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21일 월요일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이야기

이제, 여자를 진심으로 대하여 만나는 것에 지쳤다

 

4개 밖에 안되는 샘플을 가지고 통계를 낸 자신의 연애 양식과 행동 패턴 등을

 

나에게 들이대며 '당신이 이러면 난 이러이러 하다'라고 날 객관화 시킬 때마다 움찔움찔 하였는데,

 

이젠, 다 끝난 관계를 대면하여 정리하자며 밥 한끼 하자 해 놓고선

 

과거에 내가 고시 준비한다고 자기와 헤어질지 말지 고민했다는 것을 저울질이라 묶어서

 

자신은 절대 저울질을 안한다고

 

단서를 달기를, 사귀기 전에 이 사람 저사람 저울질은 할 수 있지만

 

사귀는 사람에게 그런식으로 비교하고 따지지는 않는다고 확신을 내 비친다

 

'절대적으로'란 말은 상당히 조심 스럽게 쓰여야 한다

 

섹스 앤 더 시티의 미란다와 같은 쿨하고 능력있고 섹시한 도시 여성의 관념 숭배를 자처하며

 

"결혼따윈 안한다"

 

라고 강력히 주장할 때 부터 참 어리다고 생각했지만,

 

중요한건 올해 들어서 그 생각을 바꿔놓고는

 

단 한마디 '나이가 드니까' 로 근거짓는다

 

24세다운 말투다

 

그리고 결혼을 생각해야겠다라는 결심을 나에게는 얘기하지 않았으며

 

그 이유는 나와는 결혼을 생각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라 한다

 

자신이 결혼을 하려면 일단, 같이 있으면 편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또 와서 박힌다

 

여기까지 일단 대단한 결함이 있다

 

자신도 이미 나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자신과 결혼을 할 수 있는 조건의 사람을 놓고

 

비교 했고, 거기서 나는 존재하지 않고 기대만으로 형성된 정신작용의 산물보다 가벼워

 

제외된 것은 저울질이 아닌가

 

 

아, 이것 만이라면 참을 수도 있겠다

 

결혼을 하기 싫은 이유 첫번째가 사랑을 하고 서로 열정이 있고 섹시함을 느끼는 사이가

 

한 집에 편하게 살며 방귀뀌고 못난 모습 보고 이러한

 

연인이 가족으로 변한다는 사실이 참을 수 없다 했다

 

 

나름대로의 결론을 짓자면, 결혼하기 전 연인의 모습이 결혼 후에도 정확히 유지되되, 그 선상에는

 

언제나 방귀안뀌고 트림 안하는 편안함이 자리잡고 있는 대단한 관계가 아니라면,

 

처음부터 편안한 사람을 만나서 결혼해서집안에서 늘어진 모습을 보이면 그때서

 

"아, 편안한 사람이 싫다"

 

라고 후회하며 역시 많은 한국의 아줌마들처럼 자신의 인생이 얼마나 고달팠으며

 

남편이란 개새끼를 만나서 새끼키우고 엄청 고생했으니까 공공장소에서 예의따윈 안지켜도 된다고

 

불특정 다수에게 자신의 인생에 대한 조막만한 보상들을 모아 모아 받으려는

 

피해망상 가득한 한 시민이 되어 살아가는 것이다.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중간에 말을 끊지않고 나름의 표정관리도 해 가며 듣고 아무런 대답도

 

아무런 불만도 토론도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역시 인간이란 후회에 휩싸여 인생을 마감하는 존재인가'

 

그래, 영화 '이온플럭스'를 보면,

 

모든 여성이 불임이 되어 복제기술로 끊임없이 생명연장을 하던 사회에서

 

결국 한 번 태어나 한 번 죽는 인생을 사는 것으로 결말을 맺는다

 

그리스 신화에도 이야기 내내 신들은 한 번만 사는 인간을 시기한다

 

 

그래, 한 번만 살기 때문에 우리는 불과 몇 번의 연애 경험을 가지고 자신의 나이를 시간변수에

 

넣지도 않은 채, 스스로를 어떠한 타입, 어떠한 인격이라 규정지으며

 

열려있는 무한한 가능성의 경우와 사람들에 대해 하나하나 X표를 쳐 가며 거절하고 있다

 

점점 내가 생각하기에 할 수 있는 일, 만날 수 있는 사람은 줄어들고

 

나의 아니마, 아니무스와 일치까지는 아니더라도 준하는 존재가 현실에 없다는 것에 자괴하고

 

현실주의로 내려 와서도 내가 진심으로 대하고 아껴준 사람이

 

그 마음을 온전히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도 알아주지 않는 것에 다시 고개를 숙인다

 

 

 

남자 연예인을 보고 좋아하고 위안을 받는 여자들은,

 

예쁜 여자를 보고 착할 것이다 라고 생각해 버리는 남자들 보다 훨씬 멍청하다

 

후자는 언젠가 현실로 내려오지만, 전자는 하늘에서 절대 내려올 수 없기 때문이다

 

대가리 속에 어떠한 관념 한 개라도 하늘에서 내려오지 못하면 현실주의자가 될 수 없다

 

 

 

화가 나지만 몸은 한없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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