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22일 화요일

시, 이창동

 

- 샤워로는 사죄되지않는 모든것들을 짊어지고 간 고운 할머니의 이야기

 

- 세상 가장 고요하고 아름다운 죽음

 

- 간결하고 고요하게 다시 쓴 우리 사회의 신곡

 

- 할머니의 앞을 걷는 카메라 할머니의 뒤를 따라간 카메라

 

- 높고 맑은 목소리와 고운 살결에는 죄가 뭍어있지 않았다

 

- 할머니의 침착한 발걸음과 어조처럼 카메라는 조용히 그 발자취만 따를 뿐이었다

 

하이퍼텍나다를 나와 버스를 타고 학교로 오는 길 그 느낌 그대로 한 줄로 옮겨보려 해도 잘 되지 않는다

 

극중 미자의 말처럼, "어떻게 시를 써야 할 지 모르겠다"

 

카메라는 욕심 부리지 않고 미자의 앞 뒤를 따랐을 뿐인데

 

미자와 나의 나이차이의 반까지는 못가도 몇 년은 성숙해진 듯 초연해진다

 

극장을 나온 나는 그녀처럼 느리고 천천히 걷고 천천히 말한다

 

 

 

주인공의 심경이 변한 후에 같은 미장센에 놓고 주인공이 처한 상황의 차이를 부각시키는 것,

 

거울에 주인공을 비추는 것,

 

윤정희씨의 높은 목소리로 말하는 문어체적인 지나치게 침착한 대사가

 

주변인물과의 대화에서 불협화음을 내는 것,

 

대단한 이야기면 다 잘 맞아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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