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23일 목요일

Gran Torino by Clint Eastwood

하늘은 파랗고 높아졌고, 바람은 뽀송뽀송해졌고, 공기도 가벼워져서 이젠 반팔티만 입으면

조금 닭살이 돋으려 한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집 주변에 이렇게 사람이 안보이기가 드물기 때문에

날씨도 거리도 걷기에 좋아 서성이다가

그래도 영화를 봐야 겠다는 생각에 DVD방에 들어간다

혼자 들어가서 서비스를 이용해 본 적이 없는 남은 몇 개의 서비스업 중 하나였는데,

1인은 \2,000 이라는 말도 안되는 가격을 내 건 디비디방으로 향했다

"빈 자리 없는데"

아, 그렇구나.

그래서 스스로 같은 동네인 것을 고려할 때,

다른 디비디방에 최대 얼마까지 낼 수 있는지 가늠해 보고는 딱 한계선인 \5,000인 곳에서

몇 개의 영화를 놓고 갈등하다가,

 그래, 느리게 라고 생각하여 고른 클린트 이스트우드 아저씨의 그란토리노







의 스틸샷을 검색하다가, 찾은 엄청 매력적인 사진


아, 이런 사진이..

이정도면 사진작가와 화가가 매우 근접한 기술의 직업이란 생각이 든다.

아.. 좋군



일본포스터



(기약 없음)

정말로 오래간만에 - 1

나는 꿈을 꾸었습니다! 날으는 꿈 말입니다

나는 아직 재미없고 현실에 찌든 어른이 아닌가 봅니다!

오늘의 원래 계획은 8시에 일어나 조조영화를 보러 가는 것이 었는데

꾸물대다가 꾼 이 꿈때문에 늦잠이 아주 가치 있는 것이 되었습니다!

꿈이 얼마나 좋았는지 일어나서 와퍼셋을 먹고 도넛을 사가지고 들어온 시간에도

생생하게는 아니지만, 아직 기억이 나네요!



중소도시의 어느 학교, 학교 주변에는 꽤 도시적인 요소들이 많이 있으나,

논과 밭 사이를 걸어 와 등교하는 친구들이 있는 학교다.

중학교나 고등학교라고 하기에는 정신적으로 성숙한 아이들이 너무 많고

대학교라고 하기에는 이렇게 모두 아는 사람들 50명정도가 같이 수업을 듣는 일은 없으므로

알 수 없는 공간에 교실의 분위기가 흐른다.

수업인지 게임인지 확실하지 않은 개념의 것이 시작되는데,

규칙은 이러하다

사람을 편의상 50명이라고 하면, 총 8회에 걸쳐서 각자 자신 또는 49명의 다른 사람이 된다.

매 회의 시작은 50명이 모두 동시에 7~8개의 알약을 삼킴으로써 시작된다.

설명은 이게 전부였다.

우리 손엔 이미 알약이 쥐여 있었고

시작음도 없는데 모두 동시에 약을 삼켰다.

몸에 별다른 이상은 없고 잠깐 졸았던 느낌으로 일어나서 창문에 반쯤 반사된 얼굴을 확인한다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놈의 얼굴이다

젠장.

그런데 규칙이 하나 더 나온다.

소위 선생이란 놈인데 별로 그냥 눌러주고 싶은 놈이 나와서 진행을 한다.

8회에 걸쳐서 게임을 하고 나서 8번째로 바뀐 자신의 모습이 원래의 자신이든 아니든 간에

나머지 49명의 여론이 자신의 본모습을 짐작해 내면 게임에서 지는 것이다.

게임에서 지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알 수 없었고 그냥 난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흠, 처음부터 마음에 안드는 놈이니 좀 어렵겠군'

하고 교실은 그저 평소와 같았다.

누가봐도 그냥 다를 게 없는 교실이다.

원래 사귀던 아이들은 복도에서 손을 잡고 다니고

원래 끼리끼리 놀던 아이들도 그대로 였다.

바뀌어버린 그녀석(A)이 어떤놈인지 나는 잘 알지 못했기 때문에

사람들의 반응을 보려 혼자 서성이다가

사람들이 없는 계단을 오르는데 별안간 내 쪽으로 걸어오던 여자아이(B)가 내 품에 안긴다

나는 차렷을 하고 있었는데 와락하는 순간도 짧았지만 내가 A를 맘에 들어하지 않는 만큼

마음에 들지 않는 아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8회동안 이렇게 다른 여자아이들을 안으며 여론을 속일 생각을 하니 흥분이 되어

팔을 벌려 감싸안아주었다.

그리고 창가에 걸터 앉아 잠시 얘길 나누고

정해진 시간은 없었는데 (꿈 내내 '시계'는 없었다) 어느새 다시 교실에 모두 모여

두 번째로 가면을 쓸 차례가 되었다.

7~8개나 되는 여러종류의 알약을 한 꺼번에 삼키는 것은 불쾌한 일인데, 다들 잘하고 있구나 생각했다.

그리고 다시 눈을 뜨니

젠장 꽤 아웃사이더인 놈이 되어버렸다

'난 왜 이모양인 애들만 되는걸까'

란 생각에 또 혼자서 복도로 걸어나가 화장실에 가서 거울을 봤는데,

(그때까지는 가면처럼 얼굴만 바뀌는 줄알았다)

몸체는 왜소해 보일만큼 작은데 각이 좀 서 있어서 상의를 벗어보니

아주 균형있는 근육의 구성이었다! (이제부턴 스파이더맨)

손바닥을 살피니 미세한 갈고리들이 튀어나왔고

제자리에서 점프를 해 보니 하체의 순발력이 장난이 아니다

'하하, 악역이다!'

바로 창문밖으로 뛰어내리면서 있던 층의 창틀에 거미줄을 쏴서 잡은 후 진자 처럼

아래 층 창문으로 뛰어들어 갔다

'와우 스파이더맨은 정말 재밌는 것이군'

그리고는 평소에 마음에 들지 않았던 여자아이를 잡아다가 건물 뒤편에 있는 3미터 쯤 되는 작은 나무에

거미줄로 친친감아서 번데기를 만들어놓았다

작업은 몰래 이루어 졌지만, 유유히 교실로 돌아오는 길에 등뒤로 누군가가 그 여자아일 구해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도 놔두기로 했다. 어차피 롤플레잉이니까.

그렇게 게임은 흥미진진 해지고 있었는데,

세 번째 약을 먹을 때 부턴가는 무법자 천성이 나온다

아, 7~8개의 약을 8회나 먹으면 이 약물이 뭐로 이루어졌든 간에 건강에 상당히 안좋을 것이다

다들 말안하고 온순하게 잘 먹으니 나 혼자 안먹는 것이 티나지 않을 것이다.

최악의 경우는 '내'가 두 명이 되는 것인데, 8회에 걸쳐 들키지 않으면 되는 것이니까 이건 어차피

맞추기가 정말 어려운 게임이다.

그렇게 먹는 척을 하고 유유히 '내'가 '내'가 아니란 생각에 몰입했다.

세 번째 접어드니까 슬슬 나란 사람에 대해서도 헷갈리기 시작했는데,

그 증거가 내가 사귀는 아이가 교실에 있었다는 것이다.

갑자기 1회때 내가 안았던 아이보다 예쁜 '나'의 여자친구가 다른 사람과 무슨 짓을 했을 지

모르는 것을 생각하니 아주 잠깐 화가 치밀었다가, 어차피 인생이 전체적으로는 이 게임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해 버렸다.

금세 마음이 편해졌다. 이제 활개를 칠 시간이다.

걸상을 박차고 일어서려 하는데, 갑자기 몇몇의 시선이 나한테 주목된다.

빌어먹을

들켰군

나는 얼른 왼손에 쥐여진 약들을 입에 털어 넣으려 했다

(계속)



2010년 9월 22일 수요일

산들산들

추석이지만네평남짓한반지하방에서맥주를좀마셨어요 오랜만에목욕탕도다녀왔습니다 뜨거운 탕안에 몸을 담그고 나의 과거를 떠올려보고 미래를 그려봤습니다. 뜨거운탕안데서눈을감으면마치태아가된듯무한의공간을헤험치는것같아요 좀과장된은유를하자면배아의상태로돌아간것같아embyro나라는존재가한껏가벼워집니다 사랑을경험하기전에는혼자있어도외롭지않았어요 그리고지금은혼자라는게오히려친구같아요 나는어쩌면혼자서고독을씹으면서살아가는건조한삶을사는것이적합한가봐요 외로움에대한넋두리가아닙니다 그렇다고스스로완결적인놈이라는것도아니에요 혼자라는것에당당히웃을수있을때더강해지는겁니다 오늘도생각합니다혼자라는것과나란인간에대해서요 저는저스스로에대한이질감이란걸 갖고있어요 좀더 감각적으로 와닿게말한다면 입안에부분마취를했을때생기는 이물감에가까울까요 즉 저는 저자신의 주인이기도 하지만 가끔은 내가 나같지 않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실존주의문학에 관심을갖게되었죠. 간단히 정리하기란 어려운수준이지만 존재란건 표류하는것이라는게제가느낀점입니다. 쓰다말았지만 그러한 스스로에 대해 딱히 절망감같은거추장스러운 감정을 느끼지 않게된것도 불확정성의원리 또는 크게는 양자역학이었습니다. 인식은표류합니다. 관찰하는사람의위치에따라서사람은달리보입니다. 상대방에게 좋은사람으로비치고 싶다 매력있는사람 또는 신뢰할만한 사람으로비치고싶다라는 의도는 상대방의 인식에 거의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중요한 것은 상대방이 나를관찰하는 비가역적인위치라고할까요. 개인작인경험으로는 좋은 사람이되고싶다면 관찰자인 상대방의 위치에영향을주는것이가장좋은방법입니다. 상대방이 정말낯선사람일지라도도움을바라고있을때도움이되어준다든지 그사람이좋게볼수밖에없는상황에서자신을노출하는거죠. 아무튼 저는 이러한사실에대해 많이생각했고 훈련하였습니다. 구체적으로말하면 훈련을통해서상대방이나를인식하는것이 어찌되었건그것은나라기보다는그가서있는위치에서보는어떤사람일뿐이고 엄밀히말해서내가아닙니다. 전자의 위치를 정확히 측정하는 것이 불가능하듯 나를 온전히아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다만 인간사이에서 이러한사실이 허무주의로 빠져서는안됩니다. 긴파장을쏴보기도하고짧은파장을쏴보기도해서전자의위치를 짐작은할수있기때문이지요. 인간간인식에대한일천한얘기는여기서그만둡시다. 말씀드리려했던것은 근래에 저 스스로에 대한 태도의 발전입니다. 굉장히담담할수있게되었어요. 미래학은 어떻게보고있는지잘알지못하지만지금이사회속개인의시간과공간은이미쪼개져있어요. 인식이관찰자의비가역적선택이듯이 개인간의 시공간이쪼개져있는것도다른사람이어떻게할수는없는문제입니다 우린쪼개진시공간사이에이사람저사람과잠시스쳐지나갈뿐이죠. 이것은도시에서강하게나타나고농어촌에서는약하게나타나는것이사실입니다. 철도와도로애의해우리의공간은선형이되었고 정보화가급속히진전되면서시간은주관적인개념에서객관적인단위로쪼개져갔습니다 그러한조각들fractions사이에서 우리가서로를관찰해볼수있다는것은얼마나귀한일입니까. 아이런또얘기가돌아가버렸네요. 김정일국방위원장도이명박대통령님도굉장히외로울것입니다. 그것을느낄수는없지만충분히상상해볼수있어요. 그러나담담히받아들이고있겠지요. 가끔은그들도누군가의앞에선아이처럼이성과합리따윈없는불규칙적인행동을하며쉬겠지만대부분의시간은고독할것입니다. 우리모두는그런것을경험하지않아도이해내지는상상 더러는공감할수있기때문에기본적으로인간을싫어할수는없는것이아닐까요? 나는나의길을가

2010년 9월 20일 월요일

안녕!

공개할 목적으로 글을 쓰는 것은 꽤 오랜만입니다.

한 동안 이 곳을 폐쇄하는 것에 대해 많이 고민했습니다.

애초에 의도했던 대로 스스로에 대해 반성하고 여러가지 문제에 대해 생각 해 봄으로써

좀 더 수준 높은 글을 써보기도 전에 이 곳에서 말을 하고 있는 나와 현실에 존재하는 '나'를

다른 사람의 의식을 기준으로 완전히 분리시키지도 못하였고 그렇다고 해서 온전히 일치시키지도

못하였습니다.

계획대로 완벽하게 진행되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에 '성취도'라는 개념이 존재하는 것이므로

괜찮다라고 넓게 받아들이면 간단한 일이지만,

낮은 품질의 은유로 스스로 이곳이 '오염'되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 그 대안으로서 싸이월드, 트위터, 페이스북, 플리커, 새로운 블로그 개설 등을 생각했습니다.

그 중 가장 제가 처한 현실에 적합한 것이 새로운 블로그 개설이었는데,

이 곳에 옮길 블로그 주소를 링크하면 그 곳 역시 이 곳과 다를 바가 없게되고,

이 곳에 옮길 블로그 주소를 링크하지 않으면 별다른 발전의 증거 없이 다른 장소에서 또 다른 페르소나로 시작하는 데에 그친다고 생각하여서

그냥 있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렇게 생각하기까지 긴 시간 동안 그냥 귀찮아서 생각을 안하기로도 했다가 고민도 해 봤다가

여러번 허무해지기 일쑤였습니다.

정말 무서운 허무감의 구렁텅이에 발이 빠질 수도 있었는데, 그렇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2010년 9월 17일 금요일

시계에 관한 이야기

2010년 9월 17일 금요일 오전 8시 45분,

공직적성평가 모의고사 문제를 풀다가 다음과 같은 글을 읽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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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에 이르러 추시계의 발명으로 공공장소의 대형시계를 비롯한 다양한 시계가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이제'시간을 지킨다'는 것은 '시간을 할애하고 또 시간을 배분하는
것'으로 변했다. 사람들은 자신의 신체적 리듬을 따르기 보다는 시계의 기계적 시간을
따르기 시작한 것이다. 허기질 때 보다는 정해진 시간에 식사를 하였고, 졸릴 때보다는
취침시간에 잠자리게 들었다. 세상사는 순차적이 되었고, '시계 처럼 규칙적'이라는 말이
일상적 표현이 되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시간에 집착하고 있다. 우리 모두는 수많은 시계와 달력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그렇게 나쁜 현상만은 아닐 것이다. 어떤 작가가 말한 바와 같이 시간은 모든 것이
한 순간에 일어나는 것을 막아주는 신의 섭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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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신(神)과 같은 위인이야'

'맞아, 집안에만 혼자 있다가 시계를 보고 4시인 것을 알고 식당에 가면 사람 없는 조용한 식당에서
식사를 할 수 있잖아. 마치 모두가 출연했던 무대가 끝나고 혼자 노랠 하는 것처럼'

나는 문제를 풀고 있지 않았다.

지문의 중심내용은 '기술 결정론'을 옹호하는 입장이었고, 그 견해를 강화하는 선택지를

찾으면 간단한 문제였지만, 나는 도무지 답을 가려낼 수 없었다.




최근에 내가 왜 시계를 좋아하게 되었는지 참 후회가 되었다.

오늘도 타임포럼 링크를 클릭하는 것을 참지 못했으며,

결국 두 달 저금해서 IWC Spitfire Chronograph 3717-01을 샀다는 사람의 게시글을 보고

그 시계의 리테일을 검색하고 2로 나눈 다음, 그 금액이 내가 시험을 잘 봤을 때의 초봉의 몇%인지

계산해 보았다. 월급의 80%를 넘게 저축해야 한다.

그러려면 어디 얹혀 살아야 한다.

뭐 이딴 생각을 하다가 패배감에 젖어들었다.


그제는 역시 타임 포럼에서 88년생 H대학교 학생이 여자친구가 ChronoSwiss TimeMaster 44mm Manual

을 사주었다고 포스팅을 한 것을 보고 (리테일 \5,900,000) 또 패배감에 젖어 공부때려치고

방으로 돌아가 혼자 술을 마셨다. 뭐 그 일 하나만으로 술마신 것은 아니지만.


아, 글쓰기를 취소하고 싶을 만큼 부끄럽지만, 반성하고 공부하려고 작정하고 쓰는 것이므로..

정말 멍청한 생각이 아닐 수 없다.

하던 김에 더 고백하면

중학교 2학년 때 학원간다고 하고 오락실 갔었다

가 아니고,

ChronoSwiss TimeMaster Flyback ChronoGraph Orange Dial 을 너무 갖고 싶어서

돈을 마련할 방법을 생각하다가 적금만기일은 아직 멀었고, 현금화 할 수 있는 자산은

노트북이랑 시계 두 개 뭐 이런건데 절대 저 시계를 살 만큼에 못 미치고,

해서 딱 두달만 눈감고 일을 해볼까 생각하다가 역시 어머니의 얼굴이 생각나서 집어 치웠다

답답한 마음이 가시질 않다가 다음날에야

'시기상으로 늦는 것 뿐이지 나는 가질 수 있으니까. 부가티를 갖고 싶은 것도 아닌데 뭐'

라며 마음을 안정 시킬 수 있었다.



이미 마음이 정리 되었는데 왜 이런얘기를 꺼낸 것이냐면,

나는 학생이고,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스스로 생각하길 지금 갖고 있는 시계는 꽤 좋은 시계다

피니싱이 리테일에 비하면 감사할 정도로 좋고, 일오차도 -4초로 꽤 정확하다.

그리고 보면 예쁘다. 심지어 주변 또래 중에 내 것 보다 비싼 시계를 찬 사람을 보지 못했다.

(집이 부유한 친구들은 많이 아는데 도무지 시계에 관심있는 사람이 없는 것이지만)

중요한 것은 관점이 되는데,

보어를 따르는 양자역학의 해석에 의하면, 실재를 기술한다고 하는 두 물리량을 동시에 정확히

측정할 수 없으며 단지 관찰자가 측정을 원하는 측면만이 선택된다.

여기서 측정 행위는 곧 관찰자의 비가역적(非可逆的)선택이 되고 만다.

관찰자의 비가역적 선택이란 말이 시계에 관해서는 많이 와닿는다.



기본적으로 시계를 좋아하는 방식에 대해서 생각 해 보자.

소위 남자들이 좋아하는 돈 많이 드는 취미인 자동차 그리고 오디오와 비교해 보자.


[미완]

2010년 9월 9일 목요일

바나나

소년이 바나나에게 물었다

"네가 까맣게 되어버리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

바나나는 귀찮은 듯 대답했다

"나는 까매지고 있어"

미리 정해 놓은 듯 금세 나와버리는 대답에 소년은 실망했다

"그건 나도 알아, 그러니까 까맣게 되기전에 무슨 생각을 하냐구"

"나는 까매지고 있어."

소년은 포기하지 않았다

"음~ 바나나야 그러면 까맣게 되면 어떻게 할거니?"

"나는 까매지고 있어"

소년은 소용 없는 일에 힘을 쏟은 것에 대해 후회하면서

바나나의 껍질을 벗겨 먹어버렸다

길바닥에 던져 진 바나나의 껍질은 까맸다

2010년 9월 1일 수요일

임하는 자세

현대 사회가 여러가지 문제로

예를 들면 생산물로 부터의 소외라든지 인간간 소통의 결여라든지

의학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정신적인 문제는 더 많아 지고 있다는 데에는 동의하지만,

누군가가 얘기했듯 또한 지나치게 작은 현상이나 행동까지 정신병으로 규정하는 데에도 생각을 같이 하기 때문에,

최근 일주일간 본인의 생활을 뒤돌아 봤을 때,

30분 이상 햇볕을 쬐었고

하루에 1시간 이상 운동을 꾸준히 했으며

아침, 점심, 저녁 식사를 충실히 하였는데도 불구하고

밤에 잠에 들 수 없었기 때문에 스스로 불면증세를 보인다고 진단한 것이고

몇 일간 잽만으로 대응하다가

오늘에 와서 24시간이 넘는 플레이타임(전투기가 이륙하여 착륙하기 까지의 시간을 말함 : 역주)을 맞게 되었고

이에 전면전에 임하는 자세로 돌아선 것인데

계속 제 때 식사를 할 것이며, 빨간 물 약과 에너지 드링크를 두 개 준비해 놓았고, 평소대로 공부를 할 것이다

이제 결과를 봅시다

아오 참말로

투데이 올라가지마 이자식아

블로그의 싸이화

밤새 쓴 연애편지의 다음날 아침 편지화

눈 밑의 다크서클화

자취의 반지하화

대우차의 외제차화

디워의 심형래화

내가 살던 고향의 나의 살던 고향화

라면의 우동화

긴바지의 반바지화

동요의 대중가요화

수건의 걸레화

다비도프의 국산담배화

우울증의 조증화

맥주의 보리차화

섹스의 자위화

1급신체의 4급신체화

니체의 신격화

에스프레소의 카라멜마끼아또화

로션의 러브젤화

맥북의 윈도우화

돼지고기의 육포화

절편의 떡볶이화

정부의 민영화

핸드폰의 시계화

맑스의 스미스화

코딱지의 코피화

피씨의 게임기화

방귀의 설사화

니 인생의 트루먼쇼화

네이버의 구글화

다리미의 토스터화

볼펜의 여드름짜개화

장 폴 사르트르의 아우구스티누스화

선물받은 티셔츠의 잠옷화

북한의 미국화

마이클잭슨의 부활화

나로호의 우주정거장화

고양이의 호랑이화

냉장고의 에어컨화

아마존의 사막화

대통령의 국민의 심부름꾼화

김치의 세계화

유에프씨의 국기화

해물파전의 피자화

벨트의 채찍화

이외수의 허경영화

스티브잡스의 빌게이츠화

전두환의 노태우화

비빔밥의 개밥화

연필의 볼펜화

농약의 사약화

경찰의 검찰화

핸드폰의 삐삐화

처제의 아내화

발가락의 손가락화

교수의 국회의원화

찰스레이의 엘비스프레슬리화

백남준의 김수근화

테디베어의 처키화

돌멩이의 수석화

크리슈나의 예수화

징병제의 모병제화

이상한 곤충

나의 몸은 머리, 가슴, 배, 다리로 이루어져 있어요

머리는 아시다시피 지능이랄게 별로 없어서 배가 음식을 먹고 싶어 해서

다리에게 다가가자고 하고서 다가갔는데 음식의 주인이 날 죽이려고 손을 내쳐오면

다시 다리에게 도망치라고 명령해서 멀리 달아 났다가도

다시 생각하지도 않고 다리에게 음식쪽으로 가자고 해요

아주 다행인 일은,

이렇게 음식 쪽으로 갔다가 도망쳤다가를 반복하면은

음식의 주인은 보통 세 번째 또는 네 번째 시도에서 이제 질렸는지

그냥 음식을 포기해 버리기 때문에 나는 굶어 죽지 않고 살아갈 수 있어요


이렇게 말하면 내가 즉, 이 생각하는 머리가 다리는 물론이고 가슴과 배와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아요

이렇게 말하는 것은 모두 저, 그러니까 이 머리가 하고 있는 것이지만

그건 겉보기에는 다리가 자판을 누르고 있는 것이에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다리가 말을 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지요

문제는 여기서 생겨요

나, 즉 이 머리의 생각을 말하려고 하는데 가끔 다리가 말을 듣지 않으면

머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게 다리가 움직이거든요

하지만 이미 말씀드렸듯이 다리가 없이는 음식을 먹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는 각자의 길을 가자고 헤어질 수가 없어요

가슴이랑 배는 보통때는 별다른 말은 하지 않지만 이들 얘기까지 하면 문제는 더 복잡해 집니다

다리는 가슴이랑 배도 내 말을 듣지 않는다는 걸 모르고 있어요

가슴도 마찬가지에요 그 치는 배랑 다리가 모두 내 말을 잘 듣고 있는줄 안다니까요

배도 역시 마찬가지구요

그래서 나는 가끔 세상의 모든 짐을 다 짊어진 듯 괴롭답니다


예를 들면 그제는 정말 난리도 아니었지요

배가 음식을 넣어달라고 해서 다리한테 식빵쪽으로 가자고 부탁했는데 어쩐 일인지 가슴이 숨을 쉬지 않아서

다리가 움직일 수 없다는 거에요

가슴한테 왜 그러냐고 묻자 아무말도 없는데 다리랑 배는 계속 나보고만 뭐라고 했어요

정신이 계속 희미해지는데 아무도 내 상황을 알아주지 않았어요

나중에 가슴한테 부드러운 말투로 그때 왜 그랬니 라고 묻자

영양분이 부족해서 그랬다지 뭡니까

그래서 그 후로는 배가 음식을 넣어달라기 전에 미리 미리 음식에 가까이 가요

사람들은 나를 먹을 것만 아는 미천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저로서는 어쩔 수가 없어요

가끔 배가 투정부리면서 음식을 뱉어내서 구토를 하긴 하지만 그제 일보다는 괜찮아요


세상에, 내가 이렇게 투덜거리는걸 들어 줄 사람은 당신 밖엔 없어요

적의 화장법


큰 놈을 하나 만났다

디아블로 2의 개념을 빌리자면, 액트 1 보스급인데,

나의 레벨이 26정도 되는 건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혼자 상대하기에 너무 일찍이라든가 너무 늦게 만난 것 같지는 않다

잠이 안온다

쉽게 불면증이란 놈인데

이놈을 작게 생각하여 요 며칠간 수면유도제도 복용하였으나 효과가 없자

오늘은 담담하게 핫도그에 치킨에 스타우트 두 병을 밀어 넣고 누웠다

근데 이 놈이 그 정도로는 지기 싫단다

오래전이긴 하지만 액트 1 보스 이름조차 생각나지 않는 걸 보면

나중엔 기억조차 못 할 놈이니깐 괜찮다

인생은 오히려 하드코어 게임에 더 가까울 텐데

그냥 물약 장전하고 일대일로 맞짱 뜨련다

디아블로나 바알 정도의 놈은 어떤 놈일까

그 놈들을 만나기 전까지는 열심히 렙업 해야지



술 기운도 다 사라지고 그냥 안 자련다

깨어있으면 그냥 공부하면 된다

몸뚱아리가 힘들면 그 땐 쓰러져 자겠지

파이트 클럽이 조금 생각 났으나,

내가 처한 현실과 별로 빗대서 말할 거리는 없는 것 같다.


두 어번 정도 생각하고 그냥 담배를 물었다

당신같은 엄마는 필요없다고 해버렸다

궁극적으로 나 자신의 문제임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낮은 자세로 애원하는 것은 괘난 자존심 레벨이 높아서 이제 잘 안된다

아, 굳이 파이트클럽을 갖다 댄다면

나는 깨어있는 타일러니까


나란 인간도 참 구제불능이다

이런 부분은 정말 어른이 되질 않는다


윽, 무슨 이유에선지 속이 안 좋다

제목을 '구토'로 할 걸 그랬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