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청계 7가를 다시 월례 행사 처럼 걷다가
수족관 수질 개선 때문에 다슬기과 또는 달팽이과의 연체동물이 필요하겠다
라고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역시 즉흥적으로 '애플 스네일' 두 개체를 구입하였다
이 동물이 물 갈이 전에는 껍데기 밖으로 전혀 나오지 않아 죽었나 생각했지만,
1분 검색 지식으로는
물갈이를 1주일마다 해주란다
2마리 영입했는데, 암 수 구별따윈 신경쓰지 않았으나,
2마리가 14마리로 번식한단다
상상이 안된다
생식 방식은 하루 종일 집에서 놀 때나 찾아봐야겠다


물을 갈아주니 나와서 꿈틀 댄다
아름다운 여성들이 얼굴에 달팽이 크림이란걸 바르며 거울 앞에서 자신의 자의식을 확고히 하고 있다는
사실을 들었을 때,
화장품 공장에서는 얼마나 많은 달팽이들이 기어가고 있을까?
그 끈적한 액체를 모으기위해 창문 닦는 도구같은 것을 사용할까?
달팽이를 일렬로 나아가게 할 수도 없겠는데 말이다
아마 상상 이상의 엄청난 기계가 있겠지
그냥 얼굴에 달팽이를 붙여놓고 잠드는게 낫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얼핏 수명을 보니 짧게는 6개월이다
애초에 십장생과 한 방에서 청소부처럼 사는 것도 안타까웠는데
이건 소모품 같은 느낌이라 측은하다
누군가는 따로 먹이도 준다는데,
나는 기본적으로 정글이 좋다
적응하지 못하면 죽는 거다
그래, 이끼를 먹고 물을 깨끗하게 해 주겠지 하며 이 전기 자동차 같은 순수한 생명체를
바라보고 있노라니 의문이 들었다
아, 나는 생태계를 구성한 것인가
라는 멍청한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상훈이와 만식이의 것에 비하면 거대한 그것을 나에게 알려주었다.
청소부,
그 똥은 굵었다.
왜 이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그래도 이끼를 분해하여 나온 것이므로 더 잘 분해되어 수질에 적어도 악영향은 없을 거라생각하니
마음이 좀 놓였다.
그리고..

그 똥을 상훈이가 먹어 내가 생각하는 깨끗한 생태계가 되길 기도 했다.

여과기를 다들 단다는데.. 나마저 달면 강남 아줌마되는것 같아 안 달련다.
와우 귀엽당><
답글삭제뭐가 귀여운걸까? 똥?
답글삭제한달전에 단 댓글이라 뭐가 귀여웠던건지 생각안나서 사진을 다시 들여다보니 이렇다할 귀여울게 없는듯한데... 여튼 지금은 저걸 사온 '오빠'가 귀여움.ㅋㅋㅋ
답글삭제음.. 난 귀여운 사람이 아닌데
답글삭제아무튼 저 애플스네일 씨는 우리 집에 온 지 일주일 만에 별세하셨어
죄책감이 따르네.. 생명체를 성급하게 키우겠다고 나서는 일은 어리석은 일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