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9일 화요일

대학 병원

대학 병원이란 곳은 신기한 곳이었다

 

스타벅스가 접수 창구보다 크게 있고

 

접수 기본료가 16,000원이나 했으며

 

그럼에도 장사는 너무 잘 되서

 

한 시간 반을 앉아서 책을 읽고 나니

 

이름이 불려서 시술대에 앉았는데

 

5분동안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아

 

대기실의 가방을 가져와 책을 읽었다

 

그리곤 의사가 와서 책에 관심을 보이면

 

"교수님은 바쁘셔서 두시간 멍하니 앉아 있고 싶으시겠지만,

 

저는 사실 아무것도 안하기엔 한가한 사람이거든요"

 

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20분 뒤에 온 사람은

 

백발의 눈이 흐리멍텅한 아저씨라서 관뒀다

 

진료는 1분만에 끝났다 - '구정 지나고 하자'

 

그리고 합이 \38,070

 

나는 돈을 돌려 받는 다지만

 

이렇게 그냥 가는 사람들은 얼마나 화가 날까

 

의사는 신기한 직업이다

 

 

 

병원은 불친절한 사람으로 가득하다

 

좁은 의자에서 신발 바닥이 상대에게 향하도록 다리를 꼬고 앉는 사람

 

카트로 발을 밟고 지나가도 사과 한 마디 없는 사람과

 

내가 기대어 놓은 우산을 쳐서 눕히고도 표정과 자세가 전혀 흐트러짐이 없는 사람

 

저마다 몸에 병이 있다는 이유로 '나에게만은 도덕이나 예의는 강요하지 말아줘'

 

라고 말하며 최빈자에게 최대보상 공리를 전파하고 있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재고에 재고를 거듭해도 의심할 수 없는 것이 있는데,

 

내가 꿈에 그리던 여자는 현실에 존재한다는 것이고

 

의심할 수 없을 만큼 안타까운 사실은

 

나는 그녀를 다시 꿈에 그릴 수 밖에 없는 정신상태란 것이다

 

그녀가 쓴 '공격'을 읽는 중

 

시술대 한켠에 TAURUS라고 써 있는것이 재밌어서

 

 

댓글 2개:

  1. 요새 적의 화장법 읽는데 책을 펼칠 때마다 뒷표지의 얼굴을 보면 썅년이란 말이 나오는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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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no no no no think twice, 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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