까지 올렸다고 한다.


호모사피엔스 안에서 또한 다원화된 자본주의 사회에서 상대방과 나의 존재 거소가 분리되는 것을 철저히 막기는 힘들어 보인다. 우리가 자라고 길러진 사회의 관념들이 심리적으로 작용하는 것을 자신 밖에서 자신을 돌아보기란 여간 힘든게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1000명이 넘는 일시적 하렘과 자신의 안위 및 가족의 번영 길게는 자신의 유전자를 포함한 가문의 번영. 이건데 이것도 참 니체적인 관점에서 보면 꼭 다른 많은 좋은 것들을 나쁘게 만들면서 해야될 일은 아닌 것 같거든. 근데 그 나쁜 일들이 말야 나쁜일로 생각되지 않으면 할만 한거 같아.
말이 눈을 가리고 달리듯이 안보이는 것들. 선진대한민국 50대기업 오너들이 환경미화공무원(이 아니고 연봉 1억 이하의 어떤 사람도)을 자신과 같은 호모사피엔스로 묶을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5성급 이상 호텔이나 오너들의 보디가드 또는 자택의 관리 인부 또는 운전기사로 일해볼 것을 추천하는 바입니다.
참, 이건희씨 운전기사는 삼성전자 이사라는 구만. 정보의 값어치란..


우리사회의 많은 피해자들은 그들만의 타겟을 찾고 있는 듯 하다.









우리는 좋든 싫든 하나의 세계에 살게 된다.

2010년 10월 19일 화요일

이것이 내 안의 '자연 폭동'?

  인간의 승리는 자연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키기 보다는 오히려 인간에 의한 인간 지배로 귀결된다. 이를 개념화하기 위해 브라이슨은 우선 내적 자연과 외적 자연을 구별하고 후자를 다시 인간적 자연과 비인간적 자연으로 나눈다. 인간에 의한 자연 지배가 인간에 의한 인간 지배로 진행한다는 브라이슨의 명제는 다음과 같이 설명될 수 있다. 먼저 인간에 의한 외적 자연 지배는 내적 자연에 대한 억업을 수반한다. 인간은 외적 자연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 도구적 이성의 지배를 내면화하면서 자신의 내적 자연을 억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자연을 기계처럼 다루듯이 자기 자신도 도구적 이성에 의해 작동되는 기계처럼 다루어야 한다. 도구적 이성으로 무장한 자아가 자신의 내적 자연을 억압하는 것이다.
  내적 자연을 철저하게 억압함으로써 성공한 사람이 이제는 그렇지 못한 사람을 지배한다. 추상적 자아에 의한 내적 자연의 지배가 강자에 의한 약자의 지배 구조를 강화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사람들 사이의 지배 구조가 자아에게 내적 자연을 지배하도록 강제한다고 볼 수 있다. 자기 보존과 성공을 위해 인간이 자신의 내적 자연까지 자혹하고 무자비하게 공격할 수 있는 것은 냉혹한 지배자로부터 혹사당한 경험에서 벗어나려는 비극적 몸부림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내,외적 자연에 대한 인간의 억압은 인간의 본래적 특성보다는 인간 사이이의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다.
  브라이슨에 따르면, 외적 자연을 지배하기 위해 인간의 내적 자연을 억압하면 할수록 사람들은 억압의 주체인 이성과 자아에 대한 '원한 감정'을 더 키워 간다. 특히 이중적 억압의 희생자로 전락한 다수의 대중이 원한 감정에 사로잡힌다. 대중은 한편으로 자신의 자연적 충동을 스스로 억압해야만 하고, 다른 한편으로 보다 성공적으로 내적 자연을 통제한 사람들에 의해 지배받는다. 이와 같이 억압받은 대중의 내적 자연이 억압의 주체인 도구적 이성에 대해 품은 원한 감정은 폭동의 잠재력이 된다. 일반적으로 원한 감정은 그것의 원인을 제거하기보다 파괴 욕구로 발전하기 때문이다. 원한 감정에 사로잡힌 사람은 자신의 내적 자연을 억압하듯 타인을 공격하고 파괴하는 폭동을 일으킨다. 브라이슨은 이를 '자연 폭동'이라고 부른다. 자연 폭동의 방향은 정해져 있지 않다. 파괴적 공격은 가장 가짜운 사람을 향할 수도 있고 처음 본 사람을 목표로 할 수도 있다. 파괴의 대상은 이처럼 언제나 대체 가능하지만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2010년 10월 16일 토요일

내가 변했다, 놀라울 만큼

2010.8.6. 이후로 두 달이 조금 넘는 시간, 본격 고시생으로 산다는 건 사람을 정말 많이 변하게 하는거구나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운동을 하고

스터디를 하지만 수험에 관련된 얘기만 하니까 사람이랑 인간적인 대화를 거의 안한다고 보면 된다

토요일도 학원이나 독서실이고

일요일엔 딱히 놀게 없다 그냥 쉬어야 된다

쉬는 거랑 노는 거랑은 다르다

일요일에 한국의 대중적 놀이인 음주가무를 즐겼다간

월요일 그냥 날린다

그리고 고시생은 쿨하게 하루를 날릴 수 없다

스트레스다

와서 몇 번 그랬다

이렇게 살면 누구나 '이상한 사람'으로 대할 수 있을 만한 존재가 되는 거구나

사람을 상대하는 것이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혼자 밥먹는게 가장 편하다

군대보다 더 인간미 없는 생활이다

군대는 조낸 싫은 선임도 있었고

챙겨줄 수 있는 후임도 있었는데

여기선 그냥 사람들이 이유없이 싫어

적어도 군인일 때에는 휴가나가서라도 마음에 드는여자 있으면 번호달라고 할 순 있었는데

이젠 그냥 모든 사람한데 말을 거는 것 자체가 불편하거나 조금 두렵기까지 하다

핑크색 한 벌 트레이닝복을 입고 내가 너무 좋아해 목구녕 안으로 숨을 hyper ventilation해서 으에 소리나는

웨이프 펌을 한 아가씨가 지나가서 몸은 안움직이고 상상력만 쫒아가서 어떤 드립을 쳐야되나 생각하는데

머릿속이 하얗게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아직도 충격이 가시지 않는다, 퇴화인가

그 충격으로 이런 포스팅이나 끄적대고 있는거다




아, 뭐 그렇다고 해서 스스로의 정신에너지를 갉아먹고 자살에 이른다

뭐 그런건 아니고 현재로서는 이게 자연스러운것이란걸 받아들이고 있고, 학습능률을 위해 어쩔 수 없다

이건 잠시거치는 과정일 뿐, 나의 자아실현의 일부분이 절대 아니다

인간답게 여유로운 식사도 하고 바람도 쐬고 음주가무도 하고 그러면 이짓을 몇 년을 더 해야할지 모르니까

1년을 더 한다는 것은 군대를 다시가는 것 만큼이나 끔찍하다

아, 이런

돌아보면 추억이겠지







<친구와 출격하려다 쫄아서 그만 둔 어느 토요일 밤>

2010년 10월 15일 금요일

don't drink and wlog

don't drink and wlog
don't drink and wlog
don't drink and wlog
don't drink and wlog
don't drink and wlog
don't drink and wlog
don't drink and wlog
don't drink and wlog
don't drink and wlog
don't drink and wlog
don't drink and wlog
don't drink and wlog

after 4pints of beer & 4shots of twice mellowed Jack, you really can get yourself screwed.

on your feet, buddy

2010년 10월 14일 목요일

눈 없는 물고기

과거에 대해 가정하는 일은 연예인을 두고 호불호를 논쟁하는 것만큼 안쓰러운 일이지만,

나는 그럭저럭 남자로 태어난 것을 다행이라 여기고 살아왔다.

약한 사회적 지위라든가 인생의 많은 부분이 천부적 외모에 의해 결정되는 것 등은 둘째치고

언제나 연기하듯 인생을 살아야하는 것에 대해 '참 성가신 일이겠다' 라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오늘에 와서 나의 고요의 바다 같은 생활 저 심층에 눈이 없는 물고기가 헤엄치고 있단걸 알았다.

그는 거대했고 검은 색이었으며 눈이 없이 어슬렁 거리는 그의 헤엄은 무시무시했다.



과거 어느 시점을 떠올리면 근래에 시간이 꽤 빨리 흘러버렸다는 사실에 자주 놀란다.

규칙적인 삶의 리듬 때문인지, 밋밋한 하루하루 때문인지,

어쩌면 시험날이 좀 더 천천히 오길바라기 때문인지 모른다.

나의 하루는 참 간결하다.

06:45 기상

07:00 세면, 양치

07:20 조식

07:45 신문 & 양치

08:00 스터디

11:00 공부

12:00 중식 & 양치

12:30 공부

17:30 석식 & 양치

18:00 공부

20:00 운동

21:30 공부

00:30 귀가

01:00 취침


생활이 좀 안정되면서 다른 여러가지 작은 것들을 비롯하여 가장 최대의 자아 주니어 리비도인 '번뇌'도

얌전하게 쉬고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오늘 줄넘기를 넘다가 문득 이 물고기가 저 밑에서 헤엄치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내가 남자인 것이 매우 싫어졌다.

얼마나 소모적인가

얼마나 말도안되는가

그 물고기에겐 눈이 없다. 태양 빛이 닿지 않는 심해에서 살아왔기 때문이다.

좁은 어깨, 가는 허리, 긴 머리, 넓은 골반 이 중에 하나만 맞아 떨어져도 아니,

눈없이도 앞에 서 있는 사람이 남자인지 여자인이 이 물고기는 맞출 수 있을지 모른다.

그 사람의 이름도 모르고, 목소리도 모르지만 물고기는 그 인간과 뒹굴고 싶어 한다.

여자는 한달에 한 번 정도 하기 싫은 월경을 맞아야 하지만

남자도 한달에 수십번은 하기 싫은 자위를 해야만 이 세상을 점잖게 살아갈 수 있다.

그들은 건전지 처럼 소모되는 삶을 대단하다 여기며 언제 어디서나 종족의 번식을 위해

기업이 이윤을 위해 무슨짓이든 하는 것처럼

유전자의 번성을 꿈꾸고 좌절하고 번성을 갈망하고 좌절하길 반복하다 생을 마감한다.

원숭이에서 좀 더 나아지니 제도라는게 생겨서 마음껏 번식할 수 없게 되자 그들은 전쟁을 만들고

술과 담배로 번뇌를 달래며 살아간다.

한국 자본주의 동물원에서 자산이 100억 이상인 수컷 호모사피엔스가 아니고서는,

하루에도 수십, 수백번씩 번뇌와 싸워 이겨야만 평범한 남자로 살아갈 수 있다.

얼마나 멍청하고 불쌍한 존재인가, 남자는.


















쉘든 쿠퍼 처럼 되고 싶다

2010년 10월 7일 목요일

생각이 걸어 가는 글자

생각이 걸어가는 글자 / 사자우유


생각이 걸어간다 / 내가 너를 만들어 냈다

너는 상관 않겠지만 / 내가 너를 만든다

눈을 마주치지 말아야지 / 꿈에 네가 나온다

누구도 자유롭지 않은데 / 만들고 만들어지는 사이에 낑겨

내가 너에게 자유를 선사해 / 네가 생각의 끝에 서 있다

생각이 걸어간다 / 몹쓸놈의 부자유(不自由)

2010년 10월 6일 수요일

옥희의 영화, 홍상수

<출처 : 재경일보 news.jkn.co.kr/article/news/2010...7881.htm>

 

 

 

본 지는 이주가 된 것 같은데, 갑자기 시를 읽다가 불현듯 생각이 나서 - 왜 났는지 모르겠다 -

 

아! GV때 관객이 이동진 기자, 정유미씨, 홍감독에게 좋아하는 시나 책을 질문했었던 것 때문인가보다

 

아무튼, 왜 리뷰를 쓰지 않았을까 생각했고

 

리뷰를 쓸 만한 영화인가 생각했고

 

그렇다고 생각했고

 

그렇다면 왜 안썼나 되물었고

 

이미 답은 알고 있는데 스스로 묻는 척을 계속 하고 있기가 좀 모해서

 

쓰기로 했다

 

실제로 요즈음에도 영화는 일주일에 한 편 정도씩은 보는 것 같다

 

학기중이라면 머리를 많이 굴리진 않으니 영화를 머릴 굴리는 쪽으로 찾아 보지만,

 

요즘엔 사실 머리굴리는 영화가 좀 부담스러워 날 마조히스트로 만들어 주는 영화를 곧잘 보고 있다.

 

그런 영화일 지라도  생각할 것은 언제나 던져 주기 마련인데,

 

리뷰를 해보려 노트북이나 아이폰을 잡고 있으면

 

몇 줄 적고 잠시 멍때리다가 호머 심슨이 된다.

 

말이 나왔으니까 말인데, (삼천포란거 나도 안다)

 

개인적으로 The Simpsons 등장 인물 호감 순위를 꼽자면

 

1. Homer Simpson

2. Maggie Simpson

3. Groundskeeper Willy

 

Krusty에게 조금 미안하군, 그냥. Willy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이 몇 없길 바랐다.

 

다시 돌아가서, 이 영화는

 

일부 직·간접적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총 4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질문, 답변 시간 때 홍감독이 한 말에 의하면,

 

"학기중에 슈팅을 들어가게 되어 완성도 있는 작품이 나올지 안나올지 불확실해서

 

처음에 <주문을 외울 날>부터 최소스텝으로 찍고, 다음 부분들을 하나 하나 완성해 나갔다"

 

고 한다. 이 말이 영화를 보고 나서 좀 정리하는 데 더 머릴 아프게 만드는데,

 

그냥 홍상수씨의 가치관을 고려 해서 막걸리 들이키고 수염에 묻은 막걸리를 소매로 닦으며

 

"캬~"

 

"맛있지? 워데 막걸린 줄 알어?"

 

"몰러 그냥 좋구먼"

 

하듯이 생각하기로 했다.

 

앞뒤가 바뀌었는데 전술을 이딴식으로 한 이유는,

 

네 개의 구성 <주문을 외울 날>, <키스 왕>, <폭설 후>, <옥희의 영화>이 순서로 상영이 되는데,

 

시간 순서와 등장인물의 관계가 뒤죽 박죽이다.

 

처음엔 크게 고전 구로자와 아키라의 나색문의 구성과 유사하다고 보려 했으나,

 

기본적으로 한 사건에 대한 다른 시선이 아니라 사건들이 다르다.

 

머리 힘빼고 생각하면 이선균-정유미, 문성근-정유미 러브라인이 가장 굵은 흐름이나,

 

1부 주문을 외울 날은 그 줄거리에서 크게 벗어나 있다.

 

 

홍상수씨의 말로도 영화 맨 마지막 부분에 정유미와 이션균, 문성근이 산을 내려오는 시점에서

 

왔다 갔다하던 규칙이 은근슬쩍 문성근에서 끝나고 이선균 부분이 없는 것을

 

"모르고 안찍었어요"

 

근데 평론가 평이 좋더라 라고 했기 때문에,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A4용지에 포인트 2의 크기로 빼곡히 갈겨 놓는다.

인쇄한다.

계획없이 마구마구 갈기갈기 찢는다.

문학평론가에게 준다.

작품이 나온다.

 

이정도까진 아니지만, 역시 홍상수씨의 말을 인용하여 볼 때,(인식한 지 2주 지난 내 머릿속 그의 말)

 

모 영화평론가는 이 영화에 쓰인 위풍당당 행진곡(Poms and Circumstances Military Marches, Op.39)이 최초에 4부로 작곡되었다는 것과 영화의 구성이 연장선상에 있다고 해석한 것에 대해,

홍, "최근에 우연히 들었는데 좋더라구요"

 

"극중에도 깔때기로 하나로 수렴하는 주제의식으로 영화를 만드는 것은 반대한다고 한 것처럼,

저도 기본적으로 그런영화를 만들려고 하지 않습니다. 작품 구상 할 때에는 주제의식을 잡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얘기가 생각나면 그 얘기에 관련된 상황을 짜요. 그 상황을 보여주는 과정에서 이것도 건드리고 저것도 건드리게 되는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나오는데 보시는 분들마다 어떤 분은 이쪽 5개를 보시고 어떤 분은 저쪽 10개를 보시고 하는것 같아요. 그런겁니다."

 

 

어쩌면 이 말 때문에 '시'를 읽다가 떠올랐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원래는 계획에도 없던 영화 끝나고 술자리를 가졌는데

 

함께 본 친구들의 말이 다양해서 좋은 안주가 되었다.

 

어떤이는 정치를 보고 어떤이는 삶의 순환을 보았다.

 

'어떤이는 내 눈에서 죄인을 읽고 가고 어떤 이는 내 입에서 천치를 읽고 가나'

 

란 구절이랑 비슷하네?

.

.

.

.

(오마주)

 

아, 참고로 서정주 시를 읽었던 것은 아니다.

 

좀 더 직설적이고 솔직한 시들이 눈에 들어온다.

 

나도 홍상수 감독에게 질문을 하고 싶었다.

 

"상영관을 둘러보니 짐승들보다 아름다운 분들이 많이 보이는 것은 환상이 아니겠죠(웃음), 그리고 '나이콘 카메라' , 이선균씨가 "정말 진심이야, 사랑해 진짜 사랑해" 할 때, 여자분들이 의외로 굉장히 좋아하셔서 샘이 났습니다. 영화 속의 캐릭터는 둘째로 하더라도 어려 영화들 사이에서 이 작품을 봤을 때, 이렇게 솔직하고 할얘기 하고 남자 속내 찌질하게 드러 내 놓는 영화가 아가씨들한테 먹히고 있지요. 관객 구성의 이야기 입니다. 감독님 영화가 좋기도 하고 싫기도 하지만, 먹히니까 실제로 이전 작품에 나왔던 등장인물의 대사를 현실에서 이성에게 써봤는데 안먹히더군요. 어떻게 된 겁니까. 왜 현실과 영화와 이러한 괴리가 나타난다고 생각하십니까?"

 

 

푸훗, 정말 어이 없는 질문이다.

 

사실 한 번 멍청하지 않게 웃겨서 관심 받고 싶었다.

2010년 10월 2일 토요일

정말로 오래간만에 - 2

감기에 걸렸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6개월도 채 안된 것 같습니다. 지난 학기에 역시 시험을 치르기 일주일 전 쯤 걸렸던 기억이

나니까요. 감기는 그렇게 저에겐 1년에 서너번은 찾아오는 싫은 친구같은 놈이에요.

환절기에 사람들이 우글대는 곳에 가는 것을 삼가거나, 운동은 좀처럼 빼먹지 않는 해에는 한두번으로

줄기도 합니다.

이, 한두번이나 서너번이 무슨 대수인가 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감기가 너무 싫어요. 좀 무섭습니다.

감기에 걸렸을 때 증상은 사람마다 아주 다양하게 있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 종합감기약



아, 제목이 지난 번 꿈의 이야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의지 박약이라 죄송합니다.

중요한 부분은 아직도 기억나지만,

(7~8개의 약중에 몇 개를 삼키지 못했고, 교실 안의 학생 한 두 명이 나를 지목하며 '나'라고 게임의 결과를

추측했어요. 진실을 들킨 대가가 무엇인지 모르겠으나, 나를 둘러싼 인간들의 눈빛을 보고

교실을 나와 내달리다가 날게 되었고, 그렇게 비행하다가 분지 형태의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언덕에

내려 앉았는데, 그 곳에 흰색 차가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안을 들어다보니 여자친구가 타고 있었는데

이런, 운전석에 그녀의 어머니로 보이는 사람이 앉아 있습니다. 무서운 눈을 하구요. 그래서 나는 다시

날아올랐고 그렇게 비행하다가 깼습니다.)

기운도 없고 자세한 부분은 기억나지 않습니다.



대부분 종합감기약 겉 포장지에 씌여 있는 증상들이 나타나겠지만,

정말 자세히 들어다보면은 저처럼 재미있는 현상들이 나타나지요

저는 얼굴에서 코를 중심으로 좌, 우로 나누었을 때

스스로의 왼쪽 부분만이 오작동을 합니다.

오작동이란, 눈물과 콧물이 주룩주룩한다는 겁니다.

얼마나 바보가 된 느낌인지 경험하지 않으면 이해하기 힘듭니다.


그리고 감기에 걸렸을 때 대처하는 방법도 사람마다 다른 것이 재미있습니다.

강력한 효과를 보장하는 병원 주사, 약국 종합감기약, 약국용 고뿔 한약, 쌍화탕이나 생강차 등의 민간요법

저는 주로 심하지 않으면 타이레놀 몇 알만을 복용하고 오렌지 쥬스를 많이 마십니다.

여유있으면 생강차나 유자차등을 많이 마시구요.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냥 먹고 싶어집니다.

어렸을 적에 어머니가 감기걸렸을 때 해주시던 정말 진한 생강차와 빨간 콩나물국이 그립지만,

파는 곳도 없고 열심히 만들어도 똑같지는 않더군요.

감기걸렸을 때 병원에 가지 않는 것이 미련해 보이긴 합니다만은

감기 안걸렸을 때는 술을 부어 간이 힘들게 일하게되는데,

감기 걸려 생체기능이 저하 되었을 때까지 간에 약물 해독을 요구하면 심한 것 같아서...

간을 위해선 아스피린쪽이 좋겠지만, 위장을 불편하게 하면 소화가 안되서 회복의지가 떨어지거든요.

간은 소처럼 묵묵하지만 그럴수록 먼저 생각해 줘야합니다. 맑은 시야를 위해서도..

갈등하는 것은 감기에 걸리면 이상하게도 시원한 것이 먹고 싶어지는데

아이스크림을 먹어도 되나 안되나 고민을 합니다.

차가운 것이 편도선의 붓기를 가라 앉힐 것도 같고 오히려 인후의 염증을 돋울것 같기도 하니까요.

병원에 가면 먹지 말라고 하겠지요.

그런데 어디 하지 말라는거 안하면 재미있습니까.

감기에 걸려 골골 거릴때 적기 시작해서 마지막으로 타이레놀을 먹고 마무리 해서 좀 이상한데,

뭐 요즘 나에게는 이상한게 많아서..

2010년 9월 23일 목요일

Gran Torino by Clint Eastwood

하늘은 파랗고 높아졌고, 바람은 뽀송뽀송해졌고, 공기도 가벼워져서 이젠 반팔티만 입으면

조금 닭살이 돋으려 한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집 주변에 이렇게 사람이 안보이기가 드물기 때문에

날씨도 거리도 걷기에 좋아 서성이다가

그래도 영화를 봐야 겠다는 생각에 DVD방에 들어간다

혼자 들어가서 서비스를 이용해 본 적이 없는 남은 몇 개의 서비스업 중 하나였는데,

1인은 \2,000 이라는 말도 안되는 가격을 내 건 디비디방으로 향했다

"빈 자리 없는데"

아, 그렇구나.

그래서 스스로 같은 동네인 것을 고려할 때,

다른 디비디방에 최대 얼마까지 낼 수 있는지 가늠해 보고는 딱 한계선인 \5,000인 곳에서

몇 개의 영화를 놓고 갈등하다가,

 그래, 느리게 라고 생각하여 고른 클린트 이스트우드 아저씨의 그란토리노







의 스틸샷을 검색하다가, 찾은 엄청 매력적인 사진


아, 이런 사진이..

이정도면 사진작가와 화가가 매우 근접한 기술의 직업이란 생각이 든다.

아.. 좋군



일본포스터



(기약 없음)

정말로 오래간만에 - 1

나는 꿈을 꾸었습니다! 날으는 꿈 말입니다

나는 아직 재미없고 현실에 찌든 어른이 아닌가 봅니다!

오늘의 원래 계획은 8시에 일어나 조조영화를 보러 가는 것이 었는데

꾸물대다가 꾼 이 꿈때문에 늦잠이 아주 가치 있는 것이 되었습니다!

꿈이 얼마나 좋았는지 일어나서 와퍼셋을 먹고 도넛을 사가지고 들어온 시간에도

생생하게는 아니지만, 아직 기억이 나네요!



중소도시의 어느 학교, 학교 주변에는 꽤 도시적인 요소들이 많이 있으나,

논과 밭 사이를 걸어 와 등교하는 친구들이 있는 학교다.

중학교나 고등학교라고 하기에는 정신적으로 성숙한 아이들이 너무 많고

대학교라고 하기에는 이렇게 모두 아는 사람들 50명정도가 같이 수업을 듣는 일은 없으므로

알 수 없는 공간에 교실의 분위기가 흐른다.

수업인지 게임인지 확실하지 않은 개념의 것이 시작되는데,

규칙은 이러하다

사람을 편의상 50명이라고 하면, 총 8회에 걸쳐서 각자 자신 또는 49명의 다른 사람이 된다.

매 회의 시작은 50명이 모두 동시에 7~8개의 알약을 삼킴으로써 시작된다.

설명은 이게 전부였다.

우리 손엔 이미 알약이 쥐여 있었고

시작음도 없는데 모두 동시에 약을 삼켰다.

몸에 별다른 이상은 없고 잠깐 졸았던 느낌으로 일어나서 창문에 반쯤 반사된 얼굴을 확인한다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놈의 얼굴이다

젠장.

그런데 규칙이 하나 더 나온다.

소위 선생이란 놈인데 별로 그냥 눌러주고 싶은 놈이 나와서 진행을 한다.

8회에 걸쳐서 게임을 하고 나서 8번째로 바뀐 자신의 모습이 원래의 자신이든 아니든 간에

나머지 49명의 여론이 자신의 본모습을 짐작해 내면 게임에서 지는 것이다.

게임에서 지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알 수 없었고 그냥 난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흠, 처음부터 마음에 안드는 놈이니 좀 어렵겠군'

하고 교실은 그저 평소와 같았다.

누가봐도 그냥 다를 게 없는 교실이다.

원래 사귀던 아이들은 복도에서 손을 잡고 다니고

원래 끼리끼리 놀던 아이들도 그대로 였다.

바뀌어버린 그녀석(A)이 어떤놈인지 나는 잘 알지 못했기 때문에

사람들의 반응을 보려 혼자 서성이다가

사람들이 없는 계단을 오르는데 별안간 내 쪽으로 걸어오던 여자아이(B)가 내 품에 안긴다

나는 차렷을 하고 있었는데 와락하는 순간도 짧았지만 내가 A를 맘에 들어하지 않는 만큼

마음에 들지 않는 아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8회동안 이렇게 다른 여자아이들을 안으며 여론을 속일 생각을 하니 흥분이 되어

팔을 벌려 감싸안아주었다.

그리고 창가에 걸터 앉아 잠시 얘길 나누고

정해진 시간은 없었는데 (꿈 내내 '시계'는 없었다) 어느새 다시 교실에 모두 모여

두 번째로 가면을 쓸 차례가 되었다.

7~8개나 되는 여러종류의 알약을 한 꺼번에 삼키는 것은 불쾌한 일인데, 다들 잘하고 있구나 생각했다.

그리고 다시 눈을 뜨니

젠장 꽤 아웃사이더인 놈이 되어버렸다

'난 왜 이모양인 애들만 되는걸까'

란 생각에 또 혼자서 복도로 걸어나가 화장실에 가서 거울을 봤는데,

(그때까지는 가면처럼 얼굴만 바뀌는 줄알았다)

몸체는 왜소해 보일만큼 작은데 각이 좀 서 있어서 상의를 벗어보니

아주 균형있는 근육의 구성이었다! (이제부턴 스파이더맨)

손바닥을 살피니 미세한 갈고리들이 튀어나왔고

제자리에서 점프를 해 보니 하체의 순발력이 장난이 아니다

'하하, 악역이다!'

바로 창문밖으로 뛰어내리면서 있던 층의 창틀에 거미줄을 쏴서 잡은 후 진자 처럼

아래 층 창문으로 뛰어들어 갔다

'와우 스파이더맨은 정말 재밌는 것이군'

그리고는 평소에 마음에 들지 않았던 여자아이를 잡아다가 건물 뒤편에 있는 3미터 쯤 되는 작은 나무에

거미줄로 친친감아서 번데기를 만들어놓았다

작업은 몰래 이루어 졌지만, 유유히 교실로 돌아오는 길에 등뒤로 누군가가 그 여자아일 구해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도 놔두기로 했다. 어차피 롤플레잉이니까.

그렇게 게임은 흥미진진 해지고 있었는데,

세 번째 약을 먹을 때 부턴가는 무법자 천성이 나온다

아, 7~8개의 약을 8회나 먹으면 이 약물이 뭐로 이루어졌든 간에 건강에 상당히 안좋을 것이다

다들 말안하고 온순하게 잘 먹으니 나 혼자 안먹는 것이 티나지 않을 것이다.

최악의 경우는 '내'가 두 명이 되는 것인데, 8회에 걸쳐 들키지 않으면 되는 것이니까 이건 어차피

맞추기가 정말 어려운 게임이다.

그렇게 먹는 척을 하고 유유히 '내'가 '내'가 아니란 생각에 몰입했다.

세 번째 접어드니까 슬슬 나란 사람에 대해서도 헷갈리기 시작했는데,

그 증거가 내가 사귀는 아이가 교실에 있었다는 것이다.

갑자기 1회때 내가 안았던 아이보다 예쁜 '나'의 여자친구가 다른 사람과 무슨 짓을 했을 지

모르는 것을 생각하니 아주 잠깐 화가 치밀었다가, 어차피 인생이 전체적으로는 이 게임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해 버렸다.

금세 마음이 편해졌다. 이제 활개를 칠 시간이다.

걸상을 박차고 일어서려 하는데, 갑자기 몇몇의 시선이 나한테 주목된다.

빌어먹을

들켰군

나는 얼른 왼손에 쥐여진 약들을 입에 털어 넣으려 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