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1일 수요일

적의 화장법


큰 놈을 하나 만났다

디아블로 2의 개념을 빌리자면, 액트 1 보스급인데,

나의 레벨이 26정도 되는 건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혼자 상대하기에 너무 일찍이라든가 너무 늦게 만난 것 같지는 않다

잠이 안온다

쉽게 불면증이란 놈인데

이놈을 작게 생각하여 요 며칠간 수면유도제도 복용하였으나 효과가 없자

오늘은 담담하게 핫도그에 치킨에 스타우트 두 병을 밀어 넣고 누웠다

근데 이 놈이 그 정도로는 지기 싫단다

오래전이긴 하지만 액트 1 보스 이름조차 생각나지 않는 걸 보면

나중엔 기억조차 못 할 놈이니깐 괜찮다

인생은 오히려 하드코어 게임에 더 가까울 텐데

그냥 물약 장전하고 일대일로 맞짱 뜨련다

디아블로나 바알 정도의 놈은 어떤 놈일까

그 놈들을 만나기 전까지는 열심히 렙업 해야지



술 기운도 다 사라지고 그냥 안 자련다

깨어있으면 그냥 공부하면 된다

몸뚱아리가 힘들면 그 땐 쓰러져 자겠지

파이트 클럽이 조금 생각 났으나,

내가 처한 현실과 별로 빗대서 말할 거리는 없는 것 같다.


두 어번 정도 생각하고 그냥 담배를 물었다

당신같은 엄마는 필요없다고 해버렸다

궁극적으로 나 자신의 문제임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낮은 자세로 애원하는 것은 괘난 자존심 레벨이 높아서 이제 잘 안된다

아, 굳이 파이트클럽을 갖다 댄다면

나는 깨어있는 타일러니까


나란 인간도 참 구제불능이다

이런 부분은 정말 어른이 되질 않는다


윽, 무슨 이유에선지 속이 안 좋다

제목을 '구토'로 할 걸 그랬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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