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16일 월요일

The Limits of Control by Jim Jarmusch

 

일주일에 단 하루 즐기는 휴식, 일요일 구로 CGV엔 '조종의 한계'를 보러 온 열명 남짓의 사람들이 있었다

 

아, G열에 앉았는데 나의 눈앞에는 아무도 없다

 

 

꽤 마음에 드는 포스터, 수렴하는 원들이 총열 내부를 상상하게 한다

 

007과는 다르게 조금 틸트 다운 되어 있는 각도가 저격 목표물 을 조준한 듯 위에서 내려다보는데

 

나름의 원칙중 하나로 최소한의 사전정보로 영화에 임한다는 노력하에 상상했던 이야기와는 달랐다

 

아무튼, 마음에 드는 포스터

 

이것도

 

 

그냥 나는 B급 감성의 소유자인가

 

 

 

 

This article contains SPOILERS

 

 

 

짐 자무쉬의 영화는 처음인데, 일요일에 정확히 어울려서 다른 영화들도 극장에서 안틀어주면 찾아가서 봐야겠구나 라는 '생각은 일단 불러일으켜 놓는다'

 

"아, 영화를 '바라보는' 맛이란 이런 것이구나."

 

영화 크레딧이 올라가고 나서 들어간 화장실에서,

새끼들 손잡고 여보 데리고 일요일 오후 씨지비에 와서 '아저씨'를 봤을 아저씨의 손목엔 스와치가 장착되어 있었는데,

 

이러면 안되는데, 되게 행복했다.

 

 

'La Vida No Vale Nada' = "Life is worth nothing"

 

'자신이 최고인 줄 아는 사람은, 반드시 무덤에 가봐야 한다. 거기서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삶은 한 줌의 재뿐이라는 것을'

 

'There's no thereshold or center in the universe' 이 문장은 영어로 나온 적은 없는 것 같은데

 

아무튼, 영화중 여러번 반복되는 말들이다

 

그리고 드물게 세 개 이상의 언어가 (의미가 부여되어) 나오는 영화네. 영어, 스페인어, 일본어

 

 

Lone Man 이라 크레딧에 씌여 있는 주인공은 공항에서 흑인에게 청탁을 받아 스페인으로 가서

 

굉장히 여러번의 지령과 반복적인 물음등을 거쳐 (여기까지가 90분이 넘었던 것 같다 - 총 118분정도)

 

가슴에 성조기 배지를 단 검은 슈트의 백인을 기타 줄로 교살하는데 성공한다

 

내용은 이게 전부

 

 

 

 

본인이 소위 회화라는 것을 조금이라도 보고싶은 마음이 생기고 가만히 서서 바라보는데 돈을 지불하게 된 때는 회화 감상법, 조각 감상법, 그림같은 세상 이런 친절한 책들을 뒤지고 마음속으로만 조용히 욕망했던 50대의 아름다운 여교수님께 조형의 이해라는 교양수업을 듣고 난 이후로서 왜 일찍이 이 정도도 알지 못했나 생각하며 안타까워 했는데,

 

(뭐 여전히 미술관 안간지는 6개월도 넘었습니다만)

 

'미장센이 아름답다 또는 완벽하다', '스틸컷이 사진작품이다' 이러한 느낌과는 별도로

 

'아, 영화가 초기에는 필름이 다 될 때까지, 또는 촬영자가 지겨워질 때까지 찍은 사진들 이었지'

 

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영화도 찬찬히 '바라보는' 재미가 있구나 란걸 느꼈다

 

그리고 그 틀에 짜여진 여정 속에서 차이점을 분석하고 의미를 생각해 보는 일이,

 

요컨대 여정은 이것이다

 

임무와 경로는 Le Boxeur = the boxer 가 적혀 있고 흑인 권투선수가 링위에 있는 그림이 그려진 작은 성냥갑에 든 종이에 적혀 있고 그 내용은 숫자와 영어 알파벳의 암호 (아마 실제론 아무의미 없을게 분명 처음엔 이것도 분석해보려 했으나, 그냥 떡밥이었음 다만 미술관 전시 일련번호는 포함되어 있는듯) 이다.

 

성냥갑과 다음 묵을 방의 열쇠나 기타 등의 물건을 받고 한 두 마디의 지시를 들은 후,

그 즉시 지령이 암호화되어 있는 종이를 확인 후 대기장소에서 시켜놓았던

Dos Espresso in separate cups 중, 주인공 기준 오른쪽에 놓인 에스프레소와 함께 종이를 삼킨다

장소를 옮겨서 다음 접선자를 기다린다

 

이런 과정인데,

 

접선자들의 첫 질문과 두 번째 질문은 같다

 

"스페인어 못하죠?" 와

 

"혹시 OO에 관심있으세요?"

 

OO은, 차례대로 (기억이 맞다면) 음악, 예술, 섹스, 영화, 과학, 반사(reflection) 였던 것 같다.

 

그리고 주인공의 원칙은, No mobile, No sex, No guns,

 

매일 아침 태극권 비슷한 동작으로 마음을 가다듬고

 

마지막에 '울라투우(?)' 어느나라말인지 모를 말로 마무리

 

말이 워낙 적게 나오고 반복되니까 그 적은 단서들 중에 의미를 가려내려니

한 마디 한 마디가 기억에 남는다

 

오프닝이 Mulhollnd Dr.과 굉장히 비슷해서 소위 간지중심의 영화인가 했는데,

 

그게 아니고 아, 전혀 색다른 말하기 방식.

 

위의 요소들 중 '영화'는 틸다 스윈튼이 연기 했는데, 아 이배우 너무 좋아

 

갑자기 돌체&가바나 트렌치 코트에 탐포드 선글라스를 낀 백발의 여자가 3,000원짜리 비닐우산을

 

들고 나타나는데 틸다스윈튼,

 

그녀의 대사를 통해서 짐 자무시의 영화관이 좀 나오는 것 같은데,

 

그건 영화에 반영되어 있다고 보면 될 것 같고,

 

 

이러한 꽤 여러번의 플롯의 반복에 대하야 USA Today 리뷰에서는 관객의 Limit of Control을 시험한다고 혹평했는데, 아마도 후반부에 미쿡인이 죽을 때 한 대사는 "려차 you",

주인공이 한 대사는 "Reality is arbitrary" 이었던것 같습니다.

 

 

반복이 지루하지 않은 것은 우리가 피카소의 그림을 여러번 감상하면서도 그 때마다 달리 느껴지는 무언가가 있다고 말하 듯이, 거기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의미들이 있기 떄문일 것입니다. 지루하지 않게 카메라도 상당히 색다른 곳에 놓고 찍었는데, 예를 들면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 계단의 주인공의 바로 한 단 뒤에 카메라를 내려 놓고 주인공의 발뒷꿈치를 찍으니, 재밌는 화면이 나왔더군요. 그리고 기본적으로 상투적인 화면을 싫어하는 듯 자주 대상을 몰아 넣거나 (crab left, right), 기울여 찍네요. 주인공이 미국인을 살해할 때에만 들고 찍었고 이외에 카메라는 움직임이 매우 적습니다. 주인공이 처음 태극권 할 때는 포커스를 흐트렸고, 첫 호텔(타워)에서 태극권 할 때에만 광각을 썼던 것 같습니다. 미니멀리즘은 추구하나 단조로움은 피하고 싶은 상충하는 욕망의 소유자 짐 자무쉬.

 

 

그 의미들은, 수준 높은 동양철학과도 같이 손에 잡힐듯 잡히지 않지만,

 

매트릭스에서 빨간약을 먹은 니오가 너무 신과 같이 묘사되어서 아쉬웠다면, 여기 세계에서의 주인공은 수도승처럼, 3일간 자신을 나무라고 생각한채 먹지도 자지도 않고 저격하는 순간만을 기다리는 저격수와도 같이,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적확하여 어쩔 수 없는 '물아일체' (사물은 때때로 반사되어서 보이는 모습이 더 실제적이다 - 극중대사), '무아지경'(우주에는 끝도 중심도 없다, 의식은 주관적이다 - 극중대사)의 수준에 도달하여 그 임무를 완수 할 수 있었습니다.

 

그냥 잊어버릴 수도 있는데, 주인공은 청탁자로부터 아무것도 받지 않았네요.

 

이러한 대의(大義)를 이루려면 폰도 섹스도 폭력도 안되는 건가요.

 

 

 

No Limits No Control 

( 크레딧의 맨 마지막에 )

댓글 3개:

  1. 음, 오빠 메세지를 보고 뭔일있는가 했더니 그건 아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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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여자사람 - 2010/08/18 05:34
    응, 난 죽지않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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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40세 이상이면 나이가 사람을 말해 준다기 보다 사람이 나이를 말해주는것 같군요.



    놀랍습니다. 짐 자무쉬 53년 생이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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