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17일 목요일

6월14일 오전12시 33분

정신을 차려보니 승무원이 내게 항공권을 건네고 있었고

 

나는 무의식적으로 자켓 오른쪽 가슴 안쪽의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었다

 

머니클립엔 생전 처음 보는 지폐가 가득 꽂혀있었고


승무원은 "350아새로 입니다"라고 했다


무조건반사적으로 지폐를 세어 건넨뒤 목적지를 확인해 보니 신의주행이었다

 

이 날은 다른 여느 어떤날들 처럼 예상할 수 없는 것들로 가득한 날이었다

 

다만 예상할수 있었다란 근거없는 안도감만이 부재했다

 

 

 

통일은 누구를 위하여 지어진 것인지 모를 보약을 마시는 것과 같다

 

독일의 그것이 그랬듯 분단이란 민중이 원하면 제도나 정치따위야

 

무시할 수 있을만한 얄팍한 경계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경계는 한국에도 어딜가든 드리워진 커튼과 다를 바 없다

 

통일이란 많은 사람들에게 무엇일까

 

 


나에겐 정신의 문제이다

 

한국의 진보세력이 '공산주의'를 지향하는 것도 아닌데 어딜가나 붉다는 표현이아직도 흔하다

 

공산주의, 그것은 막스의 자본론을 떠나는 순간부터 철저히 이용되기 시작했다

 

주체가 러다이트든 베를루스코니든간에

 

 

분열의 문제다

 

좌파와 우파라는 관념은 몇몇 요소들로 간신히 설명만 될 뿐 정의될 수 없다

 

내 성기가 바지 왼쪽으로 치우쳐 있다고 해서 내가 좌파라고 단정지을 순 없는 거다

 

그것은 마키아벨리가 말한 누군가의 '분열 조장의 산물'이다

 

굳이 나누자면 가진게 많아 빼앗기기 싫어 더 가지려는 사람과

 

가진게 없어 평등의 가치 반, '내 몫좀 주지' 반해서 좀 바꿔보려는 사람들뿐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북한이 보수의 최정점을 기어가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내 몫도 좀 나눠주지 하는 사람들이라도 있지만 북한에는

 

오직 순번대로 나누어가질 뿐이다

 

1번달고 있는 사람은 다 가졌다

 

롤렉스 시계와 하렘과 군대와 국가까지 일개 호모사피엔스 수컷 성체가 가질수 있는 것은 다 가졌다

 

그걸 놓지 않으려고 전세계에 대해 '내꺼 뺏아가면 다죽인다규' 라고 외치고 있는 동시에

 

전 북한인구의 자유와 평등을 갉아먹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 자유와 두려움사이에서 다수가 두려움을 택하고있지만,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요컨대 현실적으로 말해서 통일이 되면 내야할 통일세란 것이

 

그간 누군가가 누린 그런것들과 누군가의 억압되어 펼치지 못해 소멸된 에너지에 대한 보상인 것이다

 

이렇게 보면 결혼처럼 해도후회 안해도 후회 죽을거면 일단 하고 보자라며 빨리해야 할 것같기도 하다

 

이유라면 그런것이 되겠다

 


장기적으로 보면 정치와 경제 사회 모두 단 맛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문화측면은 그들이 동독이 했던것 만한 미술, 그런걸 하고 있다는데는 의심이 많다)


다만 몇몇 사람들을 제외하면 확실히 코를 막아야하는 쓴 맛인건 어쩔 수 없지 않은가

 

 

보고 조롱하기 전에 한 번만 더 생각 해 볼 순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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