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HEAT에서 Chris의 얘기가 로맨스 중 세 번째로 비중있게 다뤄지는데, 그것도 그리 많은 내용은 아니죠. 그런데 별안간 크리스가 부부싸움 하고 닐 집으로 와서 자고 일어난 다음날 아침, 닐과의 대화가 떠오르는데 크리스의 대사 중 이런게 있었죠.
"The sun rises and sets for her"
크리스와 그의 아내와의 관계를 보여준 것들을 보면, 닐과 크리스 대원들이 일단 한탕한 후 크리스는 그 돈을 슈퍼볼과 카지노로 대부분 날리고 집에 돌아오죠. 크리스가 집에 있는 아내보고 처음 하는 말이 '당신은 언제나 날 흥분시켜'라며 뒷목에 키스를 하죠. 요고 1점. 그리고는 돈을 건네는데 아내가 보기에 돈이 적으니 아내가 '이게 다야?' 하고 싸움은 시작됩니다.
아내는 경제적으로 진보할 수 없는 도박쟁이 어린애와 산다며 화를 내고 크리스는 욕을 하고 집기 몇개를 부수며 집을 나서서 닐의 집으로 간 것이죠. 다음 날, 닐의 집에서, 닐은 크리스에게 바람 상대가 있냐 묻고, 그 아내에게 바람 상대가 있냐고 묻죠. 크리스는 정기적 관계는 없다고 하고, 아내에게도 없다고 단언하죠. 닐이 한 번 더 묻지만 크리스는 아내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어요. 요게 1점.
여기 아내쪽에서 크리스를 보는 시점을 추가하자면, 아내는 떡치는 놈이 한 명 있어요. 그냥 쪼랩같은 애인데 쪼렙같으니까 만나는거죠. 남편이 너무 거치니까. 아무튼, 그녀는 나중에 경찰에게 잡혀 남편 크리스를 체포할 수 있게 협조를 요구당하는데, 크리스가 차를 타고 오면 창밖에 나가 반기며 건물 안으로 유도하는 임무가 부여됩니다.
크리스가 차를 타고 오고, 테라스에 나와있는 부인을 봅니다. 눈이 마주치고 크리스는 총맞은 몸이지만 햇살같은 미소를 보여주죠. 요거 1점. 그러나 부인은 맞아 웃지 않고 몰래 손으로 가라는 제스쳐를 취해 크리스를 도망칠 수 있게 돕습니다. 요거 1점.
오늘은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신랑, 신부 모두 생전교류는 없던 사람이어서 그런지 지금까지 결혼식 중에 가장 집에가고 싶었던 결혼식이었어요. 무슨 무슨 교장선상님께서 주례를 보셨는데 역시나 현실과는 관련없는 꿈속의 대화같은 말들 뿐이었고, 음식은 맛없어서 그냥 일찍 와버렸죠. 이런 결혼식을 해야 하나, 아니 결혼이란 호모사피엔스 짝짓기에 대한 최근 1세기 간의 대안(세부적인 요소의 형태가 현재의 모습을 갖춘)으로서의 제도에 얼마간 순응할 것이냐란 생각만 하다 왔어요.
근데, the Sun rises and sets for her 라면,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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