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18일 금요일

끝났다는 것

시험이 끝났다

 

시작되고 끝나는 것의 재미있는 점은,

 

시작되는 것은 시작되기 전부터 이미 시작된 듯 마음이 들뜨지만,

 

끝난다는 것은 끝나고 나서도 이것이 끝인지 아닌지 잘 분간이 가지 않고

 

그저 충분한 시간으로 채워져야 끝이라는 것을 온전히 인식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시험이든, 사랑이든, 살인이든 모두 이러한 감정에 선행, 후행하는 성질을 지닌다.

 

 

9시에 시험이 끝났고,

 

Jimi를 부러 잠깐 만나서 볼을 꼬집고 웃어주고,

 

있지도 않은 약속 있다며 가봐야한다며 술잔을 하나 더 가져오려는 그녀를 말렸다

 

아, 역시 포스팅은 음주하고 하는데에 매력이 있다

 

이정도면 참 좋은 점은, 음주하면 귀찮아지는 이러한 작업들이 이미 몸에 체득되어 귀찮아지지

 

않는다는 점, 그로인해 마치 술에 취해 누군가에게 전화를 해서 자기 마음대로 떠들거나,

 

누구라도 만나야겠다며 스스로 외로움을 수렴해내지 못하고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 감당못할 만큼의 감정들을 감당해줘야 하는 부담을 지우는 행위에 대한 보상으로

 

충분하지는 않지만, 대체될 수 있다는 점이 참 마음에 든다.

 

 

24시간전에 새로운 분류를 추가하고 며칠 전에 쓴 글과 당시 현재시점에 쓴 글 두 개를 포스팅했다

 

그러나 3시간도 지나지 않아 나는 아무런 이유설명 없이 그것을 비공개로 돌렸다

 

관심있는 사람이 있을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지만 방문자수는 12로 올라있었다.

 

그들에게 미안하다.

 

내용은 다름아닌 나의 정치적인 견해다.

 

이것이 어렵다.

 

일단 답이 없고, 가치관과 연결되며, 논의할 수 있다해도 감정이 복받쳐 오르는 치명적인 난관이 있다.

 

뒤돌아 생각 해 보니,

 

나는 이 공간에서 사진에 스티커를 붙여가며 얼굴을 까지 않고,

 

실명도 밝히지 않으며,

 

신분노출 되는 정보는 자제하는 신경전까지 벌이면서

 

진정 하고 싶은 말들은 스스로 검열하여 굉장히 정제된 글만 노출시키고 있다

 

지금까지 포스팅 중, 세 번 이하로 수정하지 않은 글이 없다.

 

나는 무엇을 위하는가

 

허지웅 씨 처럼 균형잡히고 참 담담한 비판도 하고 싶고, 멜돔 보다 더 강렬한 언어로 한국사회에

 

억압된 성적욕망들이 얼마나 웃긴 결과들을 보여주는지도, 하녀에 나온 계급간 대립이 얼마나 깊은

 

통찰을 가지고 있는지도 말하고 싶다

 

나는 왜 이리 분열되는가

 

 

그래서, 오늘 향후 적어도 2년 안에 나의 왼팔 삼각근을 싸고 있는 피부의 표면 위에 새길 문신의

 

도안을 구상했다. 현재 그림은 확정되었고, 문구는 반만 결정된 상태다.

 

최대한 신중을 기하기 위해 시간을 가지려 한다.

 

최대한이란 것은, 내가 현재 가지고 있는 젊음이란 요소로밖에는 생각할 수 없는 범위안에서의 일이다.

 

 

 

가면 안되는 SSM이지만 요리는 할 기운이 없고, 과자는 먹기 싫어 완성식품을 사기위해 가버렸다

 

이런, 칼스버그가 \1,990 이다.

 

남은 것을 다 주워담았지만 세 병

 

 

라거를 좋아하진 않는데, 라거중에는 내가 마셔본 모든 맥주 중에 칼스버그가 최고다.

 

저온 발효 특유의 비린내가 전혀 없다.

 

게다나 상큼한 맛 뒤에 입에 짝 달라 붙는 드라이한 정도가 압권이다.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던데 몇몇 예외를 제외하고는,

 

드라프트는 투명한 병에, 라거는 녹색 병에, 필스너는 녹색또는 갈색병, 화이트비어는 갈색병,

 

둔켈또는 스타우트는 갈색또는 흑색병에 담긴다.

 

1990쓰고 잠깐 잡아보니 중국에서 만들었다.

 

애플도 중국 삼성도 중국 칼스버그 아사히도 중국 나이키 중국 철티비 중국 중국산 뚜르비옹

 

이제 미국은 똥줄이 끊어질 때가 가까워 왔다

 

그래도,

 

9,000원으로 한 몸 위장 빈 곳을 채울 수 있어서

 

 

시험이 모두 끝나고

 

한 학기가 끝나서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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