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23일 일요일

1005231514

노트북과 아이폰과 에스프레소 도피오를 넣은 아메리카노와 던힐 파인컷 방금 비가 그친 습한 공기 테라스가 있는 카페 앞에는 꼭 같이 감색 수트에 화이트 셔츠를 입은 장년의 남자 둘

 

광각 렌즈가 깊이 아쉬운 5월의 향기다

 

지금까지 있던 결혼식 중에는 가장 가까운 사람의 결혼식

 

지금까지 들은 결혼식 주례사중 가장 좋았던 주례사

 

"정자는 하루에도 수 억개가 생산되고 난자는 한 달에 단 한개만 생산 되기 때문에 남자는 넘치는 정자로인해 매일 호시탐탐 주변을 둘러보고 음지를 찾는다고 합니다. 반면 여자는 배란 주기에 맞추어 분위기를 찾습니다. 부부는 이 점을 잘 기억하셔서 생활하시고 신부는 밀고당기기를 잘 하시기 바랍니다."

 

Matt Ridley의 The Red Queen을 몇마디로 요약 해 놓은 듯 충남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는 적절한 어조로 적절한 공식석상에의 타협을 하고 아무 의미없는 미사여구를 적절히 배제한 공학도식의 언어를 구사했다

 

참 마음에 드는 이스트소프트의 알송에 아이폰의 음악 보관함 옮기기가 중간에 배터리 문제로 취소되었다 다시 되어서 언니네 이발관 5집 노래들이 두번씩 들어갔다 무의식에 강력하게 밀어넣으려는 15초 구간반복 광고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노래를 두번 씩 들려주고 있다

 

노트북으로 포스팅을 하기 시작하니 자연스러워 졌다. 11인치의 답답한 화면과 코딱지만한 터치패드도

더 이상 비교대상이 없어진 듯 포스팅이 수월하다

 

6월이되면 눈에 다 들어오지도 않는 32인치 모니터와 중간 이상의 출력도 내본 적 없는 TTS-15를 기계식 시계와 바꾸고 나면 당분간은 유일한 프로세서로 기능하게 될텐데 일찍 친해져서 다행이다

 

대부분의 경우 비교대상이 있기 때문에 불만이 생기며 나머지의 경우도 존재하지 않는 관념 속 비교대상 때문에 불만을 품게 된다

더 좋은 집 더 큰 차 더 좋은 시계 더 멋진 이성 더 빠르고 편리한 기계

마지막 것은 좀 다른 성질의 것 같지만, 관념 속의 대상이 실체화 되었을 때는 언제나 만족과 실망의

비율을 매길 수 있다

남자는 항상 네 번째 것에 대한 만족률이 장기적으로는 모두 0으로 수렴한 다는 사실을 인정한 여성

에겐 이 세상도 살만한 세상이다

 

 

점점 더 가까운 사람들의 결혼식이 다가올 것을 생각하니, 느지막하게 어느정도는 필연적으로 수긍해야할 나의 결혼도 언젠가는 올 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