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28일 금요일

식욕-성욕-의욕

두번째와 세번째 욕구의 순서 결정에 짧고도 깊은 고민을 하였다.

별 의미 없는 글의 연속이나, 이후에

'아, 역시 나는 아주 일찍 이런 경험을 하였구나.'

라고 떠올릴 날짜를 확정짓기 위해 끄적여 본다

이런 경험인 즉슨,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는데 동시에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은 일이다

최근 이런일이 계속 되고 있다

사람에 따라 내가 이른것이 전혀 아닐 수도있겠지만,

아, 식욕이 왕성할 때를 생각하면

5세때 처음으로 밥 네 공기를 먹고
초등학교 2학년 때에는 일가친척들이 모인 삼겹살 집에서
얼마를 먹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중간에 더먹겠다고
가게를 나가 동네 한바퀴를 돌고 와서 더먹었으며
고등학교 때 배달음식 정량이 치킨 두마리 또는 도미노피자 트리플 치즈크러스트(L사이즈밖에 없음) 피자 한 판 이어서 가계부의 숫자 기록에 큰 기여를 한 위인이었는데

오, 어머니 제 나이 27세에 '입맛 없다'는 말의 의미를 알았습니다!
저를 보시고 삼겹살 집을 운영하지 않은게 다행이라 하시던 어머니, 이제 그런 걱정은 쓸데 없는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웃기진 않은데, 추억이 새록새록

'먹고 싶어도 못 먹는 고통은 당해 본 사람만이 아는 극한의 고통' 이라는 말을 책에서 읽었는데 그 고통의 반대격인 이 고통은 극한이라고 하기엔 애매한 점이 많다.

꼬르륵 소리가 날 정도로 위가 비어 있으면 기운이 없고 복부를 조여 오는 듯한 느낌은 약한 고통이라 할 수 있다. 그래야 음식을 넣어줄 테니. 그런데 이전과 가장 다른 점은 그 어떤 음식 - 초호화부터 - 꽃등심 숯불구이, 도미 회, 육회, 구운 송이, 도살된지 24시간 이내의 소 간 .... 이렇게 써 보니 침은 좀 고이는데 어차피 이런 음식들은 지금 먹을 수 없어서 그런지 행동으로는 이어지지 않는다.

실현가능한 음식들을 나열해보면 어떨까.. 치킨, 피자, 삼겹살, 비빔밥, 볶음밥, 부대찌개, 순대국밥... 음 역시 아까보다는 별 감흥이 없어 침이 고이질 않는다.

아, 입에 무언가를 넣기가 이렇게 거추장스러울수가.

별 수 있나.

고시식당 가서 베어그릴스가 이틀째 지렁이만 먹고있다가 난데없이 조리된 음식을 발견 했을 때를 상상하며 허겁지겁 밀어넣어야겠다.

~ Bon Voyag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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