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서 잠이 들려는 순간 누군가 노크를 해서 나갔더니 그녀가 대뜸 들어와 버렸다.
밤이란 걸 잊은건지 낮에 내내 자고 있다가 이제 하루를 시작한 건지 밝고 활기찬 얼굴로 그녀가 들어온다.
다짜고짜 웃는다.
뭐가 그리 즐겁니.
근데,
니가 웃으니까 나도 좋다.
이렇게 좋은건 말이 안된다.
이건 꿈이다.
가까이 다가와 앉는다.
웃지마라 이건 꿈이다.
이런저런 사랑스러운 말들을 던진다.
난 참을 수 없어서, "잠깐만!"
얼굴을 잡고 묻는다
"이거 꿈이잖아, 그치?"
웃으며 고개를 설레설레
웃지마라. 제발. 나도 웃게되잖아.
"꿈인것 같으니 내 얼굴 때려봐 얼른"
이미 나는 꿈이란 확신보다 꿈이아니었으면 하는 욕망에 항복하고 있다.
둘러봐도 내 방의 구조와 다르고,
사방으로 창이 나 있으며, 카펫도 깔려있는데,
난 그렇게 꿈이 아니라고 믿어버렸다. 그게 편했다.
마음이 편해지고 서로 말이 없어지고 우린 입을 맞췄다.
꿈에서 만나는 그녀는 항상 같은 모습이다.
내가 싫어했던 그녀의 장점도, 내가 좋아했던 그녀의 단점도 보이지 않는 존재인데
그녀는 내 꿈을 가지고 마음대로 흔들어 놓는다.
꿈은 내 욕망이 아니라 그녀의 눈빛에 의해 움직인다.
날이 밝아오면서 창문을 통해 빛이 들어왔다.
나는 성급하게 커튼을 치려 돌아다녔으나, 대부분의 창에 커튼이 없었다.
방 안이 다 밝아지자 사람들이 들어온다.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내 방의 테이블에 앉아서 자연스럽게 커피를 마시고 빵을 꺼내 먹는다.
한, 두명 그렇게 열 명이 넘는 사람들이 들어와 버렸다.
화가 치밀어올랐지만, 나는 침착하게 말했다.
"this is my property, so please step outside"
아무도 내 말을 듣지 않았다.
"this is my property, step outside!"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그녀는 내 방에서 사라졌다.
분노가 폭발했다.
"꺼져버려 이 개새끼들아!!!"
내가 소란을 피우자 집주인 여성이 방으로 들어왔고,
나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고 설명했지만, 그녀는 당연한 걸로 받아들이라고 했다.
"내 침대가 저쪽에 있고 욕실이 저쪽에 있는데, 아침마다 내 나체를 이사람들에게 보여줘아 한단 말이에요?"
"어쩔 수 없잖아요, 침대 쪽에서 떨어진 이쪽 영역은 공유된 공간입니다."
"계약할 때 이런 내용은 없었잖아요"
"공유된 공간이 없다는 내용도 없었죠, 그나저나 욕설을 퍼붓고 소란을 피우셨다니 유감입니다."
이미 사람들은 나에게 손가락질을 하고 있었다.
몇 몇 사람들은 대놓고 인신공격을 해댔다.
서너명 쯤, 조용히 나를 위로하는 말을 건네는 이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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