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놈을 하나 만났다
디아블로 2의 개념을 빌리자면, 액트 1 보스급인데,
나의 레벨이 26정도 되는 건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혼자 상대하기에 너무 일찍이라든가 너무 늦게 만난 것 같지는 않다
잠이 안온다
쉽게 불면증이란 놈인데
이놈을 작게 생각하여 요 며칠간 수면유도제도 복용하였으나 효과가 없자
오늘은 담담하게 핫도그에 치킨에 스타우트 두 병을 밀어 넣고 누웠다
근데 이 놈이 그 정도로는 지기 싫단다
오래전이긴 하지만 액트 1 보스 이름조차 생각나지 않는 걸 보면
나중엔 기억조차 못 할 놈이니깐 괜찮다
인생은 오히려 하드코어 게임에 더 가까울 텐데
그냥 물약 장전하고 일대일로 맞짱 뜨련다
디아블로나 바알 정도의 놈은 어떤 놈일까
그 놈들을 만나기 전까지는 열심히 렙업 해야지
술 기운도 다 사라지고 그냥 안 자련다
깨어있으면 그냥 공부하면 된다
몸뚱아리가 힘들면 그 땐 쓰러져 자겠지
파이트 클럽이 조금 생각 났으나,
내가 처한 현실과 별로 빗대서 말할 거리는 없는 것 같다.
두 어번 정도 생각하고 그냥 담배를 물었다
당신같은 엄마는 필요없다고 해버렸다
궁극적으로 나 자신의 문제임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낮은 자세로 애원하는 것은 괘난 자존심 레벨이 높아서 이제 잘 안된다
아, 굳이 파이트클럽을 갖다 댄다면
나는 깨어있는 타일러니까
나란 인간도 참 구제불능이다
이런 부분은 정말 어른이 되질 않는다
윽, 무슨 이유에선지 속이 안 좋다
제목을 '구토'로 할 걸 그랬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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