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재경일보 news.jkn.co.kr/article/news/2010...7881.htm>
본 지는 이주가 된 것 같은데, 갑자기 시를 읽다가 불현듯 생각이 나서 - 왜 났는지 모르겠다 -
아! GV때 관객이 이동진 기자, 정유미씨, 홍감독에게 좋아하는 시나 책을 질문했었던 것 때문인가보다
아무튼, 왜 리뷰를 쓰지 않았을까 생각했고
리뷰를 쓸 만한 영화인가 생각했고
그렇다고 생각했고
그렇다면 왜 안썼나 되물었고
이미 답은 알고 있는데 스스로 묻는 척을 계속 하고 있기가 좀 모해서
쓰기로 했다
실제로 요즈음에도 영화는 일주일에 한 편 정도씩은 보는 것 같다
학기중이라면 머리를 많이 굴리진 않으니 영화를 머릴 굴리는 쪽으로 찾아 보지만,
요즘엔 사실 머리굴리는 영화가 좀 부담스러워 날 마조히스트로 만들어 주는 영화를 곧잘 보고 있다.
그런 영화일 지라도 생각할 것은 언제나 던져 주기 마련인데,
리뷰를 해보려 노트북이나 아이폰을 잡고 있으면
몇 줄 적고 잠시 멍때리다가 호머 심슨이 된다.
말이 나왔으니까 말인데, (삼천포란거 나도 안다)
개인적으로 The Simpsons 등장 인물 호감 순위를 꼽자면
1. Homer Simpson
2. Maggie Simpson
3. Groundskeeper Willy
Krusty에게 조금 미안하군, 그냥. Willy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이 몇 없길 바랐다.
다시 돌아가서, 이 영화는
일부 직·간접적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총 4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질문, 답변 시간 때 홍감독이 한 말에 의하면,
"학기중에 슈팅을 들어가게 되어 완성도 있는 작품이 나올지 안나올지 불확실해서
처음에 <주문을 외울 날>부터 최소스텝으로 찍고, 다음 부분들을 하나 하나 완성해 나갔다"
고 한다. 이 말이 영화를 보고 나서 좀 정리하는 데 더 머릴 아프게 만드는데,
그냥 홍상수씨의 가치관을 고려 해서 막걸리 들이키고 수염에 묻은 막걸리를 소매로 닦으며
"캬~"
"맛있지? 워데 막걸린 줄 알어?"
"몰러 그냥 좋구먼"
하듯이 생각하기로 했다.
앞뒤가 바뀌었는데 전술을 이딴식으로 한 이유는,
네 개의 구성 <주문을 외울 날>, <키스 왕>, <폭설 후>, <옥희의 영화>이 순서로 상영이 되는데,
시간 순서와 등장인물의 관계가 뒤죽 박죽이다.
처음엔 크게 고전 구로자와 아키라의 나색문의 구성과 유사하다고 보려 했으나,
기본적으로 한 사건에 대한 다른 시선이 아니라 사건들이 다르다.
머리 힘빼고 생각하면 이선균-정유미, 문성근-정유미 러브라인이 가장 굵은 흐름이나,
1부 주문을 외울 날은 그 줄거리에서 크게 벗어나 있다.
홍상수씨의 말로도 영화 맨 마지막 부분에 정유미와 이션균, 문성근이 산을 내려오는 시점에서
왔다 갔다하던 규칙이 은근슬쩍 문성근에서 끝나고 이선균 부분이 없는 것을
"모르고 안찍었어요"
근데 평론가 평이 좋더라 라고 했기 때문에,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A4용지에 포인트 2의 크기로 빼곡히 갈겨 놓는다.
인쇄한다.
계획없이 마구마구 갈기갈기 찢는다.
문학평론가에게 준다.
작품이 나온다.
이정도까진 아니지만, 역시 홍상수씨의 말을 인용하여 볼 때,(인식한 지 2주 지난 내 머릿속 그의 말)
모 영화평론가는 이 영화에 쓰인 위풍당당 행진곡(Poms and Circumstances Military Marches, Op.39)이 최초에 4부로 작곡되었다는 것과 영화의 구성이 연장선상에 있다고 해석한 것에 대해,
홍, "최근에 우연히 들었는데 좋더라구요"
"극중에도 깔때기로 하나로 수렴하는 주제의식으로 영화를 만드는 것은 반대한다고 한 것처럼,
저도 기본적으로 그런영화를 만들려고 하지 않습니다. 작품 구상 할 때에는 주제의식을 잡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얘기가 생각나면 그 얘기에 관련된 상황을 짜요. 그 상황을 보여주는 과정에서 이것도 건드리고 저것도 건드리게 되는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나오는데 보시는 분들마다 어떤 분은 이쪽 5개를 보시고 어떤 분은 저쪽 10개를 보시고 하는것 같아요. 그런겁니다."
어쩌면 이 말 때문에 '시'를 읽다가 떠올랐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원래는 계획에도 없던 영화 끝나고 술자리를 가졌는데
함께 본 친구들의 말이 다양해서 좋은 안주가 되었다.
어떤이는 정치를 보고 어떤이는 삶의 순환을 보았다.
'어떤이는 내 눈에서 죄인을 읽고 가고 어떤 이는 내 입에서 천치를 읽고 가나'
란 구절이랑 비슷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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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주)
아, 참고로 서정주 시를 읽었던 것은 아니다.
좀 더 직설적이고 솔직한 시들이 눈에 들어온다.
나도 홍상수 감독에게 질문을 하고 싶었다.
"상영관을 둘러보니 짐승들보다 아름다운 분들이 많이 보이는 것은 환상이 아니겠죠(웃음), 그리고 '나이콘 카메라' , 이선균씨가 "정말 진심이야, 사랑해 진짜 사랑해" 할 때, 여자분들이 의외로 굉장히 좋아하셔서 샘이 났습니다. 영화 속의 캐릭터는 둘째로 하더라도 어려 영화들 사이에서 이 작품을 봤을 때, 이렇게 솔직하고 할얘기 하고 남자 속내 찌질하게 드러 내 놓는 영화가 아가씨들한테 먹히고 있지요. 관객 구성의 이야기 입니다. 감독님 영화가 좋기도 하고 싫기도 하지만, 먹히니까 실제로 이전 작품에 나왔던 등장인물의 대사를 현실에서 이성에게 써봤는데 안먹히더군요. 어떻게 된 겁니까. 왜 현실과 영화와 이러한 괴리가 나타난다고 생각하십니까?"
푸훗, 정말 어이 없는 질문이다.
사실 한 번 멍청하지 않게 웃겨서 관심 받고 싶었다.
<주문을 외울 날>에서 문성근 씨는 노란색 다이얼의 Luminox LU3905로 보이는 시계를 착용하고 있었는데, (게다가 제치 아닌 나토밴드 였던 것 같다) 크레딧의 스탭규모를 보나 여러모로 개인 소장품일 것인데, 의외의 취향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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