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30일 토요일

청춘 페스티벌에는 '청춘'이 없었다


(2010. 10. 24.의 일이다)


1년 전에는 아마 같은 날이거나 비슷한 날, 여의도 주변을 뛰고 있었던 것 같다.

올해는 나이키에서 직접 The Human Race를 하지 않고 한국 나이키에서 하길래

어차피 장사이지만 더 장사같아서 신청하지 않았다.

옷이 빨간색이 아니라서 신청 안한건 아니다.

마포대교를 달리고 서울 도심 그 널찍한 도로를 달리는 것은 상쾌하다.

그 것 만으로 가치 있지만, 웅크린 개구리와 같은 생활을 하는 나는,

'청춘 페스티벌'을 '택했다'. '혼자 가기로'




그냥 바람 쐬러 가야지 했다.

'하고 싶은걸 열정적으로 하라' 라고 말할것이 예상되었지만, 그래도 어준이 형이 행차하고,

하상백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기도 했다.

혼자온 사람이 꽤 있겠지 했는데, 여긴 한국이고 그딴 건 없다.

아, 한국이 싫은게 아니고 (좋은 것도 아니지만) 뭐든 꼭 같이 해야하는 그런게 좀 불편하다.

뭐든 혼자 해 본 사람이라면 혼자할 때 좋은것, 같이 할 때 더 좋은 것이 있다는 걸 알텐데 말이다.

뭐든 괜히 혼자하는 사람을 이상하게 쳐다보는 분위기가 조성되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제는 유행처럼 번진 '20대의 담론'

가장 어린 30대초반 요조부터, 60대인가 검색귀찮은 이순재씨까지 그들이 생각하는 청춘은?

in order of presence



*김어준*

프랑스 배낭여행 에서 가진돈을 다 털어 120만원의 휴고보스 수트를 사고  남은 2달간 노숙하다 삐끼하다

결국 주머니에 2천만원가량을 챙겨 귀국한 이야기는 신선하고 적절했다.

단순히 현재의 행복을 추구하라라는 명제 뿐 아니라 인생을 즐기는데 필수적 본질적 요소인 역동성과

그걸 주체적으로 이끌어나가는 기지가 돋보이는 얘기였다.

정말 재밌는 인생이란 그 일과 같은 인생이 아닐까 한다.

강연을 준비하느라가 아니라 평소에 여기저기 얻어터지는 현재 겁쟁이 20대들과 소통하고 있는 유일한 연사다.

20대의 담론에서 가장 많이 일컬어 지는 '열정을 가지고 주체적인 삶을 살아라. 패기를 가져라' 라는 말을

크게 보면 같을 수 있지만, 그는 20대의 가슴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자신의 욕망과 1:1로 대면하라' 라고 '해주었다'.

80년대 후반 민주화, 88년 올림픽을 기점으로한 대외, 대내 양면적 경제성장의 분위기 속에서

가정마다 한 두 명의 자녀가 일반적이었고 여자든 남자든 금이야 옥이야 키우기 시작한 지금 20대는,

아이의 웃음으로 순진한 삶을 살아오다 청소년기에 IMF구제금융이라는 경제위기를 경험하고 좌절하는

부모를 바라보고 겁을 먹었고, 그 작은 가슴으로 성인이 되었으나 지키고 싸워야 할 민주화는 이미 가졌다고들 하고

공산당은 왠지 무시무시한 것이었고, 뭘해도 살만한 시대는 생각보다 빨리 지나서 주변을 둘러보며 먹고 살

궁리를 하는데 가까운 너도 쟤도 경쟁자라서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 바른 생각이라고 그렇게 조심조심 살았는데

어른들은 계속 뭐라고 한다. 눈치보지 말고 주체적으로 살라고.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드러나라고,

스페셜리스트가 되라고.

이건 김어준씨가 예로 든 조사결과와도 맞지 않는 반응이다.

나도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포브스인가 어딘가에서 40-50대의 성공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그런데 의외로 그들은 20-30대 때 현재의 직종에 종사했던 것이 아니라 이것저것 수 많은 일들을 기웃거렸다한다.

그러다가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현재의 분야에서 5-10년 또는 그 이상 종사하며 우뚝섰다고 한다.

그들이 20-30대때 기웃거릴 수 있었을 그런 여유가 (경제적 뿐 아니라 마음의 여유도 말이다) 현재 20대에

없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20-30대에 호기심이 왕성한 그 시기에 뭐든 해보려면

일단 허드렛일을 해도 혼자 교육을 받고 숙식을 해결할 만한 돈을 벌 수 있어야 한다.

편돌이, 피돌이, 영화관 영사기를 돌리고 호텔에서 벨보이를 해도 150-200정도 벌어서

혼자 자취하고 학원이나 학교를 다닐 수 있어야 한다.

아, 장하준 교수가 신간을 발표했다 한다.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중,

"스웨덴의 버스기사와 인도의(개인적으론 아주 캄보디아를 얘기하면 더 좋을 것 같다) 버스기사의 한 달 임금은 50배 차이가 나는데, 이는 선진국의 제도화된 보호무역 주의 때문이다."

정말 적확한 지적이 아닌가 한다. 서비스는 인간이 제공하기에 국경을 넘기가 힘든데 이 마저 생각을 뒤집어 보면 왜 넘기 힘들어졌나 의문이 생긴다. 정말 온전한 자유라면 재화를 싸게 생산하는 나라에 공장을 짓고, 생산성이 높은 사람 또는 기업이 많은 임금/수익을 올리는 것이라면, 스웨덴의 버스기사가 인도의 버스기사에 비하여 50배로 운전을 잘하거나 50배의 인원을 버스에 태울수 있어야 하는것이 아닌가.

선진국에서 직업선택의 만족도가 높을 수 밖에 없는 것은 교육의 기회 뿐 아니라 직업 선택의 자유가
'여유롭게' 보장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어설프게 따라가려는 미국식 '노동시장 유연화'는 말도 안되게 왜곡되어있다. 기본적으로 직업에 대한 문화부터 정부의 역할 기업의 인사구조, 경력개발 경로 등 모든것이 다른 미국에서 노동시장유연화만 베껴온다. 이거 정말 위험한 발상이다. 비슷한 동양문화권의 일본은 종신고용이 무기였는데 그를 부분적으로 포기하면서 경제위기가 더 심해졌다. 여기에도 많은 변수가 있겠지만, 좀 베끼려면 맞을 것만 골라서 베끼면 안될까.



또한 '마음의' 여유도 있어야지. 취직해라 결혼해라 그런 의무감따위는 개나줘버려 라고 말할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 한다.

그런 여유가 부모에대한 불효가 아니려면 20대 위의 기성세대가 20대에게 인생에는 프로토콜이 있다는 터무니 없는 조선시대의 가치관을 강요해서는 안된다.

자손을 재생산하고 교육시켜 후대를 잇는 일은 경제적이 아니라, 국제경쟁때문이 아니라 개체 존속또는 종족의 영속의 일부분으로서 그 중요성을 의심하는 일은 무의미하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그러한 일련의 과정들이 의무감에 의하여서는 장기적으로 죽지못해 사는 것과 다를바가 없다.

총체적인 문제를 통해 접근하지 않고 현재 20대의 소극적 태도만을 탓하는 역시 이 마녀사냥과 다를바없는

타켓팅에 정말 신물이난다.

일자리가 100개고 20대가 1000명인데, 어떻게 독창적이고 패기가 있을 수 있나

삭막한 경쟁으로도 900명의 낙오가 필연적인데 그렇지 않나

정말 음주 포스팅은 두서가 없어 문제다. 그렇지만 음주하지 않으면 용기가 안나는 나는 불구자인가.

의미있는 얘길 하기에는 너무 짧은 25분씩의 강연인데, 도입부에 김어준씨가

25초동안만 대통령 욕하고 시작할까요? 평소엔 25분정도 욕하고 강연을 시작하는 건데..

라고 하는데 뒤에 있는 발랄한 목소리의 청년이

"저기 바로 뒤에 국회있는데"

라고 했다......

그가 대통령이라는 직위를 정부, 더 나아가 국가기관에 포함시켜서 국회와 같이 묶이는 존재로 본 것인지

또는 국회에서 실시간으로 대통령을 욕하는 행위에 대해 형사처벌을 가할 수 있는 법안을 입법할 수 있다 생각한 것인지

혹시나 1990년초까지 대통령이 쥐고 있던 국회의원 공천권이 아직도 있다고 생각하여 대통령을 욕하면

국회의원 또는 당원들이 나와 욕한사람을 응징함으로써 공천권에 한 발짝 다가서려 할 것을 우려해서 인지

나로서는 알 수가 없다.

근데 어떤 경우이든 가슴이 허해지기는 마찬가지 였다.

아,


*원희룡*

최고란 것을 확신하기 위해선 바닥을 보셈

*요조*

그 사람이 얘기하는 것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

앤디워홀의 연인.. 이었던 에디 세즈웍의 인생을 중심으로 다룬 영화 '팩토리걸'이 생각났다.

그녀는 내가 아는 한 가장 여신에 가까운 (이민정 여신 그런거 말고 goddess 말이다. 정신적인 존재)

죽음이 안타까운 사람인데,

그러한... 속커튼 같은 가녀림을 갖고 있는 사람이었다.

말을 하다가 눈물을 흘렸는데, 마치 1:1로 대면하여 얘기하다 눈물을 흘리는 것처럼 가까이서 우는 듯 했다.

존재를 흔들만한 사랑을 할 수 있는 드문 여성이어서 누구도 그 깊은 곳으로 들어가기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이순재*

노트북으로 게임했다


*서경덕*

반응은 강요하는게 아니에요



*홍석천*

역시나 성적인 농담을 자연스럽고 매력있게 뿜어내는 남자다. 계속 좋은 모습 보여주길.


*유시민*

몇몇 사람들은 그를 가벼워보인다고 한다.

재밌는건 이상적인 사람일 수록 자신의 견해도 잘 바꾸는 것 같다. 난 그가 가벼워서 좋다.

나는 60세가 되어도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라임색 팬티를 입고 춤을 춰줄거다.

그리고 그걸 자랑하고 다닐거다.


*하상백*

술이 덜 깨셨군요. 내추럴은 좋지만, 여긴 겁쟁이 3000명이 앉아있다구요.

나 같이 좋게 받아들일 사람은 몇 안될걸요.



*박명수*

대단한 입담으로 시작하여 10분간 웃음을 쉬지 못했다. 대단하다. 허세와 자신감이 반반 섞인 호통과 자신을 낮추어 청중을 띄워 웃기는 대립적 구도를 왔다갔다 대단한 연륜이 묻어나는 위트다.

15분 쯤 뒤부터 뭔가 교훈을 주려하기에 일어서서 전철을 탔다. 이거면 됐다.



제 각각의 사람들이 나와 30분 남짓 짧은 시간동안 다들 나름의 '충고'를 20대 에게 하는 그 모습이 재밌었다.


남은 날이 더 적은 나의 20대, 언제든지 이런 말씀이라면 듣겠지만,

안타깝게도 현재 나로서는 별로 좋은 경험이 아니었다.

의미 있는 시간이었지만, 나의 내 인생에 대한 생각은 변함이 없고

변함없는 주체적인 나의 생각가지고 뭐라 하는 것 같은 기분 나쁨이 있었다.

주체적으로 살라고 안해도 난 주체적이고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해도 나의 능력과 내가 처한 환경을

고려하면 나는 최대한 주체적이다. 나는 내 인생을 살고 있다.


이제 다그침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겠어요

나는 잘 알고 있어요. 인생이 단 한번 뿐인 게임이고, 컴퓨터 게임과는 달리 리셋은 없어요.

유일하게 망각에 의존하여 지극히 부분적으로 다시시작 할 뿐이지요.

그 게임에서 쓴 맛이든 단 맛이든 그냥 울고싶은 삶의 무게든 감당할 계획을 미리 하는 것은 불가능해요.

단, 나는 그 순간 순간 마음을 다시 꼭 묶어 다시 허리를 세울 수 있게 각오하고 또 각오합니다.


그렇게 난 얼마간 주변을 돌아보지 않으려 합니다.

2010년 10월 28일 목요일

손이 떨린다.

손이 떨린다.

여긴 인터넷이니까.

모든 것이 통제가능하여 바깥 세상에 대하여 나의 책임을 일부 내지는 전부 덜어주는 군대의 인트라넷과는
다른 인터넷이니까.

이 블로그에 관리자로 로그인 할 수 있는 유일한 이메일은 나의 iTunes 계정, 구글 메일계정, 유투브 계정,

결정적으로 GPS가 달린 아이폰의 모든 어플계정으로 쓰고 있으니까 누구든 날 찾을 수 있다.

KT가 Apple의 아이폰을 도입할 때 양자 간 협상에서 가장 중점이 되었던 부분이

GPS추적 정보는 애플이 임의로 이용할 수 없고 전파공급자인 KT의 동의하에서만 열람할 수 있다는거.

어떤 쪽이든 KT는 날 찾아낼 수 있다. + KT는 기업이다.  = KT에 돈 주면 날 찾아낼 수 있다.

그것도 iPhone 3GS부터는 A-GPS가 쓰이면서 위성 공전주기보다 훨씬 빨리 날 찾아낼 수 있다.

게다가 나는 요즘 정신적 뿐 아니라 물리적으로 사람들과 교류가 거의 없으므로

누가 날 데려가도 누군가 의심하여 날 찾기 시작할 때 까지는 두 달 이상 걸릴 것이다.

여기 서울 Metropolitan City에서!


두 달이면 나의 XX를 절제하고 홀몬주사를 놓아 충분히 자연스러운 여자로 바꿀 수 있는 시간이다.


지난 일요일이다.

그 이후 줄곧 공부가 더럽게도 안되었는데 조금 조금 몸을 강제로 움직였다.

나를 제어하는 생각들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 가장 강력한 놈이 날뛰는 거라서 어지간한 사전조치나 채찍으로는 말을 듣지 않아 그냥 쓰기로 했다.
아, 즉 공부가 안되는 이유중 하나는 여기에다 맘대로 끄적댈 수 없는 부자유란 말이다.

내가 썼던 아이디들 5개 정도와 이동전화번호 기억나는 것만 4개 실명 닉넴 등으로 구글링을 해서 자취들을 깔끔하게 지우고 싶었다.

Neo-Luddite가 되고 싶은 충동이었다. 꽤 큰.

신문을 보고 인터넷 뉴스를 보다보면 정말 인터넷이 끔찍하다.

마녀사냥의 전 과정이 인터넷을 통해 가능한데, 거기에 가담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신분노출을 여전히 안 한 상태이기 때문에 방탄인간이 마음껏 총을 쏘는 것과 같다.

이러한 전혀 다른 상황에 놓여 있는 절대적 약자에 대한 학대는 많은 양상으로 나타난다.

지체장애인을 폭행, 강간하는 것

완력이 절대적으로 약한 어린이나 여성을 폭행, 강간하는 것

아동 학대

동물 학대 - 동물 한 마리당 값을 지불하고 아프리카에서 헌팅하는 사람들 손에서 총 빼앗으면 그건 평등한거다. 나의 20대 꿈은 맨손으로 크로커다일을 때려잡는 것이다. 또는 것이었다. 젠장.

생각나는 것이 하나 더 있는데 그건 오프라인에서 안전하게


위에 나열된 행위들을 즐기는 것은 부분적으로 인간의 공격적 본성과 연결되기도 하지만,

자신에게는 아무런 피해가 없다는 것에 대해 완벽에 가까운 확신이 전제가 된다는 점에서

억압된 의지에 대한 보상 추구 동기가 훨씬 크다


다시말해, 타인에 의해 완벽하게 억눌려 있던 존재의 의지가 당한 방식으로 복수되는 것이다.
문제는 그 복수가 다른 사람을 향한다는 데,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다시금 대상이 자신과는 다른 차원의 존재로 향한다는 데에 있다.

나도 내가 뭔말하는 건지 잘은 모르겠다. 상태가 안좋아서. 근데 말이죠. 근데 말입니다.

이른바 '존재 거소에 대한 환상(Delusion for the Habitat of Existence)'

위키피디아 치지마셈 방금 내가 만든 말임

여기 갑과 을이 있다.

갑은 소위 '대형 스타' ,'월드 스타', '아이돌' 이다. 공연 열면 최소 10억 규모, 1만명의 관객을 보장한다.

을은 갑의 팬클럽 회원으로 3년간 그의 모든 앨범을 가지고 있고, 모든 콘서트와 음악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는데에 뿌듯함을 느끼며 조만간 임원이 되어 갑의 팬미팅또는 생일파티때 그의 반경 1m이내로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인생의 중요한 이벤트이다.

갑과 을로 병치되는 대명사를 썼으나, 갑이 커보이고 을이 작아보이는 현상을 DHE라 한다.

그 특징들을 살펴보자면,

갑은 공연이 끝나고 밴으로 이동하던 중 을을 지나쳐 가게 되었는데 을이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자

스치듯 손을 뻗어 주었다.

을은 3일간 손을 씻지 않았다.

여기서 악수라는 행위는 갑에게는 뇌하수체에 아무런 자극도 주지 않는 행위이지만
을에겐 도파민 생성의 원인이 된다.

갑과 을 모두 정자와 난자에서 발생하였으며 46개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고 (장애우차별아닙니다), 대부분 물과 뼈, 살점들로 이루어진 존재이나 양자는 일방 또는 상호간 존재 거소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이들 둘이 아무리 정신적으로 가까워지더라도 증상은 완화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상대방이 생각하는 '나'의 거소와 상대방과 나의 친밀도는 DHE 증상의 직접적 원인이 아니다.

다른 층위의 논의로 가보면,

이제 '병'이 등장한다. 그는 서울시 직영 환경정화기업의 직원으로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하고 있으며 슬하에 두 명의 자녀를 대학교를 졸업시키고 은퇴를 앞두었으나 앞으로 몇 년간은 더 일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는 밤 12시에 일을 시작한다. 업무 시작과 함께 식사를 하기 위해 길가에 있는 벤치에 앉아 손을 닦고 도시락을 열었다. 식사를 하다 손수레가 넘어갈 것 같아 손을 뻗어 수레를 잡다 우연히 지나가던 을의 손과 스치듯 닿게 된다.

을은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병에게 여러가지 말을 내 뱉고는 그대로 집으로 달려가 손부터 씻었다.
아마 을은 병이 식사전에 손을 씻지 않았다고 생각했나 보다.

그 날 을이 병에게 내 뱉었던 말은 을에게는 별것 아닌 것이었지만, 병에겐 아드레날린 분비, 존재에 대한 회의의 원인이었다.

같은 행위일지라도 그 존재의 거소에 따라 쌍대성을 나타내지 않는다.

어떤이의 쉽고 간결한 말을 빌리자면, 스타에 열광하는 사람은 한편 다른 사람을 더 막대한다는 겁니다.


아인슈타인은 정말 대단한 것 같아. 작용에는 필연적으로 반작용이 있잖아요.
신을 숭배하는 행위는 말이죠, uni-directional이 아니라, 신은 숭배받을만한 존재, 자신은 숭배하는 존재로 규정하는 행위이죠. 절대자가 있으면 미천한자가 있는 것. 작용-반작용.



유사한 심리작용으로써 '전기충격에 대한 교도관 역할 실험'이 있다.
이는 권위에 대한 복종을 다룬 실험인데, 전달체계의 층위가 나뉘어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검색하면 나오겠지만, for your information, 피실험자는 무작위로 선택된 일반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들은 교도관 역할을 맡게 된다. 실험 설계를 알고 있는 참여자는 교도관에게 지시를 내리는 감독관과 전기의자에 앉아 있는 수형수가 있다. 실제로 전기의자에는 어떠한 전류도 흐르지 않으나, 수형수는 전기의자의 전압이 올라갈 수록 고통스러워 하며, 일정 이상의 전압에서는 신음소리를 낸다. 신음소리는 실험이 이루어지는 셀(cell)들 사이에 흘러나가며, 실험은 동시, 집단적으로 이루어진다.
150v부터는 교도관이 감독관에게 전압을 그만 올릴 것을 건의할 수 있었으며, 감독관은 건의가 없을 때에는 최고 전압까지 올리도록 지시한다.

비율은 기억안나지만 대부분의 셀에서 최고 전압인 240v까지 올렸다고 한다.


호모사피엔스 안에서 또한 다원화된 자본주의 사회에서 상대방과 나의 존재 거소가 분리되는 것을 철저히 막기는 힘들어 보인다. 우리가 자라고 길러진 사회의 관념들이 심리적으로 작용하는 것을 자신 밖에서 자신을 돌아보기란 여간 힘든게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1000명이 넘는 일시적 하렘과 자신의 안위 및 가족의 번영 길게는 자신의 유전자를 포함한 가문의 번영. 이건데 이것도 참 니체적인 관점에서 보면 꼭 다른 많은 좋은 것들을 나쁘게 만들면서 해야될 일은 아닌 것 같거든. 근데 그 나쁜 일들이 말야 나쁜일로 생각되지 않으면 할만 한거 같아.
말이 눈을 가리고 달리듯이 안보이는 것들. 선진대한민국 50대기업 오너들이 환경미화공무원(이 아니고 연봉 1억 이하의 어떤 사람도)을 자신과 같은 호모사피엔스로 묶을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5성급 이상 호텔이나 오너들의 보디가드 또는 자택의 관리 인부 또는 운전기사로 일해볼 것을 추천하는 바입니다.
참, 이건희씨 운전기사는 삼성전자 이사라는 구만. 정보의 값어치란..


우리사회의 많은 피해자들은 그들만의 타겟을 찾고 있는 듯 하다.









우리는 좋든 싫든 하나의 세계에 살게 된다.

2010년 10월 19일 화요일

이것이 내 안의 '자연 폭동'?

  인간의 승리는 자연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키기 보다는 오히려 인간에 의한 인간 지배로 귀결된다. 이를 개념화하기 위해 브라이슨은 우선 내적 자연과 외적 자연을 구별하고 후자를 다시 인간적 자연과 비인간적 자연으로 나눈다. 인간에 의한 자연 지배가 인간에 의한 인간 지배로 진행한다는 브라이슨의 명제는 다음과 같이 설명될 수 있다. 먼저 인간에 의한 외적 자연 지배는 내적 자연에 대한 억업을 수반한다. 인간은 외적 자연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 도구적 이성의 지배를 내면화하면서 자신의 내적 자연을 억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자연을 기계처럼 다루듯이 자기 자신도 도구적 이성에 의해 작동되는 기계처럼 다루어야 한다. 도구적 이성으로 무장한 자아가 자신의 내적 자연을 억압하는 것이다.
  내적 자연을 철저하게 억압함으로써 성공한 사람이 이제는 그렇지 못한 사람을 지배한다. 추상적 자아에 의한 내적 자연의 지배가 강자에 의한 약자의 지배 구조를 강화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사람들 사이의 지배 구조가 자아에게 내적 자연을 지배하도록 강제한다고 볼 수 있다. 자기 보존과 성공을 위해 인간이 자신의 내적 자연까지 자혹하고 무자비하게 공격할 수 있는 것은 냉혹한 지배자로부터 혹사당한 경험에서 벗어나려는 비극적 몸부림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내,외적 자연에 대한 인간의 억압은 인간의 본래적 특성보다는 인간 사이이의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다.
  브라이슨에 따르면, 외적 자연을 지배하기 위해 인간의 내적 자연을 억압하면 할수록 사람들은 억압의 주체인 이성과 자아에 대한 '원한 감정'을 더 키워 간다. 특히 이중적 억압의 희생자로 전락한 다수의 대중이 원한 감정에 사로잡힌다. 대중은 한편으로 자신의 자연적 충동을 스스로 억압해야만 하고, 다른 한편으로 보다 성공적으로 내적 자연을 통제한 사람들에 의해 지배받는다. 이와 같이 억압받은 대중의 내적 자연이 억압의 주체인 도구적 이성에 대해 품은 원한 감정은 폭동의 잠재력이 된다. 일반적으로 원한 감정은 그것의 원인을 제거하기보다 파괴 욕구로 발전하기 때문이다. 원한 감정에 사로잡힌 사람은 자신의 내적 자연을 억압하듯 타인을 공격하고 파괴하는 폭동을 일으킨다. 브라이슨은 이를 '자연 폭동'이라고 부른다. 자연 폭동의 방향은 정해져 있지 않다. 파괴적 공격은 가장 가짜운 사람을 향할 수도 있고 처음 본 사람을 목표로 할 수도 있다. 파괴의 대상은 이처럼 언제나 대체 가능하지만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2010년 10월 16일 토요일

내가 변했다, 놀라울 만큼

2010.8.6. 이후로 두 달이 조금 넘는 시간, 본격 고시생으로 산다는 건 사람을 정말 많이 변하게 하는거구나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운동을 하고

스터디를 하지만 수험에 관련된 얘기만 하니까 사람이랑 인간적인 대화를 거의 안한다고 보면 된다

토요일도 학원이나 독서실이고

일요일엔 딱히 놀게 없다 그냥 쉬어야 된다

쉬는 거랑 노는 거랑은 다르다

일요일에 한국의 대중적 놀이인 음주가무를 즐겼다간

월요일 그냥 날린다

그리고 고시생은 쿨하게 하루를 날릴 수 없다

스트레스다

와서 몇 번 그랬다

이렇게 살면 누구나 '이상한 사람'으로 대할 수 있을 만한 존재가 되는 거구나

사람을 상대하는 것이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혼자 밥먹는게 가장 편하다

군대보다 더 인간미 없는 생활이다

군대는 조낸 싫은 선임도 있었고

챙겨줄 수 있는 후임도 있었는데

여기선 그냥 사람들이 이유없이 싫어

적어도 군인일 때에는 휴가나가서라도 마음에 드는여자 있으면 번호달라고 할 순 있었는데

이젠 그냥 모든 사람한데 말을 거는 것 자체가 불편하거나 조금 두렵기까지 하다

핑크색 한 벌 트레이닝복을 입고 내가 너무 좋아해 목구녕 안으로 숨을 hyper ventilation해서 으에 소리나는

웨이프 펌을 한 아가씨가 지나가서 몸은 안움직이고 상상력만 쫒아가서 어떤 드립을 쳐야되나 생각하는데

머릿속이 하얗게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아직도 충격이 가시지 않는다, 퇴화인가

그 충격으로 이런 포스팅이나 끄적대고 있는거다




아, 뭐 그렇다고 해서 스스로의 정신에너지를 갉아먹고 자살에 이른다

뭐 그런건 아니고 현재로서는 이게 자연스러운것이란걸 받아들이고 있고, 학습능률을 위해 어쩔 수 없다

이건 잠시거치는 과정일 뿐, 나의 자아실현의 일부분이 절대 아니다

인간답게 여유로운 식사도 하고 바람도 쐬고 음주가무도 하고 그러면 이짓을 몇 년을 더 해야할지 모르니까

1년을 더 한다는 것은 군대를 다시가는 것 만큼이나 끔찍하다

아, 이런

돌아보면 추억이겠지







<친구와 출격하려다 쫄아서 그만 둔 어느 토요일 밤>

2010년 10월 15일 금요일

don't drink and wlog

don't drink and wlog
don't drink and wlog
don't drink and wlog
don't drink and wlog
don't drink and wlog
don't drink and wlog
don't drink and wlog
don't drink and wlog
don't drink and wlog
don't drink and wlog
don't drink and wlog
don't drink and wlog

after 4pints of beer & 4shots of twice mellowed Jack, you really can get yourself screwed.

on your feet, buddy

2010년 10월 14일 목요일

눈 없는 물고기

과거에 대해 가정하는 일은 연예인을 두고 호불호를 논쟁하는 것만큼 안쓰러운 일이지만,

나는 그럭저럭 남자로 태어난 것을 다행이라 여기고 살아왔다.

약한 사회적 지위라든가 인생의 많은 부분이 천부적 외모에 의해 결정되는 것 등은 둘째치고

언제나 연기하듯 인생을 살아야하는 것에 대해 '참 성가신 일이겠다' 라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오늘에 와서 나의 고요의 바다 같은 생활 저 심층에 눈이 없는 물고기가 헤엄치고 있단걸 알았다.

그는 거대했고 검은 색이었으며 눈이 없이 어슬렁 거리는 그의 헤엄은 무시무시했다.



과거 어느 시점을 떠올리면 근래에 시간이 꽤 빨리 흘러버렸다는 사실에 자주 놀란다.

규칙적인 삶의 리듬 때문인지, 밋밋한 하루하루 때문인지,

어쩌면 시험날이 좀 더 천천히 오길바라기 때문인지 모른다.

나의 하루는 참 간결하다.

06:45 기상

07:00 세면, 양치

07:20 조식

07:45 신문 & 양치

08:00 스터디

11:00 공부

12:00 중식 & 양치

12:30 공부

17:30 석식 & 양치

18:00 공부

20:00 운동

21:30 공부

00:30 귀가

01:00 취침


생활이 좀 안정되면서 다른 여러가지 작은 것들을 비롯하여 가장 최대의 자아 주니어 리비도인 '번뇌'도

얌전하게 쉬고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오늘 줄넘기를 넘다가 문득 이 물고기가 저 밑에서 헤엄치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내가 남자인 것이 매우 싫어졌다.

얼마나 소모적인가

얼마나 말도안되는가

그 물고기에겐 눈이 없다. 태양 빛이 닿지 않는 심해에서 살아왔기 때문이다.

좁은 어깨, 가는 허리, 긴 머리, 넓은 골반 이 중에 하나만 맞아 떨어져도 아니,

눈없이도 앞에 서 있는 사람이 남자인지 여자인이 이 물고기는 맞출 수 있을지 모른다.

그 사람의 이름도 모르고, 목소리도 모르지만 물고기는 그 인간과 뒹굴고 싶어 한다.

여자는 한달에 한 번 정도 하기 싫은 월경을 맞아야 하지만

남자도 한달에 수십번은 하기 싫은 자위를 해야만 이 세상을 점잖게 살아갈 수 있다.

그들은 건전지 처럼 소모되는 삶을 대단하다 여기며 언제 어디서나 종족의 번식을 위해

기업이 이윤을 위해 무슨짓이든 하는 것처럼

유전자의 번성을 꿈꾸고 좌절하고 번성을 갈망하고 좌절하길 반복하다 생을 마감한다.

원숭이에서 좀 더 나아지니 제도라는게 생겨서 마음껏 번식할 수 없게 되자 그들은 전쟁을 만들고

술과 담배로 번뇌를 달래며 살아간다.

한국 자본주의 동물원에서 자산이 100억 이상인 수컷 호모사피엔스가 아니고서는,

하루에도 수십, 수백번씩 번뇌와 싸워 이겨야만 평범한 남자로 살아갈 수 있다.

얼마나 멍청하고 불쌍한 존재인가, 남자는.


















쉘든 쿠퍼 처럼 되고 싶다

2010년 10월 7일 목요일

생각이 걸어 가는 글자

생각이 걸어가는 글자 / 사자우유


생각이 걸어간다 / 내가 너를 만들어 냈다

너는 상관 않겠지만 / 내가 너를 만든다

눈을 마주치지 말아야지 / 꿈에 네가 나온다

누구도 자유롭지 않은데 / 만들고 만들어지는 사이에 낑겨

내가 너에게 자유를 선사해 / 네가 생각의 끝에 서 있다

생각이 걸어간다 / 몹쓸놈의 부자유(不自由)

2010년 10월 6일 수요일

옥희의 영화, 홍상수

<출처 : 재경일보 news.jkn.co.kr/article/news/2010...7881.htm>

 

 

 

본 지는 이주가 된 것 같은데, 갑자기 시를 읽다가 불현듯 생각이 나서 - 왜 났는지 모르겠다 -

 

아! GV때 관객이 이동진 기자, 정유미씨, 홍감독에게 좋아하는 시나 책을 질문했었던 것 때문인가보다

 

아무튼, 왜 리뷰를 쓰지 않았을까 생각했고

 

리뷰를 쓸 만한 영화인가 생각했고

 

그렇다고 생각했고

 

그렇다면 왜 안썼나 되물었고

 

이미 답은 알고 있는데 스스로 묻는 척을 계속 하고 있기가 좀 모해서

 

쓰기로 했다

 

실제로 요즈음에도 영화는 일주일에 한 편 정도씩은 보는 것 같다

 

학기중이라면 머리를 많이 굴리진 않으니 영화를 머릴 굴리는 쪽으로 찾아 보지만,

 

요즘엔 사실 머리굴리는 영화가 좀 부담스러워 날 마조히스트로 만들어 주는 영화를 곧잘 보고 있다.

 

그런 영화일 지라도  생각할 것은 언제나 던져 주기 마련인데,

 

리뷰를 해보려 노트북이나 아이폰을 잡고 있으면

 

몇 줄 적고 잠시 멍때리다가 호머 심슨이 된다.

 

말이 나왔으니까 말인데, (삼천포란거 나도 안다)

 

개인적으로 The Simpsons 등장 인물 호감 순위를 꼽자면

 

1. Homer Simpson

2. Maggie Simpson

3. Groundskeeper Willy

 

Krusty에게 조금 미안하군, 그냥. Willy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이 몇 없길 바랐다.

 

다시 돌아가서, 이 영화는

 

일부 직·간접적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총 4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질문, 답변 시간 때 홍감독이 한 말에 의하면,

 

"학기중에 슈팅을 들어가게 되어 완성도 있는 작품이 나올지 안나올지 불확실해서

 

처음에 <주문을 외울 날>부터 최소스텝으로 찍고, 다음 부분들을 하나 하나 완성해 나갔다"

 

고 한다. 이 말이 영화를 보고 나서 좀 정리하는 데 더 머릴 아프게 만드는데,

 

그냥 홍상수씨의 가치관을 고려 해서 막걸리 들이키고 수염에 묻은 막걸리를 소매로 닦으며

 

"캬~"

 

"맛있지? 워데 막걸린 줄 알어?"

 

"몰러 그냥 좋구먼"

 

하듯이 생각하기로 했다.

 

앞뒤가 바뀌었는데 전술을 이딴식으로 한 이유는,

 

네 개의 구성 <주문을 외울 날>, <키스 왕>, <폭설 후>, <옥희의 영화>이 순서로 상영이 되는데,

 

시간 순서와 등장인물의 관계가 뒤죽 박죽이다.

 

처음엔 크게 고전 구로자와 아키라의 나색문의 구성과 유사하다고 보려 했으나,

 

기본적으로 한 사건에 대한 다른 시선이 아니라 사건들이 다르다.

 

머리 힘빼고 생각하면 이선균-정유미, 문성근-정유미 러브라인이 가장 굵은 흐름이나,

 

1부 주문을 외울 날은 그 줄거리에서 크게 벗어나 있다.

 

 

홍상수씨의 말로도 영화 맨 마지막 부분에 정유미와 이션균, 문성근이 산을 내려오는 시점에서

 

왔다 갔다하던 규칙이 은근슬쩍 문성근에서 끝나고 이선균 부분이 없는 것을

 

"모르고 안찍었어요"

 

근데 평론가 평이 좋더라 라고 했기 때문에,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A4용지에 포인트 2의 크기로 빼곡히 갈겨 놓는다.

인쇄한다.

계획없이 마구마구 갈기갈기 찢는다.

문학평론가에게 준다.

작품이 나온다.

 

이정도까진 아니지만, 역시 홍상수씨의 말을 인용하여 볼 때,(인식한 지 2주 지난 내 머릿속 그의 말)

 

모 영화평론가는 이 영화에 쓰인 위풍당당 행진곡(Poms and Circumstances Military Marches, Op.39)이 최초에 4부로 작곡되었다는 것과 영화의 구성이 연장선상에 있다고 해석한 것에 대해,

홍, "최근에 우연히 들었는데 좋더라구요"

 

"극중에도 깔때기로 하나로 수렴하는 주제의식으로 영화를 만드는 것은 반대한다고 한 것처럼,

저도 기본적으로 그런영화를 만들려고 하지 않습니다. 작품 구상 할 때에는 주제의식을 잡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얘기가 생각나면 그 얘기에 관련된 상황을 짜요. 그 상황을 보여주는 과정에서 이것도 건드리고 저것도 건드리게 되는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나오는데 보시는 분들마다 어떤 분은 이쪽 5개를 보시고 어떤 분은 저쪽 10개를 보시고 하는것 같아요. 그런겁니다."

 

 

어쩌면 이 말 때문에 '시'를 읽다가 떠올랐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원래는 계획에도 없던 영화 끝나고 술자리를 가졌는데

 

함께 본 친구들의 말이 다양해서 좋은 안주가 되었다.

 

어떤이는 정치를 보고 어떤이는 삶의 순환을 보았다.

 

'어떤이는 내 눈에서 죄인을 읽고 가고 어떤 이는 내 입에서 천치를 읽고 가나'

 

란 구절이랑 비슷하네?

.

.

.

.

(오마주)

 

아, 참고로 서정주 시를 읽었던 것은 아니다.

 

좀 더 직설적이고 솔직한 시들이 눈에 들어온다.

 

나도 홍상수 감독에게 질문을 하고 싶었다.

 

"상영관을 둘러보니 짐승들보다 아름다운 분들이 많이 보이는 것은 환상이 아니겠죠(웃음), 그리고 '나이콘 카메라' , 이선균씨가 "정말 진심이야, 사랑해 진짜 사랑해" 할 때, 여자분들이 의외로 굉장히 좋아하셔서 샘이 났습니다. 영화 속의 캐릭터는 둘째로 하더라도 어려 영화들 사이에서 이 작품을 봤을 때, 이렇게 솔직하고 할얘기 하고 남자 속내 찌질하게 드러 내 놓는 영화가 아가씨들한테 먹히고 있지요. 관객 구성의 이야기 입니다. 감독님 영화가 좋기도 하고 싫기도 하지만, 먹히니까 실제로 이전 작품에 나왔던 등장인물의 대사를 현실에서 이성에게 써봤는데 안먹히더군요. 어떻게 된 겁니까. 왜 현실과 영화와 이러한 괴리가 나타난다고 생각하십니까?"

 

 

푸훗, 정말 어이 없는 질문이다.

 

사실 한 번 멍청하지 않게 웃겨서 관심 받고 싶었다.

2010년 10월 2일 토요일

정말로 오래간만에 - 2

감기에 걸렸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6개월도 채 안된 것 같습니다. 지난 학기에 역시 시험을 치르기 일주일 전 쯤 걸렸던 기억이

나니까요. 감기는 그렇게 저에겐 1년에 서너번은 찾아오는 싫은 친구같은 놈이에요.

환절기에 사람들이 우글대는 곳에 가는 것을 삼가거나, 운동은 좀처럼 빼먹지 않는 해에는 한두번으로

줄기도 합니다.

이, 한두번이나 서너번이 무슨 대수인가 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감기가 너무 싫어요. 좀 무섭습니다.

감기에 걸렸을 때 증상은 사람마다 아주 다양하게 있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 종합감기약



아, 제목이 지난 번 꿈의 이야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의지 박약이라 죄송합니다.

중요한 부분은 아직도 기억나지만,

(7~8개의 약중에 몇 개를 삼키지 못했고, 교실 안의 학생 한 두 명이 나를 지목하며 '나'라고 게임의 결과를

추측했어요. 진실을 들킨 대가가 무엇인지 모르겠으나, 나를 둘러싼 인간들의 눈빛을 보고

교실을 나와 내달리다가 날게 되었고, 그렇게 비행하다가 분지 형태의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언덕에

내려 앉았는데, 그 곳에 흰색 차가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안을 들어다보니 여자친구가 타고 있었는데

이런, 운전석에 그녀의 어머니로 보이는 사람이 앉아 있습니다. 무서운 눈을 하구요. 그래서 나는 다시

날아올랐고 그렇게 비행하다가 깼습니다.)

기운도 없고 자세한 부분은 기억나지 않습니다.



대부분 종합감기약 겉 포장지에 씌여 있는 증상들이 나타나겠지만,

정말 자세히 들어다보면은 저처럼 재미있는 현상들이 나타나지요

저는 얼굴에서 코를 중심으로 좌, 우로 나누었을 때

스스로의 왼쪽 부분만이 오작동을 합니다.

오작동이란, 눈물과 콧물이 주룩주룩한다는 겁니다.

얼마나 바보가 된 느낌인지 경험하지 않으면 이해하기 힘듭니다.


그리고 감기에 걸렸을 때 대처하는 방법도 사람마다 다른 것이 재미있습니다.

강력한 효과를 보장하는 병원 주사, 약국 종합감기약, 약국용 고뿔 한약, 쌍화탕이나 생강차 등의 민간요법

저는 주로 심하지 않으면 타이레놀 몇 알만을 복용하고 오렌지 쥬스를 많이 마십니다.

여유있으면 생강차나 유자차등을 많이 마시구요.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냥 먹고 싶어집니다.

어렸을 적에 어머니가 감기걸렸을 때 해주시던 정말 진한 생강차와 빨간 콩나물국이 그립지만,

파는 곳도 없고 열심히 만들어도 똑같지는 않더군요.

감기걸렸을 때 병원에 가지 않는 것이 미련해 보이긴 합니다만은

감기 안걸렸을 때는 술을 부어 간이 힘들게 일하게되는데,

감기 걸려 생체기능이 저하 되었을 때까지 간에 약물 해독을 요구하면 심한 것 같아서...

간을 위해선 아스피린쪽이 좋겠지만, 위장을 불편하게 하면 소화가 안되서 회복의지가 떨어지거든요.

간은 소처럼 묵묵하지만 그럴수록 먼저 생각해 줘야합니다. 맑은 시야를 위해서도..

갈등하는 것은 감기에 걸리면 이상하게도 시원한 것이 먹고 싶어지는데

아이스크림을 먹어도 되나 안되나 고민을 합니다.

차가운 것이 편도선의 붓기를 가라 앉힐 것도 같고 오히려 인후의 염증을 돋울것 같기도 하니까요.

병원에 가면 먹지 말라고 하겠지요.

그런데 어디 하지 말라는거 안하면 재미있습니까.

감기에 걸려 골골 거릴때 적기 시작해서 마지막으로 타이레놀을 먹고 마무리 해서 좀 이상한데,

뭐 요즘 나에게는 이상한게 많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